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UBC는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연구 중심의 공립 종합 대학으로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으로 유명합니다. 응용과학, 교육, 약학, 간호, 삼림, 사회개발, 경영, 건축, 휴먼키네틱스, 언론, 음악, 사회사업 등을 포함한 24개 학부와 다양한 대학원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도 의학, 약학, 경제학, 심리학, 경영학부가 유명합니다. 캠퍼스는 밴쿠버 캠퍼스와 오카나간 캠퍼스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밴쿠버캠퍼스 안에는 누드비치를 포함한 몇 개의 해변, 인류학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식물원, 니토베 기념가든, 식물연구센터 등도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국제협력본부를 통해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최종 합격하게 되면 교환학기 이전 학기 초 즈음(저는 2학기 파견이었기 때문에 3월 즈음)부터 UBC로부터 등록 관련 메일을 받게 됩니다. 메일에 등록 절차나 방법 등을 굉장히 상세히 안내해주기 때문에, 안내된 내용을 꼼꼼히 따른다면 신청 과정에서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수강신청의 경우, UBC 홈페이지를 바탕으로 듣고 싶은 과목들을 정하고, UBC 측에서 보내주는 형식에 맞춰 과목 리스트를 보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매우 간단합니다. 수강신청을 생각보다 일찍 하기 때문에(저의 경우 4~5월에 한 것 같습니다), 수강 신청 시점에서 정확한 실라버스를 참고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개강한 후 수강신청 변경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혹시 자신이 듣고 싶었던 과목을 넣지 못했거나 듣고 싶은 과목이 변했더라도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5과목을 신청했었는데, 개강 후 2개를 빼고 1과목을 새로 추가하였습니다. 기숙사의 경우 또한 희망하는 기숙사를 선정하여 지원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은 Walter Gage 나 Fairview에서 생활하는 것 같습니다. Gage는 6인실 1 유닛 식으로 침대와 책상은 개인실 안에 있고 주방과 화장실, 욕실을 공유하는 형식입니다. Fairview의 경우, 4명의 학생이 한 unit을 공유하며 조금 더 펜션스럽고 집 같은 느낌이긴 합니다. 저는 1지망으로 지원한 Gage에서 생활했었는데, 룸메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많고, 접근성이 좋다는 면에서(bus loop이나 student recreation center-gym이 가까움) 전반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UBC는 Student Affairs Go Global 부서에서 교환학생 관련 업무를 전체적으로 다루는 것 같습니다. UBC로부터 메일을 받으면, 그 메일 주소로 문의를 해도 되고, 전반적인 궁금증에 대해서는 go.global@ubc.ca 로 문의하면 됩니다. 다만, 하루, 이틀 만에 답장이 오지는 않기 때문에, 여유로운 마음으로 답변을 기다리시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 Discourse and Society (ENGL 312A 001)
다양한 담화분석 기술들을 다루는 수업입니다. 매주 다른 분석기술을 통해 담화를 분석해 놓은 논문을 1개씩 다룹니다. 학생들이 조를 짜서 각 논문에 대해 brief하게 팀 발표를 하고 discussion을 주도하면, 후에 교수님께서 내용을 보충 설명해주시고 이에 대해 다 함께 논의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assignment의 경우, 매주 논의 될 논문을 읽고 간단한 reading note를 작성하는 것밖엔 없습니다. 중간, 기말고사가 없는 대신 자신이 가장 관심 있는 담화 분석 기술을 선정하여 이에 대한 논문을 써야 합니다. 저는 영어교육과 과정에서 2학년 때 논문 쓰는 수업을 한 번 들었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논문 작성에 대한 지식이 아예 없다면 영어로 논문을 쓰는 작업이 부담스러울 순 있을 것 같습니다. 교수님의 강의력이 굉장히 좋으셨고, 수업도 ‘팀 발표+이 후 계속 이어지는 discussion’ 형식의 수업이었기 때문에, 수업 자체가 언어능력이나 수업 목표인 담화분석 기술에 대한 이해 신장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UBC에도 생각보다 한국대학과 비슷한 분위기의 lecture 수업이 많은데, 활발한 토론 수업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 The Structure of Modern English: Sounds and Words (ENGL 330A 001) & The Structure of Modern English: Sentences and Their Uses (ENGL 331 001)
위의 두 수업은 같은 교재를 가지고 각각 전, 후반의 내용을 다룹니다. 때문에 영어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저처럼 2과목을 한꺼번에 듣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2과목 중에 하나만 수강하더라도 문제는 없습니다. 수업은 평범한 lecture 형태로, 교수님이 책의 내용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십니다. 330 수업의 교수님은 ppt를 사용하셨고, 331 수업의 교수님은 화이트보드에 중요한 내용만 필기하셨습니다. 특히, 331 수업의 경우, 수업 시간의 대부분을 관련된 exercise를 함께 푸는 데 할애하였습니다. 두 과목 모두 성적 산출은 세 번의 퀴즈로 이루어졌습니다.
