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파견대학
개요
Univ. of Washington은 Pacific Northwest 지역에 포함되는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의 시애틀에 위치한 공립대입니다. (정확히 말해서, Univ. of Washington에는 Tacoma 캠퍼스, Bothell 캠퍼스. Seattle 캠퍼스가 있고, Univ. of Washington에 배정되는 서울대 학생들은 Seattle 캠퍼스로 가게 됩니다.) 동부 워싱턴 D.C.에 위치한 George Washington Univ., Washington Univ. in St. Louis, Washington State Univ. 등과 헷갈리지 않게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규모는 미국에서도 매우 큰 대학 중 하나입니다.
또한 많은 미국 대학들과 같이 semester제가 아닌 quarter제로 운영되는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quarter제는 1년이 총 4개의 학기로 이루어져 있고 보통 Univ. of Washington 학생들은 summer quarter를 제외한 세 학기 정도를 다닙니다. 2학기에 교환학생을 간다면 autumn quarter, 1학기에 교환학생을 간다면 spring quarter에 학교에 다니게 되고, Univ. of Washington에 한 학기만 가시는 경우라면 다른 대학들보다 상대적으로 한 달 정도 학기 기간이 짧다는 점을 유념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의 정규 학기 시작은 9월입니다.
문과보다는 이과가 상대적으로 강한 학교로, 시애틀이 제2의 실리콘밸리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computer science가 유명하고(시애틀은 빌게이츠가 살고 있는 도시기도 하죠. 학교가 전통적으로 computer science에서 강하다기보다는 유수의 IT 기업들이 위치해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유명해졌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전통적으로는 자연과학과 의학 프로그램이 강합니다.
Univ. of Washington은 주로 약칭인 유덥(UW)으로 불리며, 유덥 학생들을 학교 상징 동물인 husky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유덥 학생증은 ‘husky card’라고 불립니다. 가끔 캠퍼스에 돌아다니는 허스키 Dub과 사진을 찍으려는 학생들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학교 상징 색깔은 보라색인데 football game이 열리는 날이면 보라색 옷을 입고 다니는 학생들이 캠퍼스를 가득 채웁니다.
유덥은 캠퍼스가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서부에서 가장 오래된 캠퍼스로, 서울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평지로 이루어져 있어 걸어 다니기 좋습니다. 특히 spring quarter에 Quad(Red Square와 더불어 학교 내 대표적 공간 중 하나로 자하연쯤 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에 만개하는 벚꽃이 정말 유명합니다. 저는 autumn quarter에 다녀왔는데 주변 친구들이 Quad의 벚꽃을 보지 못 하고 가는 게 아쉽겠다고 할 정도입니다. 또한 Suzallo library의 2층에 위치한 reading room은 일명 해리포터 도서관으로 불리는 공간으로 웅장한 모습을 자랑합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건물들이 통일감 있고 아름답습니다.
유덥 캠퍼스가 위치한 시애틀은 정치적으로는 대표적인 blue state(진보적 성향, 민주당지지)로, 백인과 아시아인의 비율이 높고 (반면 흑인의 비율은 낮습니다.), 소득 수준이 높은 미국의 도시 중 하나라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1) 수강신청
교환학생으로 유덥에 가게 되면 일괄적으로 ‘junior’에 속하게 됩니다. 수강신청의 날짜 등이 이에 따라 결정됩니다. junior는 수강신청의 순서상 앞쪽에 위치합니다. immunization certificate이 처리되고 공식적으로 유덥 아이디를 받게 되면 수강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 방법은 http://helpcenter.uw.edu/getting-started-with-registration/ 이 주소의 동영상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강신청이 이루어지는 사이트는 MyPlan으로, MyUW(서울대의 마이스누와 유사한 페이지)을 통해서 들어가거나 https://myplan.uw.edu/student/ 이 주소로 바로 들어가셔도 됩니다. Find Courses의 search 탭에서 수업을 검색하면 되는데, 검색할 때는 Seattle campus에만 체크하고, 본인이 수학할 학기 설정을 하셔야 합니다. 다만 ‘ㅇㅇ학과’에서만 열리는 수업, ‘ㅇㅇ시간대에 열리는 수업’처럼 조건부 검색이 안 된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예를 들어 정치학과에서 열리는 수업을 보기 위해서는 ‘POL S’로 검색해 시간대를 일일이 확인해야 합니다. 유덥에는 세부 전공이 매우 많고, 다양한 수업 방식이 있으니 되도록 다양한 과를 검색하여 다양한 수업을 확인해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강의평이 궁금하다면 https://www.ratemyprofessors.com 에 들어가보세요!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전공과목의 경우 prerequisite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니 꼭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만약 서울대에서 유사한 과목을 선수강하였을시 과 advisor에게 메일로 이 점을 어필하고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덧붙여 시간표를 짠 후 과 advisor에게 조언에 구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제가 속한 정치학과 과 advisor에게 ‘일반적으로 유덥 학생들이 총 몇 학점 정도를 듣는지,’를 물어봤었는데 ‘보통 한 quarter에 12-15학점 정도를 들으며, 정치학과의 경우 reading과 writing assignment가 많기 때문에 세 개 이상의 수업을 한꺼번에 듣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왔습니다.
