Skip to main content

프랑스_Paris Diderot University_홍서현

Submitted by Editor on 17 December 2015

 I. 파견대학

 1. 개요

Université Paris Diderot(Paris 7)는 프랑스 파리의 13구에 위치한 종합대학으로 인문학, 지리학, 역사학, 언어학, 의학, 화학 등 다양한 전공의 수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1971년 개교되어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여러 분야의 수업을 접할 수 있으며 한국어학과가 있는 것이 특기할 만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전산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한국과 달리 디드로에서는 직접 과사무실을 찾아가서 수업신청을 해야 합니다. 수업 개요와 시간표는 각 단과대별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과사무실에서 수업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는 브로슈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대체로 인터넷 사이트에도 올라오기는 하지만 업데이트가 느리거나 찾기 쉽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직접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수업이 다 찬 경우에도 과사무실 앞 게시판에 complet라는 딱지를 직접 붙여주므로 직접 가서 해결하는 것이 여러모로 마음이 편합니다(교환학생의 경우 complet 여부와 상관 없이 우리 학교의 초안지처럼 종이에 이름을 써서 내면 대부분 받아줍니다.).

   브로슈어를 보고 들을 수업을 결정하고 나면, 종이로 된 시간표에 본인이 직접 수업 시간들을 맞추어 보아야 합니다. 컴퓨터로 클릭만 하면 알아서 겹치는 시간은 알려주는 우리 방식과는 달라 처음에는 헷갈리고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또한 수업이 CM(Cours Magistral, 본강의)TD(Travaux Diriges, 소규모 그룹강의)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TD 시간을 잘 맞추어 보아야 합니다. 들을 수업을 정하고 나면 과사무실로 가서 해당 단과대 소속의 수업을 직원에게 말하여 신청합니다. 여러 단과대의 수업을 들을 경우 각 단과대별로 따로 방문해야 합니다. 신청 기간이 지나도 일정 기간 수업을 변경할 수 있으므로 직접 들어보고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디드로는 파리의 다른 학교들과는 달리 기숙사를 제공합니다. 파리의 집값이 비싸고 방을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는 큰 혜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드로 교환학생이 확정되고 나면 몇 차례 디드로의 담당자에게 서류를 보내야 하는데, 그 때 지시하는 대로 지내고 싶은 기숙사를 정해 보내면 됩니다. 제가 지낸 Résidence des Grands Moulins의 경우 학교에서 도보 10분 거리였으며 지하철역과 인접해있었습니다. 다만 세탁실이 없다는 것이 다소 불편했습니다. 방세는 주택보조금 포함하여 한 달에 233유로 정도였으며, 2가지 크기의 방이 있는데 큰 방은 더 비싸지만 그만큼 주택보조금도 더 많이 나오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My Gao Djou YANG (Ms)

Chargée des étudiants entrants-Programmes internationaux

Incoming students manager-International programs

Tél : 33 (0)1 57 27 57 36

Fax : 33 (0)1 57 27 55 07

@   : mygaodjou.yang@univ-paris-diderot.fr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Analyse de textes littéraires du XVIe au XXIe siécles

한 학기 동안 RacineBajazetPonge의 시집으로 수업을 했습니다. 매 수업에 다룰 페이지들을 미리 알려주시고 그 부분에 집중해서 어떻게 접근하고 분석해야 하는지에 대해 수업을 하시는데, 한국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깊이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불문학과가 아니기 때문에 서울대의 불문학 수업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시험은 수업시간에 다루지 않은 부분을 주고 그에 대해 직접 분석하는 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선생님(F. LOTTERIE)께서 교환학생 배려를 많이 해주시는 편이시고 또 말씀도 조근조근하게 하셔서 말 자체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나 작품을 제대로 읽고 가지 않으면 수업 내용을 따라잡는 것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2)    Littérature comparée

이 과목은 비교문학이라는 이름 하에 여러 주제의 수업이 개설되어 있어 원하는 것을 골라 듣게 됩니다. 저는 ≪ Métamorphoses dUlysse - Une traversée des relectures et réécritures de lOdyssée. 를 주제로 호메로스의 오딧세이를 다루는 수업을 들었습니다. 중간고사를 기점으로 전반부에는 오딧세이 작품 자체를 읽고 풀이하며 후반부에는 오딧세이를 소재로 다룬 다양한 작품(eg.단테, 밀란 쿤데라)을 접하게 됩니다. 사실 마지막에 급하게 바꾼 과목이라 걱정이 많았으나 선생님께서 학생들과 가깝게 지내려 노력하시고 또 수업에도 열정적이셔서 가장 재미있게 들었던 수업이었습니다. 내용 자체도 그리스,로마 신화를 안다면 크게 어렵지 않았고 후반부의 작품들도 제시된 작품들 중 하나만 제대로 읽어두면 과제와 시험을 보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기 때문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3)    Histoire de la langue française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프랑스어의 역사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언어의 역사와 더불어 프랑스의 역사까지 함께 알 수 있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신입생들이 듣는 수업이 아니어서 수업 분위기도 매우 학구적이었고, 선생님께서도 이해하기 쉽게, 명확하게 수업하십니다. 다만 매우 정확한 발음으로 매우 빠르게 말씀하시기 때문에 녹음을 해서 다시 채워 넣어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평가는 별다른 과제나 중간고사 없이 기말고사 한 번으로 이루어지고, 또 교환학생은 따로 시간을 잡아 프랑스 학생들과는 다른 문제로 시험을 보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자주 언급되는 라틴어 등에 있어서 불리하지 않습니다. 수업만 열심히 듣고 혼자 복습하면 되기 때문에 공부하기에는 비교적 편한 과목이었고 또 프랑스에서 프랑스어의 역사를 배운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워서 좋아했던 수업입니다.

