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Stony Brook(SUNY)은 뉴욕주립대학교의 캠퍼스 중 하나로, 롱아일랜드 동쪽 끝 Stonybrook에 있습니다. 제가 신청할 때는 한 학기만 신청이 가능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밀플랜/기숙사 등
4월 초에 스토니브룩에서 이메일로 안내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수시로 이메일을 확인하고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시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주로 입국과 관련된 중요한 절차는 VIS(Visa and Immigration Services)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하게 됩니다. 특히 여기서 신청하는 DS-2019라는 서류는 비자발급을 위한 스폰서 인증서로, 미국 입국 시 또한 교환학생 기간 중 신분을 증명해주는 가장 중요한 문서입니다. 또한 이메일로 스토니브룩에서 사용하게 될 개인구글 이메일 주소, SOLAR(수강신청 및 학비 지불 등을 하는 마이스누 같은 사이트) ID, Net ID(SOLAR 이외의 Blackboard 등에 접속 시 사용) 등 온라인 계정들에 대한 정보도 받았습니다. 그 후 담당자 분께 수강신청, 기숙사 신청, 밀플랜(학식), Payment, Health insurance, 오리엔테이션 등에 대한 안내 메일이 왔습니다. 수강신청은 본교 학생들과 다르게 따로 준비된 수강신청 양식을 후에 수강편람과 함께 보내주었습니다. 물론 그 메일을 받기 전에 미리 이전 수강편람을 검색해보실 수 있는데, 생각보다 Prerequisite 조건이 까다로운 과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듣고 싶었던 과목들을 일단 신청 양식에 써서 제출했는데, 몇몇 과목은 수강이 어렵다는 답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과사나 담당 교수님께 이메일로 허락을 구하거나, 스토니브룩에 도착해서 직접 허락을 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때 교환학생이라 선수강한 과목이 없는 사정을 설명드리고, 그 수업을 들을 준비가 되었음을 강하게 어필해서 허락을 얻었습니다. (물론 허락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서울대학교에서 선수 과목과 비슷한 과목을 이수했다면 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스토니브룩의 수강 변경 기간은 대략 3주이니 여유 있게 시간표를 짜실 수 있습니다.
기숙사 신청도 이메일로 안내가 오는데, 싱글 혹은 더블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 시설이나 비용에 대한 정보는 스토니브룩 홈페이지에서Housing을 검색하시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 이전에는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West Apartment에 바로 배정을 받았었는데, 제 경우에는 당시 기숙사 공사로 인해 Roosebelt Quad의 Stimson건물에 배정받았습니다. 캠퍼스 안에는 여러 개의 Quad가 있는데 각각의 Quad마다 건물이 낡은 정도나 방 크기 등이 굉장히 다릅니다. 제가 처음 살았던 Stimson이란 곳은 매우 낡은 residence hall이었습니다. 그런데 도착한지 한달쯤 후에 새로운 기숙사가 완공되어 West Apartment에 자리가 비어서 다시 신청한 후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West Apartment는 캠퍼스의 끝에 위치해 있으나, 6명이서 한 집을 공유하며 거실과 주방(!)이 있는 넓은 기숙사였습니다. 제가 갔을 때부터 스토니브룩의 밀플랜이 All you can eat으로 바뀌어 가격도 많이 올랐는데(대략 2400불), 주방이 없는 residence hall에 사는 학생은 무조건 밀플랜을 신청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주방이 있는 웨스트로 옮기면서 밀플랜을 환급받고 취소했습니다. 아마 직접 요리를 해먹는 편이 경제적으로 많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래도 바쁘고 귀찮을 때는 학식을 사먹게 됩니다. 한끼에 대략 10불 정도 생각하시면 되는데 West Dining이나 East Dining(새로 생겼습니다. 여기는 All you can eat도 되고 단품 구매도 됩니다.) 혹은 SAC(학생회관)에서 드실 수 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스토니브룩의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는 Mariam Isack이라는 여성분이었다가 중간에 Stephen Fogarty라는 남성분으로 바뀌었습니다. 두 분 다 IAP라는 부서에 계십니다. IAP 사무실은 도서관에 있습니다. 다음은 관련 정보입니다.