junior의 수강신청 순서가 꽤 앞쪽이기는 하지만 만약 원하는 과목의 수강신청 인원이 꽉 찼을 시에는 교수님에 메일로 문의하여 add code라는 걸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기 시작 후에도 서울대에서와 같이 add/drop 등이 허용되기는 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additional fee가 붙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유덥은 서울대와 달리 수업 간 쉬는 시간이 15분이 아닌 10분이니 건물간 거리가 너무 먼 경우는 피하셔야 합니다. 그렇지만 캠퍼스의 크기가 서울대보다 작으니 웬만하면 무리가 없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2) 기숙사
유덥의 기숙사는 크게 west campus와 north campus로 구분되는데 west의 경우 상대적으로 신축 건물이며 그만큼 가격이 비싸고, north의 경우 상대적으로 오래된 건물들이며 그만큼 가격이 저렴합니다. 현재 north의 건물들이 너무 오래되어 일부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는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west에는 Alder, Lander, Mercer, Stevens Court 등이 포함되고, north에는 Haggett, McMahon, Hansee 등이 포함됩니다. 각 건물은 single/double, cluster 여부, Learning Community(global, business 등 기숙사의 컨셉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substance free(담배, 마약 등) 여부, gender neutral 여부, 방학 중 잔류 인원수용 여부 등으로 구분됩니다. 기숙사를 신청할 때 지망 순위를 쓰긴 하지만 큰 의미는 없는 것 같고 앞에 열거한 조건들을 어떻게 조합하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격은 당연히 신축 건물인 west가 전반적으로 더 비쌉니다. 그렇지만 그만큼 방뿐 아니라 여러 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Wii나 pool(포켓볼), 컴퓨터 게임 등을 할 수 있는 게임 아케이드인 Area1도 west에만 있고 기숙사 내 식당, 헬스장 등도 보다 깔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District Market이라고 하는 마트가 가깝게 위치해 장보기도 좋습니다. (north에서는 QFC라는 마트가 비교적 가까운데 걸어갈까 버스를 타고 갈까 살짝 고민될 정도의 거리에 있습니다.) north의 경우에는 경전철역, 그리고 체육관인 IMA, 수업을 듣는 건물들과 가깝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특히 1년 교환학생을 가는 경우 가격이 부담될 정도의 차이가 나기는 합니다. 기숙사비를 계산할 때 순수 기숙사비뿐 아니라 dining plan을 함께 계산해야 하는데요, 조리 시설이 없는 경우 필수적으로 dining plan이라는 걸 구매해야 하는데 가장 낮은 게 800달러 정도입니다. (조리 시설이 있는 기숙사의 경우 직접 밥을 해먹으며 돈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이 때문에 1년 교환학생을 왔고 west campus에 살았던 사람들의 경우 한 학기정도 살고 자취로 돌린 사람들도 꽤 보았습니다. (dining plan이나 기숙사비 등 여러 가지 고려했을 때 그게 더 싸다고 하더군요.)
