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University of Pennsylvania는 미국 동부 Pennsylvania주 Philadelphia에 위치한 사립대학교 입니다. 필라델피아에 있는 또 다른 2개의 대학교와 함께 University City에 위치해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공식 홈페이지인 Penn in touch를 통해서 이루어지며, 이 사이트는 과목 검색부터 수강신청, 개인정보 관리, 성적 확인 등 다양한 사항들을 관리할 수 있는, 서울대의 마이스누와 같은 공간입니다. 강의평가는 Penn course review라는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Penn in touch에의 가입은 교환학생 합격통지 후 마이스누 메일로 수신되는 안내메일을 통해 가능합니다. 마이스누 메일로 중요한 정보가 많이 올 것이니 수시로 확인하거나 자주 사용하는 메일에 연동해놓으면 좋습니다. 서울대를 비롯한 한국 대학과 달리 수강신청 경쟁이 그리 치열하지는 않지만, 유명한 과목이나 꼭 듣고 싶은 과목을 선점하려면 일정에 맞춰 빨리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강신청 일정은 전 학기부터 신청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어 매우 일찍 시작하는 편입니다.
UPenn에는 23살 이하의 교환학생은 반드시 기숙사에 거주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가끔 예외도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기숙사는 비용은 한 학기에 약 5000달러로 많이 비싼 편이지만 학교 접근성이 좋고 친구들과 자주 만날 수 있는 점이 좋습니다. 기숙사 역시 마찬가지로 마이스누 메일로 안내메일이 오면 그 방법대로 신청하면 됩니다. 저는 안내메일을 늦게 확인해서 조금 늦게 신청했었는데, 다행히 1지망 숙소에 배정이 되었습니다. 교환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기숙사는 Sansom West Place이고, 그 외 High rise라고 하여 고학번들을 위한 기숙사로 Harnwell, Harrison, Rodin이 있습니다. High rise는 강의건물이나 다이닝플랜을 쓸 수 있는 곳, 그로서리, 식당 등에 접근하기에 가장 편리하지만, 교환학생들과 최대한 많이 어울리려면 Sansom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저는 사전에 정보를 잘못 알고 Harnwell을 1지망으로 해서 이곳에 머물렀었는데, 여러 가지 면에서 위치는 최고였지만 다른 친구들이 모두 Sansom에 있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Weiler, Mackenzie H (Penn Abroad)
<mweiler@upenn.edu>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Microeconometrics (Timothy Christensen): 미시계량경제학 강의로, 미시데이터 분석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계량경제학 모델들을 R코드와 함께 배울 수 있었던 과목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Nonlinear model, Truncation and censoring, Multinomial logit model, Bootstrap 등에 대해 배웠습니다. 계량경제학을 배운 후 후속과목으로 수강했는데, 수업 전반부에 필요한 기본개념을 Review하기 때문에 굳이 계량을 먼저 들을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수업을 비롯하여 UPenn의 많은 상경계열 수업들의 경우 통계 소프트웨어로 공통적으로 R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학교차원의 통일적 정책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매우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 International Finance (Cecilia Fieler): 국제금융론 수업으로 역시 경제학 전공입니다. Paul Krugman의 International Finance 책을 바탕으로 교수님께서 만드신 ppt를 이용해 수업이 진행됩니다. 국제금융론에서 다뤄지는 전반적인 주제들을 모두 훑어보고, 마지막 시간들에는 몇 가지 paper들도 살펴보았습니다. 간단한 문제풀이 과제가 매주 주어져 꾸준히 복습을 해야했는데, 결과적으로 시험 때 부담이 덜해 좋았습니다. 수업 난이도는 서울대의 다른 경제수업들에 비해 결코 높지 않았습니다.
3) Investment Management (Stambaugh): UPenn에서 가장 유망한 것으로 평가되는 Wharton의 강의였는데, 명성대로 학생들의 수준도 높고 수업도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투자론을 강의, textbook, 팀프로젝트, case study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교수자인 Stambaugh 교수님은 투자론 분야에서 매우 유명한 인물이시며, 특유의 여유와 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수업에 성실히 임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시험은 cheat sheet가 허용되어 부담 없이 치를 수 있었습니다.
