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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기간 | 2016년 2학기 | 교 환 학 생 귀국 보고서 | 소 속 | 독어교육과 |
파견국가 | 독일 | 성 명 | 김조애 | |
파견대학 | 본 대학교 | 작성일 | 2017년 4월 27일 |
I. 파견대학
1. 개요
본Bonn은 독일의 16개의 주 중,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에 속해 있는 도시로, 서독의 임시수도였으며, 베토벤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본 대학교의 정식 명칭은 ‘라인 프리드리히-빌헬름스본대학교(Rheinische Friedrich-Wilhelms-Universitaet Bonn)으로, 베를린대학, 브레슬라우대학과 함께 프로이센의 3B로 불리는 근대대학의 선구를 이루었다고 한다. 정해진 캠퍼스가 없이 도시 전역에 대학 건물이 흩어져 있는 것이 특징적이며, 부속시설로 이집트박물관이 있기도 하다.
본 대학에서의 교환학생은 총 세 가지로 분류될 수 있는데, 주니어 이어 프로그램(Junior Year Program), 직접교환학생(Direktaustausch), IA가 그것이다. 이 세 그룹을 모두 모아 9월에 입문 코스(Einfuehrungskurs)를 진행하며, 이 코스는 어학 강좌와 도시 탐방, 문화 체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코스가 끝난 후 2학기 기준으로 10월 중순에 정규 학기가 시작된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9월 입문 코스에서 듣는 어학 강좌는 따로 수강신청을 하지 않는다. 입문 코스가 시작되기 전 이메일로 어학 수준 테스트를 받아 결과를 보내야 하는데, 이 결과를 바탕으로 입문 어학 강좌의 반이 편성되며, 만약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다면 수업을 들으며 반을 변경할 수 있다.
정규학기에는 독일어, 지역학, 경제 등 교환학생 담당 부처에서 개설하는 강의와 본 대학교에서 개설하는 일반 강의를 들을 수 있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교환학생 해당 강의만 듣거나, 한국 학생들의 경우 본 대학의 한국학과에서 열리는 일반 강의를 듣는다. 수강신청은 입문 코스가 끝나고 난 후, 인터넷으로 신청하는데, 교환학생 강의는 교환학생끼리 경쟁하는 방식으로 신청하고, 일반 대학 강의를 듣는 경우에는 따로 수강신청 하지 않고 그 수업이 시작되는 날 담당 교수님에게 연락을 하는 방법으로 신청하게 된다. 수강신청이 우리나라처럼 정각에 시작되는 것은 아니었고, 살짝 일찍 시작해서 듣고 싶던 강의를 신청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데, 이를 사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 같았다.
기숙사는 학교에서 정해주는데, 입문 코스 시작 보름 전에 메일을 통해 주소를 알려줬다. 도착한 첫 날에 다 같이 모여 오리엔테이션과 등록 등의 간단한 절차를 거친 후에, 학교에서 차를 동원하여 각 학생들을 기숙사로 데려다 주고, 각 기숙사별 설명은 해당 기숙사 담당자에게 듣게 된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담당부서는 International Office이고, 주소는 Poppelsdorfer Allee 102, 53115 Bonn이다.
담당자는 Christina Timpernagel(timpernagel@uni-bonn.de), Wolfgang Gerkhausen(w.gerkhausen@uni-bonn.de), Baerbel Heurich(programadmin@uni-bonn.de)이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9월 입문 과정에서는 독일어 강좌를 듣게 된다. 인터넷으로 했던 실력 테스트 결과대로 짜인 반에서 수업을 듣기 때문에, 간혹 수준에 맞지 않을 수 있으니 들어보고 담당 선생님과 상의하여 반을 옮길 수 있다.
