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파견기간 |
2014.8~2015.6 |
교 환 학 생 귀국 보고서 |
소 속 |
정치외교학부 |
파견국가 |
뉴질랜드 |
성 명 |
김보배 | |
파견대학 |
University of Auckland |
작성일 |
2015/9/1 |
1. 개요
안녕하세요, 저는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University of Auckland)에서 2014년도 2학기, 2015년도 1학기 이렇게 1년간 교환학생 생활을 마친 정치외교학부 12학번 김보배라고 합니다. 뉴질랜드에서 지내던 1년 동안은 그 시간이 길게만 느껴지더니 막상 한국에 돌아와 떠올려보니 꽤나 짧은 시간이었던 것처럼 느껴지네요.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최대한 열심히 기억을 더듬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 방법은 메일로 계속 notice를 해주니까 기간 내에만 UOA 홈페이지에서 student service 들어가서 수강신청하면 됩니다. 강의마다 튜토리얼이 있는데 이게 합리적인 시간대는 금방 마감되니까 최대한 빨리 수강신청하면 유리하긴 하지만 우리 학교처럼 빨리 마감되는 건 아니라서 급할 것은 없었어요.
저는 Carlaw Park Student Village를 1지망으로 써서 붙었고 아주 마음에 들었던 곳입니다. 우선 지어진 지 얼마 안 돼서 깨끗해요. 하지만 대학원생들도 많고 아직 RA 시스템도 정착이 안 됐는지 기숙사생들끼리 교류하는 행사가 얼마 없어서 친구 사귀기는 별로 안 좋아요. 그만큼 조용하긴 합니다. 스터디룸도 있고, 당구대도 있고, 세탁실 따로 있어요. 각각의 아파트에는 조리시설 다 있고 TV 있고 거실이랑 화장실, 샤워실은 공유하고 각각 방은 따로 쓰는 구조에요. 우선 전반적으로 시설 깔끔한 게 좋고, 스스로 요리해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고, 무엇보다 무료 wifi가 빵빵해서 인터넷 많이 사용하는 저로서는 아주 좋았습니다. 방마다 라디에이터 있고 에어컨은 거실에 벽걸이로 있어요. 겨울에 라디에이터 틀어놓으면 뜨뜻하고, 여름에는 거실에 에어컨 틀어놓고 방문 열어놓으면 시원해요. 가격은 1년 기준으로 2주일에 440불 냈고, 입사할 때 청소비 명목으로 받는 게 있었어요. 요금 관련해서 부당했던 점은 누가 유리창을 깼는데 그걸 아무도 자수를 안 해서 기숙사생 모두한테 나눠서 과금했던 것이네요. 가격은 다른 기숙사에 비하면 합리적이라 느꼈습니다. 특히 스스로 요리해 먹는 게 생활비 아낄 수 있어서 좋아요. RA들도 친절하구 문의사항에 답변 잘 해줬어요. 한 학기 살고 나서 다른 기숙사로 옮겨보고 싶어서 문의했더니 다른 곳에 자리도 없을뿐더러 Carlaw 기숙사에 waiting list도 길어서 옮기게 되면 다시 돌아오긴 힘들 거라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일년간 살게 되었고 전반적으로 만족했습니다. 위치는 괜찮아요. 학교랑은 제 짧은 다리 기준으로 10-15분 정도, 시티는 20분 정도고, 바로 옆에 Parnell이라는 동네가 있는데 여기가 아기자기하니 분위기가 예쁜 동네라 마실 다니기 좋았어요. 매주 토요일엔 Parnell French Market이 열리는데 가면 맛있는 거 많이 팔아요. 달달한 디저트를 파는 Chocolate Boutique도 꼭 가보세요. 그리고 제일 좋은 점은 Auckland Domain이라는 대규모 공원이 바로 앞이에요! 이 곳에 윈터가든도 있고 오클랜드 박물관도 있고 갖가지 꽃도 많고 조깅하기도 꿀이에요.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studentinfo@auckland.ac.nz (수강신청을 비롯한 일반적 문의사항 발생시)
accom@auckland.ac.nz (기숙사 관련 문의사항 발생시)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한 학기에 각각 4개씩 수강하였습니다.