4)    Socio-économie des organisations

경제학과에서 개설된 수업으로 조직관리에 관한 이론을 주로 배웁니다. 선생님께서 느리게 말씀하시는 편이시고 또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확실하게 설명하시기 때문에 이해하기 편한 수업이었습니다. CM에서는 전체적인 이론을 배우고, TD에서는 보다 자세하게 배운 이론들을 다루거나 서로 비교하게 됩니다. TD 초반에 이론 관련된 기사 혹은 논설문과 그것을 읽고 답하는 문제들이 들어있는 유인물을 나누어주시는데,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미리 작성해서 한 학기 동안 일정 횟수 이상 제출해야 합니다. TD는 그 질문들에 대한 해설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과제로는 기업 문화에 관해 관계자와 직접 인터뷰하여 10장 이상의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퀴즈 한 번과 기말고사가 있습니다.

5)    FLE

외국인 교환학생을 위한 FLE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레벨테스트를 먼저 봐야 합니다. 레벨 별로 다양한 수업이 개설되어 있으며 외국인만을 위한 수업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6개월은 사실 외국어를 배우기에 충분한 시간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보다는 확실히 노출 시간이 길기 때문에 듣기 능력은 빠르게 느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읽기 역시 수업을 듣다 보니 점차 속도도 빨라지고 문장 구성을 파악하는 것도 익숙해지게 됩니다. 문제는 말하기인데, 저 같은 경우 처음 파리에 도착하면 생각처럼 말이 잘 나오지 않아서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행정 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법을 점차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학교에 한국어학과가 있어 한국어를 배우는 프랑스 학생들과 교류를 하며 말하는 기회를 갖는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3.     학습 방법

교환학생을 갔다고 해서 딱히 한국과 학습 방법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유럽에서 교환학생을 하게 되면 기타 문화생활이나 여가생활에 투자하는 시간도 많아지기 때문에 그 점을 고려하여 미리미리 공부 시간을 확보해 두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한 말하기의 경우 꾸준히 하지 않으면 정말 금방 떨어지기 때문에 프랑스 친구를 사귀어 계속해서 교류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파리도 한 나라의 수도이고 도시이기 때문에 돈만 있다면 구하지 못할 것은 없습니다. 다만 가장 신경 써서 챙겨야 할 것은 행정서류들입니다. 파리에 도착하여 첫 한 달 간은 각종 서류와 행정처리들을 하게 되는 데, 그 때 하나라도 서류가 부족하게 되면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여권과 비자는 한국에서 여러 장 복사해서 갔는데, 편리하게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파리는 유럽 도시들 중에서도 물가가 비싼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학생을 위한 혜택이 매우 다양하고, 식재료는 한국에 비하면 매우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외식을 자주 하지 않는다면 생활비를 크게 아낄 수 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는 학교 내 카페테리아를 이용하면 3~4유로에 점심 식사를 할 수 있고, 학교 주변에도 학생 할인 혜택을 주는 식당들이 있습니다. 빵을 좋아한다면 boulangerie에서도 간단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은행은 학교와 연계되어 계좌 개설 시 50유로를 주는 Société Générale을 이용했습니다. 또한 기숙사에 거주하기 위해서는 집보험이 필요한데, 위 은행에서 대학생에게 한 달에 5유로에 제공하는 보험을 이용하였습니다. 단 보험과 계좌는 해지를 확실하게 해야 합니다.

교통은 학생 교통카드인 Imagine R을 만들어 한 달에 36유로 가량의 요금으로 무제한으로 다닐 수 있었습니다. 저는 1존에 살았기 때문에 1~2존용으로 imagine R 를 만들었지만,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존 제한이 풀리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파리 구석구석을 저렴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6개월만 파리에 거주하는 경우 imagine R 역시 해지 편지를 보내야 합니다. 미리미리 편지를 보내 요금이 나가지 않도록 확실하게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핸드폰 통신사는 Bouygues Telecom의 저가형인 B&You를 이용하였습니다. 마침 할인 기간이어서 한 달에 15.99 유로로 이용할 수 있었고 할인이 없을 경우 19.99유로입니다. 다른 통신사의 경우 한국과 통화가 무료로 제공되거나 유럽 타 국가에서도 데이터를 추가요금 없이 쓸 수 있다고 들었으니 잘 알아보고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여가 생활

프랑스에서는 매우 다양한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EU 국가 내의 학생이거나 6개월 이상의 체류증이 있는 경우 무료로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관람할 수 있고, 무료까지는 아니더라도 학생에게는 많은 혜택을 줍니다. 여행을 할 때는 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여유롭게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파리는 지리적으로 유럽의 다른 국가들을 가기에도 편리합니다. SNCF의 프로모션, 메가버스 등 여러 혜택이 있으므로 계획을 잘 세워서 다양한 곳으로 여행을 가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위 정보들은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것들이고 또 경험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프잘사라는 네이버 카페가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사실 저에게 교환학생은 꼭 가고 싶어서 가는 것이라기 보다는 언어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써 한 번쯤은 가야 하는,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교환학생을 마치고 난 지금, 6개월 간의 교환학생은 너무나도 소중한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단순히 프랑스어를 공부한 것뿐만 아니라, 파리라는 낯선 곳에서 스스로 모든 것을 계획하고 처리하며 살았던 모든 하루하루가 한국에서는 결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또 훨씬 넓은 세상을 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 스스로가 얼마나 좁은 세계에 갇혀 있었는지를 깨닫고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글로는 다 담지 못하는 그 때의 감상들을 꼭 여러분이 직접 느껴보기 바랍니다.

 

View Count
1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