저는 north에 위치한 Haggett에서 살았는데 가장 시설이 안 좋고 가장 싼 건물이었습니다. 제가 살았던 방은 Haggett에서도 north tower와 south tower 중 north tower에 위치해 있는데 north campus 신축 공사 현장과 바로 마주보고 있어 매일 아침 7시마다 공사소리를 들으며 잠을 깨는 것이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south tower에 살았던 친구는 south tower쪽은 괜찮았다고 하더군요. Haggett의 시설은 서울대 기숙사 구관 정도와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2인 1실이었고, cluster는 아니었으며 공용 화장실을 사용했습니다. 공용 화장실을 쓰는 걸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기도 하고, 화장실 청소를 안 해도 됐다는 게 좋았던 것 같네요.
가장 좋은 기숙사로 꼽히는 건 west의 stevens court인데요, 가격도 다른 west 기숙사들에 비해 저렴하면서 시설이 깔끔합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기숙사라기보다 단독 주택의 형태를 띠고 있어 좀더 ‘집’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조리 시설과 거실이 있어 친구들을 불러 놓기도 좋습니다. 그렇지만 그만큼 경쟁률이 세고 되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제가 살던 Haggett, Hansee, Mcmahon, Stevens Court, Mercer에 가보았는데 개인적으로 다음으로 좋았던 건 Mcmahon이었습니다. 지하에 8이라는 식당과 nook이라는 편의점이 있다는 게 큰 장점이고, north campus이기 때문에 저렴하다는 것도 좋습니다. 시설은 Haggett과 비슷한데 cluster이기 때문에 더 많은 룸메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cluster가 아닌 기숙사에 배정되어 아쉬운 감이 있었습니다.) 조리시설은 없습니다. Hansee는 cluster가 아니고 시설은 Haggett, McMahon이랑 비슷한 것 같고, Mercer는 시설이 깔끔하고 조리 시설이 있지만 가격대가 있습니다.
참고로 기숙사에 들어갈 때는 침구(베개, 이불, 매트리스커버 등)를 직접 들고 가야 됩니다. 저는 미국에서 이불을 사려면 꽤 비싼 것 같아 한국에서 다른 물품과 함께 부쳤는데, 배송비 등 이거저거 고려하면 거기에서 직접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실 보통 시애틀에 가서 구매를 합니다.) 이불은 이케아나 northgate outlet, target(미국에서 가장 흔한 마트)에서 구매하거나 Amazon 등 온라인에서 주문할 수 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제가 처음 메일로 연락이 왔던 담당자는 Coutney de Vries셨는데 지금 바뀐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담당부서는 ISS(International Student Services)로 한국에 있을 때는 담당자에게 메일로 질문하면 되지만 미국에 도착해서는 ISS office로 컨택을 하거나 직접 방문하면 됩니다.
그리고 FIUTS라고 해서 아마 메일로 따로 연락이 올 텐데 서울대의 스누버디쯤 되는 단체가 있습니다. 오리엔테이션과 international students를 대상으로 한 각종 행사를 진행하니 다른 international students와 어울리는 데 관심 있으신 분들은 스케줄을 잘 확인하고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ISS는 공식적인 행정 업무 처리를 하는 곳이라면, 교환학생 생활과 관련된 어려움은 FIUTS에 질문을 하면 직접 해결해주거나 관련 기관으로 연결을 해줍니다.
Ⅱ. 학업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수강과목
autumn quarter 한 학기를 지내며 총 세 수업; 두 개의 전공과 하나의 교양을 들었습니다. 총 13학점이었습니다. 총 15학점 내외를 듣는 것이 적당해 보이며 수업 개수로 따지면 3-4개 정도 됩니다.