? Visual Culture in the Age of Enlightenment and Revolution (ARTH 338 001)
개인적으로 미술사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선택한 수업이었는데, 수업의 내용과 리딩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한 번의 수업(1시간 30분) 동안 대략 8~9개의 그림을 교수님이 할당된 리딩의 내용과 연관 지어 설명해주십니다. 기본적으로 lecture 수업이기는 하지만, 학생들이 심심치 않게 질문을 제기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도 비교적 많은 편이었습니다. 리딩의 수준은 극도로 어렵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미술사에 대한 기본 지식을 필요로 하기는 합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 딱히 특정 textbook을 기반으로 하시는 수업이 아니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내용을 잘 알아듣고 따라가지 (+노트 테이킹) 못한다면, 수업의 이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시험 준비를 위해서 개인의 수업 내용 노트 테이킹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하기에, 수업을 들으면서 영어로 내용을 잘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수업입니다. 성적은 중간, 기말고사에 한 번의 페이퍼로 산출됩니다. 시험의 경우, juxtaposed된 그림들 3 set에 대한 해석을 서술형으로 써내려가는 형식입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외국어 실력을 극적으로 신장시키기에 4달이라는 시간은 다소 짧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한국에서 영어 공부를 하던 것과는 완전 다른 환경이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한다면, 외국어 능력에 긍정적인 발전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교환학생 기간 동안 개인의 외국어 습득 정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그 중 첫 째는 기숙사의 룸메나 수업시간, 혹은 각종 동아리 활동 등에서 만날 수 있는 친구들과의 interaction입니다. 이 부분의 경우, 개인의 적극성이나 관심도가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저는 gage에서 3명의 캐나다 친구들과 2명의 다른 나라 교환학생 친구들과 살았는데, 매일 점심, 저녁 시간에 부엌에서 룸메들과 하는 small talk가 영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솔직히, 한국에서는 영어로 발표할 기회는 많았어도, 영어로 친구들과 저녁 메뉴나 근처 공원과 같은 일상적인 주제를 가지고 얘기를 할 기회는 아예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영어를 틀리지 말고 말해야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게 좀 있었었는데, 친구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다 보니, 정말 어느새 아무런 거리낌 없이 영어로 대화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의 linguistic aspect가 크게 발전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요소들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좀 더 자유롭게 영어를 구사하게 된다는 것의 의의가 큰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요소는 academic한 상황에서의 영어 능력 발전입니다. 대부분 교환학생을 가면, 공부는 하지 말고 놀라고 얘기하는데, 저는 수업 시간에 다루는 task만큼은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의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수업들이 내주는 assignment나 reading에 비하면 양이 훨씬 적기 때문에, 솔직히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수업시간이 요구하는 자료들을 모두 접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저는 discourse analysis와 art history 수업에서 읽게 된 여러 최신 journal들과 저명한 paper 들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20개도 안 되는 글들로 제 독해실력이 크게 늘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길고 어려운 영어의 글을 읽는 행위 자체에 익숙해지고, 이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출국 전 스스로 영어 능력과 관련된 목표를 정하고, 이를 위해 어떤 활동들을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짜보시는 