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저는 2014년 2학기, 2015년 1학기 총 2학기동안 paris-diderot(파리 7대학) 대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생활했습니다. 저는 불어불문학과 소속으로 디드로 대학 인문학부 그 중에서도 lettres modernes에서 공부했습니다. 파리 13구에 위치한 7대학은 인문학, 사회과학, 수학, 화학 등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공부하는 국립대학교이며, 문과 계열에서는 영화학, 언어학, 경제학으로 유명한 학교입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의 경우, 전산 시스템이 아닌 아날로그 방식의 수강신청으로 이루어집니다. 학과 사무실 게시판에 모든 수업의 시간표가 게시되는데, 이를 보고 시간표를 짠 뒤, 학과 사무실 담당자(secrétariat)와 함께 수강신청하게 됩니다. 따라서 다양한 학과의 수업을 듣고자 한다면, 각각의 과목을 개설한 학과 사무실을 찾아가서 수강신청 해야 합니다. 또한, 교환학생의 경우, 수강인원이 이미 꽉 찬 수업이어도 교수님께 승인을 받으면 추가로 수강신청이 가능합니다. 개강 전 수강 신청을 하고 개강 이후 한 달 동안 수업 변경 및 신청이 가능합니다.
파리의 기숙사는 국가기관인 CROUS에서 모두 관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7대학에서는 교환학생의 편의를 위해 기숙사 신청 및 등록, 이후 퇴사까지 모두 학교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7대학 입학 허가 이후, 기숙사 신청을 위한 서류가 발송되고, 서류를 학교로 보내면 됩니다. 선택할 수 있는 기숙사는 4-5개 정도 주어지는데, 그 중 Résidence Lepaute, Grands Moulins이 캠퍼스와 가장 가까운 기숙사입니다. 3지망까지 작성하여 보내면 되고, 7대학 합격자들은 여태까지 모두 기숙사에 합격했으니 따로 집을 구할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출국 전에 기숙사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있고, 도착 후 크루스 사무실에서 거주 계약만 마치면 그 다음부터 기숙사와 관련한 모든 사항은 각 기숙사 관할 사무실이나 학교 교환학생 담당자(yang)와 상의하면 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Yang Mygaodjou, Office of International Affaires, mygaodjou.yang@univ-paris-diderot.fr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서울대에서 불어불문학과 경영학을 복수전공하고 있어서, 출국 전에 복수전공 학점 인정 신청서를 받아 갔으나, 결과적으로는 불어불문학과 수업만 수강하였습니다. 언어적 어려움이 있어서 사전에 깊이 배우지 못한 과목을 불어로 수강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대신 영어수업은 듣지 않고 전부 프랑스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수강하였고, 학교 수업으로는 arts et modernes, lettres modernes에서 개설한 문학, 언어학 수업을 들었고, FLE 수업으로 프랑스어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문학수업으로는 텍스트 분석 수업, 시, 연극 수업을 들었고 이외에 언어학(그중 Syntaxe) 수업과 문학사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문학 수업의 경우, 한 학기에 2개의 작품을 공부하여 중간고사까지 한 작품, 중간고사 이후 나머지 작품을 끝냅니다. 텍스트 분석 수업은 문학 전공자라면 꼭 듣기를 추천합니다. 한국의 수업방식은 텍스트를 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여기에서는 모국어이기 때문에, 텍스트의 요소를 분석하고 작품성과 의미를 찾는 데 주력합니다. 작품을 더 심도 있게 배운다는 생각이 들었고 레포트나 시험 답안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연극 수업의 경우, 학기 중에 다루는 내용을 직접 연극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관람권을 제공하기 때문에 꼭 듣기를 원합니다. 예술의 도시답게 파리 내에서도 한 작품으로 다양한 연출가들의 공연을 볼 수 있고, 수업시간에서 대본이 아닌 연극 자체를 다루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연극을 보고 오게 한 뒤, 연극의 연출이나 극작법에 대해서도 가르칩니다. 다만, 2학년 대상 수업이기 때문에(프랑스는 학부 3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시나 텍스트 분석 수업에 비해 어렵습니다. 언어학 수업은 단체 강의와 그룹 강의로 이루어져 있으며, 문학사 수업은 단체 강의만 출석하면 됩니다.
FLE는 프랑스 대학의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프랑스어 강좌를 일컫는 말인데(Français langue étrangère) 각 대학마다 모두 플르 강좌가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레벨 테스트를 보고 5개의 레벨 중 하나를 받게 되고, 이 레벨마다 개설된 강좌를 들으면 됩니다. 여기서 textes argumentatifs와 문법 수업을 들었는데, 프랑스어 자격증 시험에 도움이 되니 들으시길 추천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한국에서 외국어를 배우는 것보다 습득 정도는 빠르겠지만, 저는 출국 이전에 프랑스어를 최대한 공부하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프랑스어로 진행되는 수업의 경우 교환학생의 편의를 배려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불어불문학과 수업의 경우 같은 반 학생들과 차이가 많이 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외국어 실력이 높을수록, 프랑스에서 생활하며 느는 속도도 빠르고, 배우는 것도 더 많아집니다. 최대한 공부를 하고 가시기를 추천하며, 가서도 학교 수업 외에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며 자신이 노력하지 않으면 실력이 많이 늘기 어렵습니다.
3. 학습 방법
문학 수업의 경우 레포트 작성 방식이 한국과 달라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 문학 강좌를 들으면 수업 시간에 레포트나 시험 답안 작성법을 수업해주기도 하는데, 이러한 수업을 들으며 방식에 대해 배웠습니다. 수업 내용이 어렵거나 필기를 따라가기 힘든 경우에는, 프랑스 친구에게 도움을 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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