-JSIS A/POL S 301 Europe Today (Prof. Sabine Lang) 5학점
JSIS는 The Henry M. Jackson School of International Studies’의 약칭인데요, JSIS A는 그 중에서도 Area Studies를 가리킵니다. JSIS A 301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유럽 통합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다룬 후에 유럽 현안인 refugee crisis와 euro crisis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서울대에서 유럽 지역학 수업을 많이 듣지 않아 현재 유럽의 현안상황과 전망에 대한 상식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선택한 수업인데 결과적으로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수님 본인께서 독일 출신이시기도 하고, 교수님의 강의와 특강의 비율이 거의 반반일 정도로 다양한 유럽 전문가들(주스위스 미대사, 유덥 내 타 유럽지역학 교수 등)을 초청하셔서 수업을 하셔서 수업의 흐름이 지루하지 않고 현안에 대해 깊이, 시의적절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유익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두 번 강의가 있고, 일주일에 한 번 조교가 토의 질문을 제시하고 학생들이 직접 토의에 참여하는 discussion session이 있었는데 (미국 대학에서는 흔한 방식입니다.) session 전반부마다 학생들이 그 주의 유럽 뉴스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이 있어 그때그때의 뉴스가 update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다만 교수님의 강의력이 썩 좋은 편은 아니라 필기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발음이 clear하지 않다기 보다는 말하는 속도가 매우 느리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렇지만 학생들의 질문과 의견을 독려하기도 토의하는 수업을 지향하는 열정적인 교수님이셨습니다.
참고로 로드는 (여느 정치외교학과 수업처럼) 적지는 않은 편이었습니다. 리딩이 매주 수십 페이지 나가고, 만약 리딩을 하지 않으면 discussion session에 참여하기가 힘듭니다. 시험 자체는 쉬운 편이었습니다. 중간고사는 교실에 모여 보았는데 간단한 개념에 답하고, 서술형 문제가 한두 개 있는 수준이라 수많은 리딩들 때문에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어렵지 않았고, 기말고사는 세 개의 서술형 문제에 답하는 take-home exam이었습니다. 중간에 짧은 op-ed piece를 쓰는 과제가 있는데 이것도 크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 아니었습니다. 성적도 잘 주신 것 같습니다.
-JSIS A/POL S 307 Religion and World Politics (Prof. Anthony Gill) 5학점
Gill 교수님은 정치학과 교수님 중에서도 강의력이 좋기로 유명하신 분입니다. POL S 307 말고도 Introduction to Political Economy라는 수업을 여시는데 discussion session 때 같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Introduction to Political Economy을 먼저 학기에 수강하고 이 수업을 듣거나 두 수업을 함께 듣는 경우가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Gill 교수님에 대한 평이 워낙 좋아 두 수업을 함께 들을까 하다가 다양한 교수님을 경험해보고 싶단 생각에 본 수업만을 듣게 되었습니다. Gill 교수님은 발음이 매우 clear하고 설명도 단순 명확하며 적절한 유머를 겸비하신 교수님이십니다. 매 수업 시작 때마다 락앤롤 음악을 틀어놓으시고, 매번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오시며, 풋볼을 정말 좋아하셔서 공을 던지는 걸로 수업을 마무리하시는 교수님이셨습니다.ㅎㅎ 그리고 깔끔하게 정리된 ppt가 있어 필기하기도 좋았습니다.
수업 내용은 경제학적 분석 방법을 종교에 적용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종교와 정치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었습니다. 앞부분에는 접근 방식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하셨다면, 뒷부분에는 Christianity, Islam, regulations on religion 등 실제 사례에 접근 방식을 적용하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서울대에서는 들을 수 없는 내용이기도 하고 교수님께서 워낙 강의력이 좋으셔서 정말 재밌게, 한 번도 졸지 않고 들었던 수업이었습니다.
로드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모두 단답형과 서술형이 섞여있었는데 꼬아서 내지 않아 답이 명확했고, 중간에 써야 하는 paper의 성적 반영 비율이 높아 이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BE 200 Introduction to Built Environments: Seattle on Foot (Vikramaditya Prakash, Daniel Coslett, Naeun Gu, and Adnya Sarasmita) 3학점
College of Built Environments에서 개론으로 여는 수업으로, 거의 모든 수강생들이 타과생이었습니다. 수업은 Green City, Historic City 등 5개의 모듈(테마)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모듈은 lecture, walk, discussion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화요일에 Green City를 주제로 lecture가 있었다면 수요일부터 그 다음주 화요일 전까지 Green City라는 주제와 관련된 장소들에 walk를 한 후 paper를 제출하고, 다시 화요일에 walk experience와 reading을 바탕으로 한 discussion이 있는 식이었습니다. walk란 수업시간에 배부한 walk guide의 지도와 설명을 따라 직접 시애틀을 걷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통 2시간 정도 소요돼서 여유로운 날에 산책한다는 생각으로 친구들과 가고는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discussion 시간 전까지 walk experience를 바탕으로 주어진 질문에 대한 한 장에서 두 장짜리 paper를 제출하면 됐습니다.
