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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기간 |
2015.9-2015.12 |
교 환 학 생 귀국 보고서 |
소 속 |
중어중문학과 |
파견국가 |
캐나다 |
성 명 |
류명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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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대학 |
UBC |
작성일 |
2016.1.8 |
1. 개요
UBC는 캐나다에서 맥길 대학 다음으로 꼽히는 명문대입니다. 밴쿠버에 위치해 있으며 캠퍼스 내에 학생회관, 각종 박물관, 도서관, 헬스시설 등 여러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특화된 학과로는 심리학, 경제학, 약학이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UBC의 교환학생으로 선발이 되었다면 5월이나 6월 사이(학기가 시작하기 2-3개월 전)에 메일로 수강신청에 대한 자세한 안내문이 전달됩니다. 다양한 학과에서 여러 종류의 강좌들이 개설되므로 선택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은 교환학생으로서 신청할 수 없는 과목이나 수강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요건이 요구되는 과목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항들을 확인한 후에 메일에 안내된 기한까지 수강하고자 하는 과목을 10개를 작성해서 담당자에게 보냅니다. 그리고는 담당자가 수강 신청을 대신해주는 방식이므로 편리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UBC의 광활한 캠퍼스의 반 이상은 기숙사가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러 기숙사가 있습니다. 교환학생들은 주로 Fairview Crescent와 Walter Gage Residence에 머물게 되니 그 둘에 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Fairview는 2-3층의 캐나다 가정집 형식을 하고 있고 4명이서 한 유닛에 배정받습니다. 제가 살던 집의 경우에는 2층에 욕조가 딸린 샤워실과 화장실이, 1층에는 화장실과 부엌, 거실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샤워 공간이 하나뿐이라 걱정했는데 유닛 메이트들 모두 생활 패턴이 달라서 딱히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거실에는 탁자와 소파가 있어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부엌이 넓은 편이라서 친구들을 불러서 요리해 먹기 좋은 것이 장점이었습니다. 또 Fairview 집들이 모여 있는 곳 한가운데에 한국인 분이 운영하는 카페가 있는데 6시면 문을 닫는 일반 카페와 달리 11시까지 하는데다가 공부하는 분위기라서 시험 기간에 이용하기도 좋았습니다. 근처에 있는 village 라는 상가에 헬스장 및 각종 저렴한 식당들이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단점은 아무래도 주택 양식이다보니 벌레가 상대적으로 자주 출몰한다는 점과 인문사회대 수업을 듣는 곳과의 거리가 도보 25분 정도로 멀다는 것입니다.
Walter Gage Residence는 고층 아파트 건물로 한 유닛에 6명의 학생이 살게 되어 있습니다. 1층에 24시간 데스크가 있어서 보안이 좋은 편이며 로비에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넓게 마련되어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또한 게이지의 크나큰 장점은 위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문사회대 과목이 열리는 건물들과 도보 5분 거리이며 UBC에서 가장 큰 도서관들과 헬스장에도 인접해 있는데다가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학교 밖으로 나가기에도 용이합니다. 단점을 꼽아보자면 부엌이 좁아서 유닛 메이트 두 명만 있어도 함께 요리하기가 불편하다는 것과 거실이 좁아서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메일 주소는 go.global@ubc.ca 였으며 담당자는 매 학기 바뀌므로 메일에 안내된 대로 하시면 됩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UBC에서 전공인 중문과 과목과 심리학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1) Chinese Modern Fiction in Translation
중국 현대 문학 11편을 영어 번역본으로 읽고 토론하는 과목입니다. 월, 수, 금 수업이었는데 매번 약 100쪽 가량의 분량을 읽어 갔으며 2회나 3회에 한 번 꼴로 팝 퀴즈를 보았습니다. 학기 중에는 총 세 번의 페이퍼가 있어서 persuasive essay, compare and contrast essay, final paper(중국 현대 문학에 대한 나름의 이론을 만들기)을 쓰게 되며 이 페이퍼들이 성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교수님께서 열정적이시고 전달력도 굉장히 뛰어나신 분이기에 여러모로 얻어가는 게 많은 수업이었습니다. 꾸준히 밀리지 않고 책을 읽어가는 게 중요했지만 책을 다 사기에는 부담이 되어서 저는 도서관을 주로 이용했으며 e-book이 있는 작품의 경우에는 인터넷으로 저렴하게 구입하여 공부해 갔습니다. 중문학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적극 추천합니다.
