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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_Sciences Po_박수지

Submitted by Editor on 15 May 2017

 

 

 

 

파견기간

20161학기

교 환 학 생

귀국 보고서

소 속

정치외교학부 외교학전공

파견국가

프랑스

성 명

박수지

파견대학

파리정치대학(Sciences Po)

작성일

2017.02.28

 

I. 파견대학

 1. 개요

시앙스포(파리정치대학, Sciences Po)는 프랑스의 그랑제꼴 중 하나로, 프랑스와 유럽 내에서는 국제정치 분야에서 명망 높은 학교입니다. 정치외교 전공이거나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이 영역에 특화된 학교이기 때문에 다양한 주제에 걸쳐 양질의 강의가 다수 열리고, 비슷한 전공과 흥미를 가진 또래 학생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더없이 좋을 것이며, 관심이 없다 하더라도 기타 사회과학 영역으로 좋은 강의들이 많고, 매번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파리라는 도시가 가진 문화적 강점 때문에 교환학생으로 지원해 봄직한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기존에 등록해 놓은 메일 계정으로 수강신청 등 기본 행적적 절차에 대한 안내를 받았습니다. 신청 1~2주 전쯤 강의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었고, 강의계획서도 대부분 업로드 되어 듣고 싶은 강의를 골라낼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은 사이트(https://scolarite.sciences-po.fr/)를 통해 온라인 선착순으로 이뤄지는데, 인기가 많은 수업은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지만 서울대학교 수강신청보다는 수월했고, 다만 신청 이전까지 인터스페이스를 접해보지 못해 처음에는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강좌 종류에 따라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차분히 듣고 싶은 과목들을 온라인으로 주워 담으면 됩니다.

시앙스포는 파리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기에 기숙사를 따로 제공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일반 자취방을 구하는 플랫폼/사이트 등을 통해 방을 구할 수도 있고, 일반기숙사(foyer)에 지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운이 좋으면 Cite Universitaire(국제학생 기숙사)이 될 수도 있다 들었지만, 한국인 교환학생 중에서는 여기 머무는 사람이 거의 없는 듯했습니다. 저는 출국 두 달 전쯤 시앙스포 교환학생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구했습니다. 이전학기까지 머물던 학생들이 방을 내놓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미리 Sciences Po Exchange StudentsLogement Sciences Po Paris 같은 페북 페이지를 주의 깊게 보다 보면 괜찮은 조건으로 방을 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정 안 구해지는 경우 현지에 와서 단기 숙박처를 구해놓은 후 직접 보러 다니며 집을 구하는 친구들도 꽤 있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담당자는 매년 다를 것이라 생각되지만, premiercycle.echange@sciencespo.fr 에서 수강신청 및 행정 관련하여 안내 메일을 받았고, 질문에도 응해주었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시앙스포의 수업들은 60~100명 규모의 Lecture, 30~50명 규모의 Seminar, 20여명 규모의 Elective 세 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저는 소규모 수업 위주로 듣고 싶어 Elective로만 불어 수업 하나, 교양수업 하나, 전공 수업 네 개를 들었습니다. Elective 수업의 경우 수업시간에 한 마디라도 더 하면서 참여하고, 토론하면서 흐름을 쫓아갈 수 있으며 수강생이 적어 다른 수강생들이나 교수와의 인간적 유대가 보다 깊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수업이 학생 발제 위주에 교수의 첨언, 토론 진행 형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교수님의 명강의나 일방적인 지식 전달/습득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단점도 함께 있었습니다. 본인이 얻고자 하는 바에 따라 적절히 다른 종류의 수업들을 조합해 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Strategic Studies (Ronald Hatto)

국제관계학(IR)의 영역 중 Strategic Studies를 별도의 분야로 취급하여 배우는 수업으로, 자교 수업 중에서는 그나마 안보론과 가장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 매 시간 해당 주제에 대한 도서 추천을 해주신 후 학생들의 발제가 두 차례 있으며, 그 뒤에 질문과 토론, 교수님의 주제 정리 및 PPT를 이용한 내용 브리핑 순으로 진행되었고 커리큘럼도 따라가기 좋은 흐름으로 짜여 있어 유익했습니다. 육상/해상/공중전에서 WMD에 이르기까지 전술의 발전과 흐름을 먼저 배운 후, 비대칭 전쟁, counter-insurgency, 테러리즘, 핵 억지/확산, RMA, 환경 안보 등 비교적 최신 어젠다를 차례로 다룹니다.

