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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기간 | 2016.01~ 2016.07 | 교 환 학 생 귀국 보고서 | 소 속 |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 |
파견국가 | 네덜란드 | 성 명 | 손지연 | |
파견대학 | 에라스무스 로테르담 경영대학 (RSM) | 작성일 | 2017.01.11 |
I. 파견대학
1. 개요
에라스무스 대학은 유럽에서 가장 큰 항구가 있는 로테르담의 국립대학입니다. 15세기 인문철학자인 에라스무스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고 합니다. (유럽 내에서 교환학생을 하는 것을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에라스무스 대학들 중에서도 로테르담 경영대학(RSM)은 유럽 내,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명문대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RSM은 에라스무스에 속한 단과대학이기도 하지만 네덜란드, 특히 로테르담 시민들을 대상으로 평생교육, 지원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어 네덜란드 최고의 경영대라고 단독적으로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교내에서만 수업하는 것이 아니라, 특강 때는 로테르담 북쪽에 있는 비즈니스 센터에 가서 수업을 듣기도 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RSM은 1년에 3학기를 하는 Trimester제로 되어 있습니다. 단과대들마다 학기가 시작하고 끝나는 시스템이 달라서 개강을 하고 나서도 다른 단과대학 수업들이 2~3주 늦게 시작하고 끝나기도 하니, 시간표를 짜실 때 유의하셔야 합니다. (4학기제로 운영하는 단과대학들이 많습니다.) 수강신청은 네덜란드로 가기 전에 담당자를 통해 엑셀파일로 신청하게 되는데, 해당 단과대가 아닌 경우 엑셀 파일 밑에 적혀진 다른 단과대 수강신청 사이트에서 추가적으로 신청을 해야만 가능합니다. 운이 좋게도 일찍 듣고 싶었던 타 단과대 수업 넣기에 성공했는데,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 중에는 같은 과목을 신청했는데도 거부당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미리미리 잘 신청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기숙사의 경우는 shh라는 네덜란드 대학 기숙사 관련 단체(?) 홈페이지에 EUR 아이디를 인증하고 나서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디가 도착하자 마자 가입하고 기숙사가 남아있는지 빨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가장 저렴한 Casa Erasmus(한달에 55만원 정도)에 살았었는데, 공용 부엌/화장실이 있는 3명짜리 flat이었습니다. 개인당 방은 꽤나 큼직했지만 공용 공간이 거의 없어 조금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같이 밥을 먹기는 어려운 구조입니다. 그에 비해 H-building이나 International House는 좀 더 널찍합니다. 대신 70만원 정도를 훨씬 웃도는 가격이니 참고하세요! 주위에는 기숙사에 살지 않고 직접 집을 구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고,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으니 너무 겁먹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대신 주인 할아버지가 자전거 타고 10분이라고 하는 설명은 믿으시면 안됩니다. 직접 지도를 잘 보고, 구글맵으로 학교까지의 자전거 소요시간을 미리 체크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그 말에 속아서 한학기 내내 힘들게 통학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Ellen vermeulen@rsm.nl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경영대 과목들은 대부분 PPT 설명과 함께,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진행되고 난이도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저의 경우 국제경영- Dutch Way(교환학생 대상 강의) 경영전략, 인사관리, 국제마케팅리서치, 다문화 경영, 혁신경영등의 경영대 수업들을 들었습니다. 국제경영-더치웨이 수업은 네덜란드의 특징적인 부분들을 주제로 수업합니다. 네덜란드의 유명 낙농업 회사의 특강을 듣고 회사가 제시한 문제에 솔루션을 제안하는 과제를 받기도 하고, 네덜란드의 본질적인 문화는 무엇인가- 하는 주제로도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대체로 편안하고 가벼운 분위기의 수업입니다. 무엇보다 네덜란드 꽃시장 투어(새벽 다섯 시 까지 학교로 도착해야하는 것이 조금 충격적이지만)나 항구투어는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부분들인데, 정말 재밌게 다녀왔습니다. Strategy Management - 경영전략의 경우 여자 교수님과 남자 교수님이 교대로 수업하셨는데, 두 분 모두 수업 자료도 재밌었고,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고 의견을 내는 것에 적극적이셔서 재밌게 수강했습니다. 인사관리는 여러가지 케이스들을 가지고 수업했는데, 무난해서 크게 기억에 남는 것들은 없는 것 같습니다. 혁신경영은 혁신과 관련된 여러가지 케이스들을 가지고 그룹 과제를 여러 번 해 가야 했고, 국제 마케팅 리서치는 아마존 에코가 네덜란드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FGI를 하고 논문을 작성하는 조금 버거운 과제가 있긴 했지만, 괜찮은 수업입니다.