4) Statistical computing with R (Nancy Zhang) : 역시 와튼스쿨의 강의로, 통계 소프트웨어인 R의 기초를 다질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매주 있는 과제와 마지막 final project를 통해 R의 기본적인 명령어들을 체화할 수 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제 경우 수업은 큰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었으나 회화가 많이 어려웠습니다. 특히 UPenn에 교환학생을 오는 학생들은 수 년간의 해외생활 경험이 있거나, 싱가폴 같은 영어권 국가에서 왔거나, International school에 다녔던 등 저마다 영어구사능력이 거의 원어민 수준인 경우가 매우 매우 많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해외생활 경험이 전무할 경우 초반에는 조금 힘들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그렇듯 본인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겠지만,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조정하고 낯선 상황에 부딪히다보면 얻는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원어민들이 실제 대화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들에 조금 익숙해질 수 있었고, 제가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어떤 방법으로 노력해야겠다는 동기와 구체적인 방향성이 확고히 생긴 점이 좋았습니다.
3. 학습 방법
1) 전반적으로 같은 성과를 내기 위해 요구되는 학습량은 UPenn보다 서울대가 훨씬 많은 편입니다.
2) 시험의 경우 꾸준한 복습과 시험 직전 리뷰로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팀과제의 경우 초반에 팀을 잘 정하면 좋습니다. 저의 경우 Investment Management 수업의 팀프로젝트를 한국인들과 함께했는데, 그분들이 이미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최대한 외국인들과 어울리고자 한다면 모르는 사람들과 팀을 맺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학업이나 진로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 교수님을 꼭 찾아가서 면담을 해보기를 추천합니다. Office hour를 이용하면 번거로움이 없고, 교수님들 모두 대부분 친절하게 상담에 응해주십니다. 제 경우 향후 대학원 진학 계획이 있어 Microeconometrics 교수님을 찾아뵙고 몇 가지 궁금한 점을 여쭤봤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생필품은 주로 Amazon.com을 이용해 주문하면 편리합니다. 학교 내에 Amazon@Penn이라는 픽업장소가 있어 택배수령 걱정 없이 맘껏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Penn 학생의 경우 Amazon prime을 6개월간 무료 이용할 수 있는데, 이 경우 2일내 배송 비용이 무료이기 때문에 아주 경제적입니다. 기숙사에 도착하는 날 짐을 픽업할 수 있게 한국에서 미리 주문을 해놓으면 좋습니다. 전반적인 물가는 한국에 비해 비싸며, 특히 레스토랑에서 외식할 경우 세금 및 팁(15~20%)이 붙어 최종 가격이 생각보다 많이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1) 식사
UPenn의 교환학생은 무조건 Dining plan에 가입해야 합니다.(정말 원하지 않는 학생들은 opt out할 수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대부분 다 dining plan을 이용합니다.) Dining plan은 매우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나 모두 뷔페식 식당을 이용할 수 있는 swipe과 이미 조리된 간단한 grab&go 식사를 이용할 수 있는 dining dollar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저렴한 plan을 이용할 것을 추천합니다. 학교 dining place에서 식사를 해결할 경우 food truck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보다 비싸고 맛도 없는 경우가 많으며, 교환학생들끼리 레스토랑에서 밥을 해결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필라델피아는 center city에 다양하고 유명한 레스토랑들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9월에 restaurant week라고 하여 코스요리를 약 40달러정도에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도 있으니, 몇 번 이용하길 추천합니다. 또 기숙사에 따라 조리시설이 구비된 곳도 있어서 요리를 하고 싶으면 할 수도 있습니다.