 

- Key Debates and Perspectives on Contemporary China (Alice Ekman)

개인적으로 중국정치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배울 때는 늘 한중일 관계, 미중관계와 그 사이의 한국, 동아시아 정세라는 프레임으로만 중국에 대해 접근했는데, 유럽에서는 어떤 시각으로 현대 중국/중국의 부상이란 주제를 다루는지 궁금해 신청한 수업이었습니다. 개혁개방 이후 현대 중국의 정치/경제/사회에 대해 배우는데, 매 주 관련된 주제가 주어지고, 그에 대해 중국의 특수한 관점/어젠다 하나, 그리고 프랑스의 유사한 역사적 사례나 해당되는 사례가 없다면 일반론적인 주제 하나로 해서 두 개씩 짝지어 나름대로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며 강의를 엮어가는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도 굉장히 학생 친화적이셔서 학기초와 말에 Class Dinner로 중국 음식점에 학생들을 데려가시기도 했습니다.

 

- Legal Analysis Applied to International Affairs (Paul von Muhlendahl)

국제법에 대한 입문격 강의를 찾던 중에 신청하게 되었는데 지식 전달 형태의 강의식 수업이 아니라 이미 국제법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갖추었을 것을 전제로 한 채 교수님께서 각 이슈와 거기에 적용되는 조약/법적 근거에 대해 학생들의 토론을 권장하셔서 사전 지식이 없었던 저로서는 초반에 따라가기가 조금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시사적으로 뜨거운 파리 기후변화 협약이나 이민과 난민, 시리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개입,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남중국해 등 다양한 국제법적 이슈들을 검토할 수 있어 재미있었고, 어려웠던 만큼 고생을 많이 했고 그 과정에서 원래 법을 전공하는 다른 교환학생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기억에 많이 남는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 국제중재 분야에 종사하시는 현직 변호사이기도 하셔서 마지막 날 보강 수업을 로펌에서 진행하면서 업무에 대한 소개도 함께 해주셨습니다.

 

- I Remember : Individual and Collective Memory in the Literary Imagination (19-20th Centuries)

한 사회의 문화나 문학 속에서 기억, 특히 집단 기억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정의해 나가는 수업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들을 수 없을 정도로 기억이라는 주제에 집중적으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제겐 신선했는데, 프랑스에서는 학문으로서의 기억이 이미 상당한 입지를 차지하는 듯했습니다. 노라와 사이드의 집단 기억에 대한 상반되는 주장을 다루고, bearing witness의 중요성과 이의 세가지 측면에 대해 배우는 등 이론적 기반을 다진 뒤, 2차대전 홀로코스트 당시의 기억, 체르노빌 사태, 9.11사태, 르완다 학살, 자연재해 등 집단기억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사건들 속에서 기억의 입지와 그것이 문학작품 속에서 나타나는 것을 검토합니다. 초반에는 조금 사변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흥미로운 주제인데다가, 교수님께서 강의와 질문/토론을 적절히 섞어서 수업 진행을 굉장히 원활하게 하십니다.

 

- The World of Wine in France

한 학기 프랑스에 교환학생으로 머물면서 가볍게 수강하기 좋은 강좌였습니다. 와인에 대해 전혀 사전지식이 없더라도 기초적인 것들부터 배우는 재미가 쏠쏠했고, 종종 수업시간에 와인 테이스팅을 진행하기도 하며, 수업의 일환으로 소개해주시는 와인 박람회, 와인 박물관, 시내의 와인 샵 등에 방문할 기회도 많아 이 수업을 듣지 않았더면 모르고 지나쳤을 경험을 덕분에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유익했습니다.