(1) New Zealand Politics: 뉴질랜드의 정치에 관한 Politics 전공수업이고, level 1 수업이라 교양 느낌으로 가볍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뉴질랜드의 정치에 대해 배우면서 좀 더 뉴질랜드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대형강의인지라 열심히 듣게 되는 수업은 아니지만 튜토리얼 수업이 좋았고 녹음 파일도 올려줘서 시험 벼락치기가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공부양은 그리 많지 않고 개념 위주로 내용 정리해서 외우면 되는 정도라 부담 없이 듣기 좋아요.
(2) Advertising and Society: 광고와 사회라는 Film, TV, and Media 전공강의인데 이 수업도 level 1이고 대형강의라 거의 교양 수준입니다. 현대사회의 여러 패러다임들을 훑어주고 광고의 역할과 성격을 분석합니다. 강의 시간에도 실제 광고를 많이 보여주고, 튜토리얼 시간마다 광고 두 세개씩은 보여준 것 같네요. 조별로 묶어서 광고 분석해보게 하고 강의 시간에 배운 주제에 맞춰서 개념을 잘 설명해줍니다. 리딩 과제라고 어렵지 않은 문제 2개 정도 내주고 리딩에서 찾아서 답변할 수 있는 게 있었고, 이건 그냥 튜토리얼 시간에 검사하는데 해오는지 안 해오는지만 체크했어요. 제가 속해있던 튜토리얼은 조교님은 열심히 하시는데 저희는 대답 잘 안 하고 그래서 죄송했어요. 그래서 저라도 대답 좀 해보려고 열심히 리딩 해 갔던 기억이 납니다. 광고에 대해 가벼운 관심이 있다면 들어보기 좋은 수업입니다.
(3) Transforming Welfare State: 변화하는 복지 국가에 관한 정치 전공이고 level 2 수업이라 확실히 수준이 높았습니다. 60명 정도 듣는 중형 강의였고 교수님이 영국인 중년남자셔서 발음을 정말 못 알아들었어요. 미국식 발음에 익숙해져 있었던 저로서는 아무리 집중을 해도 안 들려서 답답했고, 중간 페이퍼 성적까지 기대만큼 못 받아서 결국 후반부에 자체 드랍했어요. 튜토리얼에 출석체크를 안 해서 학생들이 잘 안 나오더라구요. 한 시간마다 2명 정도 묶어서 발제를 시키고 주제에 대해 토론하게 했는데 수업 후반부로 갈수록 참여도가 떨어졌습니다. 지루한 수업이긴 합니다. 리딩도 많아서 정말 성실히 들을 자신 있고, 영국식 발음 빠르게 들을 자신 있는 사람만 추천할게요. 복지국가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벅찬 수업이었습니다.
(4) Presentation: ACADENG 수업인데 발표를 총 세 번 하고 그에 대한 평가가 주요합니다. 발표에 유용한 스킬들을 가르쳐주고 교수님도 친절하신 편이에요. 수업 듣는 학생들과 친해지기 좋긴 한데 한국인 학생들이 엄청 많이 들어요. 그래도 학생들 앞에서 하는 발표를 스스로 준비해보는 것만으로도 영어 자신감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수업 분위기 자체는 루즈하고 학생들도 영어 잘 하는 학생들 거의 없어서 편하게 말할 수 있어요.
위의 네 개의 수업을 9월에 시작하는 학기에 들었고, 아래 네 개의 수업을 3월에 시작하는 학기에 들었습니다. 오클랜드 대학교는 여름방학이 길어서 11월 중순~2월 말까지 3달 반 정도가 방학이었습니다.