또 경영대 수업은 아니지만, 제가 가장 재밌게 들은 수업은 International Art Market입니다. 네덜란드가 17세기 황금시대에 미술품 교역의 최강국으로 떠오른 것의 여러가지 역사문화적 배경도 배우고, 현재 미술품 시장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앞으로 떠오를 신흥 지역은 어디가 될 것인지 토론하는 수업입니다. 정말 재미있게 들었고, 팀을 꾸려서 각자 이후의 미술품 신흥 강국은 어디가 될 것인지 그 이유와 발전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했는데 그 과정도 몹시 즐거웠습니다. 경영대 수업 대부분이 대형강의이기 때문에 조금 수업 참여에 대한 의욕이나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는 반면에, 다른 단과대 수업들은 소수인원들이 깊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힘들긴 하지만 하나쯤 다른 단과대들의 수업을 듣는 것도 추천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사실 네덜란드어는 정말 어려운 언어입니다. 발음도, 단어도 몹시 어렵습니다. 독일어를 공부한 친구가 있다면 조금 더 쉽게 많은 말들을 배울 수 있겠지만,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는 간단한 인사말이나 숫자, 식료품과 관련된 언어만 배워갈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영어 Literacy는 90% 이상이기 때문에, 네덜란드어를 못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저 역시 국제 교환학생들이나 수업에서 모두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영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3. 학습 방법
경영대의 경우 여러가지 케이스 스터디들을 읽고 레포트 작성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생각보다 리딩의 양이 많은 편이고, 매 주 제출해야 하는 과제도 많은 편입니다. 팀 과제가 있기도 해서 교내 카페에서 팀 미팅도 자주 하곤 합니다. 하지만 하루 종일, 밤을 새서 까지 끙끙 해결해야 하는 정도의 과제 수준은 아닙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저 같은 경우는, 달랑 캐리어 하나와 백 팩 하나만 들고 간단하게 출국했습니다. 입국할 때 필요하니 입학허가서나 거주허가증 신청번호등은 인쇄해서 가셔야 합니다. 전기장판, 겨울용 옷 몇 개, 쓰던 화장품, 인터넷 공유기, 노트북 정도로만 가져갔습니다. 네덜란드의 물가는 아주 살인적이지는 않아서 어지간한 물건들은 가져오느라 끙끙 고생하기보다는 사서 가볍게 사용하다 버리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샴푸, 린스 등의 물품은 시내(Blaak)에 있는 Etos에 가면 저렴하게 좋은 유럽의 브랜드들을 많이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Korting(할인)이나 gratis(무료증정)등의 문구를 잘 기억해 두시면 좋아요!) 저는 도착한 당일 Hema에서 솜과 이불시트, 배게 솜 등을 사서 바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다 합쳐서 30~40유로 미만으로 장만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비싸지 않으니 가져오느라 고생하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 밥통이나 블렌더같은 가전제품은 네덜란드에도 많습니다. 페이스북 벼룩시장에도 자주 올라오고, 중고가 싫다면 시내에 있는 저렴한 가전제품 전문점에서 20유로 미만이면 다 장만할 수 있습니다. J Blaak에는 Forever 21, ZARA, H&M 등 여러 스파 브랜드들이 있고, 세일도 자주 하기 때문에 종종 쇼핑도 할 만합니다. 가격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쇼핑 거리에 있는 Pull&Bear나 Mango 같은 곳도 추천합니다.
네덜란드는 외식하기에는 조금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괜찮은 곳에서는 최소 15~20유로 이상은 드는 것 같습니다) 알버트하인이나 jumbo, plus 등의 슈퍼마켓에 가보시면 알겠지만, 고기 채소 우유 치즈 등의 식재료들은 정말 저렴한 편입니다. 한 사람이 한 끼에 먹기엔 벅찬 고기들도 3~4유로대, 유제품들은 거의 1유로대 등입니다. 중국 식료품점이나 풍차 같은 한국 식료품점에서 쌀이나 라면, 간단한 한국 조리식품들도 살 수 있으니 바리바리 싸 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사실 저는 학생보험은 들었지만 별다른 아픈 곳이 없었어서 병원은 가지 않았고, 은행은 ING카드를 만들고 해지하기 위해서 몇 번 갔습니다. 직원마다 조금씩 달라서 입학허가서와 여권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어쩔 때는 여권만 요구하는 것 같았습니다. 모두 챙겨가시길 권장드리고, 제가 돌아올 때 즈음 외국인에게 쉽게 계좌 개설이 되지 않게 법이 바뀐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더 알아보시고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교통비는 트램 한 번에 1.4유로에서 3유로까지도 듭니다. 가까운 거리는 중고 자전거를 사셔서 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자전거를 타고 이리저리 도시 구경도 하고, 미술관도 갔던 기억이 제일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핸드폰은 Blaak에 있는 Phonehouse 에서 선불 크레딧을 충전해서 썼는데, 그다지 싸지는 않습니다. (1GB에 10유로정도)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에 가면 아주 적은 크레딧이 들어있는 칩을 주긴 했습니다. Casa에서는 공유기 연결만 하면 무제한으로 와이파이를 쓸 수 있고, 학교 와이파이도 잘 되어있어서 가끔 크레딧이 떨어져도 그대로 버티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3. 여가 생활
로테르담은 매주 화, 토요일에 마켓홀 앞에서 열리는 장이 명물입니다. 청어(하링) 샌드위치라던가, 갓 만들어서 맛있는 감자 튀김도 사 먹고, 한국보다 10배는 싸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저렴한 과일도 실컷 사서 자전거에 주렁주렁 매달고 돌아오는 길이 일상의 낙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네덜란드로 교환을 가고 싶었던 이유가, 미술관이 잘 되어 있기로 유명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년에 60유로의 가입비를 내면 사용할 수 있는 뮤지엄 카드를 사서 네덜란드 이곳 저곳의 뮤지엄들을 다녔습니다. 꽤 비싼 입장료(14유로 정도)를 받는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