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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김O영_Osaka University_2016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8 June 2017

I. 파견대학

 1. 개요

 

오사카 대학은 도쿄대, 교토대와 함께 일본의 3대 국립대 중 하나로 명성이 높은 학교입니다. 스이타 캠퍼스, 토요나카 캠퍼스, 미노 캠퍼스 총 3개의 캠퍼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필수 교양 과목 및 대부분의 문과 계열 건물은 토요나카 캠퍼스에 있고, 의학부, 공학부, 인간과학부 건물은 스이타 캠퍼스, 외국어 관련 수업은 미노 캠퍼스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각 캠퍼스 별로 분위기가 다른 점이 특징이고 한국보다 개강, 종강이 한 달씩 늦는 점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합격하게 되면 오사카 대학 측에서 필요한 서류 등을 받는 페이지T-cens라는 링크를 보내 줍니다. 학생증에 들어갈 사진, 통장 증명, 추천서, 자기소개 서류 등등을 썼던 것 같습니다.

 위 사이트에서 당 학기에 열리게 되는 수업 목록을 받아볼 수 있는데 이 때 1차적으로 시간표를 짜 두실 수 있고 일본에 갔을 때 오리엔테이션으로도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듣기로는 보통은 학생이 직접 오프라인으로 시간표를 작성해서 각 과 교무실에 접수한다고 했는데, 제가 있던 인간과학부는 교무과에서 이메일로 제 희망 시간표를 받아 가신 후 바로 등록해 주셔서 저는 따로 수강신청을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T-cens 페이지에서 기숙사 안내도 받을 수 있는데 기숙사 별로 각자 조건이 다릅니다. 본인이 희망하는 기숙사 조건(가격, 위치, 성별, 다인실 선호 등)을 기입해서 보내게 되면 랜덤으로 기숙사가 배정이 됩니다. 저는 낮은 가격, 1인실 을 우선 친다고 썼고 츠쿠모다이 국제기숙사에 배정받았습니다. 츠쿠모다이 기숙사는 모든 학생이 1인실을 쓰며 주방, 샤워실, 화장실, 빨래방, 청소기는 공용입니다. 방은 고시원 한 개 반 정도 크기이고 안에 침대와 책상, 옷장, 냉장고, 책꽂이가 있습니다. 바닥이 카펫 재질이라 음료를 흘리면 조금 난감합니다. 주방에 인덕션 외에도 오븐, 그릴, 커피포트를 포함해서 조리기구가 많아 요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다만 방음이 조금 안 되어서 공용 주방에서 대화하는 소리를 방 안에서도 들을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매주 화요일, 금요일에 공용 시설을 청소합니다. 1층 메인 로비에서 거의 매일 oussep 친구들이 놀고 있어서 그들과 친해지고 싶다면 1층 로비에 나가면 됩니다. 세탁기가 유료인 점이 아쉽지만 월세가 쌌기 때문에 감안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건물 바로 뒤에 작은 공원이 있어서 11월까지 종종 거미가 나오거나 창틀에 벌레가 알을 까거나 했습니다. 여름에 가시는 분들은 벌레 잡는 능력이 향상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인간과학부 교무과 담당자님 

前田

 

美里Misato Maeda) 
565-0871

 

大阪府吹田市山田丘1-2 
大阪大院人間科??究科務係 
E-mail : maeda-mis@office.osaka-u.ac.jp 
Tel : 06-6879-8012
(ダイヤルイン) 
Fax : 06-6879-8010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서울대학교에서는 디자인을 전공으로 하고 있지만 일본 대학에는 전문대가 아닌 이상 미술대학이 거의 없어서 오사카 대학에서는 인간과학부에 속해 공부를 했습니다. 들었던 전공수업은 비교행동학, 생물인류학, 임상사생학(노년행동학), 이론사회학 4과목이었고 교양으로 약학대학에서 주최하는 수업, 보건소에서 주최하는 수업 2과목을 들었습니다.