Mariam Isack
Exchange Advisor
International Summer School Coordinator
International Academic Programs
E-1340 Melville Library
Stony Brook, NY 11794-3397
Tel: 631-632-7030
Fax: 631-632-1396
Steve Fogarty
International Academic Programs Staff Assistant
International Academic Programs & Services
Stony Brook University
E-1340 Melville Library
Stony Brook, NY 11794-3397
Tel: (631) 632-7030
Fax: (631) 632-1396
www.stonybrook.edu/studyabroad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Music과 Theatre Department 수업을 합해 총 15학점을 들었습니다. 12학점이 최소 이수 학점이며, 100대부터 400대까지 학년에 따라 나눠져 있고 높아질수록 선이수 조건이 더 많아집니다.
먼저 THR 105 Acting I 수업은 기초 연기 수업으로, 한 학기 내내 친구들과 부대끼면서 아이디어를 짜고 발표하는 형식이라서 같이 수업 듣는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수업이라 정말 추천합니다. 수업 시간에 계속 영어로 말해야 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기초 수업이기 때문에 연기를 해본 적 없는 사람도 부담없이 들을 수 있습니다. 과제도 공연을 보고 에세이를 쓰는 등 어렵지 않고 재미있었습니다. THR 115 Stagecraft는 Set, Lighting, Design 세 파트로 나누어져 약 한달 씩 Lecture와 Lab을 병행하는 수업이었는데 교수님들도 너무 좋았고 무엇보다 Lab시간에 직접 톱질하고, 조명을 달고, 재봉틀을 쓰는 등 실무적인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4학점인만큼 투자되는 시간이 많기는 했습니다. THR 336 Stage Management는 원래 3학년 수업인데 교수님께 직접 이메일을 써서 듣게 된 수업입니다. stage manager가 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배우고 과제도 굉장히 실무적인 수업이었습니다. 이 수업을 들으면서 가을학기 연극과 작품 SM 자리에 지원하게 되었고, Director 교수님께서 그 작업을 한 학점으로 인정해 주셨습니다(THR 487 Independent research). 또한 THR 305 Lighting and Sound Laboratory도 한 학점짜리 랩이었는데 연극과 기말 작품의 무대 조명을 설치하고 Focusing 및 보수를 했습니다. 혹시 연극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서울대학교에 없는 이런 Theatre수업들을 들으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게 된 수업들이었습니다. 또한 MUS 182 Voice라는 성악 수업과, MUS 261 Stony Brook Chorale이라는 합창 수업도 들었습니다. 성악 수업은 일주일에 한 번 교수님과 일대일로 레슨을 하고 학기말에 발표를 하는 수업이었는데, 교수님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합창 수업도 마찬가지로 옆에 앉은 사람과 친해질 수 있고, 학기말에는 공연도 합니다. 둘 다 부담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본인이 어떤 생활을 하면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는지에 따라 영어 실력이 늘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특히 스토니브룩에는 한국인 유학생이 굉장히 많습니다. 한국인 교환학생도 많습니다. 당연히 한국인 친구들하고만 시간을 보낸다면 영어가 많이 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로컬 친구들도 적극적으로 사귀는 것이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우선 English Pal 이라고 일대일로 매칭해주는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그 친구와 주기적으로 만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또한 theatre department에서 제작하는 연극에 참여해서 친구들을 사귀기도 했습니다. 물론 수업도 영어로 진행되고 교직원들이나 상점 직원들 등 생활 환경이 모두 영어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에 있을 때보다는 영어를 많이 듣고 말하게 됩니다. 저는 한국에서만 영어를 공부했기 때문에 생활 환경 덕분에 영어가 많이 자연스러워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실력이 느는 것은 친구들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야 가능한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저는 theatre과 music department의 수업만 들었기 때문에 서울대학교에 있을 때보다 아카데믹한 공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수업과 리딩만 잘 따라가면 퀴즈나 중간, 기말고사를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공부할 때도 영어 리딩이 많았기 때문에 에세이를 쓸 때만 시간이 더 들어가는 정도입니다. 주위 교환학생 친구들을 보니 과에 따라 로드가 차이가 나는 듯 했습니다. 그래도 서울대학교에 비해 로드가 많지는 않은 듯 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입국 시에는 여권과 DS-2019가 필요하고 학교에 도착해서는 재학증명서, 성적증명서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서류들을 파일에 모아서 가시면 됩니다. 저는 처음에 주방이 없는 기숙사에 배정을 받아서 음식이나 살림을 따로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West Apartment로 옮기면서 다 구입했습니다. 웬만한 물건은 현지에서 구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미니 가습기, 슬리퍼, 변압기는 매우 유용했습니다. 또한 가을학기에 가신다면 여름, 가을, 겨울 옷을 모두 챙겨야 합니다. 뉴욕이 너무 추워지기 전에 돌아오긴 하지만 만약Thanks Giving Break 때 캐나다 여행을 가신다면 패딩도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제 주변 교환학생들은 결국엔 다 택배로 패딩을 받더군요.
