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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송O희_도쿄대학교_2016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8 June 2017

I. 파견대학

 1. 개요

 지난 2016년 9월 8일부터 2017년 2월 25일까지 일본의 도쿄대학교 교환학생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전부터 일본에는 짧은 여행이나 단기 연수프로그램을 통해 다녀온 적이 있었으나, 1~2주정도 되는 짧은 기간이었으므로 일본에서의 생활상이나 문화 등을 느끼기에는 불충분했다. 따라서 이번의 6개월이라는 다소 긴 기간 동안의 연수는 필자에게 있어 한국과는 다른 일본의 문화를 충분히 느끼고 고찰하는 귀중한 경험이 되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온라인신청으로 이루어지지만, 한국과는 다르게 선착순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수강신청을 한 수강생들은 웬만한 포용하는 편이며, 과도하게 수가 많을 경우 추첨으로 뽑는다고 하는데, 지난 학기 동안은 겪어본 적이 없었다. 수강신청은 개강 일주일 전부터 개강 일주일 후, 2주간 이루어지며, 그때 동안 자유롭게 강의를 신청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 그 외의 기간에는 강의를 취소할 수 없는데, 부득이하게 취소해야할 경우에는 레포트나 시험 등을 포기함으로써 F학점을 받아, 자동적으로 성적표에서 누락되는 방법을 쓴다고 한다. 수강편람은 도쿄대학교의 수강편람사이트(http://catalog.he.u-tokyo.ac.jp)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국제교환학생의 경우 수강신청을 할 수 있는 강의가 어느 정도 제한되어있다. 크게는 도쿄대학교의 일반학생들과 같이 들을 수 있는 기본 강의와 교환학생들이 들을 수 있는 국제강의로 나뉘는데, 일본어를 배우는 강의가 아니라면 국제강의 쪽은 대부분 영어로 진행되니, 일본어에 자신이 없거나 다양한 문화권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은 사람들은 이 쪽 강의를 듣는 것을 추천한다.

 기숙사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있다. 비교적 싼 가격에 식사와 여러 서비스가 제공되는 RUTIL과 도쿄대에서 제공하는 기본 기숙사가 그것이다. 전체적인 조건은 RUTIL이 좋으나, 뽑는 인원이 소수다 보니 기숙사에 떨어질 위험이 많으니 비교적 많은 인원을 뽑는 일반 기숙사를 추천한다. 일반 기숙사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며 방세와 환경 모두 천차만별이므로 본인이 모든 조건을 꼼꼼히 따진 후 결정하여야 한다. 도쿄대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자료는 RUTIL에만 정보가 치중되어 있으니, 일반 기숙사 입주를 원한다면 도쿄대 홈페이지의 기숙사정보란에서 일반 기숙사의 정보를 찾아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필자는 코마바 학술캠퍼스안에 있는 인터내셔널 코마바 로지 별관에 입주하였으며, 월세는 전기세와 수도세 등을 포함하여 월 62000엔 정도였다. 도쿄대의 일반 기숙사 중에서 가장 가격이 높았지만 방 안에 부엌과 화장실, 욕조가 포함되어있고, 전기세와 수도세 요금이 동결되어있어 전기와 물를 마음껏 쓸 수 있었다는 점에서 꽤 좋은 조건이었다고 생각한다.

코마바 로지 별관은 코마바 캠퍼스에서 도보 10분거리에 있으며, 게이오 이노카시라 선의 코마바토다이마에 역에서는 도보 10분, 오다큐/치요다 선의 요요기우에하라 역에서는 도보 20분, 시부야 역까지는 도보 40분정도 걸려 교통이 꽤나 편리하다. (돈보다 시간을 선택하고 싶다면 시부야 역까지는 코마바토다이마에에서 게이오 이노카시라 선을 타는 편이 좋다) 다양한 역과 노선에 접해있으므로 환승빈도와 탑승시간에 따라 교통요금이 치솟는 일본에서는 꽤 괜찮은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관광지로도 유명한 시모키타자와도 도보 25분거리에 있어서 심심할 때 나들이가기에는 좋다. 혼고 캠퍼스까지는 대략 1시간이 안되는데, 도쿄대에서는 코마바토다이마에-시부야-아카사카미츠케-혼고산쵸메의 루트를 추천하나, 이 루트는 환승이 많고 돈도 편도 300엔 남짓으로 듦으로, 필자는 치요다 선의 요요기우에하라 역에서 네즈 역을 통해 통학하는 루트를 추천한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혼고 캠퍼스 U-step office, 고쇼 에미코, 080-2150-4648,

ustep-office.adm@gs.mail.u-tokyo.ac.jp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도쿄대학교 교환학생의 필수 이수 학점은 다섯 강의 이상 12학점 이상이다. 하지만 일본 장학금인 JASSO를 받는 학생은 14학점 이상을 들어야하므로, 필자는 2학점 일곱 강의를 수강하였다. 필자의 전공이 아시아관련이기에 평소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 관심이 있었으므로 일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를 공부해보고자 일본, 동남아시아, 서아시아, 인도 네 분야에 걸쳐 수강과목을 선정하였는데, 강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l  ビジネス日本語

l  考古特殊講義(2)文時代と?生時代」

l  東洋史特殊講義「近世東南アジアと日本」

l  日本史特殊講義「近代日本の天皇」

l  インド??

l  イスラム

l  思想文化??