 들었던 수업들이 대부분 1,2학년 대상으로 한 수업이어서 전체적으로 그렇게 따라가기 어렵지 않았고 서울대학교 교양 수업 듣는 느낌이었습니다. 약대 교양은 세미나 형태로 강사에 따라서 조금 어렵기도 했고 이과 계열 단어가 많이 나와서 그런 부분은 따라가기 힘들었지만 따로 시험도 없어서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비교행동학 수업은 원숭이 연구를 전문으로 하시는 교수님께서 하시는 수업입니다. 기본적으로 인간 사회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수업이며, 원숭이, 강아지,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한 간단한 실험 등을 예시로 인간 생활 및 행동과 어떠한 점이 비슷한지, 다른지를 알아보게 됩니다. 교수님이 젊고 의욕이 넘치시며 강의력도 뛰어납니다. 학생들에게 질문을 많이 하셔서 매번 긴장하면서 수업에 들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생물인류학은 진화를 다루는 수업이고 말 그대로 생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진화하고 각 환경 별로 인류가 어떤 형질을 지니게 되었는지 배우게 됩니다. PPT가 재미없고 교수님이 그 재미없는 PPT를 읽기만 하시는 수업이지만 내용이 알차서 졸리지만 잘 들었습니다.

 임상사생학 및 노년행동학 수업은 오사카 대학에 오기 전 가장 기대했던 수업이었는데 아침 8시 50분 수업이었던 걸 빼면 아주 만족스러운 수업이었습니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일본이 노인 복지 및 연구에 얼마나 힘쓰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된 수업이었습니다. 전반부는 노인 심리 및 사회학을 가르치시는 교수님, 후반부는 복지 및 치매를 전공으로 하시는 교수님께서 들어오십니다. 다가오는 노인 사회, 고령화 사회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볼 수 있었고 들었던 수업들 중 가장 유익했습니다.

이론사회학은 유일하게 들은 3학년 수업이었는데 아주 열정적인 교수님이 하시는 수업이었습니다. 다양한 사회학자들의 사상에 대해 배우고 현대 사회에서 드러나는 여러 가지 현상을 사회학적으로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얘기하는 수업이었는데 교수님 말이 어렵고 빠른데다가 질문도 엄청나게 많이 하셔서 조금 부담스러운 수업이었지만 이쪽 분야에 관심이 있으시면 들어볼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일본 사회와 한국 사회가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만도 않다는 걸 배우게 되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결과부터 말하자면 한자를 많이 외우게 되었고, 독해 및 청해 실력은 많이 늘었지만 말하기나 생활일본어, 쓰기는 그렇게 늘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저는 iExpo 프로그램으로, 일반 학부생들과 똑같은 수업을 듣는 프로그램이어서, 수업을 듣거나 자료, 글을 자주 읽으니 자연스럽게 읽기 듣기는 강제로라도 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딱히 대외 활동을 자주 하지 않아서 회화 실력은 그렇게 늘었다고는 하기 힘들고, 쓰기 같은 경우에도 레포트를 자주 제출하기는 했지만 채점 과정에서 딱히 문법을 지적해주거나 하지 않아서 제가 맞는 문장을 썼는지 틀린 문장을 썼는지도 모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과에서 붙여준 튜터 친구랑 자주 놀면서 관서 사투리나 은어를 배우기는 했지만 월등하게 실력이 늘었는지는 잘 모르겠고, 기숙사가 국제 기숙사여서 일본어를 몰라도 수강할 수 있는 oussep 프로그램을 듣는 서양인 친구들이 많이 살았던 바람에 오히려 영어회화를 더 잘 하게 된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한국에서 녹음기를 사 가서 첫 수업 들어갔을 때 교수님들께 수업 내용을 녹음해도 되는지 양해를 구하고 수업을 들었습니다. 시험기간에 되감아 들었는데, 수업 수준이 크게 어렵지 않아서 굳이 꼭 녹음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교수님께서 알려주신 참고 자료를 도서관에서 빌려 보거나 사서 읽기도 했습니다. 책을 사서 읽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상비약, 변압기를 가져가시면 편합니다. 그런데 어지간한 물품은 일본에서도 다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까먹으셨어도 시내에서 다 살 수 있습니다. 중간쯤에 한국 라면이 너무 먹고 싶어서 집에다 부탁해서 받아 먹었습니다. 유명한 한국 라면은 동네 슈퍼에서도 팔고, 한인타운까지 나가서도 구할 수 있긴 하지만 비싸서 한국에서 이것저것 쟁여 가면 친구들 선물하기도 좋고 가끔씩 먹기 좋은 것 같습니다. 화장을 하신다면 틴트를 챙겨가시면 좋습니다. 일본에서는 립글로즈랑 립스틱만 많고 틴트는 찾기 힘들었습니다.

