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파견기간 | 2014.08.~ 2015.07. | 교 환 학 생 귀국 보고서 | 소 속 | 사범대학 불어교육과 |
파견국가 | 스웨덴 | 성 명 | 유예송 | |
파견대학 | Uppsala University | 작성일 | 2017.02.15 |
I. 파견대학
1. 개요
웁살라 대학교는 1477년에 설립된 북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며, 노벨상 수상자를 여럿 배출한 유럽에서 손꼽히는 명문 대학 중 하나입니다. 언덕 높은 곳에 위치한 대학 도서관에서는 웁살라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데, 이 곳에는 귀중한 고서와 희귀본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대학들과는 달리 캠퍼스가 존재하지 않고, 대학 건물들이 도시 곳곳에 위치하는 대학도시의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파견 교환학생으로 선정되면 교환학생 담당자 분을 통해 웁살라 대학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담은 이메일을 받게 됩니다. 이 메일은 정말 꼼꼼하게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본적으로 수강신청 방법, 기숙사 신청 방법에서부터 Intensive Basic Swedish program, buddy program 등 유용한 정보들이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습니다. 간혹 친구들 중에 이 메일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아서 프로그램 신청 기한을 놓치거나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꼭 확인해보세요!!
유럽 어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웁살라에서 개인적으로 집을 구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교환 학생들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숙소를 보장해주기 때문에 숙소 걱정은 크게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입학허가서를 받은 후 메일로 기숙사 신청 사이트를 안내 받게 될텐데요, 꽤 여러 군데의 기숙사가 존재하지만 교환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기숙사는 Flogsta, Rackarbergsgatan, Kantorsgatan, Hotel Uppsala의 네 종류입니다. 제가 신청할 때는 3지망까지 작성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저는 이전 수기를 읽고 Flogsta에 꼭 거주하고 싶었기 때문에 1~3지망 모두를 Flogsta로 썼었고, 그 곳에서 1년간 거주했습니다. 처음 기숙사를 신청할 때는 학교에서 연결을 해주지만 각 숙소마다 landlord가 따로 있기 때문에 이에 따라 제공하는 서비스 등에도 차이가 있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학교가 아닌 landlord 측에 연락을 해야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네 종류의 기숙사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Rackarbergsgatan은 위치 면에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어학, 경영학, 교육학 등의 수업이 열리는 English Park, Ekonomikum, Blasenhus 캠퍼스와 각각 도보로 5~10분 정도 걸리며, 시내 중심부까지도 자전거로 5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보통 5명의 학생이 하나의 corridor를 공유하며, 방은 1인실이지만 주방과 화장실, 샤워실을 공용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여러 친구들의 코리더를 방문해 보았을 때 보통은 깨끗하게 사용하는 것 같았지만 개인 위생이나 개인 물품에 신경을 쓰시는 분이라면 조금 불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앞에는 ICA Folkes Livs라는 슈퍼마켓이 위치해 있습니다. 가격 면에서는 저렴하지 않지만 웁살라에서 가장 늦게까지 영업하며(무려 11시 31분입니다! ICA Vast도 사실 11시 30분까지 영업합니다.), 급하게 살 것이 있거나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기에는 아주 편리합니다.
Flogsta는 제가 살았던 기숙사로 교환학생 대부분이 거주하고 있어 매우 활발하고 시끌벅적합니다. 거의 매 주 한 번 이상의 파티가 열리며, 오후 10시에는 Flogsta Scream이라고 하여 거주하는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는 전통도 있습니다. 한 코리더에는 총 12명이라는 많은 사람이 거주하지만, 주방만 공용으로 사용하고 화장실과 샤워실 모두 방 안에 있기 때문에 개인 공간을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 더러운 코리더 메이트가 걸리는 경우에는 주방 상태가 심각할 수도 있습니다. Flogsta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옆에 ICA Vast라는 대형 슈퍼마켓이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슈퍼 입구에는 그날그날 할인하는 품목들을 진열해 놓는데, 교환학생들에게 필요한 물품이 많아서 아주 유용했습니다. 시내 중심가와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기는 하지만, 도시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자전거로 10~15분 정도만 가면 도서관, 시내 중심가 등 거의 대부분의 장소에 갈 수 있습니다.
