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_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_장미수

 

파견기간	2015.09. ~ 2015.12.	교 환 학 생 귀국 보고서	소 속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
파견국가	캐나다		성 명	장미수
파견대학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작성일	2016.03.01

 

I. 파견대학

 1. 개요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는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연구 중심의 공립 종합 대학교입니다. 예술, 응용과학, 교육, 약학, 간호, 삼림, 사회개발, 경영, 건축, 휴먼키네틱스, 언론, 음악, 사회사업 등을 포함한 24개 학부와 다양한 대학원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도 의학, 약학, 경제학, 심리학, 경영학부가 유명합니다. 캠퍼스는 밴쿠버 캠퍼스와 오카나간 캠퍼스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밴쿠버캠퍼스 안에는 누드비치를 포함한 몇 개의 해변, 인류학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식물원, 니토베 기념가든, 식물연구센터 등도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5월 중순 정도에 메일을 통해 관련 정보를 받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등록하는 이메일을 자주 확인하는 것으로 정해두시길 바랍니다. 메일로 친절하게 신청 양식과 신청 방법을 설명해주니 이를 따라서 하시면 됩니다. 제가 신청할 때는 실제로는 최대 6개(18시간)을 들을 수 있지만 신청은 10개를 해야 했고, 그 중에서 수강신청을 대신 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신청서에 쓴 과목이 모두 신청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후 정정기간에 나머지 시간표를 완성하시면 됩니다. 개강한 이후 어느 정도까지도 수강정정이 가능하긴 합니다. 저는 한 학기였고 제가 알기로 2학기 연속으로 있는 경우는 한꺼번에 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공인정을 받으려면 수강신청 전에 각자 전공학과에 확인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기숙사의 경우 3월 말에서 4월 초에 ubc 지원 신청과 함께 신청을 합니다. 신청 시 50달러 정도의 신청비를 내야 합니다. 저의 경우 처음에는 기숙사 발표에서 떨어져서 낙담하고 있었는데 이후 추가로 붙었습니다. 같이 간 학생들도 여럿 그랬기 때문에 처음에 떨어지셨어도 계속 이메일을 자주 확인하는 등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같이 간 학생들은 주로 waltergage에서 살았고 한 명만 fairview에서 살았습니다. Waltergage는 한 큰 건물에 17층짜리 east, north, south 타워로 나누어져 있고, 1층에 4개 플랫이 있습니다. 중앙 1층은 로비로 스터디룸도 따로 있고 앉아서 쉬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라운지도 있습니다. 개인 방 이외에 6명이 같이 한 플랫을 쓰는 형태로, 주방, 거실, 화장실을 같이 씁니다. 그리고 인문사회계열의 수업이 이루어지는 뷰캐넌 건물과 도서관, 버스정류장 등과 매우 가깝기 때문에 생활하기에 매우 편합니다. 그래서 fairview보다는 좀 더 기숙사 같은 느낌이 납니다.

 Fairview는 이층 집을 5명? 4명이 같이 쓰기 때문에 waltergage보다는 조금 더 넓고 아예 한 집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파티가 자주 열린다고 들었습니다. 여러 집들이 모여있어 기숙사보다는 마을과 같습니다. 듣기로는 fairview와 특히 waltergage에는 교환학생들이 매우 많다고 하고, 그중에서 fairview에는 유럽 출신 교환학생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따라서 개인의 취향에 따라 골라서 지원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신청한 곳을 배정받는 것은 아니니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전공과목을 주로 들었는데 학과 특성상 캐나다 사회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에 수업을 이해하는데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캐나다 관련 뉴스페이지를 구독하는 등의 추가의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1) SOCI 250A Crime and Society

 범죄사회학 강의로 수업 초반에는 범죄를 왜 저지르는가에 대한 이론을, 후반으로 갈수록 범죄 자체를 바라보는 이론적 입장들을 다루었습니다. 주로 교수님이 학자와 이론을 중심으로 강의하셨는데 예시로 든 사례들이 모두 캐나다 사회 내의 것들이었기 때문에 자주 수업의 흐름을 놓치곤 했습니다. 그리고 매우 열정적으로 수업하셔서 체력상 조금 힘든 목요일 오후 6시-9시의 강의임에도 불구하고 수업시간을 꽉꽉 채우셨습니다.   그래도 교수님 자체가 강의를 잘하시는 편이고 농담도 잘 던지시기 때문에 수업 자체는 덜 힘들었고 내용 자체도 재미있게 수강하였습니다.