한 쿼터라는 짧은 시간이 아쉬워 시애틀의 구석구석을 더 잘 살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신청한 수업이었는데 각 장소들의 의의, 시애틀이라는 도시의 역사가 조화되어 있는 설명을 바탕으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수업 구성에서도 알 수 있듯 정말 가볍게 들을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모두 객관식이었는데, 2-3시간 정도만 시험 전에 배부하는 study guide를 기준으로 필기만 꼼꼼히 읽어봐도 좋은 성적을 받는 데 무리가 없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한 쿼터(=약 3개월)라는 시간이 외국어 능력, 그 중에서도 academic English를 향상시키기에는 다소 짧은 시간입니다. 더불어 시애틀은 한인 비율이 높은 도시 중 하나이기 때문에 한인 학생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면 영어 실력을 단기간에 향상시키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저 같은 경우 듣는 수업마다 한국인 유학생들이 있어 study group을 하지 않겠냐는 제안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물론 영어 말하기/듣기/쓰기/읽기에 대한 전반적인 자신감은 확실히 느는 것 같습니다. 즉,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에는 한 학기가 다소 짧지만, 만약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경우라면 생활, 여행 등을 통해 자신감만큼은 채워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유덥에도 language exchange program이 있으니 잘 찾아보시고,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고 discussion session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학습 방법에 대해서는 따로 덧붙이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수업에 따라 공부하는 요령은 다 다르고.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과 특별히 다르지 않아요. 그렇지만 교수님과 조교님(TA)들께서 보다 학생 친화적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자유롭게 메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도 좋고, office hour 때도 주저 말고 찾아뵈면 쉽게 도움을 구할 수 있습니다. 교수님들께서 강조하시는 것처럼 study group을 꾸려서 공부하는 것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Ⅲ. 생활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일일이 필요한 물품을 적기보다 생각나는 유의할 부분들만 적도록 하겠습니다.
-옷: 시애틀은 여름에 너무 덥지 않고 겨울에 너무 춥지 않은 날씨로, 원래는 겨울에 눈도 하루 이틀 내릴까 말까 합니다. 그러나 최근 지구온난화의 영향인지 이번 겨울에는 3년 만에 눈이 펑펑, 그것도 여러 번 내리고, 기온도 영하로 내려갔습니다. 제가 지낼 동안―12월 중순까지는 그래도 한국보다는 따뜻한 영상의 기온이 이어졌습니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을 수 있도록 챙겨가는 게 좋을 것 같고, 시애틀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난방을 세게 틀지 않고 약간 서늘하게 지내는 편인 것 같으니 히트텍 등 내의를 챙겨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밑에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시애틀 사람들은 가벼운 비―한국 기준으로는 우산이 필요할 것 같은 정도의 비에도 우산을 잘 쓰지 않습니다. (그래도 비가 꽤 오는 날들이 있으니 우산을 챙겨가세요!) 저 같은 경우 울로 된 코트를 몇 개 챙겨갔었는데 거의 입지 못 하고 모자 달린 야상이나 바람막이를 주로 입었습니다. 살짝 두터운 바람막이가 딱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애틀에는 아웃도어 의류가 발달해있습니다. northgate outlet이나 시애틀에서 시작된 아웃도어 아울렛인 REI에서 구매하는 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가을 쿼터의 후반기, 겨울 쿼터쯤에는 패딩이 필요할 정도로 춥습니다. 그리고 비가 자주 오는 고로 비 오는 날에 신을만한 신발도 하나쯤 준비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장화나 우비가 필요하다는 말도 있는데 그건 시애틀에 1년 이상 머무는 정도(예를 들어 교환학생을 1년 가는 경우)는 돼야 하고 한 학기를 가는 경우라면 그 정도까지 필요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멀티탭: 미국은 110V를 사용하는데 일명 돼지코를 여러 개 챙겨가는 것도 좋지만 멀티탭 하나를 돼지코로 연결해놓고 멀티탭에 한국에서 가져간 전기 기구들을 연결해서 쓰는 게 훨씬 편하더라구요. 저는 여행 다닐 때도 3구짜리 멀티탭을 항상 들고 다녔습니다.