현지 물가는 교통비, 미용실, 영화값을 제외하면 대부분 한국과 비슷하거나 더 싸고 특히 식비가 예상보다 적게 듭니다. 교통비는 처음 오셨을 때 중고 자전거를 사야 이득입니다. 츠쿠모다이 기숙사 기준으로 자전거는 필수라고 보시면 됩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는 학교에 가는 날이면 거의 학식을 이용했습니다. 제가 있던 스이타 캠퍼스 대부분의 식당은 매일 똑같은 메뉴를 판매하는데(주로 카레, 우동, 가라아게 정식 입니다), 일별로 바뀌는 메뉴를 파는 식당도 있었습니다. 가격대는 평균적으로 300~400엔 정도였습니다. 기숙사에는 따로 식당이 없고 주방이 있어서 동네 슈퍼에서 사온 재료로 요리를 해 먹었습니다. 외식을 할 때는 자전거를 타고 나가서 미나미센리 역에 있는 음식점에 가거나 만박기념공원 엑스포시티를 이용했습니다.

엑스포시티는 제2롯데월드 같은 느낌으로 생각하시면 되는데, 옷가게부터 게임 센터, 식당까지 가게가 아주 많고 다양하지만 비싸고 미나미센리 역 건물은 동네 상가 느낌으로 드럭스토어, 100엔샵, 100엔 회전초밥집, 빵집, 화과자집, 카레 가게 등이 있습니다. 야마다 역 근방에도 편의점이나 이자카야, 일본식 디저트 카페가 있지만 주로 1층에 있는 대형 마트에 갈 때 방문했습니다. 우메다 시내에도 가끔 나갔지만 굳이 거기까지 나가지 않아도 대부분은 동네에서 충분히 해결하실 수 있습니다.

병원에 간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처음 일본에 갔을 때 학생보험을 들게 됩니다. 감기약이나 소화제 같은 건 드럭스토어에서 샀습니다. 은행은 기숙사 측에서 유쵸 통장을 만들라고 하고 서류 작성 및 제출도 도와주십니다. 저는 기숙사비만 통장에 넣어두고 나머지 현금을 월별로 나눠서 보관했습니다. 핸드폰은 일본에 가기 전 스마텔이라는 곳에서 유학생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굳이 전화 쓰실 일이 없다면 유심까지는 필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아르바이트를 하실 생각이면 유심을 신청하시는 편이 훨씬 좋습니다.

교통 카드를 발급하면 편하다는 것 같은데 저는 스이타 시 밖으로 잘 나가지 않았어서 따로 신청하지 않았고 체류 첫 주에 중고 자전거 가게에서 45,000엔짜리 전기자전거를 사서 타고 다녔습니다. 나중에 다시 그 가게에 되팔 때 겨우 3000엔 정도 받았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면 인터넷 개인 중고거래를 사용하시면 조금이라도 더 비싸게 팔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전거 주차장을 이용하실 때 동네 주민만 사용할 수 있는 곳인지, 무료인지 유료인지를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잘못하면 벌금을 낸다는 것 같습니다.