ビジネス日本語는 교환학생을 위한 강의로써 일본어로 진행된다. 매 수업마다 일본의 회사생활에 필요한 여러 문화나 경어, 자기PR, 기업 분석방법 등을 공부하고 발표한다. 일본기업 취업에 관심이 있거나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일본의 경어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추천하는 강의이다. 中思想文化??論은 중국의 3대 종교 중 도교와 불교가 어떻게 성립되어 서로 대립하고 융화되며 성장해왔는지 역사적 흐름에 따라 변화상을 정리한다. 어려운 한자와 평소 쓰지 않는 불교, 도교 용어들이 자주 나오므로 초심자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考古特殊講義(2)는 학계에서는 자주 드러나지 않는 동일본에서 조몬시대와 야요이시대가 어떤 형태로 나타나고, 이 단절되어보이는 두 문화가 어떤 식으로 이어져있는지를 배운다. 본 강의는 1학기와 2학기 수업이 이어져있는 강의이므로 2학기부터 들어간 필자에게는 다소 어려운 점이 많았으나, 일본의 선사시대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는 상당히 흥미롭고 재밌는 강의였다. 日本史特殊講義 일본의 근대 정치사로써 만주사변부터 태평양전쟁종결 이후까지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일본의 천황과 일본의 정치기구가 어떤 식으로 연관되고 정치적 의사결정을 내리는지를 배운다. 일본의 정치사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강의를 따라가기가 어렵다. 東洋史特殊講義는 근세시기에 일본과 동남아시아가 어떤 형태로 교류를 하고 있었는지를 여러 키워드를 바탕으로 살펴본다. 평소에는 쉽게 접할 수 없던 동남아시아를 흥미롭게 풀어내므로 동남아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インド??論은 고대 베다철학부터 7C까지의 인도 철학의 흐름을 정리하는 개론적 강의다. イスラム法 또한 고대 이슬람의 성립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이슬람법의 특징과 역사, 적용실례 등을 배운다. 필자는 다른 나라의 고,중세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는 것을 좋아하므로, イスラム法 과 考古特殊講義(2)을 재밌게 들었으며, ビジネス日本語 또한 필자의 일본어능력을 한단계 높이는데 도움을 주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필자는 일본어 회화와 독해는 어느 정도 숙달된 편이었으나, 쓰기 능력이 조금 부족한 편이었다. 특히 한자를 쓰는 것이 많이 미숙하였는데, 이번 교환학생프로그램을 통해 어느정도 기본 한자를 익힐 수 있었다. 수업 시간에 나오는 한자들을 필기하고 그것을 다시 정리하는 과정에서 평소에 읽을 순 있었지만 쓰지 못했던 한자들을 다시금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기말고사는 모두 전자사전을 지참할 수 없었으므로 답을 쓰기 위해서는 관련 한자를 익힐 수밖에 없었는데, 그러한 공부가 많이 도움이 된 것 같다. 또한 경어관련에서도 비즈니스 일본어에서 경어의 틀을 세우고 그것을 실생활에 적용하려고 노력함으로써 어느 정도 틀을 잡을 수 있었다. 한자와 경어가 이번 교환학생프로그램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3. 학습 방법