-전열제품: 전열제품, 예를 들어 드라이기나 고데기는 현지에서 구매해서 쓰는 게 좋습니다. 위에 말했듯 미국에서는 110V를 사용하는데 거기에 한국에서 쓰던 전열제품을 연결하면 출력이 현저히 낮아지더라구요. 그렇지만 저는 집에서 다 들고 갔기 때문에 그냥 썼습니다..ㅠ
-생리대: 여자 분들의 경우 생리대를 꼭 충분히 챙겨가세요. 미국에서 파는 생리대는 우리나라 것보다 질이 좋지 않습니다. 유학생들도 한국에 들어올 때마다 챙겨간다고 하더라구요.
-필기구: 저는 얇은 종이로 된 노트들도 잘 써서 노트류는 크게 상관없었는데 펜은 한국에서 가져간 게 좋은 것 같아 미리 많이 쟁여갔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한국보다 물가가 높은 편입니다. 특히 외식을 할 경우 애초에 메뉴판에 적힌 가격도 비싼 편이지만 10%의 tax와 15% 이상의 팁까지 붙이면 비용이 상당합니다. 식비를 아끼기 위해서는 되도록 외식을 삼가고 기숙사에 조리 시설이 있는 경우에는 직접 해먹거나 없는 경우에는 dining plan을 사용해 교내에서 식사를 하는 게 좋습니다. dining plan에 대해 덧붙이자면, 처음에는 dining plan이 Level 1을 택하더라도 너무 많지 않나 생각했는데 학교 안에서 꼬박꼬박 밥을 사먹으면 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식당뿐 아니라 카페, 편의점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2. 식사 및 편의시설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1) 의료
감기약, 소화제 등 웬만한 비상약은 챙겨가는 게 좋겠지만, 정말 병원을 가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우선 교내 Hall Health Center를 방문하시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저는 평소에는 잘 나지 않던 다래끼가 났는데 소염제를 먹고 버티려고 했더니 나중에는 너무 빨갛게 부어올라서 Hall Health Center에 갔었습니다(북쪽 기숙사 부근). 학생증과 학생 보험 카드(기숙사 택배로 옵니다.)를 들고 가면 되고, 매우 친절하게 대해주십니다. 저는 경미한 증상이라 처방은 따로 안 받고 간단한 처치만 하고 나와서 큰 비용은 들지 않았습니다. 다른 경우는 저도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많은 학생들이 Hall Health Center를 이용하는 걸로 보입니다. 주변에 심한 감기로 Hall Health Center를 찾았던 교환학생도 보았습니다.
(2) 은행
대표적인 은행으로는 Bank of America, US Bank, Wells Fargo 등이 있습니다. US Bank와 Wells Fargo는 서부 지역에서 많이 이용되어 ATM기를 찾기 더 쉽다는 얘기는 있었는데 모두 교내에 ATM기가 있고, 가까운 곳에 지점이 위치해 있어 편의성 차원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international students에 대한 혜택이 은행마다 다르니 확인해보시길 바라요. 예를 들어 제가 갔을 때 Wells Fargo는 첫 번째 international transfer에 한해서 transfer fee를 면제해줬습니다. 저를 포함한 교환학생들이 가장 흔하게 썼던 은행은 Bank of America였습니다.