 중간고사는 객관식이었고 중간과 기말 사이에 8쪽-10쪽짜리 페이퍼가 있습니다. 강의 초반부터 강조하시고 총 평가의 40프로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를 미리미리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저의 경우 다른 수업들의 페이퍼와 겹쳐서 거의 하루 만에 날림으로 썼더니 평균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기말고사는 객관식과 에세이 질문 하나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기말을 그리 나쁘게 보지 않았는지 성적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게 나왔습니다.

 

 2) SOCI 200 Sociology of the Family

 가족사회학 강의로 개념 중심으로 수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업의 내용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미국 중산층 가정을 기본 전제로 하고 이에 캐나다 이야기가 더해지기 때문에 북미 사회와 가족형태에 대한 공부가 추가적으로 필요합니다.

 평가는 매주 서울대의 etl과 같은 사이트에 질문에 대한 답을 올리는 것, 2-3주마다 팀 토론, 한 번의 팀 발제, 중간과 기말고사, 북 리뷰 하나가 있습니다. 교수님이 남미출신으로 악센트가 있으셔서 정확히 알아듣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교수님 자체는 친절하시고 학생들을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다만 강의 규모도 크고 사회학과 이외 다른 전공의 학생들이 선택과목으로 많이 들어서인지 전체적인 분위기가 적극적이지는 않았습니다.

 

 3) GRSJ 300 Intersectional Approaches to Thinking Gender

 제가 들었던 강의 중에 가장 어려웠던 강의입니다. 수업의 평가는 발제 하나, 페이퍼 2개, 기말페이퍼 1개로 이루어졌고, 매시간 리딩이 두세 개 주어집니다. 2-3명의 학생이 한 리딩을 발제하고 이에 대한 교수의 부가 설명 및 코멘트, 이후 이에 대해 소규모로 그룹을 지어서 토론을 합니다. 리딩의 영어 수준 자체도 어려운데 내용도 어렵고 이민지식민주의(settler imperialism), 다인종, 다문화 등 캐나다의 상황을 잘 모르면 더더욱 어렵습니다. 그리고 리딩을 읽지 않으면 이후 토론에서 말을 할 수 없습니다. 페이퍼 자체도 8쪽, 8쪽, 12쪽 정도로 부담이 매우 크고 조교님이 아주 날카롭게 평가를 하십니다. 덕분에 패기로 신청했다가 이후 여러 밤을 새면서 후회를 매우 자주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배울 기회가 많지 않은 젠더, 섹슈얼리티, 인종과 관련된 내용이었고 개인적으로도 상당한 지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또, 영어로 다른 학생들과 토론을 하고, 학문적 글쓰기와 이에 대한 평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도 질문에 친절하게 대답해주시고 진심으로 학생들을 존중해주시는 게 느껴집니다. 상당히 기억이 미화된 것 같긴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기에는 듣길 잘한 것 같은 수업입니다.

 

 4) ANTH 210 Eating Culture

인류학과 강의로, 음식과 식사에 대해 인류학적으로 접근합니다. 평가로는 한 식품을 정해서 인류학적인 내용의 페이퍼를 쓰는 과제 이외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있습니다. 특히 교수님이 과제에 대해 열정적으로 강조하시고 조교님들도 적극적으로 TA시간을 잡아서 도와주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학문적인 참고문헌 방식을 강조하십니다.

교수님 자체는 천천히 악센트 없이 강의하시는 편이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적었습니다. 내용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고 꽤 흥미로웠고 수업에서도 교수님이 동영상 등을 적극 활용하셔서 지루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한 학기로는 기대한 만큼의 외국어 습득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연습하기 어려운 글쓰기 등을 연습할 기회를 충분히 가졌습니다. 물론 각자 듣는 수업에 따라 다를 수는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룸메들과는 생각보다 이야기할 기회가 많지는 않습니다. 각자 생활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정말 마주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친해지는 건 개인의 노력 정도와 룸메들의 성격에 따라 다릅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파견 학생과 다행히 같은 플랫이 되어서 추석 때는 한국 음식을 같이 만들어서 다른 룸메들과 함께 나누어 먹고, 시내의 삼겹살집을 가고, 각자 음식을 조금씩 해서 저녁을 함께 나누어먹기도 하였습니다. 이외에도 브런치를 같이 먹으러 가기도 했네요. 그래서 제가 낯을 좀 가리는 성격임에도 그나마 이야기를 좀 해본 것 같습니다. 지금 와서 좀 더 적극적으로 말을 걸지 못한 게 아쉽네요.