현지 물가는 식재료를 제외하면 매우 비싼 편입니다. 주방이 있는 기숙사에 사신다고 해도 종종 학식을 사먹으면 한 번에 10불 정도, 그리고 뉴욕 시티에 나가서 외식을 하면 한끼에 20불은 기본입니다. 10~20프로의 팁을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마트에 가시면 물, 고기, 야채, 면 등을 저렴하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평일에도 뉴욕시티를 자주 나가서 교통비가 많이 들었습니다. 스토니브룩과 뉴욕을 오가는 LIRR 기차는 편도가 13불, 10회권이 120불 정도입니다. 뉴욕시티에서 자주 이용하는 지하철 표는 한 번에 2.5불이었습니다. 그 외에 옷이나 화장품 등은 한국과 비슷한 정도인데, 세일기간에 좋은 가격으로 구매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뮤지컬, 전시 등에 문화 생활에 대한 지출이 컸습니다. 뮤지컬과 관련해서는 여가 생활 부분에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Residence hall에 있을 때에는 주로 West Dining에서 식사를 하게 됩니다. 햄버거, 고기, 중국식 덮밥, 샐러드바, 피자 등이 있는 뷔페식입니다. 학생회관(SAC)에서는 단품으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원래는 Union이라는 건물에도 뷔페식 식당이 있었는데, East Dining이 새롭게 생기면서 없어진 듯 합니다. Staller Art Center 뒤에 있는 East Dining에는 West Dining처럼 뷔페식으로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고, SAC처럼 단품으로 팔기도 합니다. 이곳에 멕시칸과 할랄 푸드가 새롭게 생겼는데 맛있어서 학기 말에 자주 이용했습니다. Staller Center 옆에 있는 Wang Center에는 Jasmine이라는 식당이 있는데 여기서는 인도 요리, 중국 요리, 일본 요리, 한국 요리를 팝니다. 피자와 햄버거가 질릴 때에 자주 이용했습니다.
West Apartment로 이사를 한 후에는 거의 집에서 요리해서 먹었습니다. 학교에서 마트까지는 거리가 꽤 멀기 때문에, S-60이라는 마을 버스를 타시거나 주말에만 제공되는 Shopping Shuttle을 이용하면 됩니다. 다만 배차간격이 1시간이라는 점이 불편합니다. 그래서 학기 초에만 쇼핑 셔틀을 이용하고 중후반부에는 친구에게 라이드를 얻어타거나 여러 명이 모여서 우버를 타곤 했습니다. 학교에서 15분 거리에 Target, Wal mart, Whole Food, Trader Joes 등 여러 마트들이 있습니다. 급할 때는 기차역 앞에 세븐 일레븐도 많이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맨해튼에 나갈 때마다 H mart(한인마트)에서 한국 재료, 라면 등을 구매했던 기억이 납니다.