2) 은행
계좌 개설은 반드시 하는 것이 매우 편리합니다. 캠퍼스 내 Penn Bookstore 2층 및 high rise 부근에 PNC Bank가 있고, 근처에 Bank of America도 있습니다. 저는 Penn Bookstore에 들른 김에 PNC에서 계좌를 개설했는데, ATM수수료는 BoA가 더 저렴하기 때문에 BoA에서 개설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교통
캠퍼스는 약대 및 의대까지 포함하면 아주 넓지만, 실제 생활반경은 서울대에 비해 매우 협소합니다. 캠퍼스 및 university city 내에서는 충분히 걸어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 외 center city 등에 나가려면, 대중교통도 있긴 하지만 여럿이 이동할 경우 우버나 리프트가 더 경제적이고 편리합니다. 실제로 생활하는 동안 버스는 딱 1번 이용해봤고, 항상 우버나 리프트를 이용했습니다.
4) 통신
University city 내에 T Mobile, AT&T, Verizon 통신사 대리점이 모두 있습니다. 저는 미국 도착 직후 T Mobile에서 pre-paid plan에 가입했는데, 비용을 절약하고 싶다면 교환학생 친구들을 5명 정도 모아 T Mobile family plan에 가입하면 좋습니다. 다만 학교 안에서는 wifi가 매우 잘 되어있어 center city에 놀러갈 때나 여행갈 때가 아니면 데이터가 그리 많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3. 여가 생활
1) 저는 교환학생 초반에는 주로 필라델피아 내에서 교환학생들과 어울리며 놀았습니다. 학기초인 9월에는 학생들이 주관하는 다양한 festival이 열리며, 위에 언급했듯 restaurant week도 있기 때문에 center city에도 자주 나갔습니다. 미국 남학생 사교클럽인 fraternity party에도 가끔 갔는데, 생각보다 건전했기 때문에 문화체험 겸 한 번쯤 가보는 것은 좋은 것 같습니다.
2) 다른 도시로 여행도 많이 다녔습니다. University city 근처에 megabus를 이용할 수 있는 정류장이 있어 버스를 이용해 나이아가라, 토론토, 뉴욕 등지로 놀러다니기도 했고, 필라델피아 공항을 통해 플로리다 올랜도나 라스베가스, 샌프란시스코로 멀리 떠나기도 했습니다. Fall break, thanksgiving week를 이용하면 수업을 빠지지 않고도 장기간 여행이 가능하니 꼭 여행을 가보길 추천합니다.
3) 제가 거주했던 Harnwell 기숙사에서는 정기적으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여가 기회를 제공해주었습니다. Rooftop lounge에서 무료 음식을 제공하기도 하고, 함께 모여 대선토론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뉴욕 왕복 버스를 대절해 학생들에게 무료 교통수단을 제공하기도 하고, 오케스트라나 발레를 보여주기도 하는 등 굉장히 다양한 활동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다른 기숙사에서도 비슷한 기회가 제공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잘 이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1) 미국에 처음 도착할 때 뉴욕 JFK 공항에서 내려서 이동할 경우 조금 힘들 수 있습니다. 특히 짐이 많은 경우 이미 장시간 비행으로 지친 몸에 버스를 여러 번 갈아타면서 매우 피곤해질 확률이 높으니, 웬만하면 필라델피아 공항에 도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필라델피아 공항에서는 우버를 이용하면 15-20분 정도면 university city에 도착합니다.
2) 교환학생에 선발되면 안내메일을 통해 Facebook group에 가입하라는 연락이 올 것입니다. Facebook group에서 다양한 정보가 공유되니 꼭 가입하세요. 예를 들어 사전신청을 받아 기숙사 입소날 저녁에 Taste of Philly라 하여 교환학생들끼리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니, 꼭 신청하고 참석해서 친해지는 것이 좋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이번 교환학생 생활은 저에게 첫 해외생활 경험이었는데, 모든 것이 기대와 같지는 않았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갈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너무 바빠서 일상에 치이게 되는 한국에서의 생활에 딱 지친 시점에서 교환학생을 떠났고, 한 학기동안 좀 더 멀리 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초반에는 영어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만, 갈수록 약간의 포기와 함께 적응을 하면서 점점 하루하루가 행복한 생활을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다른 문화권에서의 홀로생활을 통해 제 자신을 좀 더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모로 인생에 잊지 못할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