 그 외에 다른 학생들은 언어 교환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가르칠 수 있는 언어를 한국어로, 배우고 싶은 언어를 영어로만 하면 수용인원이 적어서 탈락할 수 있으니 제2외국어로 신청하는 것이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수업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만 일단 글쓰기 과제는 도서관의 첨삭센터나 온라인을 통해 첨삭을 받을 기회가 많습니다. 다만 온라인으로는 2-3일이 걸릴 수 있으니 과제 제출일 전에 미리미리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TA에게 면담 요청을 해서 과제 첨삭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수업마다 다르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적극적으로 도와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수업 자체는 교수님에 따라 악센트가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리스닝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나이가 좀 드신 백인 남성 교수님이 가장 또박또박 천천히 강의하시는 것 같습니다. 수업들이 전체적으로 매주 리딩을 내주고 과제를 여러 번 제출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니 첫 수업에 강의 계획서를 꼼꼼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글쓰기 과제가 여러 개 겹쳐서 며칠을 밤새운 적도 있습니다. 영어로 강의를 들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면 상관이 없지만 이보다 다른 목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면 현명하게 시간표 짜시길 바랍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날씨는 대강 한국의 초겨울 정도로 10도 안팎입니다. 9-10월은 날씨가 화창한 편이나 11월이 되면 급속도로 날씨가 우중충해지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 많아 전체적으로 으슬으슬하니 이에 맞추어서 옷을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우산도 꼭 챙겨가시고 방수가 되는 바람막이가 있으면 유용합니다. 핫팩을 가져가는 것도 좋습니다. 기숙사에 주방이 있어서 조리기구 등이 필요한데 미리 룸메이트들과 연락이 닿으면 같이 구매하고 비용을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그렇게 했더니 생각보다 비용이 얼마 들지 않았습니다. 웬만한 한국 음식은 그곳 마트에서도 많이, 별로 비싸지 않게 팔고 한국 음식점들도 꽤 있기 때문에 짐이 너무 많으면 그냥 거기 가서 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 외로, 캐나다 전력은 110v이기 때문에 전력 변압기가 필요합니다. 다이소 같은 곳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다른 필요한 물품은 그쪽 달러스토어를 사용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저의 경우 한 학기만 있기 때문에 비싼 걸 사는 게 어려울 것 같아서 접시나, 컵 등 대부분의 생활물품을 그곳에서 산 것 같네요.

 현지 물가는 한국과 비슷합니다만 인력비가 비싸서 그런지 서비스가 들어가는 모든 것들은 한국보다 훨씬 비쌉니다. 밖에서 식사를 하려면 기본적으로는 10달러 안팎이 듭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는 식사는 별로 안 사먹고 주로 거의 해먹었더니 생활비가 그리 많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쇼핑은 가을학기에 가는 경우 블랙 프라이데이나 박싱데이가 있기 때문에 그 때 몰아서 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재의 경우 새 책을 미리 사기보다는 북스토어의 중고책을 알아보거나 학생들 사이의 중고거래가 이루어지는 UBC secondhand를 열심히 탐색하시는 게 좋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의료는 아마 한 학기만 있는 경우 학교에서 iMED를 자동으로 들게 됩니다. 그곳에서 아픈 경우, 제가 이용해본 적은 없지만 학교 내 진료소를 이용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몰라서 추가로 한국에서 반창고, 감기약 등을 챙겨가긴 했지만 그곳에서도 약국을 이용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은행은 학교 내에 있는 SCOTIA BANK에 계좌를 열었습니다. 한국인 상담사도 있고 그나마 학교 내에 위치하여 이용이 편리합니다. 혹시 몰라 국제 결제가 가능한 체크카드도 개설해갔습니다. 때에 따라 visa나 mastercard만 되는 곳도 있으니 둘 다 발행할 수 있고 수수료가 그나마 싼 하나 viva 카드를 만들어갔습니다. 이후에 미국 여행 등을 하시려면 국제결제 가능한 카드를 개설해가시는 게 편리할 것 같네요. 학기가 끝나고는 다시 SCOTIA BANK로 가서 계좌를 지우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