 이번 학기에 필자는 세미나강의(제미)를 듣지 않았으므로 강의는 거의 다 강의식 수업이었다. 따라서 한국처럼 노트필기를 통한 학습이 주를 이뤘다. 경어의 경우는 조금 달랐는데, 수업시간에 배워둔 경어들을 외워놨다가 밖에 나가 가게나 음식점 등에 들렸을 때 점원의 목소리를 귀기울여 들었다. 그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말을 쓰는지 관찰하며 경어의 가짓수의 폭을 넓히려 노력했고, 교수님과의 대화 등에서도 내가 배운 경어를 쓰려고 노력했다. 어느정도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이러한 반복을 통해 이전보다는 경어의 활용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저가항공을 이용하여 짐의 무게제한이 20kg밖에 안되었으므로 짐은 되도록 간편하게 쌌으며 부피가 큰 저렴한 물건이나, 전기용품 등은 일본에서 구입했다. 특히 고데기나 드라이어기 같은 전기용품은 한국의 220v의 제품을 가져갈 시 일본의 110v의 환경에서는 고장이 나거나 잘 작동되지 않으므로 일본에서 구입하기를 추천한다. (기숙사에 입주한다면 기숙사의 알뜰장터를 통해 싼 가격에 중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일본에서 구입한 생활필수품들은 이렇다. 세면도구와 생리용품, 드라이어기, 수건, 옷걸이, 수납용품, 이불과 베개(기숙사에서 빌려주기도 하나 비용이 꽤 비싸므로 아마존에서 싼 이불을 도착날짜에 맞춰서 배달시키기를 추천한다.), 와이파이 공유기(만일 기숙사에 와이파이가 없을 경우, 한국에 남는 것이 있다면 가져가기를 추천한다.), 세탁 세제, 조리도구와 기본 식자재 등. 미리 어떤 상황에서 어떤 물건을 쓰는지를 상상해보고 그에 맞춰 장볼 물건들의 목록을 적어가는 것이 좋다. 부피가 크거나 입국 이후에 당장 필요한 물건이면 아마존 등의 온라인쇼핑몰에서 미리 장을 봐두는 것도 좋다. 지금까지도 유효한 캠페인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존에서는 대학생을 상대로 학생프리미엄회원 6개월 무료 체험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캠페인에 가입 시 배송료 면제 등의 혜택이 주어지니 아마존을 자주 이용할 사람이라면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일본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이지만 큰 부담이 될 정도는 아니다. 가까이에 할인마트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다. 또한 다이소 등의 백엔샵이나 드럭 스토어 등이 잘 정비되어있으니 값싼 가격에 살림을 장만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는 방 안에 딸린 부엌에서 자취를 함으로써 해결하였다. 일본의 음식점의 평균물가는 천엔 안팎이며, 반찬 등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한국과는 다르게 그리 푸짐하다고 할 수는 없다. 세 끼를 모두 밖에서 먹기에는 부담이 되므로, 비교적 저렴한 학식을 이용하거나 직접 요리를 했다. 자취는 조리도구와 기본 식재료를 사는 초기 비용이 많이 드나, 이후 장기적으로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참고로 필자의 한달 평균 식비는 2만엔 후반대로, 외식도 일주일에 한 두 번 하긴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식비를 줄일 수 있었다. 아쉽게도 일본음식이 입에 잘 맞지 않아서 주로 한식을 요리했는데, 김치는 일본 식료품점에서 파는 것은 추천하지 않고 신오오쿠보 역 주변에 있는 한인식료품점에서 사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에서는 된장, 간장, 고춧가루나 떡볶이, 칼국수 등 한식 식재료를 손쉽게 구할 수 있으며 한식 음식점이 많아서 가끔 한식이 그리우면 찾기에 좋을 것이다.

 관공서와 의료보험, 은행계좌개설 등은 도쿄대학교 측에서 도와주는데, 이는 기숙사 단위로 신청이 들어가므로 만일 기숙사를 붙지 못했다면 스스로 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의료보험은 한 달에 1300엔남짓을 주기적으로 내야하며 편의점, 은행 창구 등에서 지불할 수 있다. 필자는 한 달에 한번 집세와 함께 은행 창구에서 지불하였다. 도쿄대학교 측에서 제공한 은행은 미츠비시 은행으로, 은행계좌와 함께 체크카드 개념인 데빗토 카드(debit card)와 폰뱅킹/인터넷뱅킹을 겸한 다이렉트를 가입하였다. 데빗토 카드는 캐쉬백 등의 혜택이 주어지기는 하나, 일본에서는 현금결제가 주를 이루며 카드를 사용할 때의 절차가 복잡하므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결제로 많이 사용하였다. 다이렉트는 계좌이체를 할 필요성이 없어서 사용하진 않았다. 참고로 일본의 타은행간 계좌이체 수수료는 300엔정도 하므로, 타은행으로 계좌이체를 해야할 경우에는 자신의 은행에서 계좌이체를 하기보다는 타 은행에서 현금으로 계좌이체를 지불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는 방세 지불처의 은행이 미츠비시가 아닌 미츠이 은행이었기 때문에 매달 미츠이 은행 창구를 방문해야만 했다. 의료시설에 대해서는 병원에 가보지 않았으므로 딱히 서술할 것이 없다.

