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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기간 |
2015.09.07~ 2015.12.24 |
교 환 학 생 귀국 보고서 |
소 속 |
사회과학대학 심리학과 |
파견국가 |
캐나다 |
성 명 |
이래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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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대학 |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
작성일 |
2016.02.19 |
I. 파견대학
1. 개요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BC)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ritish Columbia) 주 밴쿠버에 위치한 주립 대학이며, 토론토 대학교, 맥길 대학교와 함께 캐나다 3대 명문 대학 중 하나로 꼽힙니다. UBC 캠퍼스는 서울대학교 캠퍼스 크기의 세 배에 달하며, 밴쿠버 시내로부터 버스로 30분 거리의 Point Grey에 위치해있습니다. 캠퍼스는 해변과 숲으로 둘러 쌓여 있으며, 대부분이 평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라고 불리는 밴쿠버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여유로운 정경의 학교입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수강편람을 통해 수강하고자 하는 수업 리스트를 UBC의 교환학생 담당자에게 보내면 그 쪽에서 대신 수강 신청을 해줍니다. 그렇다고 지망하는 모든 수업의 신청을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대개 수업 하나 정도는 정원 초과 등의 이유로 신청을 못할 수 있습니다. 정원이 초과된 경우 교수 재량에 따라 초안지를 받아주기도, 안 받아주기도 합니다. 우선 한국에서 수강 신청을 하고, UBC에 도착한 후 변경 기간에 시간표를 조금씩 변경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수강신청 절차는 교환학생 발표가 난 얼마 후에 UBC측에서 메일로 통보를 해줍니다. 수시로 메일을 체크하며 기한에 맞춰 수강 신청을 하길 권고합니다.
기숙사 역시 UBC 측에서 메일을 통해 신청 기간과 방법을 통보합니다. 입주하고 싶은 기숙사와 방의 형태를 골라 우선 순위를 매겨 제출합니다. 대략 열 개의 기숙사가 있으며, 보통 교환학생들이 살게 되는 기숙사는 Walter Gage와 Fairview 둘 중 하나입니다.
저는 Walter Gage에서 지냈습니다. Gage는 세 개의 타워로 구성되는데, 교환학생들은 대개 East Tower에 배정 받습니다. 한 층에는 네 개의 기숙사가 있고, 하나의 기숙사를 여섯 명의 학생이 공유합니다. Fairview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으며, 시설이 다소 오래된 경향이 있습니다.
Gage의 장점이라면 누구나 강의실, 밴쿠버 시내와의 접근성을 꼽을 것입니다. 학교의 중앙 도서관으로부터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문과 학생들이 수업을 많이 듣는 Buchanan이나 다른 강의실과 근접해 있습니다. 또한 Gage 바로 길 건너편에 학생 체육관이 있으며, 그 옆으로는 시내로 가는 Bus loop이 위치해 있습니다. 기숙사 중에는 생활하기에 가장 편한 위치가 아닐까 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UBC Go Global에서 교환 학생들을 담당합니다. 담당자가 매 학기 바뀌기 때문에 메일 오는 것을 참고해야 합니다. 이메일(go.global@ubc.ca)을 통해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문의를 할 수 있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PSYC 309A (Cognitive Processes)
인간의 인지 과정에 대해 배웁니다. 매 시간 한 편의 논문을 선정하여 그 논문이 수업 자료가 됩니다. 학생들은 수업 전 논문을 읽어가야 하며, 교수님은 그 논문을 바탕으로 몇 가지 내용을 곁들여 수업을 구성합니다. 학기는 주제에 따라 총 세 가지 파트(Mental Representation, Individual Cognition, Social Cognition)로 구성되며, 한 파트가 끝날 때마다 시험을 봅니다. 여타의 과제 없이 세 가지 시험만으로 성적이 결정됩니다. 수업이 교과서로 진행되지 않고 선정된 논문들만을 다루기 때문에, 인지심리학 전반의 내용을 살펴보고 암기하는 방식의 수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그보다 심리학 실험이 대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며, 연구자가 어떻게 자신의 가설을 검증하고 결론에 도달하는지에 대한 감각을 키울 수 있습니다. 시험도 암기보다는 이해와 사고를 측정하는 문항이 주를 이룹니다.