(3) 교통
시애틀은 미국의 도시 중에도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고 걷기 좋은 곳으로 꼽힙니다. 웬만한 곳은 경전철(Link Light Rail)이나 버스를 이용하면 쉽게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근처 도시인 밴쿠버, 포틀랜드 등도 그레이하운드나 볼트버스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U-PASS라고 해서 시애틀을 포함한 King County 지역에서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학생증(husky card)에 내장되어 있습니다. 물론 비용은 학기 초 등록금을 낼 때 일괄적으로 청구됩니다. 비용이 적은 편은 아닌데 하루 한 번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레이하운드, 볼트버스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많이 돌아다니세요! 참고로 말하자면, 학생들이 잘 모르는 건데 U-PASS로 경전철, 버스뿐만 아니라 Alki Beach쪽에서 downtown으로 오는 water taxi도 이용할 수 있는데 Alki Beach에서 일몰을 보고 water taxi를 타고 오며 시애틀 downtown의 야경을 보았던 것도 정말 좋았습니다.
(4) 통신
미국에 단기간 여행을 간다면 prepaid 유심칩을 구매하겠지만, 교환학생의 경우 미국에 도착해 통신사에서 개통을 합니다. 대표적인 미국의 통신사에는 Verizon, AT&T, T Mobile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T Mobile은 가장 저렴한 통신사인데요, 저는 함께 간 서울대 교환학생들과 함께 T Mobile에서 family plan으로 개통을 했습니다. 세 명이서 한 달 30달러에 통화, 문자를 무제한으로 사용하고 2G의 기본데이터를 모두 소진하면 속도가 느려진 상태로 무제한으로 사용하는 조건이었습니다. T Mobile은 저렴한 만큼 coverage가 적습니다. 즉, 핸드폰이 잘 안 터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교내나 downtown에서는 그럴 일이 없지만 중심지에서 좀 벗어난 곳을 가면 신호가 끊기고 데이터가 끊기고는 했습니다. 확실히 Verizon과 AT&T는 비싼 만큼 coverage가 넓고 신호가 끊기는 경우가 훨씬 적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family plan이 있는 건 T Mobile밖에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잘 검색해보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T Mobile에서 family plan으로 개통을 하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도 추가 비용 없이 그대로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3. 여가 생활
(1) 여행
보통 미국 서부 여행을 가면 시애틀은 빠지거나 1박2일 정도 짧게 가는 도시지만, 저는 그 이상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지닌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Downtown, Capitol Hill, Bellevue, Kirkland, Alki Beach 등 여러 동네들이 각각의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Capitol Hill에 위치한 아기자기하고 예쁜 카페들과 다양한 맛집들, 아름다운 유리공예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Chihuly Garden, Bainbridge Island에서 ferry를 타고 나오며 보았던 시애틀의 야경, 영화 트와일라잇 촬영지인 Olympic National Park, 시애틀의 상징인 Mt. Rainier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캘리포니아처럼 festive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져 있는, 여유 넘치고 분위기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주변에 보면 시애틀은 볼 게 없다며 주말마다 다른 도시로 여행을 가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시애틀이라는 도시 자체를 충분하게 즐기고 오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시애틀의 근교 도시에는 밴쿠버, 포틀랜드 정도가 있습니다. 둘 모두 볼트버스 또는 그레이하운드 버스로 쉽게 갈 수 있으니 시애틀 생활을 하는 동안 꼭 한 번씩 가보길 추천합니다. 두 도시 모두 시애틀과 함께 Pacific Northwest Coast에 속하기 때문에 분위기는 비슷한 편인 것 같습니다. 거리가 가까우니 학기 중 주말을 껴서 금-일이나 토-일, 금-월 등에 갔다오는 게 좋습니다ㅣ.
저는 밴쿠버, 포틀랜드에 더해 Thanksgiving holiday 때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캐나다 옐로나이프, 학기가 끝난 이후 캘리포니아의 샌디에고에 다녀왔습니다.
