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밴쿠버의 중심가에서 10km 떨어진 포인트그레이에 위치한 공립 종합대학교이다. 밴쿠버 캠퍼스 부근에 누드해변을 포함한 몇 개의 해변과 노스쇼산맥, 태평양스피릿지역공원이 있다. 2010년 기준으로 예술, 응용과학, 교육, 의학, 약학, 치의학, 간호, 삼림, 보건·사회개발, 땅·식품체계, 법과, 경영, 과학, 건축, 휴먼키네틱스, 언론, 음악, 사회사업·가정 등 24개 학부와 다양한 대학원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의학, 약학, 경제학, 심리학, 경영학부의 명성이 높다.
[네이버 지식백과]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The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두산백과)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합격 발표 이후 안내 메일이 옵니다. 안내가 매우 상세하므로 그에 따라 진행하시면 됩니다. (8월 중에 Blackboard라는 온라인 OT 같은 것을 들으라는 안내가 옵니다. 저는 통신 사정 상 듣지 못했는데, 안 들어도 생활에 큰 지장은 없는 것 같습니다.) 수강신청은 10개 과목 정도를 선정하여 메일로 보내면 UBC 국제학생본부 측에서 수강신청을 해줍니다. 뿐만 아니라 수강신청변경 기간이 개강 후 거의 3주 정도로 매우 넉넉하므로 가서 수업 들어보시면서 변경하실 수 있습니다. 단, 경제학 강의의 경우 거의 모든 강의가 인기가 많기 때문에 수업을 새로 넣는 것은 힘들 수 있습니다. 가급적 넉넉히 넣으시길 추천드립니다. 또한 학기 중 여행을 다닐 계획이 있는 분들은 월요일과 금요일 공강을 만드시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기숙사 역시 메일로 안내 받으신 대로 진행하시면 됩니다. 대부분의 학생이 Gage나 Fairview로 배정받게 됩니다. 각 숙소마다 장단이 있습니다. Gage의 경우 Art 건물, 학생회관, Gym 등 주요건물들과 매우 가깝울 뿐 아니라 교통의 중심인 Bus loop이 바로 앞에 있어 위치적으로 매우 좋습니다. 또한 건물이 깔끔하고 나름 신식이고(고층 일부 방은 창문으로 보이는 뷰도 이뻤습니다), 6명의 룸메이트들을 만나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인 것 같습니다. 다만 인원 수에 비해 부엌과 화장실이 좁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Fairview는 Art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겐 위치적으로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Art 건물의 경우 걸어서 20분 이상 걸립니다.) 건물도 아파트 식의 Gage와는 달리 약간 오래 된 전원 주택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가정집 같은 분위기와 소수의 룸메이트들과 가깝게 지내는 걸 선호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부엌이나 거실, 화장실 등 공용공간이 넓어서, 손님을 초대하거나 파티를 할 수도 있습니다. 볕이 좋은 날에는 중앙 정원 같은 곳에서 학생들이 나와 햇볕을 쐬거나 바로 옆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마치 작은 마을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눈이 내리면 기숙사가 굉장히 예쁩니다. 학생들이 나와서 눈싸움을 하거나 눈사람을 만들기도 했던 게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Fairview에 살았는데, 거리가 다소 멀긴 해도 예쁜 풍경이나 편안한 ‘집’ 같은 분위기가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교통 역시 익숙해지니 버스를 이용하여 통학시간도 매우 줄어들어 크게 불편함을 느끼진 않았습니다. 기숙사에 입사한 첫 날 안내 종이를 주는데, 유용한 정보가 많으므로 버리지 마시고 잘 갖고 계시다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메일 주소는 go.global@ubc.ca 였으며 담당자는 매 학기 바뀌므로 메일에 안내된 대로 하시면 됩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ECON 371
환경경제학입니다. 저는 Copeland 교수님 강의를 들었는데, 한 학기에 3~4번 정도의 과제가 나옵니다. 과제나 난이도가 크게 부담되지는 않으며, 시험 역시 교수님께서 이전 기출과 과제들을 다 올려주시므로, 교수님이 집어주신 문항들 위주로만 공부하면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교재도 굳이 살 필요는 없고, 교수님께서 올려주시는 강의자료와 수업필기로 충분한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9시 반 아침수업이었던 게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ECON 221
게임이론 기초 과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Vaney 교수님 수업을 들었습니다. 교재는 필요 없고 노트 필기가 주를 이룹니다. 교수님께서 매우 친절하시고 꼼꼼히 예를 들어 잘 설명해주셔서 저는 재밌게 들었습니다. 조교들이 여는 TA세션도 매주 있었는데 1시간 짜리라 부담이 되지 않았고, 수업을 따라가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과제는 한 학기에 4번 정도 있었으며, 강의는 후반부로 갈수록 급격하게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교수님이 이를 감안하여 기말고사를 내시므로 어렵지 않게 준비하실 수 있습니다.