정규 학기 중에는 교환학생 담당부처에서 개설하는 독일어, 지역학 강좌와, 한국학과에서 개설한 문학 텍스트 번역 강좌를 들었다. 독일어 수업은 입문 과정에서의 결과를 바탕으로 반이 짜이고, 그 결과에 따라 정규 학기에 들을 수 있는 수업에도 제한이 생긴다. 한국학과의 문학 텍스트 번역 강좌는 대학원 과정의 수업이었는데, 한국어 소설을 독일어로 번역하는 것이었다. 이 수업을 통해서 어학 실력도 키울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독일인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게 되어 의미 있던 수업인 것 같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독일어를 사용하는 나라에서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언어가 늘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전과 비교해서 가장 많이 는 부분은 말하기이다. 물건을 사고, 길을 묻고 하는 등의 일상 생활 속에서 모두 독일어를 사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환학생 담당 부처에서 버디 프로그램을 마련해 독일인 버디를 만날 수 있는데, 기본적 의사소통은 모두 독일어로 해야 했기 때문에 쓰거나 말하는 능력이 향상되었다. 특히 이메일을 써야 하는 일이 많아 독일어로 이메일을 쓰거나 간단한 의견을 전달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고, 외국인 친구들에게 첨삭도 받을 수 있어서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3. 학습 방법
독일어 수업이나 텍스트 번역 수업은 한국에서도 했던 경험이 있는 ‘언어’에 대한 공부이기 때문에 학습하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었지만, 독일어로 새로운 내용을 배우고 이해해야 했던 지역학수업은 학습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한국어를 거치지 않고도 독일어로 어떤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 또한 한국학과 학생들과 버디나 탄뎀을 만들어서 일주일에 한 두 번씩 만나 독일어, 한국어를 번갈아 쓰며 대화했는데, 서로의 언어 학습에 도움이 되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대부분의 물건은 독일에서도 구할 수 있어 크게 준비할 필요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이 사용하는 화장품이나 옷, 약 등은 챙겨오는 것이 좋다. 또한 여성 용품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제품이 더 질이 좋다고 느껴져 많이 챙겨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독일의 현지 물가는 생각보다 저렴한데, 기본적인 생활 용품이나 마트 물가는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하지만 외식비나 기타 부분에서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한국보다 비싼 편이다. 하지만 식료품은 매우 저렴해서 직접 요리를 해 먹는 경우 생활비를 많이 절감할 수 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는 대부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데, 외식을 자주할 경우 외식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지출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식료품 가격은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직접 요리를 해 먹는 경우가 많고, 요리를 하며 외국 친구들과도 쉽게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본 대학은 학생증에 교통권이 포함되어 있어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안의 교통은 그 교통권으로 모두 이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 핸드폰은 알디톡이라는 마트에서 파는 유심칩을 구매해 사용했는데, 그 외에도 여러 가지 통신사가 존재하지만, 주로 인터넷만 쓰는 교환학생들에게는 알디톡이 가장 적절한 것 같다.
3. 여가 생활
교환학생 기간 동안에는 한국에서 지내는 것보다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여가 시간이 훨씬 많았다.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남는 시간을 잘 활용하여 여러 가지 여가 생활을 하는 데에 적절히 사용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요리를 거의 하지 않았지만, 독일에서는 외국인 친구들과 모여 각자 나라의 음식을 해 같이 먹기도 하고, 한국인 친구들과도 자주 요리를 하는 등, 요리라는 새로운 취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한국에서는 잘 접하지 않았던 클래식 공연, 연극 등을 보러 다니기도 했고, 무엇보다 주변 나라와 도시를 여행할 수 있었던 것이 여가 생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에서보다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았기 때문에, 유럽이라는 특성을 살려 유럽 곳곳을 다녀와 볼 수 있었고, 그것이 큰 의미로 남았다.
4. 기타 보고 사항
유럽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테러의 위험이다. 실제로 교환학생에 가 있는 동안에 유럽 내에서 테러가 일어난 적도 있었고, 같은 주 안에 있는 대도시에서 테러가 일어난 적도 있었다. 이런 점이 한국에서 느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위험이 피부로 느껴졌다. 또한 내가 지내던 본이라는 지역이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의 집결지라서 테러 위험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연락을 받기도 했는데, 한국에서는 접할 수 없는 유형의 위험이므로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함을 깨달았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을 떠나기 전 설레는 마음을 다잡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교환학생을 마치고 귀국 보고서를 쓰게 되었다. 되돌아보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찰나에 불과하지만, 그 찰나는 나의 삶에 큰 의미를 남기는 경험이 되었다. 어쩌면 앞으로 살면서 다시 할 수 없을 값진 경험을 했다는 생각도 든다. 교환학생을 하는 동안에 나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고, 이전에는 느끼지 못 했던 것들을 깨달았으며, 교환학생을 했던 한 학기는 그 무엇과도 비교하라 수 없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쉼 없는 대학 생활 가운데 잠시 숨을 고르고 재충전을 하면서도 여러 모로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바로 교환 학생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