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싱가포르 국립대학교(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종합대학교이다. 2016년도 조선일보 QS 아시아 대학평가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고,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명문대학으로 꼽힌다. 싱가포르의 서남부에 위치하고 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교환학생의 수강신청은 일반 학생들과는 별도로 이루어지는데, 교환학생에 붙고 나서 학기가 시작하기 3-4개월 정도 전에 수강신청을 한다. 국제협력본부에서 오는 메일에 첨부되어 있는 안내문을 따라서 NUS 측 링크에 들어가면 NUS 교환학생 application 사이트가 나온다. 또, 교환학생에게 열리는 수업의 목록이 따로 첨부되서 오는데, 이를 참고해서 application 사이트에서 10개 이내로 신청할 수 있다. 그런데 보통 자리가 없거나, 선수과목이 충족되지 않다거나 하는 이유로 10개 중 3-4개 정도만 승인이 된다. 승인 여부는 학기 시작 1-2개월 전에 알 수 있다. 언어 과목을 들으려면 첨부되는 간단한 양식의 서류를 작성해야 하고, 현지에 가서 레벨 테스트를 보아야 하니 미리 테스트 일정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NUS도 개강 첫 주에 사이트를 통해 수강신청을 변경하거나, 초안지 비슷한 APU form을 내는 제도가 있다. APU form을 내더라도 다 승인되지는 않으니 교수님이나 담당자에게 먼저 물어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NUS의 기숙사는 Hall, PGPR, RVRC, Utown 정도의 종류가 있다. 교환학생들은 대략 Utown에 70%, PGPR이나 RVRC에 30% 그리고 Hall에는 거의 배정을 받지 않는 것 같다. Utown 내에도 여러 기숙사 건물이 있는데(Utown Residence, Tembusu College, Cinnamon College, College of Alice and Peter Tan, Residential College 4) 각 기숙사마다 약간의 세부사항이 다르다. Utown Residence가 가장 최근에 지어져서 좋다고 하는데, 필자가 지냈던 Cinnamon College와 이와 쌍둥이 건물인 Tembusu도 시설도 괜찮고 기숙사 내 동아리도 잘 되어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Utown Residence를 제외한 나머지 Utown 내의 기숙사들은 meal plan을 제공해서, 기숙사 식당에서 아침과 저녁을 먹을 수 있다. Utown 자체가 말그대로 하나의 town처럼 편의시설과 식당 등이 위치해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교환학생에 관련된 전반적인 질문을 받는 이메일은 nghelp@nus.edu.sg이다. 그런데 답이 빨리 안 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급한 경우에는 자신의 질문과 관련된 특정 NUS 부처의 연락처를 알아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 교환학생 관련 행사를 많이 조직하는 IRO(International Relations Office)도 참고하면 좋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전공 외에 새로운 분야를 공부해보고 싶어서 전공 수업은 듣지 않았다. 그런데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니 NUS의 정치외교 전공의 수업들도 좋다고 해서 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나는 Chinese 5 (LAC4201), Southeast Asia: A Changing Region (SE1101E), Culture Industries (NM3224) 이렇게 세 과목을 들었다. NUS의 언어 수업들이 좋다고 평판이 나 있어서 중국어 수업을 수강했는데, 편한 분위기에서 수업할 수 있어서 좋았다. 싱가포르에 왔으니 싱가포르나 동남아시아에 관한 수업을 듣고 싶어서 SE1101E 수업을 들었는데, 생소한 내용이 많아서 좀 어렵긴 했지만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 만족했다. NM3224는 Media studies 학부의 강의로, 다양한 문화 산업과 그 의미를 공부하는 수업이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영어와 중국어를 모두 사용하는 나라라는 면이 끌렸지만, 생각보다 중국어는 별로 늘지 않았다. 영어와 중국어를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굳이 중국어를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싱가포르 친구들이 영어와 중국어를 자유자재로 바꾸어 가면서 사용하는 것이 정말 신기했고, 다언어의 환경에 노출되기에는 최적의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싱가포르 친구들과 다른 나라의 교환학생 친구들과 영어로 말하면서 영어 회화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특히 수업의 tutorial 시간에 열심히 참여하면 학술적인 영어 실력도 늘 수 있을 것이다.
