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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기간 | 2015.09.- 2015.12. | 교 환 학 생 귀국 보고서 | 소 속 | 음악대학 작곡과 이론전공 |
파견국가 | 캐나다 | 성 명 | 김석영 | |
파견대학 | University of Western Ontario | 작성일 | 2016.03.08. |
1. 개요
캐나다에 온타리오 주 런던에 위치하고 있는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교(University of Western, Ontario)는 토론토 대학, UBC 등과 함께 캐나다 상위 10위권 대학에 꼽히는 명문 대학이다. 법학, 경영, 의학, 음악, 과학, 교육, 공학, 사회과학 등 총 12개 학부에 200개 이상의 전공과 부전공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며, 특히, IVEY 경영 대학은 세계의 경영 대학 중에서도 2위를 차지할 만큼 그 위상이 높다. 현재까지도 13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9월 개강을 기준으로, 수강신청은 7월 초였고, 6월에 학교로부터 수강신청 안내 메일을 받았다. 교환학생의 경우, 최대 수학할 수 있는 과목은 5과목, 최소는 4과목이었다. 수강신청 기간 전, 학교로부터 받은 수강편람을 검토해 International and Exchange Student Centre(IESC)에 수강하고자 하는 과목 리스트를 보냈다. 학교 측에서 검토를 거친 후, 수강 가능 과목과 불가능 과목을 통보해주었다. 수강 불가능이 되는 경우는 선행 수학 과목이 존재하는 경우라고 추측된다. 수강 신청 기간에는 학교에서 알려주는 수강신청 사이트를 통해, 수강 가능 과목 리스트 중에서 수학할 과목을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수강신청 방법은 학교 측에서 동영상을 제작해 미리 알려주어 도움이 되었다.
기숙사는 6월에 지원했다. 학교 기숙사 사이트를 통해 진행되는데, 원하는 기숙사, Meal Plan, 생활패턴 등을 고려해 신청했다. 필자의 경우, Alumni House에서 한 학기 동안 머물렀는데, 개인실 4개로 구성된 Suite이었다. 또한 공동 거실과 부엌이 제공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 곳에 머무는 학생들은 Meal Plan을 신청하기 보다는 직접 요리를 해먹었다. 필자의 경우, 그럼에도 불구하고 Meal Plan을 신청했는데, 공동 부엌이 있는 Alumni House 기숙사 내부에는 식당이 없어, 바로 옆 동 Sydenham Hall의 식당을 이용했다.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Meal Plan으로 기숙사 내부 식당을 이용할 경우, 50%의 할인을 받는다. 스크램블 에그, 베이컨, 소시지가 주로 나오는 아침 식사의 경우, 할인을 받아 3달러 정도에, 스테이크나 연어구이, 그리고 치킨 등이 주로 나오는 저녁 식사의 경우 10달러 정도에 이용했다. 기숙사와 Meal Plan을 합한 총 비용은 약 4,000달러였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는 International and Exchange Student Centre(IESC)에서 Residence Academic and International Experiences Coordinator로 근무하고 있는 Melissa Steadman이다. 연락처는 이메일: msteadma@housing.uwo.ca / 전화: 519.661.2111 (86907)이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수강한 과목은 ‘Introduction to Composition’, ‘The Musical Theatre’, ‘Music in Global Context’, 그리고 ‘Post World War Ⅱ Popular Music’ 등 총 네 과목이었다. 위의 과목들은 음악을 전공하는 필자가 본교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주제를 다루며, 필자에게 수강 동기를 부여했다.
먼저, ‘Introduction to Composition’은 말 그대로 현대음악 작곡에 대한 입문으로, 다섯 개의 음의 순서를 배열해 멜로디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최종적으로 3분 이내의 곡을 만들어내는 수업이었다. 작곡과에서 이론을 전공하는 필자는 실질적인 작곡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 수업을 신청하게 되었다. 수업의 기본적인 진행 방식은 다음과 같다; A. Part, .G. Ligeti 등 유명한 현대음악 작곡가의 작품을 악보를 보며 감상한 후, 2인 1조로 그 작품에 담겨있는 현대음악 기보법, 작곡방법 등에 대해 토론한다. 토론을 바탕으로 교수님께서는 코멘트 및 정리를 해주셨고, 이를 바탕으로 과제를 출제된 과제를 제출하는 방식이었다. 현대음악 중에서도 특히 전자음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마지막 프로젝트에서 작곡한 곡을 연주하는 경험을 하게 되어 흥미로웠다.
‘The Musical Theatre’는 뮤지컬의 역사를 다루는 과목으로, ‘캣츠’, ‘레 미제라블’ 등 거대 상업 자본이 투자되어 큰 흥행을 거둔 뮤지컬부터, 오직 네 명의 배우만이 등장하는 소규모 뮤지컬인 ‘[타이틀 오브 쇼]’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교양 과목이었다. 수업의 기본적인 진행 방식은 다음과 같다; 교수님께서 강의 한 회당 두 개의 뮤지컬을 소개하는데,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작곡가 및 작가 소개, 그리고 등장하는 음악을 함께 들어보는 것이다. 음악 감상 후에는 전체적인 토론이 이루어지는데, 이 음악에 대한 호불호를 밝히는 개인적인 감상부터 시작해 악기, 보컬 등 음악적인 요소까지 다루게 된다. 한국에서 잘 수입하지 않는 공연들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캣츠’, ‘위키드’ 등 한국에서 잘 알려진 뮤지컬에 대해서는 깊은 이해를 하게 되었다.