(5) KAPA HAKA: Dance 수업인데 마오리족 전통 춤인 하카를 직접 배웁니다. 댄스 전공하는 친구들도 많이 듣고 마오리 친구들도 많이 듣고 교환학생들도 많이 들어서 만약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이 수업이 적격인 것 같습니다. 다들 웃음이 많고 활발한 느낌이에요. 남자들은 엄청 파워풀하게 추고, 여자들은 강하긴 하지만 약간 살랑살랑하게 추는데 재밌어요. 마오리족 남자애들 중에 잘 추는 애들은 진짜 살벌하게 춰서 빠져듭니다. 마오리의 전통이나 조상에 대한 관념들 같은 것도 배울 수 있어서 마오리족에 대해 관심 있는 분들이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 조별로 나눠서 연습하고 2번에 걸쳐 평가하는데 평가 요소는 춤과 노래를 얼마나 외워서 잘 추는지 또 표정이나 자신감, 파워 같은 것들도 평가해요. 기말고사는 필기 시험입니다. 수업 마지막 주에는 친구나 가족 초청해서 그 앞에서 학생들이 공연하는 시간도 가집니다. 일주일에 한 번 3시간 통강이라 체력적으로 지치긴 하지만 아주 재밌고 유쾌했던 수업이었습니다.
(6) Beginners Spanish: 영어로 외국어 수업 들어보면 어떨까 싶어서 들었던 수업인데 꽤 괜찮았습니다. 우선 수업시간에 무조건 스페인어만 쓰게 하고 교수님도 스페인어로만 설명을 해줘서 자주 쓰는 표현들을 많이 배우게 됐어요. 저는 원래 초급스페인어를 듣고 가서 이해하긴 어렵지 않았는데 처음 배우면 알아듣기 어려울 것 같아요. 중간, 기말, oral test, 자잘한 퀴즈 등이 있어요. 수업 시간에는 다른 학생들이랑 짝지어서 대화 나누게 해보는 시간을 많이 가집니다. 진도를 많이는 못 나가지만 그래도 진짜 언어를 내 것으로 익히는 데 방점을 두는 듯 합니다.
(7) Media, Conflict and Peace: 미디어 전공 level 2 수업이고 말 그대로 미디어가 어떻게 갈등을 유발하고 혹은 평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수업입니다. 르완다, 브룬디, 아일랜드, 독일 나치, 유고슬라비아, 팔레스타인 등 여러 내전이나 genocide 등의 사례들을 통해 왜 그렇게까지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가는지 혹은 그 과정에서 평화적인 해결이 되려면 어떤 조건들이 필요한지 등을 배워요. 교수님이 쓴 책이 교재이고, PPT에 내용을 많이 담아서 올려주시고, 강의도 엄청 열정적으로 하셔요. 교수님이 정말 좋아요. 여 교수님인데 정말 인간적인 면모도 있고 학생들한테 질문하고 질문 받는 것도 엄청 좋아하시고, 적극적인 교수님 덕분에 학생들도 엄청 적극적이었어요. 로드는 꽤 있지만 그만큼 배울 게 많은 수업이었어요. 페이퍼는 서로 다른 매체에서 쓴 기사를 비교 분석하는 것이 있었고, 중간, 기말, 퀴즈 등이 있었어요. 제가 들었을 때 처음 열린 수업이었는데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수업이고 흥미롭고 똑똑한 학생들도 많아서 지적 자극도 많이 받았어요.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합니다.
(8) Public Policy: 공공정책이론에 관한 정치 전공 level2 수업이고 공공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뉴질랜드의 health, welfare, social policy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등에 대해 배웠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이 캐나다인이셔서 듣기는 수월했는데 그리 내용이 흥미롭진 않았어요. 그래도 교수님이 친절하고 최대한 학생들의 흥미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하세요. 두 번의 에세이 쓰는 과제가 있었는데 저는 이게 너무 부담스러웠어요. 에세이 쓰는 것에 자신 있다면 들으세요.