 일본은 교통시설이 민영화되어있으므로 타 회사의 교통시설로 환승할 때마다 기본요금이 배로 불어난다. 따라서 이동경로를 정할 때에는 환승빈도와 교통비를 꼼꼼하게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다. 추천하는 앱은 구글지도와 에키스팟토(えきすぱっと)로, 에키스팟토는 요금순, 시간순, 환승순의 검색과 시간지정 검색 등을 자유로이 할 수 있고 환승구간이 어디인지를 표기해주어 매우 편리하다. 교통카드인 스이카와 파스모는 역에서 발급받을 수 있으며 발급 시에는 보증금 500엔과 기본충전금액 500엔이 더해져 최소 1000엔이 필요하다. 스이카와 파스모 모두 종류 상관없이 도쿄를 포함해 전국에서 쓸 수 있다. 도쿄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위해 정기권을 발급해주기도 하는데, 필자의 경우 발급받지 않았다. 정기권과 스이카를 미도리노 마도구치로 가져가면 정기권과 결합된 스이카를 발급해준다고 한다.  필자의 경우 한달 교통비는 10000엔에서 13000엔 정도가 나왔는데 통학비용, 이용빈도 등이 사람마다 다르므로 기준으로 삼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핸드폰은 한국기계에 일본 유심칩을 사서 넣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빅카메라에서 빅SIM이라는 상품을 선택했는데, 데이터 3기가에 남은 데이터는 다음달 이월, 그리고 전화는 30초당 50엔의 추가 요금을 내는 상품으로 월 1600엔의 통신비를 지불했다. 1년 단위의 상품이므로 6개월 유학생의 경우 위약금을 낼 수밖에 없으니 같은 가격의 다른 상품을 추천하는데(이 상품은 빅카메라가 아니라 사이트에 가서 온라인으로 결제를 하고 택배로 받는 형식이어서, 만일 칩과 핸드폰이 연동이 안 되어도 환불을 해줄 수 없다고 한다. 연동 여부는 사이트에서 핸드폰 기종목록을 통해 확인 가능하며, 빅심의 경우 매장에서 점원들이 미리 확인해준다.), 필자는 다른 상품의 칩이 필자의 핸드폰과 연동되는지 정확하지 않아서 빅심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필자의 핸드폰이 구식이어서 데이터는 3G가 되었는데 원래는 LTE까지 되는 상품이라고 한다. 익숙해지면 3G도 쓸 만 하지만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참고로 건물 지하에서는 데이터가 거의 터지지 않고, 3층 이상의 건물에서도 안 터질 때가 많다.

 

3. 여가 생활

 공항에서 자격외활동신청서를 깜빡 잊고 신청하지 못하는 바람에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었던 점이 가장 뼈 아픈 점이었다. (이후 시나가와 쪽에서 재신청을 할 수 있다.) 도쿄대학교는 동아리마저 국제 교환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동아리가 제한되어 있는데, 그 목록 중에서 들어가고 싶지 않은 동아리가 없어 동아리 활동도 하지는 못했다. (와세다 등의 학교에서는 대학교 상관 없이 들어갈 수 있는 동아리도 있으므로 동아리에 들고 싶으면 외부 학교를 찾는 것도 방법이 된다.) 도쿄대학교 측에서 제공하는 국제 교류프로그램인 TGIF 등도 항상 시간이 맞지 않아 참여할 수 없어서 사람을 만나기 힘들었다. 따라서 여가 시간에는 주로 여행을 다녔다. 시간표상 수요일 1교시에 목요일 공강이었으므로 수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시간이 많아 그 시간대를 이용했는데, 도쿄의 여러 곳을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이상하게도 도쿄에 거주를 하게 되어서 그런지 여행을 한다기보다는 산책을 나가는 느낌이 들어서 그 짧은 시간 안에 일본에 많이 동화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멀리는 교토와 오사카까지 둘러보았는데, 시간상 홋카이도에는 가지 못해서 아쉬웠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도쿄에서의 6개월은 항상 내가 낯설게 느끼던 일본을 내 안으로 동화시킬 수 있었던 기간이었던 것 같다. 여행이나 공부목적으로만 여겨졌던 일본이 내가 사는 동네, 내가 걷는 길거리처럼 느껴진 것이 신선하고도 재밌는 경험이었다. 물론 교환학생의 주 목적은 공부였으며, 도쿄대에서의 강의는 흥미롭고 새로운 관점을 내게 부여해주었지만, 내가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은 역시 생활 면이었던 것 같다. 한국으로 귀국하는 날, 마지막으로 늘 걸었던 길들을 뒤로 하며 슬픈 기분에 잠겼던 것을 기억한다. 도쿄를 또 다른 삶의 터전으로 녹여내었던 이번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내게 다른 식의 삶을 경험시켜줌과 동시에 다른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내 전공에 대해 더욱더 흥미와 애정을 갖도록 만들어주었다. 교환학생프로그램을 통해 느꼈던 모든 것들을 내 안에 소중히 간직하며 키워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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