2) Personality Psychology
강좌명 그대로 성격심리학을 배우는 과목입니다. 저는 David King이라는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는데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교재에서 중요한 부분을 확장해서 설명해주시고 흥미로운 사례들(마이클 잭슨, 스티브 잡스와 같은 유명 인물들을 성격 심리학의 이론을 적용해서 분석합니다)을 함께 제시해주셔서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은 midterm 1, 2 와 final로 총 세 번 진행됩니다. 비중은 모두 33%씩으로 같으며 교재와 강의를 모두 꼼꼼히 암기하면 충분히 잘 볼 수 있는 식으로 출제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아마 교환학생을 영어권 국가로 가시는 분들이라면 영어 실력 향상이 주된 목적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저 역시 영어를 마스터하겠다는 큰 꿈을 품고 떠났으나 지금 돌이켜보면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에 놓인다는 것 자체만으론 큰 실력 향상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었단 생각이 듭니다. 회화 능력과 영어를 말할 때의 자신감은 자연스럽게 늘게 되지만 작문 실력이나 어휘 실력 등은 별도로 공부를 해야 합니다. UBC내의 writing center에 찾아가서 페이퍼 첨삭을 부탁하거나 개별적으로 단어를 암기하는 등의 노력이 있다면 한국에서보다는 더 빨리 늘 거라 생각됩니다.
3. 학습 방법
UBC 강의 자체의 난이도는 서울대보다 어렵지 않으므로 서울대에서 공부하는 만큼만 노력한다면 우리학교 학생들은 큰 어려움 없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습니다. 꼼꼼한 암기를 바탕으로 본인만의 사고를 전개하는 방법을 연습한다면 객관식 질문과 에세이형 질문 모두 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토론 수업을 수강할 경우에는 적극적인 태도를 갖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토론 세션이 있는 강의의 경우에는 참여도가 성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받기가 불가능합니다. 영어로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기가 어색하더라도 UBC내의 그 누구도 교환학생의 영어 실력을 가지고 평가하지 않으니 용기를 가지고 말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캐나다에 가지고 오기 잘 했다고 생각한 물건들은 제 경우에는 삼선 슬리퍼, 욕실용 슬리퍼, 고무장갑, 수저 세트, 마스크 팩, 공유기였습니다. 외국인들은 집에서도 신발을 신지만 우리는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으므로 실내용으로 삼선 슬리퍼와 욕실용 슬리퍼가 있다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고무장갑은 캐나다에서도 팔긴 하지만 한국 고무장갑에 비해서 질이 좋지 않고 가격은 더 높았습니다. 또한 생각보다 고무장갑을 사용하는 외국인이 없기에 룸메이트와 공유할 생각을 하기보다는 챙겨가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제 유닛 메이트들은 브라질, 스코틀랜드, 캐나다인이었는데 모두 제가 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 하는 것을 신기하게 쳐다보더군요. 그리고 캐나다는 날씨가 건조한 편이기에 고무장갑 없이 설거지를 며칠만 하면 손가락 피부가 올라오니 꼭 가져가시길 추천합니다. 수저세트와 마스크팩 역시 캐나다에서 구할 수 있지만 가성비가 매우 좋지 않습니다. 세포라에서 발견한 가장 싼 마스크팩이 무려 9CAD였으니 여자분들은 싸고 좋은 한국 마스크팩 많이 가져오세요. 공유기는 오자마자 인터넷을 사용하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싼 걸 주문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UBC내의 어느 곳에서나 학교 와이파이가 터지지만 매우 느리므로 방에 공유기를 쓰는 게 한국의 와이파이 속도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밴쿠버 물가는 외식비를 제외하고는 생각보다는 비싸지 않습니다. 