의료는 Student health insurance를 의무적으로 들어야 합니다. 학교에서 제시하는 기준 Coverage를 만족시키면 학교 보험 대신에 개인적인 보험을 가입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 가격보다 저렴하면서 Coverage를 만족시키는 상품을 찾지 못해서 그냥 학교에서 제시하는 걸로 가입했습니다. 학교 의료 보험으로는 Union 뒤편에 있는 보건소에서 무료로 간단한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중간에 인대를 살짝 다쳐서 보건소에 갔는데 학교 병원으로 가보라고 했고 거기에서 무료로 엑스레이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절차가 꽤 귀찮아서 기본적인 상비약(감기약, 진통제 등)은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은행은 개강 주에 도서관 앞에서 Bank of America 계좌를 만들었는데, 친구를 따라 Chase은행에 가서 또 계좌를 만들어서 그 Debit Card만 계속 사용했습니다. 한국에서 미국 계좌로 송금할 때에는 수수료가 꽤 비싸기 때문에 한번에 목돈을 받아서 썼습니다. 참고로 주위의 교환학생 친구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시티국제현금카드를 만들어 가져가 미국으로 송금하는 방식을 사용했는데, 호환에 문제가 자주 생겨서 시티은행을 자주 찾아가는 번거로움을 겪는 경우를 꽤 보았습니다. 현지 친구들과는 Venmo라는 앱으로 서로 돈을 주고 받곤 했습니다. 카드만 등록하면 쉽게 돈을 송금할 수 있는 앱이라 자주 사용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에 BOA와 Chase 두 계좌 모두 안전하게 닫고 왔습니다.
교통은 일단 스토니브룩과 맨해튼을 오가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저는 주로 LIRR기차를 사용했는데, 편도는 13불이고 10 trip은 120불 정도 합니다. 기차역까지 Railroad route라는 셔틀이 있긴 한데, West Apartment에서 걸어서 20분이라 주로 걸어서 갔습니다. 기차표는 학교에 있는 Stonybrook station에서 구입하실 수 있는데, 최근에 MTA앱이 새로 생겨서 앱으로도 차표를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기차 안에서 승무원에게 차표를 사시면 추가요금이 붙습니다. LIRR기차를 타면 맨해튼 Penn Station까지 약 2시간이 소요됩니다. 보통 Huntington이나 Jamaica역에서 한 번 환승을 해야합니다. 긴 시간이지만 저는 노원에서 통학을 한 경험이 있어 왠지 익숙했습니다. 7Bus라고 갈아타지 않고 SAC앞에서 바로 맨해튼으로 갈 수 있는 버스도 있는데, 저는 시간이 잘 안 맞아서 사용해보지 못했습니다. 미리 예매하시면 더 싼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학교 안에서는 Inner loop, Outer loop 등 다양한 노선의 셔틀이 있습니다. West Apartment에서 수업을 듣는 건물까지 꽤 멀어서 자주 이용했습니다. SBU transit이라는 실시간 앱으로 시간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통신은 저는 한국에서 미리 인터넷으로 T-mobile 선불유심칩을 5달치를 한꺼번에 구입하고 가서 문제없이 잘 사용했습니다. 다만 LIRR기차에서는 잘 안될 때도 있었습니다. 현지에서 마트나 통신사 매장에서 직접 유심칩과 Plan을 구입하실 수도 있습니다. 학교 와이파이나 전화는 잘 터지는 편인데, 간혹 West Apartment 구석진 동에 사는 친구들은 전화가 잘 안 터진다고 하더군요.