(2) 학기 중 여가 시간
저는 개인적으로 학기 중에 남는 시간에는 주로 시애틀 시내를 돌아다니고는 했는데, 이외에는 IMA에 가서 테니스 클래스를 들었습니다. IMA는 유덥 안에 있는 체육관인데, 배구, 수영, 스쿼시, 라켓볼, 테니스, 배드민턴, 댄스, 암벽 등반, 태권도, 유도 등 다양한 수업이 열리니 꼭 확인해보세요. 제가 보았던 체육관 중 가장 시설이 좋았습니다. 클래스를 수강하는 데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입장은 학생증만 있으면 무료고, 배드민턴이나 테니스 채 등은 신분증을 맡기면 IMA 내에서 대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덥에는 다양한 동아리들이 있습니다.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의 동아리에 들어가는 것도 좋고, 저는 Unite UW이라는 동아리를 추천해드립니다. international students와 유덥 학생들을 매칭해주고 함께 캠핑을 가거나 파티를 하는 등 현지 학생들, international student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곳입니다. 서울대로 치면 스누버디쯤이 되는 것 같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날씨
주변에서 이전부터 많이 들었고 저도 직접 교환학생을 갔다 오며 느낀 바지만 날씨는 정말 중요합니다. 시애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에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걷는 사람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흐린 날씨가 계속 될까 걱정을 많이 했으나 저는 걱정과 달리 괜찮았습니다. (제 기대치가 매우 낮았던 걸 수도..) 제가 시애틀에 도착한 건 9월 중순이었는데 10월까지도 대부분 화창하고 맑은 날이 이어졌습니다. 3-9월의 시애틀 날씨는 정말 좋다고 하는데, 화창한 날씨의 시애틀은 미국 여느 도시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비가 자주 온다는 표현은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보통 얼마 지속되지 않습니다, 시애틀에 내리는 비는 한국에서 내리는 비처럼 쏟아지는 비가 아니라 부슬비 정도였습니다. 비가 꽤 내리는 예외적인 날이 아니면 (한국 생활 기준에서 심지어 우산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날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산을 들고 다니지 않고 바람막이의 모자를 쓰는 정도로 대체합니다. 우스갯소리로 우산을 쓰고 다니는 사람은 외지인이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11월부터는 비가 정말 자주 오고 빗방울도 굵어집니다. 이때는 날씨가 정말 우중충해 이런 날씨가 정점을 찍는 winter quarter는 버티기 힘들다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spring quarter 때부터는 날씨가 점차 맑아지고 벚꽃이 만개합니다.
-홈스테이
spring quarter에 가는 분들에게도 해당 사항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갔던 autumn quarter에는 권고 입국 날짜가 학기 시작 1-2주 전으로 꽤 일렀습니다. 이때는 기숙사에 early move-in을 하거나 홈스테이를 하거나, 외부에서 숙박을 해결할 수 있는데 저는 홈스테이를 강추합니다. 홈스테이 호스트와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은 FIUTS에서 여는데, FIUTS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일주일 이상 머물러야 하고 비용은 100달러인데 심지어 이것도 호스트들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FIUTS의 행사 운영비로 사용되므로 홈스테이 호스트분들은 전적으로 자발적으로 international student를 위해 따뜻한 집을 제공해주시는 분들입니다. 호스트 by 호스트이긴 하지만 보통 집을 제공해주시면서 아침밥을 해주시고, 시애틀 생활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많이 주십니다. 시애틀 시내를 구경시켜주시거나 Thanksgiving dinner에 초대해주시기도 하는데, 부수적인 것들을 모두 제외하고도 현지 가족들과 일주일을 보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좋은 경험이라 생각됩니다.
Ⅳ.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다들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가라고 하는데, 여러 이유로 그러한 명확한 목표도, 감흥도 없는 상태로 교환학생을 떠나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도착하고 나서는 ‘푹 쉬겠다.’는 일념 하나로 열심히 먹고 놀고 여행을 하고 돌아오니 후회가 남지 않는 4개월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미국 대학의 학제 시스템, 수업을 보고 경험하면서 해외 유학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상투적인 말이지만, 교환학생은 인생에 다신 없을 기회였습니다. 학부생으로서만 느낄 수 있는 자유와 여유라는 측면에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시애틀이라는 도시의 매력과 교환학생 기간 동안 만난 다양하고 좋은 사람들 덕분에 기대 이상의 교환학생 생활을 한 것 같습니다. 만약 교환학생을 가야 할까 고민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교환학생을 가는 반 년, 혹은 일 년의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을 거라 얘기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