제가 있을 때는 Kantorsgatan에 사는 친구는 두 명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건물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지만 제 친구 방의 경우에는 화장실은 방 안에 있고 주방과 샤워실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구조였습니다. 큰 슈퍼와 가까워서 식료품 쇼핑하기에는 좋지만 학교 건물이나 다른 기숙사와는 꽤 거리가 있어 조금 불편해 보였습니다. Hotel Uppsala는 시내 중심부에 있습니다. 일부는 호텔로, 일부는 학생들이 사는 방으로 되어있으며,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방 안에 주방과 화장실이 모두 있어 개인 생활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주 좋은 곳입니다. 한국에 있는 넓은 자취방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Linn Gabrielsson, International Officer
International Office
Uppsala University, PO Box 256, SE-751 05 Uppsala, Sweden
Visiting address: St Olofsgatan 10 A
Phone: +46 18 471 3684
Email: linn.gabrielsson@uadm.uu.se
www.uu.se, www.facebook.com/uppsalauniversity
지금은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가 바뀌었다고 들었습니다. 따라서 질문이 있으시면 교환 프로그램 전반을 담당하는 mobility@uu.se 로 문의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Intensive Basic Swedish 1’
이 강좌는 2학기 파견 교환학생들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으로, 우리 학교의 계절학기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 달 간 월~금 오전에 진행되며, 기본적인 스웨덴어와 스웨덴 문화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교환학생으로 선발되었다고 하더라도 별도의 메일을 통해 추가로 신청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메일을 수시로 확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가능하시다면 무조건 신청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수업을 함께 듣는 학생들 모두가 처음으로 스웨덴에 온 교환학생들이기 때문에 쉽게 친해질 수 있고, 수업 분위기도 매우 좋습니다. 또한 한 달 동안 환상적인 스웨덴의 여름을 만끽할 수 있으니 꼭 신청하세요!!
‘Basic Swedish 2’
서울대학교에 초급 외국어 1, 초급 외국어 2 강좌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웁살라 대학에는 Basic Swedish 1~3의 강좌가 있습니다. 저는 Basic Swedish 1을 너무 재미있게 들었기 때문에 친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2 수업을 신청했는데요,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습니다. 수업은 99.9% 스웨덴어로만 진행되고, 매 수업시간마다 글짓기 과제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선생님의 강의를 들어보니(스웨덴어 강좌의 경우에는 수업 시간도 다양하고, 선생님도 다양합니다. 사정이 있어 본인의 수업에 들어가지 못할 경우 보강으로 다른 선생님의 수업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습니다.) 제 선생님이 유난히 엄격하셨던 것 같습니다. 혹시 수업이 너무 어렵거나 본인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면 다른 수업들을 들어보고 본인과 가장 잘 맞는 수업으로 계속 나가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Education and Teaching - an International Process'
첫 학기 내내 진행되었던 강좌입니다. 전반부는 ppt를 통한 수업으로 진행되고, 후반부는 현장학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3주간 스웨덴 현지 학교를 실제로 경험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장학습 대상 학교는 자신의 선호를 고려해서 선정됩니다. 다만 저는 7~9살 아이들 반으로 신청을 했는데, 담당자분께서 7~9학년으로 착각하시는 바람에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전에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배정된 학교의 특성 상 직접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고, 주로 학교 수업에 참관만 하였습니다(제 친구는 국제학교에 배정되었는데, 요리 수업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학생들과 함께 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아쉬웠지만 스웨덴 초,중등학교 수업을 직접 참관할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시험은 따로 없었고, 자신의 경험에 대한 보고서를 써서 제출하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The Changing Geography of Sweden: Patterns, Processes and Policies'
한 달 반 정도 진행되었던 강좌입니다. 여러 강사분들이 돌아가면서 다양한 주제에 대해 강의를 해주셨지만 수업의 깊이는 그렇게 깊지 않았습니다. 시험은 take home exam 한 번이었기 때문에 부담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Sustainable Design: Ecology, Culture and Human Built Worlds’
봄학기 내내 진행되었던 강좌입니다. 제품이나 서비스와 관련하여 환경적, 사회적 영향을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구상하는 강의였습니다. 저는 사실 이 분야에 아는 지식도 없었고 무언가를 만드는 데도 익숙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관련 내용에 대한 강의도 있었지만 수업은 주로 조 활동으로 이루어집니다. 학기 초반에 자신의 관심 분야에 따라 조가 정해지고, 그 조원들과 함께 하나의 발명품을 만들어 제출하는 것이 수업의 최종 목표입니다. 제가 속해있던 조에서는 ‘마트에서 일회용 plastic bag 사용을 줄이기 위한 쇼핑 바구니’를 제작했습니다. 이 밖에도 웁살라에서 찾아볼 수 있는 sustainable design의 예시에 대한 보고서 작성 등 몇 차례의 보고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스웨덴은 영어권 국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이 자유롭게 영어를 구사하는 편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전보다 영어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영어로 대화하는 것, 그리고 외국인과 대화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는 ‘틀리면 어쩌지?’라는 두려움이 컸다면, 지금은 ‘틀려도 일단 말하고 보자!’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평소 익숙했던 미국식 영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억양에도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추가로 스웨덴의 공용어인 스웨덴어는 Basic Swedish 1, 2를 들으며 일상적인 간단한 의사소통은 가능한 정도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웨덴 사람들은 외국인에게 주로 영어로 말을 건네기 때문에 사용할 기회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3. 학습 방법
저는 사실 교환학생의 목적이 학습이 아닌 새로운 문화 경험과 여행에 있었기 때문에 수업을 열심히 듣는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것이 교환학생의 가장 좋았던 부분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수업도 열심히 들으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