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보고서
이정민
I. 파견대학 : University of Geneva
1. 개요
2015학년도 2학기부터 2016학년도 1학기까지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제네바대학교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였습니다. 제네바 대학교는 국제 교류나 통번역 학과로 대게 유명하지만 저는 인문대학 고고미술사학과 미술사 전공이었기 때문에 그 중에서도 저는 Faculte des Lettres(인문학부) 소속으로 미술사학과 중어중문학 수업을 들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본교 국제교류처와 인문대학에서는 제네바 대학교로 직접 파견되기 전에 미리 수강할 과목 목록 제출을 요구하여 제네바대학교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목록을 적어내었습니다. 그러나 본교와 달리 그곳은 매년 과목의 변경이 상대적으로 잦기 때문에 일단 현지에 도착하여 결정하고 수강신청서를 서면으로 작성해서 제출해야 합니다. 수강신청기간이 개강 후 4-5주 동안이기 때문에 여유롭게 듣고 싶은 수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는 Cite Universitaire de Geneve라는 제네바에 있는 대학교들과 연계되어 있는 사설 기숙사 업체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곳에서 두 학기 동안 생활하였습니다. 월세는 대부분 60만원 전후반이며 거주자들은 대부분 교환학생 또는 제네바대학교 정규학생 중 외국에서 오거나 멀리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방은 1인 1실이지만 주방, 샤워시설, 화장실과 냉장고는 공동시설입니다. 공동시설인 점에서 불편함 점은 있지만 매번 아주머니가 오셔서 청소해주셔서 청결하고, 여러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외롭지 않게 생활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제네바 대학교에서도 트램을 타고 5분에서 10분 정도의 거리이고 매우 안전하여 위치상으로도 좋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Claire Giordano-Kaufmann, Accueil des étudiants, Affaires Internationales, Claire.Giordano@unige.ch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각 학기마다 총 5과목을 들었습니다. 미술사학 3 과목와 중국어 한 과목, 본교의 언어교육원과 같은 곳인 Maison des Langues에서 진행하는 프랑스어 강좌 하나가 그것입니다.
미술사학과에서는 1년 동안 Introduction de l’histoire de l’architecture et l’urbanisme(건축과 도시계획사), Introduction de l’histoire des arts contemporains(현대미술사), L’art de la Coree; de 1er au 10e siecle(한국 미술;1세기부터 10세기까지), Emaki; les rouleaux peints japonais(에마키; 일본 채색 두루마기)의 과목들을 들었습니다. 앞의 두 과목은 1년 과정이라 두 학기 내내 수강하였고 나머지는 세미나 형식의 수업으로 본 커리큘럼에서 더 심화된 내용을 집중적으로 한 학기 동안 수강하는 강좌입니다. 불어로 수업을 하기 때문에 기본적 불어 실력이 있어야 하고 마지막에는 30분 동안 불어로 구술 시험을 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도 해야 합니다.
중어중문학과에서는 Initiaion au chinois moderne I(중국어 입문 1)수업을 들었습니다. 실제로 중어중문학과를 복수전공하는데 중국어를 하나도 몰랐기 때문에 불어도 배우면서 중국어를 배우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수강하였는데 생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수강생들이 기본적으로 동양문화에 대한 관심이 있기 때문에 저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왔고 반 규모도 적어서 서로 대화할 기회도 매우 많았습니다. 굳이 중국어나 일본어 전공이 아니더라고 교환학생 기간 동안 가볍게 외국어를 배운다고 생각하며 이런 강좌를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제네바대학교는 교환학생들에게 매 학기 각 2개의 무료 강좌를 MDL에서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수업 시수가 많진 않지만 듣는다면 도움이 확실히 조금이라도 될 것이기 때문에 이 기회를 활용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저는 교환학생의 주된 목적이 불어 실력 향상이었기 때문에, 이 면만 고려했을 때 1년 동안의 교환학생 생활이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네바라는 도시 자체가 외국인들이 많은 국제도시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영어를 많이 썼지만 의식적으로 불어를 쓰려고 노력하였고 그 결과 불어가 모국어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어 불어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주변 사람들이 영어를 쓰더라도 불어를 의식적으로 쓰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또 저처럼 불어 실력 향상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은 한 학기보다는 1년 동안 계시는 것을 추천드리거나, 제네바 Summer school과 같은 단기집중강좌 또한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학습 방법은 언어만 달라진다는 점을 제외하면 한국에서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업들은 무조건 노트북이나 자필로 필기를 해두어야 하고 그것을 시험 전이나 방학 때 복습하여 시험을 대비하는 형식입니다. 혼자 필기노트를 만드는 것이 부담스러울 경우 친구들과 그룹을 지어 공부를 하며 노트를 공유하는 형식도 좋습니다. 제네바 대학교에서 특히 인문대학의 특성상 필기 시험은 기본 4시간, 길면 6시간 동안 진행되며 구술시험은 30분 동안 교수님과 조교님 앞에서 주어진 자료를 보고 설명하며 질문에 답하는 형식입니다. 따라서 시험 유형에 따라 자신이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대책을 세워야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저는 다른 짐이 많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생활용품은 제네바 현지에서 샀습니다. 사실 제네바 물가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높았기 때문에 크게 장 볼 일이 있으면 제네바 바로 근처 프랑스의 Carrefour라고 하는 대형마트를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Gare Cornavin역에서 버스를 타면 20분 정도의 거리이기 때문에 기본 생활용품이나 고기 등을 살 때 매우 편리합니다. 기숙사의 월세 또한 다른 나라에 비하면 1.5배에서 2배 수준이어서 생활에 무리가 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따라서 최대한 요리를 직접 해드시는 것이 훨씬 돈이 절약됩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는 위에서 말한 대로 1-2인용 조리도구를 간단히 마련하여 요리를 해 먹었습니다. 야채나 과일 등은 제네바의 Migro, Coop이나 Lidl과 같은 곳에서도 합리적 가격에 살 수 있고 파스타와 같은 것들은 해먹기 쉽기 때문에 요리 하는 것이 부담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외식을 하려면 햄버거를 먹는 것조차 최소한 15프랑이 들기 때문에 자주 할 수는 없습니다.
의료시설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친구들에게 듣기로는 웬만한 감기나 가벼운 질병은 약국에서 해결하거나 대형병원이 아닌 작은 병원을 찾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한국과 달리 이곳의 병원들은 일반 아파트 건물의 한 곳을 빌리거나 자신의 집에서 진찰을 보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하고 위치를 숙지하여야 합니다.
제네바는 도시가 작기 때문에 학교에서 기숙사까지의 거리도 걸어서 20분 내외입니다. 지하철은 없고 트램과 버스가 운영되는데, 한 달 정기권을 사면 45프랑, 1년 정기권은 400프랑입니다. 1회권만 산다면 3프랑이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할 계획이라면 정기권을 사는게 훨씬 이익입니다. 통신 면에서 저는 Prepa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