2. 외국어 습득 정도
저는 외국어 습득이 교환학생 생활의 큰 목표 중 하나였고, 그래서 반년이 아닌 1년으로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1년 간의 외국생활은 분명 영어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엔 어색하게 머릿속으로 단어 조합해가며 말을 뱉었다면 이제는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말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인 친구들이랑 대화하고 매일같이 영어강의를 듣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긴 해요. 다만 아쉬운 점은 뉴질랜드 자체의 발음이 미국이나 영국 발음과는 꽤나 달라서 듣기가 힘들었다는 점입니다. 평소 미국발음에 익숙하다면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공부하신 교수님들의 강의를 들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친구들을 사귀어서 자주 만나는 것이 영어실력향상에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들 영어는 자기가 노력하는 만큼 는다고 해요. 외국인 친구들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세련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건 또 다른 얘기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튜토리얼 시간에 하고 싶은 말은 있는데 그걸 유창하게 표현할 자신이 없어서 주저하게 되는 게 스트레스였어요. 하지만 내가 여기에선 외국인이고 영어가 나한테는 제2의 언어니까 동급생들만큼 유창할 수는 없다는 걸 인정하고, 잘은 못하더라도 자신 있게 말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많이 말해볼수록 느는 건 당연한 거니까요. 개인적으로 영어를 잘 하는 이성친구랑 연애를 하면 영어실력향상에 가장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억지로라도 외국인 친구들을 접할 기회들을 만드는 게 중요해요! 그런 의미에서 동아리에 드는 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Glee라는 동아리에 들어서 춤추고 노래하고 공연도 한 번 했는데 친구들이 다들 활발하고 순수해서 친해지기 좋았어요. 스쿠버 다이빙 동아리도 들었었는데 분위기가 뭔가 어른들도 많고 남녀간 이성적 긴장을 즐기는 것만 같고 저한테는 안 맞아서 안 나가게 됐어요. 그리고 diving trip을 몇 차례 떠나는데 거기 참가하려면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따야 하는데 그거 따려다가 익사할 뻔 했어요. 수영을 원래 잘하고 40키로짜리 다이빙 장비를 맬 자신 있는 분만 배우세요. 돈도 많이 든답니다. MUN(모의유엔) 동아리도 있는데 이것도 영어 실력에 자신이 없어서 가입은 해놓고 막상 참여를 안 했어요. 거의 두 달에 한번 꼴로 다른 주제를 갖고 모의유엔 세션이 열리고 참가신청을 그때마다 받으니까 관심 있는 분들은 참가해 보세요. 열심히 나갔으면 참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Glee 동아리 하나로도 벅찼던 것 같습니다. 또 저는 여름방학에 심심해서 CV를 몇 군데 돌렸는데 연락이 와서 일식당에서 홀서빙 알바를 시작했는데 알바를 하는 것도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긴 해요. 아무래도 계속 영어에 노출이 되어 있는 환경이니까 뭐 하나라도 더 듣게 되고 꾸준히 영어로 말을 하게 되니까요. 일부러라도 손님들한테 칭찬 한 마디씩 건네고 시시콜콜한 안부도 묻고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스스로 영어공부를 하는 것이죠. 저는 영화 보는 거 좋아해서 문화생활 겸 영화도 자주 보러 가고, 미국드라마도 자주 보곤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굳이 내가 영어실력을 꼭 늘려가야겠다고 집착한다고 해서 단기간에 늘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괜히 스트레스는 안 받고 싶어서 별다른 노력은 안 기울였네요.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뉴질랜드에도 있을 건 다 있지만 확실히 비싼 건 화장품, 렌즈, 약 정도인 것 같네요. 겨울철에 너무 건조해서 어쩔 수 없이 새로 스킨로션 샀는데 10만원 정도 들었던가, 엄청 비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