3. 여가 생활
여가 생활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학교 안에 있을 때에는 주로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요리를 해먹거나 파티를 가는 등 소소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친구들과 체육관(recreation center)에서 운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라이드를 얻어 타거나 우버를 타고 학교 근처로도 자주 놀러갔습니다. 주로 Port Jefferson이라는 항구 마을에 자주 갔는데, 이곳에 있는 해산물 가게에서는 요일에 따라 1+1을 해줘서 목요일에 종종 랍스터를 먹으러 갔습니다. 노을 질 무렵 항구와 주변 가게들이 참 예뻤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Smith Haven Mall이라는 몰도 있는데 쇼핑하고 외식하기 좋은 곳입니다. 몰 근처에 AMC 영화관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뉴욕 시티입니다. 저는 주말 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수업이 끝나고 맨해튼에 자주 나가서 뮤지컬을 보곤 했습니다. 제가 교환 학생을 스토니브룩으로 신청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을 볼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뮤지컬을 보실 수 있는 방법들이 꽤 있습니다. 1) 로터리입니다. 구글에 무슨무슨lottery라고 치시면 온라인 로터리를 매일, 혹은 일주일 치를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당첨률이 괜찮은 편인데, 당첨되시면 보통 30~40불에 뮤지컬을 보실 수 있습니다. Wicked나 Book of Mormon같은 뮤지컬은 현장 로터리도 있었습니다. 매 공연 시작 2시간 반전부터 극장 앞에서 로터리를 넣을 수 있고, 오픈 30분 후에 발표를 합니다. 2) TKTS도 자주 사용했습니다. TKTS는 세 지점이 있는데 저는 주로 타임스퀘어 지점을 사용했습니다. 주말이나 연말의 TKTS는 줄이 정말 길지만, 학기 중 평일에는 보통 30분 이내로만 줄을 섰습니다. TKTS 앱을 까시면 할인하는 뮤지컬 목록을 보실 수 있으며, 보통 40~50프로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Rush 티켓입니다. 매 극장 박스오피스가 문을 열 때부터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또한 비성수기에는 오픈 시간 몇 시간 후에도 티켓이 남아있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4) SPO 티켓이라고 스탠딩석을 파는 극장들도 있습니다. 저는 Book of Mormon을 입석으로 23불로 봤는데, 극장이 크지 않아서 시야에 만족했던 기억이 납니다. 뮤지컬 말고도 뉴욕 시티에는 즐길 수 있는 게 너무나 많습니다. 메트로폴리탄이나 MOMA같은 유명한 미술관(참고로 MOMA는 스토니 학생증이 있으면 무료입장이 가능합니다.), 센트럴파크, 자유의 여신상, 링컨센터, 브루클린브릿지 등등 너무나 유명한 명소들을 가고 싶을 때마다 갈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저는 뉴욕 구석구석을 직접 걸어 다니며 거리의 풍경과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면서 큰 즐거움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여행도 많이 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Thanks giving break때 캐나다 퀘벡, 몬트리올, 토론토를 친구들과 함께 여행했는데 정말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캐나다 쪽에서 보는 나이아가라의 경치는 정말 멋있었습니다. 나이아가라에 가신다면 폭포 중앙으로 들어가는 보트 투어를 추천합니다. 또한 기말고사가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워싱턴 DC와 필라델피아도 여행했습니다. 보스턴이나 시카고 등 다른 동부도시들도 학기 중에 주말을 이용하셔서 충분히 다녀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기가 끝나고는 뉴욕에 열흘 정도 더 머물다가, 서부로 넘어가 서부 여행도 즐겼습니다. 미국은 지역, 도시마다 분위기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주저 말고 다른 지역도 여행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페이스북 Stonybrook Forever라는 사이트에 가입하시면 생활정보를 얻거나 중고 물건을 매매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에는 나눔의 교회라는 한인 교회를 다녀서 유학생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낯선 곳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Theatre Department에서 하는 연극에 Stage Manager로 참여해서 연극 관계자분들과 일해보는 경험도 쌓고 함께하는 로컬 친구들과 즐겁고 귀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스토니브룩에는 다양한 인종 그리고 로컬, 유학생, 교환학생 등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과 얘기하고 지내면서 다양성, 차별, 편견 등의 현상과 문제를 직접 보기도 하고 토론하기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한적하고 공기 좋은 학교에서 사람들과 부대끼기도 하고, 복잡하고 정신 없는 뉴욕 시티에 나가 수많은 사람들을 지나치기도 하면서 한 학기를 보낸 것 같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지금 이 글을 쓰며 다시 생각해도, 교환학생을 가서 보낸 시간들은 제 인생에 가장 값지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아무 연고도, 같이 가는 사람도 없이 혼자 가게 되어 외롭지는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감사하게도 그곳에서 정말 좋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많이 만나고 빛나는 추억을 많이 쌓았습니다. 그리고 혼자서도 알차게 잘 놀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요. 또한 젊은 나이에 외국에서 직접 살아보고, 대학교를 다니는 경험은 제가 교환학생을 신청하지 않았다면 평생 못했을 것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들을 수 없었던 수업들,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스쳐가는 인연들, 늦은 새벽 기차역에서 기숙사까지 걸어가던 길, 여행의 설렘 모두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큰 선물이었습니다. 교환학생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께도 힘든 준비와 걱정 끝에는 그걸 뛰어넘는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