츠쿠모다이 기숙사 기준으로 자전거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우선 기숙사에서 제일 가깝고, 제 전공 건물이 있던 스이타 캠퍼스까지 자전거로 20분(열심히 밟으면 15분)이 걸리고 미노 캠퍼스나 토요나카로 가려고 해도 가장 가까운 모노레일 역인 야마다 역까지는 걸어서 15분입니다. 내리막길이라 자전거가 있으면 5분도 안 걸려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노레일은 비싸기 때문에 스이타 캠퍼스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서 무료 캠퍼스 순환 셔틀버스를 타는 것이 훨씬 이득입니다. 

그리고 체력에 자신이 없으면 조금 비싸더라도 전기자전거를 사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학교 가는 길에 언덕이 많고 일단 기숙사가 언덕 위에 있습니다. 전기자전거를 탔음에도 다리 모양이 바뀔 정도로 허벅지 근육이 발달하게 됩니다. 그러나 복학하면 없어집니다.

 

 3. 여가 생활

 

 챙겨간 돈 대부분을 식비에 사용하긴 했지만, 스이타 시는 오사카 시내, 교토, 고베, 나라까지 가는 거리가 거의 비슷한 위치에 있어서 조금만 시간을 내면 하루 동안 관광하고 돌아오기에 좋았습니다. 학교에서 발행해준 오사카 유학생 패스를 이용하면 지정된 미술관, 식물원, 박물관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고베는 오르막길이 아주 심한데 아무 것도 모르고 충동적으로 갔다가 다리가 고생했습니다.

 도쿄대학에 친구가 있어서 야간 버스를 타고 도쿄에도 두 번 다녀왔습니다. 신칸센도 빠르긴 하지만 비싸고 야간 버스를 타면 조금은 불편하지만 숙박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츠쿠모다이 기숙사는 만박기념공원과 가까워서 놀기 좋았습니다. 공원 자체는 태양의 탑 말고는 이렇다 할 게 없지만(포켓몬 고를 했을 때는 포켓몬 잡으러 자주 갔습니다) 그 앞에 있는 엑스포시티에 즐길거리가 많아서 심심할 때마다 들렀던 것 같습니다. 바로 근처에 온천도 있어서 기숙사 샤워실이 싫증날 때 한 번씩 갔다 오곤 했습니다.

 수족관을 좋아해서 카이유칸 회원권을 끊어 4번 정도 다녀왔습니다. 1회 입장료가 3000엔 조금 안 되는데 연간회원권은 5000엔정도라서 끊어 둔 뒤에 한국에서 가족이나 친구들이 왔을 때 데려가면 좋습니다.

1인 전용 가라오케(カラワン이라는 이름입니다)가 오사카 시내에 있어서 자주 이용했습니다. 일반 가라오케도 혼자서 가도 된다고는 하지만 저곳이 마음이 편해서 좋았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오사카 대학교라는 이름만 보고 흔히 생각하시는 오사카 시내 이미지를 떠올리시면 도착하셨을 때 아주 당황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대입구역과 서울대학교 관계의 광역 버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도심 속에서 즐기는 캠퍼스 라이프를 기대하시는 분이 있다면 다른 학교를 알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저는 만족스럽게 지냈지만 때때로 유배 생활을 온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지곤 했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관광으로는 자주 다녀왔던 일본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 관광이나 여행할 때와는 또 다른 일본 사회의 이모저모를 경험할 수 있었고 특히나 수업을 들어볼 수 있었던 점이 아주 특별했습니다. 성적 경쟁 없이 적당한 학점 들으면서 여가 생활에 집중하며 여태껏 인생에서 가장 편안하고 즐거운 기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아직 교환학생을 다녀오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꼭 이용하라고 권하고 싶은 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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