‘Music in Global Context’는 ‘Ethno-Musicology’(종족 음악) 관련 교양 과목으로, 세계의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과목이었다. 이 과목에서는 문화에 대한 정의를 시작으로, 음악과 문화의 관계에 대한 토론을 거친 뒤,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음악과 이와 연관된 음악 축제까지 두루 살펴보았다. 수업의 기본적인 진행 방식은 다음과 같다; 앞서 말했던 이 수업의 개괄이 수업 내용인데, 예를 들어, ‘카니발’이라는 음악 행사를 다룬다고 하면, 그 행사의 기원부터 시작해 등장하는 음악, 그리고 춤이나 의상까지 강의 형식으로 배웠다. 더불어 ‘Hammer Dulcimer’라는 망치로 현을 때려서 연주하는 민속 악기의 연주자를 섭외해 수업시간에 연주를 들을 수 있게 할 만큼, 강의를 위한 강의는 아니었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Post World War Ⅱ Popular Music’은 락 음악의 역사를 다룬 과목으로, 이를 통해 엘비스 프레슬리를 시작으로 비틀즈, 마이클잭슨에 이르기까지 유명 락 장르의 가수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수업의 전반적인 진행 방식은 다음과 같다; 강의 한 회당 아티스트의 히트 앨범 한 장을 사회적, 음악적인 관점을 통해 살펴본다. 함께 수록곡을 들으며 음악에 대한 토론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인적으로 강의 노트 없이 오직 교수님의 설명만으로 진행되는 강의였기 때문에, 국제 교환학생으로서 수강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음악 전공이다 보니 개인적으로 위의 네 과목에서 모두 음악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되었다. 그러므로 추천 강의를 선정하는 것 또한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양 과목인 ‘The Musical Theatre’를 추천하겠다. 첫째로, 음악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학생들을 예상 수강생으로 하는 교양 과목이기 때문에 비전공자가 듣기에 부담이 없고, 둘째로 음악이나 뮤지컬에 관심이 있다는 전제 하에 음악 감상의 기회가 많다는 점을 들겠다. 마지막으로 음악에 대한 단순한 감상부터 음악적인 해석까지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수업이기에 추천한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 필자는 그저 초중고 영어 교육과정과 수능, 그리고 토플을 공부한 것 이외에는 영어를 배워본 경험이 없다. 교환학생으로 선발되고 난 후에서야 인터넷 영어 회화 강의를 통해 자주 쓰이는 표현들 몇 가지를 공부한 것이 전부였다. 캐나다에 도착해 기숙사에 들어선 순간, 룸메이트의 질문 세례가 이어졌으나 알아듣지 못하는 것 반, 알아 들어도 말문이 트이지 않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하게 되었다. 또한 하루 일과를 마치고 기숙사에 돌아오면 룸메이트가 나에게 ‘오늘 하루 무엇을 했고, 어땠는지’에 대해 항상 물었다. 그 때는 많이 당황했고, 기숙사에 돌아오기 무섭기도 했다. 하지만 틈틈이 일상 대화 표현들을 익혀 룸메이트들과 일상 대화를 나누는 것에 점차 익숙해지기로 마음 먹었고, 거실에서 룸메이트들을 볼 때마다 먼저 말을 걸기도 했다. 그 결과 단순 일상회화 정도는 가능해졌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교에서는 국제 학생들의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English Conversation Program’(ECP)을 운영했다. 한 명의 캐네디언 재학생을 중심으로 6명 정도의 국제 학생들이 한 그룹을 이뤄 영어로 대화하는 능력을 기르는 프로그램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 두 시간씩 한 학기에 총 여덟 번 이 그룹이 모여, 캐네디언 재학생 리더가 제시하는 이슈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발언 중 문법적인 오류가 있으면 리더가 잡아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슈는 일상 생활부터 파리 테러사건까지 다양했고, 때로는 함께 점심식사도 하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영어로 대화할 수 있었다. 참가비는 만 원이었고, 수료증이 제공되었다. 또한 수료 기념으로 ECP 포틀럭 파티도 열렸는데,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보며 더 많은 국제 학생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였다. ECP를 통해 평소 필자가 자주 하던 문법적 실수를 교정 받을 수 있었다.
위의 두 가지 외에도, 필자의 영어 실력을 무한히 향상 시켜준 친구들이 있다. 피아노 동아리를 하며 한국인 여자친구를 둔 캐네디언 남학생과 친해져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작곡 수업에서 만난 캐네디언 친구와 함께 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고, 입국 전 음악 작업도 함께 했다. 이 두 친구들은 필자와 공통의 관심사가 있었던 친구였고, 그렇기에 대화 내용이 흥미로웠다. 이로 인해 자연히 영어를 많이 쓰게 되었고, 지금도 SNS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누군가 무엇을 영어로 물어봤을 때, 반응 시간이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교환학생을 다녀오기 전, 필자는 영어 대화의 50% 정도를 이해했다. 스누버디 활동을 하고 있는 지금, 80% 이상 정도를 이해하고 있는 스스로를 보며, 4개월 동안 이뤘던 의미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