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토론토대학교(University of Toronto)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 토론토에 있는 연구 중심 공립대학으로 다운타운에 있는 St. George를 중심으로 Missisauga와 Scarborough, 총 3개의 캠퍼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보통 교환학생은 세인트 조지 캠퍼스로 파견되게 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U of T 교환학생 담당자 분께서 대신 해주시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6월쯤에 수강하고 싶은 강의를 희망 순서대로 작성해서 보내도록 되어 있는데, 생각보다 수강신청이 어렵습니다. UT는 선수과목을 까다롭게 판단해서 듣고 싶은 강의를 들을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수강신청이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고 2차, 3차 있으며 토론토에 도착해서도 개강 후 2주 정도까지 수강신청을 정정할 수 있기 때문에 듣고 싶은 강의가 바로 신청이 안 되어도 너무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정말 듣고 싶은 강의가 있었는데 인원이 다 차서 직접 과사에 방문하여 사정을 설명하고 교수님께도 허락을 받아 겨우겨우 들을 수 있었는데 이 방법도 써보시길 권합니다.
주거의 경우, UT는 1학기 교환학생들을 위해 따로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1년을 가시게 되더라도 기숙사 비용이 상당히 부담스럽기 때문에 따로 방을 구하게 되는데요, 저는 Tartu College에서 한 학기 생활하였고 나름 만족스러워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신청은 4월 중순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신청이 매우 빡세기 때문에 홈페이지에 미리 들어가 날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토론토에 지인이 있다면 그 분을 통해서 대신 신청해달라고 부탁하면 더 좋습니다. 저는 하루 늦게 전화했는데 한 학기 학생은 더 이상 안 받는다고 해서 따로 집을 구했다가 토론토에 도착해보니 그 집이 너무 맘에 안 들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Tartu에 갔다가 마침 방이 남아있다고 하여 운 좋게 방을 구한 케이스입니다. 그렇게 방을 구한 학생도 몇 명 되는 것으로 보아 가기 전까지 집을 구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도착해서 꼭 Tartu에 가보시길 권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제가 교환학생으로 있을 때 담당자 분은 April Hoy이며 이메일 주소는 inbound.exchange@utoronto.ca입니다. 수강신청 정정할 때, 직접 찾아가서 말씀드리면 처리가 빠릅니다. 저는 이 외에도 집 문제 때문에 찾아간 적이 있는데 기꺼이 도움을 주시려 하시며 학교 내 housing office와 연결시켜 주셔서 나름 잘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LIN 251H1 Introduction to Sociolinguistics
영어영문학과 전공 과목 중 영어와 사회에 해당하는 과목입니다. 저는 학점 인정을 받기 위해 억지로 들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이 남지 않았던 수업인 것 같습니다. 강의 자체가 지식을 알려주시기보다는 교수님 개인의 연구 내용을 발표하는 식의 구성이 커서 흥미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시험에는 그 내용이 나오지 않고 오로지 수업 교재에서만 나오기 때문에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지 않아도 교재를 읽으면 시험을 풀 수 있습니다. 사회언어학이라는 과목 특성 상, 과제가 직접 사람들의 말하기 특성을 받아적고 분석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하나는 연습용이고 다른 하나는 연구용으로 연습용은 8개의 자료를 얻어 수업 시간에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분석하는 것이고 연구용은 한 가지 주제를 정해 그에 관한 25개의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그 외로 4번의 Reading Assignment가 있는데 논문을 주시면 읽고 주어진 질문에 답해서 제출하면 되어서 크게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LIN 232H1 Syntactic Patterns in Language