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Lecture식 수업의 경우, 한국에서 공부했던 것처럼 textbook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신다면, 무리 없이 수업을 따라가고 시험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처럼 다른 형태의 수업도 경험해보고 싶으시다면, 용기 내어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100% writing 으로 시험이 진행되는 수업의 경우, 시험 답안지를 작성하면서도 영어를 더 수려하게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채점된 답안지를 받아보니 수업 내용의 content를 적절히 다루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만 이루어졌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작문 실력을 걱정하시지 마시고 내용 공부에 초점을 맞추시면 되지만, 저의 경우 이런 시험을 준비하고, 직접 시험을 치는 경험들이 영어실력 향상에 유의미한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물론 논문 수업의 경우, 적절한 어휘와 구조를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한 번도 써보시지 않은 분이라면 조금은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힘든 만큼 분명 얻어가는 것이 많을 것입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저는 캐나다 입국 전 두 달을 여행하고 입국했기 때문에, 정말 거의 아무것도 없이 입국했습니다. 옷 같은 경우, 입주 한 후 부모님께서 한국에서 택배로 보내주셨고, 나머지 생활필수품인 이불, 식기류 등은 학기 초 룸메들과 함께 IKEA에 가서 모두 구매하였습니다. 해외 택배는 1kg당 만원정도 하기 때문에, 조금 비싸긴 하지만, 기숙사 1층까지 배달이 온다는 점에서 정말 편리합니다. 밴쿠버의 경우, 10월 정도부터 우기라서 비가 정말 많이 옵니다. 때문에 방수가 되는 좋은 옷이 있다면 가져갈 것을 추천합니다. 물가 수준은 한국과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모든 물품에 세금 12%가 붙는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약간 비싸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음식의 경우 portion이 크면서 가격도 싸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국에서처럼 5000원 선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별로 없어서 저는 친구들과 밖에서 먹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기숙사에서 요리를 해먹은 것 같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save on foods를 가장 많이 이용하였는데, 친구들의 경우 no frills, safeway나 한인마트인 kim's mart(조금 멀긴 합니다)도 많이 가는 듯 했습니다. 교재의 경우, 많은 과목을 수강한다면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학교 서점에서 파는 중고책을 사거나 다른 학생들에게 책을 양도하려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참조하면 조금이나마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
저는 친구들과 약속이 있을 때 말고는 주로 기숙사에서 요리를 해먹었습니다. 학교 안에서는 village에 있는 조각피자 집과 subway, 버블티 집을 가끔 갔었습니다. 빌리지 지하에는 여러 음식들은 모아서 파는데 그다지 맛있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네스트에 있는 샌드위치 가게와 조각피자 집이나 지하에 아시안 음식점, 버거집도 종종 갔던 것 같습니다. 대신, 다운타운과 키칠라노에 맛집이 많기 때문에 친구들과 저녁시간이나 주말을 이용해 자주 나가 먹었습니다.
[의료]
약 같은 경우, 캠퍼스 안의 Shopper’s Drug Store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약사들이 있기 때문에 아플 경우, 증상에 대해 이야기하면 보다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 약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병원의 경우, 이용해 본 적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학기 등록을 할 때 medical insurance 비용을 학교에 내기 때문에, 기본적인 병원 이용은 큰 추가 비용 없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은행]
저는 Scotiabank를 통해 현지 계좌를 개설하였습니다. 카드 사용이나 인출에 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편리하였습니다. 혹시 직접 은행에 가야할 일이 생기더라도 학내에도 bus loop 근처에 Scotia은행이 있기 때문에 큰 불편함을 느낀 적은 없습니다.