 

- French Basic User (A1)

언어 수업은 레벨과 선생님 따라 천차만별인 것 같았습니다. 저는 불어를 처음 배우는 거였는데 좋은 선생님을 만나 쉽게 기초 학습을 따라갈 수 있었고, 초급 수준이다 보니깐 반 친구들과도 불어를 못하면서 프랑스 생활을 헤쳐나가야 하는 유대감 속에서 빨리 친해져서 즐겁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저는 프랑스어를 사전에 배운 경험 없이 현지에 가서 생존 불어 정도만 교양 수업으로 배우면서 익히게 되었습니다. 워낙에 교환학생이 많은 학교이다 보니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도 많아 학교 내에서 수업을 듣고 다른 교환학생 친구를 사귀고 생활을 하는 데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었지만, 불어를 배우고 갔다면 학교 밖 일상 생활 속에서도 훨씬 느끼고 경험하는 바가 크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스스로가 자신을 끊임없이 노출시키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언어적 발전의 여지가 큰 환경인 것 같았습니다. 한편으로는 프랑스어권 국가였지만 영국, 미국, 호주 등 영미권 국가들에서 대거로 교환학생을 오는 바람에 다른 친구들의 영어 수준도 상향 평준화되어 있고 수업들을 따라가면서도 영어에 노출되는 기회도 많았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프랑스는 행정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운 만큼 OFII, CAF 등 각종 절차에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해갈 수 있는 것은 사본을 여유롭게 챙겨가 가자마자 미루지 말고 하나씩 차근차근 처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물품은 현지에서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해서 짐을 많이 챙겨오는 것보다는 와서 필요한 것을 하나씩 갖춰 나갈 것을 추천합니다. 청소기 등 기본 가전도구들은 온라인으로 중고로 사고 팔 수 있었습니다. 다만 실내용/화장실용 슬리퍼 정도는 하나씩 챙겨오면 한 학기 내내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입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외식비가 상당히 비싸 부담스럽지만, 과일, 야채 등 기본 식재료비는 한국보다 싸서 재료를 사다 직접 요리해 먹으면 식비를 많이 아낄 수 있습니다. 한국음식이 먹고 싶다면 Pyramides 역 근처나 15구에 있는 한인마트 몇 군데를 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외에도 점심은 시앙스포 지하에 있는 간이 카페테리아에서 밥 대용으로 든든한 샌드위치를 자주 사먹기도 했고, CROUS라고 비교적 저렴한 학생식당도 곳곳에 구비되어 있습니다. 가끔 큰 마음먹고 외식을 하기로 한 경우에는 La Fourchette(The Fork)라는 어플을 이용해 미리 예약을 하고 할인 혜택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의료는 시앙스포 등록과 함께 의무로 보험에 가입하게 되고, 은행은 Societe Generale 학교 근처 지점에서 계좌를 열었습니다. 교환학생들이 많이 다녀가서인지 영어로 안내 가능한 직원도 있었고, 알아서 필요한 서비스로 안내해줘서 편리했습니다. 또 학교와의 제휴 서비스로 인해 계좌를 열면 80유로 가량을 증정해줬고, 이 계좌로 발급받은 체크카드를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교통은 1년 있으신다면 ImagineR이 가장 합리적인 것 같지만, 저는 한 학기만 월 70유로를 내고 Navigo를 끊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일이 많지 않다면 carnet 등으로 끊어도 무방하지만, 한달권 Navigo로 근교 도시들까지 광범위하게 돌아다닐 수 있기 때문에 근교 여행만 한두번 다녀도 본전은 뽑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통신은 Free Mobile에서 월 19.99유로짜리 요금제를 신청했는데, 가격 대비 혜택이 좋아 실제로 주변 친구들도 가장 많이 가입하는 요금제였습니다.

 

3.    여가 생활

프랑스 학생 비자 소지로 주어지는 혜택이 박물관, 미술관에서부터 공연까지 무수히 많기 때문에 문화적으로 풍족한 생활을 누릴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올라오는 이벤트를 유심히 보다 보면 각종 박람회나 전시회, 미술관에서의 특별전, 이벤트 등 심심할 새 없이 각종 문화행사들이 많이 열리므로 관심 가는 곳에 참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Time Out Paris같은 사이트에서도 그 때 그 때 파리에서 진행되는 전시나 공연, 핫플레이스 등을 추천해주기 때문에 참고하기 좋습니다. 사실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그냥 여유롭게 파리 골목골목을 구경 다니고, 센느 강변이나 광장, 공원에 가서 광합성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파리가 다른 유럽권 도시로 여행하기에도 위치가 좋고 교통편도 다양하게 있어서 미리미리 알아보면 싼 가격에 항공권이나 버스표를 예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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