CRWR 200-005 (Creative Writing)
창작 글쓰기 수업입니다. 소설, 시, 수필, 회고록, 영화나 연극 시나리오, 만화, 작사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에 대해 배웁니다. Academic Writing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평소 문학, 글짓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재밌게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성적은 세 개의 과제와 두 번의 퀴즈로 매겨집니다. 과제는 총 다섯 페이지 분량의 글 한 편을 제출하는 것이며, 첫 과제(소설)를 제외하고는 자신이 자유롭게 장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퀴즈는 수업에서 배운 것을 물으며, 별도로 수업 자료가 올라오지 않기 때문에 출석과 필기가 필수입니다. 같은 이름의 수업이 여러 개 있는데 Tariq Hussain 교수님 수업을 추천합니다. 친절하고 강의력 좋으신 교수님으로 UBC 내에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로 정원 200명의 대형 강의라 소형 글쓰기 수업에서 이루어지는 토론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다만 저녁에 열리는 수업은 상대적으로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학생들의 참여가 더욱 활발하고 교수-학생 간 소통이 더 잘 이루어집니다.
PSYC 307 (Cultural Psychology)
문화 심리학입니다. 각 지역의 문화적 차이가 인간의 심리 양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주로 배웁니다. 인류학과 심리학의 접합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지낼 때는 전임 교수가 사정이 있는지 그 제자인 박사생이 강의했습니다. 강의는 수업 자료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며, 각 수업에 할당되는 교과서 리딩이 있습니다. 수업 시간에 완료해서 제출하는 과제 몇 개와 주요 과제가 두 개 있고 총 세 번의 시험이 있습니다. 강의와 시험 난이도는 별로 어렵지 않으나 잦은 과제로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할 점이 적지 않은 강의입니다. 교수님께서 강의 자료를 열심히 준비하시고, 개인적으로 강의 내용 자체는 흥미로웠습니다.
PSYC 358 (Evolutionary Psychology)
진화 심리학입니다.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께서 만든 수업 자료를 토대로 수업이 진행되지만,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각 수업에 할당되는 리딩을 꼼꼼히 해야 합니다. 교수님께서 상당히 친절하셔서 중요한 내용과 어떤 부분을 공부해야 하는지 모두 짚어 주십니다. 강의력도 좋으시고 또박또박 천천히 말씀하셔서 이해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 만큼 학생들이 시험도 잘 보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위해서는 세심하게 공부해야 합니다. 총 세 번의 시험이 있으며 각 시험마다 두 페이지 분량의 작은 에세이 과제가 있습니다. 이 과제는 시험의 서술형 문항을 대체하는 것으로서 배운 것을 잘 요약해서 문제에 맞게 풀어내면 됩니다.
PSYC 306A (Animal Behavior)
동물들의 행동에 대해 배웁니다. 다양한 동물들의 행동 발달, 진화, 신경, 섭식, 서식지, 짝짓기와 번식 등에 대해 배우는데, 그 근저에 녹아 있는 공통된 원리와 메커니즘을 파악합니다. 내용도 다양할뿐더러 인간 사회에 적용될 수 있는 함의도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수업 속도가 빠르고, 그만큼 공부해야 하는 양도 많습니다. 시험 두 번과 과제 하나로 성적이 산출됩니다. 강의 분량과 내용에 비해 시험과 과제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리딩은 정해준 부분을 다 읽지 말고, 강의 내용과 겹치는 부분만 꼼꼼히 해도 무방할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재미 있게 들었던 수업입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교환학생 3개월 만에 영어 실력이 드라마틱하게 늘지는 않습니다. 영어로 수업을 듣고 외국인 친구들과 영어로 대화를 하는 것들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나,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시간을 할애해서 독학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UBC 내에 있는 영어 교육 프로그램 등을 알아보고 참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입니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외국인 친구들 많이 사귀어서 끊임없이 영어에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교환학생이 끝날 즈음에 일상적인 영역에서는 영어 울렁증이 많이 극복된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외국어 습득은 결국 본인의 꾸준한 노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별 달리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한국에서 해오다시피 열심히만 한다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교환학생을 가면 공부냐 혹은 추억 쌓기냐의 두 갈래길에서 갈등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후자에 집중을 했으나 균형을 잘 맞춰서 두 마리 토끼 모두 잡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짐은 적게 들고 가는 편이 현명합니다. 막상 도착하면 거의 매일 입는 옷만 입기 때문에 옷가지는 편하고 실용적인 옷들 위주로 최대한 간소화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밴쿠버는 비가 (정말) 많이 오는 도시니 방수가 되는 바람막이나 신발 정도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갈 때 이불이랑 베개 등을 전부 싸갔는데 한국으로 짐을 다시 부칠 때 현지에서 침구류를 사는 것보다 돈이 더 들었습니다. 짐은 최소로 필요한 만큼만 들고 가는 것이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