영어교육과 전공 중 전선 과목인 영어 통사론에 해당하는 과목입니다. 중간고사 전까지는 내용이 크게 어렵지 않으나 중간고사 이후로 난이도가 급상승하는 과목입니다. 저는 언어학을 좋아해서 어려웠지만 나름 재미있게 들었는데, 평균 학점이 C+로 제가 수강한 강의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보아 본교 수강생도 매우 힘들어한 과목인 것 같습니다. 과제는 7번 있으며 올려주시는 문제를 풀어서 제출하면 됩니다. UT는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시험이나 과제 점수가 너무 안 나와서 교수님이 10점씩 올려주시거나 만점을 90점으로 하는 등의 자비를 베풀어주셨습니다. 교수님이 시험 시 꼭 알아야 하는 내용, 연습문제와 답 등을 올려주셔서 시험 공부할 때 유용했습니다. Tutorial 시간도 따로 있는데 이 때 수업에서 어려웠던 부분들은 조교님이 같이 풀어주셔서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LIN 341H1 Semantic Theory
3학년 강의로 난이도가 가장 높았지만 제가 가장 흥미롭게 수강한 강좌입니다. 영어 문장의 의미를 수리적,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강의인데 처음 접하는 내용이고 대학생과 대학원생이 함께 수강하는 강좌라 매우 어려웠지만, 강의 내용이 상당히 흥미롭고 교수님이 너무 잘 가르쳐주셔서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과제는 5번 있고 교수님이 주시는 문제를 풀어가는 것인데 일주일의 시간 밖에 안 주실 뿐만 아니라 과제 난이도 또한 매우 높아 몇 시간 머리를 싸매고 도서관에 앉아있어도 잘 풀리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3학년 이상의 강의인 경우, 수강생 평균을 50점으로 맞추려는 경향이 있어 이 때문에 시험, 과제가 어렵고 본인 뿐만 아니라 수강생 모두가 어려워하니 크게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중간고사는 수강생 점수가 너무 낮아 10점 올려주셨습니다. 저는 내용이 어려워서 교수님을 몇 번 찾아간 적이 있는데 잘 설명해주시니 찾아가보는 방법도 좋습니다.
ENG215H1 Canadian Short Story
말 그대로 캐나다 작가들의 단편을 읽는 수업입니다. 수업은 교수님이 단편 속에서 한 문단 정도를 뽑아내면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는 수업입니다. 수업 자체가 학생들의 의견 발표라 큰 의미는 없습니다. 다만, 학생들의 발표 이후, 교수님이 정리해주시는 내용이 있는데, 이를 시험에 그대로 쓰면 좋은 점수를 받게 됩니다. 교수님이 매우 친절하셔서 office hours에 찾아가면 좋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외국 대학에서 한 학기를 수강한다고 해서 영어 실력이 크게 향상되지는 않습니다. 이는 익히 들어서 큰 기대는 하고 가지는 않았지만 저는 아무래도 영어 전공이다보니 수업을 들으면서 학술 영어를 늘려오기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에세이를 쓰는 수업이 많지 않은 이상 학술 영어도 향상시키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Communication Cafe나 Reading eWriting에 참여했는데 communication cafe는 약간 놀이에 가까운 느낌이라 영어 실력 향상보다는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데 도움이 되었고 Reading eWriting은 영어 글쓰기 시간을 단축시키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ECP라는 프로그램도 있는데 저는 시간표와 맞지 않아 원하는 강좌에 신청하지 못하고 시간이 겨우 맞는 남은 하나에 신청하였는데 2번 참석하고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강좌의 경우, 수강생들끼리 잘 맞고 하면 뒷풀이도 하고 친해지는 것 같으니 일단 신청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 학기 동안 15달러로 부담스럽지도 않은 비용입니다.