장을 봐서 먹는다면 오히려 한국보다 좋은 식재료를 싸게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외식을 할 경우에는 애초에 가격이 한국의 1.5배인데다가 팁도 15%를 줘야 하므로 학생 신분으로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는 직접 장을 봐서 요리하거나 학교 안에서 간편히 사먹거나 레스토랑에 가서 먹었습니다. 직접 해 먹는 경우에는 한국에서는 비싸서 쉽게 구하지 못했던 건강한 재료(아보카도, 생연어, 블랙베리 등등)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또한 한국 음식이 그리워질 때에는 H-Mart나 Kim’s Mart 등 한인마트에 가면 모든 재료를 다 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참기름, 들기름, 물엿 등의 각종 양념을 학기 초에 사 놓으시면 교환 생활 내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해먹기 귀찮거나 약속이 있을 때에는 밖에서 사먹게 되는데요. UBC는 서울대와는 달리 학교 안의 음식이라고 하더라도 값이 매우 비쌉니다. 태국식 볶음밥 한 그릇에 12CAD, 든 거 없는 샌드위치가 11CAD 정도이므로 웬만하면 학교 안에 있을 때는 스스로 해먹는 걸 추천합니다.
학교 밖으로 나가 제대로된 식당을 가는 경우에는 앞에도 언급했다시피 한국 가격의 1.5배 정도의 외식비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UBC에서 버스 타고 15분 거리인 키칠라노 지역에 각종 독특하고 분위기 좋은 음식점들이 많습니다. 또 다운타운에도 여러 맛집이 많으니 YELP같은 맛집 앱을 이용하거나 페이스북에서 밴쿠버 맛집 페이지를 팔로우 하시면 좋습니다. 저는 마지막 한 달은 만났던 친구들과 작별 인사를 한다고 거의 매일 두 끼를 외식하다보니 지출이 커져서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밴쿠버의 유명한 맛집을 가봤다는 생각에 후회는 없습니다.
교통은 학교에서 주는 Compass card를 사용하면 밴쿠버 지역의 어디나 자유롭게 갈 수 있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한 달 단위로 카드 등록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으로 해당 사이트에 가셔서 클릭만 하면 되니 매우 간편합니다.
통신은 한국 핸드폰을 들고 가서 FIdo라는 통신사의 플랜에 가입했습니다. 한국에 비해서 비싼 가격에 적은 데이터량이지만 학기 초에는 학생 프로모션 행사가 많으니 가입하실 때 꼭 학생이라고 말씀하시길 바랍니다.
3. 여가 생활
밴쿠버에서의 여가 시간은 주로 자연환경을 이용한 활동들로 채워 보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잉글리시 베이, 스탠리 파크, 키칠라노 비치, 제리코 비치 등 학교 근처의 해변이나 공원에 가서 햇볕을 쬐고 산책을 했습니다. 큰 맘 먹고서는 딥 코브나 등대 공원, 캐필라노 현수교 등 조금 멀리 떨어져 있지만 밴쿠버의 장점인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을 가곤 했습니다. 저는 엄두가 나지 않아 도전하지 못했지만 하이킹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그라우스 마운틴을 가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또한 밴쿠버에서 1시간 30분 정도 되는 거리에 있는 휘슬러는 북미 최대 규모의 스키장이어서 스키를 좋아하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한국에서 밴쿠버행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만 해도 눈 앞에 펼쳐질 상황에 굉장히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교환학생 생활을 시작하고나니 그 모든 불안은 기우에 불과했단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짧았던 한 학기의 교환학생 생활은 제 인생에서 최고의 시기로 꼽을만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해주신 국제협력본부에 감사드리며 교환을 준비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응원의 말씀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