ECON 356
Szkup교수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국제금융론에 해당하는 과목이지만, 배우는 내용은 거시 개방경제이론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교수님께서는 직관을 매우 강조하시며, 수업 내용도 여러 번에 걸쳐 설명해주시므로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다만 교수님께서 작은 소리에 아주 예민하셨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과제는 1~2주에 한 번 씩 나오며, 주교재에 있는 연습문제를 풀어가야합니다. 그렇지만 수업은 올려주시는 ppt로 진행되므로, 과제를 위해 책을 사기 보다는 도서관에 가셔서 연습문제 부분만 열람해보시면 충분합니다. (Korner’s library 1층에 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한 학기 사는 것 만으로는 외국어 실력 자체가 크게 오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듣기와 말하기 실력은 개인의 노력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쉬운 어휘를 사용해 일상적인 얘기를 하는 연습을 많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점인 것 같습니다. 학교 내에도 영어 관련 수업과 (LLED 등) 언어교환 프로그램 (Tandem)이 있습니다. LLED는 수강신청 하실 때 넣으시면 되고, Tandem은 개강 후 신청 안내 메일이 옵니다. 원하시는 분들은 메일 주기적으로 확인하셔서 기간 놓치시지 않길 바랍니다. 매칭 시 한국어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합니다. 제 2외국어가 되시는 분들은 가르칠 수 있는 언어에 최대한 많이 쓰시는 게 매칭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저처럼 한국어만 썼는데도 운 좋게 매칭이 되는 경우가 있으니 제2외국어가 없더라도 일단은 써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3. 학습 방법
전공과목은 서울대에서 공부하는 것 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공부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영어 역시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개인적인 노력을 함께 병행하신다면 한 학기만으로도 상당한 자신감을 얻어가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UBC에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이 아주 많습니다. 때문에 영어를 못하는 것을 절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부끄러워마시고 자신있게 말씀하고 다니세요~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밴쿠버에는 한국인도 많고 한인마트도 여러 개 있기 때문에 웬만한 물건들은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물가가 한국보다 더 비싸고 한인마트가 학교에서 꽤 머므로, 한국에선 싸지만 캐나다엔 없거나 비싼 것들은 챙겨가시길 추천드립니다. 고무장갑, 수세미, 쇠젓가락, 랜선, 공유기, 전기요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밥솥이나 식료품 등은 거기서 구할 수 있으니 사가지 않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기숙사에 도착하자마자 당장 필요한 것들을 북스토어에서 많이 샀는데, 학교북스토어는 물가가 아주 비쌉니다. International village에 있는 달러스토어나 식료품점을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compass카드 받으신 후에는 버스 타고 좀 더 큰 마트로 나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한학기 가실 경우 학교에서 i-MED라는 의료보험을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합니다. 안과와 치과를 제외한 웬만한 진료는 다 싸게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가서 크게 아픈 적이 없어서 딱히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자잘한 약들은 drug store에서 살 수 있습니다만 한국보다 훨씬 비쌉니다. 기본적인 상비약들은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Scotia bank를 이용했습니다. Scene카드를 사용할 경우 포인트를 모아서 영화 한 두편 정도를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급하게 은행거래를 할 일이 있을 때 시차에 구애받지 않는 것이 나름 장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 학기 가시는 분들은 Visa나 Master 카드 이용하셔도 크게 불편하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도착하셔서 Bookstore에서 학생증과 함께 compass card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처음에 돈을 내고 나면 한 학기 내내 버스와 지하철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다른 지역에서나 수상버스 등을 탈 때에는 사용할 수 없다고 들었습니다.
통신은 교내에 지점이 있는 Fido를 사용했습니다. 학기 초 Promotion으로 2GB 50달러 플랜을 주로 사용합니다. 저 역시 이 플랜을 사용했지만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특히 출국한 이후에도 잔금을 추가적으로 치러야 하는 등 해지과정이 꽤 번거로웠습니다. 다른 나라 학생들과 얘기해보니 Wind mobile 등 다른 통신사에는 훨씬 싼 가격에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랜이 있다고 합니다.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학교 밖에 있는 다른 통신사를 알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여가 생활
주중에는 운동을 주로 다녔습니다. 교내 짐은 한 학기에 30달러로 아주아주 저렴합니다. 또한 저는 Be fit/cylce class라는 GX를 추가적으로 들었는데, 혼자 운동하는게 어려우신 분들에게 좋을 것같습니다. (화목 트레이너 선생님이 엄청 열성적이시고 친절하셨습니다) 그외에도 교내 수영장은 무료이고 다양한 운동동아리가 있으므로 저렴하게 운동하기에 좋은 환경입니다.
2학기에 가실 경우 10월 중반을 넘어가면 계속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옵니다. 9, 10월에 밴쿠어에서 최대한 많은 곳을 둘러보시길 바랍니다. 특히 빅토리아 섬이 아주 예쁜데, 날씨가 좋은 9월, 10월에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이 외에도 딥코브, 린 캐니언, 캐필라노 브릿지, 퀸 엘리자베스 공원 등 예쁜 곳이 밴쿠버에 아주 많습니다. 틈틈이 많이 둘러보시면 오세요.
Thanks giving에는 thesis island라는 곳으로 캠프를 갔습니다. 카약, 활쏘기, 산악바이킹, pumkin carving, 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기고 왔습니다. 기억에 남는 활동 중 하나 입니다.
11월 말부터는 눈이 오고, 휘슬러 셔틀 운행이 시작됩니다. 스키나 보드 좋아하시는 분들은 스키 타러 많이들 가시는 것 같습니다. peak2peak 곤돌라나 근처에 볼만한 큰 호수들이 많으므로 굳이 스키를 타지 않아도 다녀올 만 한 것 같습니다. 또한 12월에는 오로라를 보러 Yellow knife로 많이 갑니다. 12월 극 초반에 모든 수업이 종강하므로 이 때를 잘 이용하셔서 보고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로라가 자주 보이지 않으므로 가급적이면 기간을 넉넉히 잡고 가시길 추천합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4학년에 교환학생을 가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소중한 추억을 쌓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왔기에 결코 이 결정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이때의 경험을 떠올리며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OIA 본부에게 감사드리며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