[교통]
UBC에 교환학생으로 승인되게 되면, 학기 초에 medical insurance fee와 함께 밴쿠버의 교통카드인 compass card의 비용을 함께 지불하게 됩니다. 이 카드만 있으면, 교환학생 기간 동안 버스와 메트로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교통비를 따로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교통비가 한 번 탈 때 2500~3000원 수준이라 한국보다 조금 비싼 편인데, 학교 측에서 무제한 카드를 제공해주니(물론 이에 대한 fee를 학기 초에 한꺼번에 내는 거지만) 이를 최대한 잘 이용해 밴쿠버 시내 및 주변 관광지에 열심히 다니시길 추천합니다.
[통신]
저는 Fido라는 통신사의 플랜을 사용하였습니다. 한 달에 50$(+tax)를 지불하고 2G를 썼던 것 같습니다(정확하진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 월말이 되면 항상 데이터가 모자라긴 했었지만, (데이터를 모두 사용하면, 추가적으로 사용하는 만큼 요금이 add되어 나오는 방식이었습니다) 학교 내에서는 학교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어서 조금만 주의하고 쓴다면 부족함 없이 사용 가능한 양입니다. 참고로 기숙사에는 와이파이가 안되기 때문에 각자 공유기를 달아야 합니다.
3. 여가 생활
캐나다 남서부의 경우, 10월부터 엄청난 우기가 시작됩니다. 때문에, 개강 후 9월 동안 최대한 많은 여행을 다니실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밴쿠버 밖으로는 빅토리아 섬, 로키 산맥, 옐로우 나이프, 시애틀, 캐나다 동부(몬트리올, 퀘백, 토론토)를 방문하였는데, 모두 너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밴쿠버 내에도 다닐만한 곳들이 정말 많기 때문에, 주말만 기다리지 마시고 해가 비교적 긴 9월에는 수업 끝나고 나서라도 주변으로 많이 놀러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밴쿠버에서 가장 좋아했던 장소인 스탠리 파크는 자전거를 타기 정말 좋은 곳입니다. 교환 버킷리스트 중에 4개월 동안 스탠리 파크에서 5번 자전거를 타는 것을 목표로 했었는데, 4번밖에 타지 못하고 온 것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캠퍼스 내에서 열리는 파티나 미술, 음악, 체육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면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고 한국 대학과는 다른 대학 분위기를 많이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교환학생 경험의 의의 중 하나가 해외에서 생활해보는 것이니 만큼,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추천합니다. 제게 새로웠던 경험은 할로윈과 블랙프라이데이였습니다. 할로윈의 경우, 3~4일 동안 계속 다양한 파티가 열리니 적어도 가장 마음에 드는 하나에는 꼭 참여보세요. 그리고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는 시애틀에 다녀왔는데, 밤에도 아울렛이 문을 안 닫고 사람들과 밤을 새며 쇼핑하는 경험이 정말 새로웠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밴쿠버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온 지 3개월 정도 된 현 시점에서, 교환학생 기간 동안의 추억은 꿈같으면서도 힘을 주는 기억입니다. 한국에서 직면하게 되는 수많은 현실적인 고민들과 잠시나마 동떨어져 오롯이 삶을 즐기고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던 4개월이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학년 1학기 때까지 한국 대학에서의 삶에 너무 지쳐있었기 때문에 한 학기의 교환학생 수학 이후 한국으로 돌아올 때, 잃어버렸던 힘과 열정을 되찾아 오는 것이 가장 큰 목표 중 하나였습니다. 밴쿠버의 경우, 이런 목표를 이루는 데 적합한 환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떠나기 전에 개인적으로 교환학생 기간의 장기적, 단기적 목표를 잘 세우시고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신다면, 후회 없는 교환학생 생활을 하실 수 있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