3. 학습 방법
학습 방법은 서울대학교에서 공부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학점 부담이 없기 때문에 시험에 임박해서 공부를 하게 되는데요, 평소 하던 방식대로 공부하시면 어려운 점을 없을 것 같습니다. UT는 시험 시간과 장소가 평소 강의 시간과 장소가 아니라 따로 공지되기 때문에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름이 익숙하지 않은 곳이면 시험 전에 가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저는 안일하게 생각했다가 시험 장소를 못 찾아서 5분 정도 늦었습니다. 도서관은 Robarts library를 주로 이용하는데요, 저는 Gerstein을 정말정말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University College 뒷편에 있는 도서관인데요, 사람이 정말 많은 Robarts보다 자리를 찾기가 쉬운 편이고 분위기도 너무 좋으며 밤에는 산책하러 나가기도 좋은 곳입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토론토에는 학교 가까운 거리에 한인 마트가 있어서 한국에서 부득이하게 가져오지 못한 물품도 다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저는 기숙사 방이 너무 추워서 토론토에 아는 분께 부탁해 전기장판을 사용하였는데, 토론토 겨울이 춥기 때문에 가져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지 물가 수준은 세금이 꽤 많이 붙어서 체감 상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제가 파견되었을 때 환율이 낮아서 그나마 상쇄된 것 같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저는 요리를 못해서 토론토 도착 후 한 달에서 한 달 반동안은 매번 밖에서 사먹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식비 지출이 너무 커서 그 이후로 외식을 자제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한인 마트가 가까이 있어서 밥과 반찬 등을 구입해서 냉장고에 넣어 놓고 해 먹는 방식으로 생활하였습니다. 은행의 경우, 기숙사에서 가까운 TD Bank 계좌를 열어 한국에서 부모님이 송금해주시는 돈을 받아 체크카드로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TD 은행의 체크카드는 한 달에 25회로 거래가 제한되어 있어 무제한 거래인 Scotia Bank에 계좌를 열 것을 추천드립니다. 토론토는 교통비가 매우 비쌉니다. 토큰 하나에 3.25달러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따라서 대부분의 거리를 걸어다녔습니다. 마침 기숙사가 다운타운에 위치하여 40분 정도까지의 거리는 걸어다니고 그보다 더 시간이 걸리는 곳은 지하철 역에서 토큰을 구입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하였습니다. 토론토 대중교통인 TTC는 지연이 잦고, 갑자기 운행을 멈추는 경우도 많아서 학교에 다닐 때 TTC를 이용하는 것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통신은, 토론토에 도착하여서 USIM을 사도 되지만, 저는 토론토에 도착하기 전에 밴쿠버를 2주동안 여행하기로 되어 있어서 한국에서 미리 USIM을 사서 캐나다 도착 후 바로 갈아끼웠습니다. 캐나다 워홀 카페에서 FIDO USIM을 공동구매하였으며 한 달에 2기가, 50달러였습니다.
3. 여가 생활
토론토 안에는 여기저기 둘러볼 곳이 많이 없지만, 다른 곳으로 여행 다니기에 매우 좋은 도시입니다. 저는 토론토에 도착하기 전에 2주동안 밴쿠버, 밴프를 둘러보았고 학기 동안, 알곤퀸, 몬트리올, 퀘벡, 뉴욕, 아이슬란드에 다녀왔습니다. UT의 학기가 널널하고 시험의 부담이 적기 때문에 교환학생으로 와 있는 동안 여행을 많이 다니실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토론토로 교환학생 갈 때까지만 해도 아이슬란드에 가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지만, 우연히 비행기 값이 너무 저렴하여 운 좋게 가을 방학을 이용해 갔다올 수 있었습니다. 쿠바도 한국에서 가기에는 너무 먼 나라인데 못 간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또, UT에는 매우 다양한 동아리가 있으니 학기 초에 잘 알아보시고 참여해보기를 권합니다. 동아리는 교환학생이 아닌 로컬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저는 교환학생으로 선발되고 직접 UT에 지원서를 제출하는 순간까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취업 준비를 시작하는 주변 친구들을 보며 교환을 거의 포기하기 직전까지 갔지만, 대학 생활에 있어서 단 한 번뿐인 기회를 놓치기에는 너무 아까워 가게 되었습니다. 준비하면서도 집 구하는 것 때문에 걱정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았지만, 외국에서 4개월을 보내고 나니 다녀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학교 생활에 너무 지쳤있었는데 여행을 통해 여유를 되찾았고 혼자 외국에서 문제를 맞닥뜨리며 끙끙대던 시간도 매우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도 느끼고 외국 어딘가에 혼자 떨어져도 잘 살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게 되었습니다. 교환학생을 고민하는 학우가 있다면, 정말 꼭꼭꼭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고민했던 시간이 무색해질 만큼 정말 좋은 경험을 하고 오실 수 있을 거라 장담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기회를 주신 학교와 국제협력본부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