3. 학습 방법
NUS의 수업은 강의와 tutorial로 이루어져 있는데, tutorial은 소규모 그룹으로 배정되어 토론을 하거나 문제를 푸는 시간이다. 그래서 준비해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열심히 준비해서 참여한다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이 tutorial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기숙사 방에서 주로 공부를 했지만, Utown 내에는 24시간 여는 스타벅스와 시설이 잘 갖추어진 자습실이 있어서 공부하기 좋은 환경도 마련되어 있다. 온라인으로는 서울대의 ETL과 비슷한 IVLE가 있다. IVLE에서 강의 자료, 리딩 자료, 공지사항 등을 확인할 수 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아무래도 항상 더운 나라이기 때문에 부채, 휴대용 선풍기, 선크림, 시원한 옷 등이 중요한 것 같다. 물론 대부분은 싱가포르에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현지에 와서 그때 그때 필요한 것을 사도 된다. 모기나 벌레를 대비한 모기 기피제, 방충제 등도 유용하다. 또, 나의 경우는 싱가포르 관광 가이드북이 도움이 많이 되었고, 한국 모습은 담은 엽서를 준비해서 싱가포르를 떠나기 전에 친구들에게 주었는데, 외국 친구들에게 의미있는 선물이 된 것 같다. 그리고 기숙사 방에서는 와이파이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나는 공유기를 가져가서 데이터 요금을 아낄 수 있었다. 현지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고, 일반 푸드코트의 음식은 조금 더 싸고, 쇼핑몰의 물가는 더 비싸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Utown 내에는 편의시설이 굉장히 잘 갖추어져 있다. 푸드코트와 식당, 카페, 헬스장, drugstore, 서점 등이 있다. 아픈 경우에는 학교 내의 보건실과 같은 University Health Center를 가거나, 좀 더 심각하다면 학교 부근의 NUS 대학병원을 찾는 것도 좋다. 다만 의료비가 조금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학교 근처에 의료시설이 있다는 것은 좋은 점인 것 같다. 은행은 씨티은행의 국제현금카드를 사용했는데, 생각보다 씨티은행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atm이 별로 없어서 조금 불편하긴 했다. 그래서 싱가포르 현지 계좌를 만든 친구들도 있는데, 1학기 정도 생활한다면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하다. 교통의 경우, MRT가 잘 되어 있고, 구글 맵을 사용하면 어떤 버스를 타면 좋은지도 잘 나와있어서 편리하다. 학교가 꽤 넓기 때문에 교내에서는 셔틀 버스를 타고 다니고, 이 셔틀버스로 가까운 MRT역인 Kent Ridge역까지 갈 수 있다. MRT와 버스는 EZ-link 카드를 MRT역에서 사서 교통카트로 사용하면 된다. 통신의 경우 싱가포르 입국하고 공항에서 Singtel이나 Starhub 통신사의 유심칩을 구매하면 된다. 유심칩을 바꾸어 끼고, 1주일 또는 한달 간격으로 data plan을 사는 형식으로 통화 및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3. 여가 생활
수업을 3개밖에 듣지 않아서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남는 시간에 관광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또는 현지 친구들이 추천한 싱가포르 구석구석을 찾아 다녔다. 녹지 공간을 확보하고자 하는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 덕분에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공원에서 자전거도 타고, 맛집도 찾아다니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사실 밖에 있으면 너무 더워서 심심할 때는 그냥 가까이에 있는 쇼핑몰에서 시원한 에어컨을 쐬며 놀기도 했다. 또, NUS에는 다양한 동아리, 특히 체육 동아리가 활성화되어 있어서 취미 생활을 하기도 좋다. 나는 개강 첫 주 student life fair라는 행사에서 양궁 동아리를 보고 양궁 동아리에서 제공하는 양궁 수업을 6주간 체험해서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4. 기타 보고 사항
이메일을 자주 체크해서 각종 공지사항이나 프로그램을 잘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벌써 교환학생을 마치고 돌아온지 꽤 시간이 흘렀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가기 전에는 걱정 반, 기대 반이었는데 갔다 온 후 정말 갔다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싱가포르는 아시아에 위치하면서도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매력이다. 또, 교환학생을 가서 무언가 많이 배우고 오자는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그냥 물 흐르는 대로 즐겁게 편하게 생활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