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Drexel University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사립 종합대학교입니다. 문리과 대학, 경영대학, 간호대학 등이 있습니다. 드렉셀 대학교는 학교에서 배운 학문적 지식을 산업현장에서 구체화 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학문적 경험을 풍부히 한다는 취지로 미국에서 가장 대대적인 산학협동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학생이 Co-op 활동을 포함해 5년동안 학교를 다닙니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드렉셀대학교 [Drexel University] (두산백과))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 신청은 Academic Advisor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대개 본인이 수강하고 싶은 강의를 먼저 고르고, 적합/부적합 여부를 Advisor가 메일을 통해 알려줍니다. 그리고 협의 후 수강할 과목이 확정되면, Advisor가 학생을 대신하여 수강 신청을 해주는 방식입니다. 저 같은 경우 미리 메일을 보낼 때 적절치 않다는 과목의 개수가 많은 편이었고, 학교에서 정정기간에 직접 Advisor와 만나 시간표를 조정하면서 시간표를 확정했습니다. 이 때는 온라인에서와는 달리 제가 들을 과목의 적합/부적합 여부를 Advisor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대체로 모두 신청해주었습니다. 단, 그 때는 이미 수강신청이 끝난 후이므로 신청 가능한 과목 자체가 처음에 비해 많이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미리 강의 선택을 끝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저는 처음 교환 지원 form을 작성할 때를 제외하고 거의 Advisor와 메일을 주고 받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Advisor와 메일을 주고 받게 되자, 선택할 수 있는 강의가 많지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개강 전 후로 오프라인에서 Advisor와 만나며 시간표를 완성시키기는 했지만 그 전까지 내가 생각했던 과목을 듣지 못하거나, 예상치 못한 과목을 듣게 될 까봐 계속 마음 졸여야 했기 때문에, 꾸준히 Advisor와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시간표를 짜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드렉셀 대학교의 기숙사는 학교 근처에 있는 기숙사, Center City에 있는 기숙사로 나뉩니다. 대부분의 교환 학생은 학교 근처에 있는 Caneris Hall이나 North Hall에 거주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Caneris Hall에 살았습니다. Caneris Hall은 한 Suite에 방 3개, 거실, 주방, 화장실을 공유하는 구조로 서울대학교의 919동 기숙사와 비슷한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학교와 운동시설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기숙사여서 편리했습니다. 다만 기숙사 생활을 하는 데에 있어서, 같은 suite를 공유하는 재학생 다섯이 저를 제외하고 모두 이미 알고 지내던 친구 사이여서 약간 불편했습니다. 모두 착하고 좋은 친구들이었지만 마치 다섯이서 즐겁게 사는 집에 ‘나’라는 외부인이 들어간 느낌을 종종 받곤 했습니다. 시도해보지는 않았지만, 지정된 기간 내에 방 재배정을 신청할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 기숙사 구성원들을 확인하고 당황스러웠고 몹시 불편해 방을 바꾸는 걸 추천 받았습니다. 저는 방 재배정을 신청하지 않고 학기 끝까지 같은 방에 살았지만, 혹시 룸메이트나 suite 구성원들이 정말 본인과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면 기간 내에 방을 바꾸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는 Mary Hagenbach, 이메일 주소는 mth62@drexel.edu 입니다. Study Abroad Office의 웹 페이지 주소는 drexel.edu/studyabroad, 전화번호는 215-571-3858입니다. 현지에서 Study Abroad Office에 직접 방문하셔도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영어영문학과 전공 교과목 2개, 복수 전공을 하고 있는 경영학과 전공 교과목 1개, 교양 교과목 2개를 들었습니다.
Composition and Rhetoric I: Inquiry and Exploratory Research
재학생들을 위한 글쓰기 교양 과목입니다. 우리 학교의 ‘글쓰기의 기초’와 비슷한 과목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외국인 전용 강의로 수강했습니다. 과제가 비교적 많다고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분량이나 난이도가 많거나 높지 않아 부담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이 수업을 듣는 다른 외국인 학생들의 영어 구사 능력이 뛰어났는데, 이 친구들과 친해지고 어울리면서 저 역시 영어를 쓸 기회가 많았습니다. 수업 시간에서도 문화, 생활방식 등 외국인 전용 강좌에 맞게 여러 주제로 이야기 할 기회가 많았는데, 글쓰기만큼이나 말하기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Readings in Fiction
영어영문학과 전공 과목 중 하나입니다. 제가 들은 과목은 쿼터의 전반부에는 단편 소설을 읽어 가면서 문학의 구성 요소를 배우고, 후반부에는 배운 기본 요소들을 장편 소설에 직접 적용시키는 내용으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Readings in 000’ 과목은 교수님에 따라 수업 구성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들은 수업은 교수님께서 작품들을 상세히 설명해주시고, 학생들의 질문에 친절히 대답해주셔서 좋았습니다.
Women and Literature
영어영문학과의 전공 과목 중 하나입니다. 미국 여성 작가가 쓴 소설 네 권을 다뤘습니다. Pop Quiz 5회, 논문 발표 1회, Paper 2회, Final Paper 1회로 평가가 구성되어, 제게 가장 힘들었던 과목이었습니다. 하지만 각 작품을 여러 관점으로 분석하면서 그 시대 여성들의 교육·경제 문제, 더 나아가 인종 차별, 이민자 문제까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수업은 토론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던 수업이었는데, ‘결혼’이나 ‘육아’ 같은 키워드나, 시대 변화에 따른 남녀 역할의 변화 등에 관한 미국 학생들의 생각을 많이 들을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고됐으나 알찬 강의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International Business
경영학과 전공과목입니다. 제가 들은 International Business는 난이도가 평이한 편이었습니다. 여느 경영학과 수업과 같이 수업을 듣고, 조별 과제를 하고 시험을 보는 수업이었습니다. 퀴즈도 학생들끼리 제출 전 토의가 가능했고, 시험도 어렵지 않아 부담 없이 수업을 들었습니다.
Hip Hop Dance Technique 1
교양 과목 중 하나입니다. 춤을 한 번도 쳐 본적이 없어서 걱정했지만, 출석을 잘 하고, 열심히 따라 하는 것 만으로 충분했습니다. 그냥 교수님의 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 있었던, 즐거운 수업이었습니다. 특히, 학기 말에 댄스 수업들이 모두 모여 Final 을 치른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발레, 현대 무용, 재즈 댄스, 아프리카 댄스 등등 모든 댄스 교양 수업이 모여 서로 파이널 무대를 감상하는 시간을 갖는데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꼭 힙합 댄스가 아니더라도 다른 댄스 교양 수업을 들어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드렉셀 대학교는 쿼터제로, 교환 학생 생활을 하는 기간이 11주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영어가 얼마나 늘었는지는 본인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큰 변화를 느끼지는 못하였습니다. 다만, 제가 듣는 영문과 수업이 모두 Writing Intensive Course였기 때문에 글쓰기 연습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3. 학습 방법
특별한 학습 방법보다 영어영문학과 과목의 경우 한국에서와 같이 꼼꼼히 텍스트를 미리 읽어가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한 과목 특성상 글을 써야 할 때가 많았는데, Writing Center를 교수님으로부터 소개 받았습니다. 예약을 하고 방문해 교정을 받는 방식으로, 우리 학교 CTL 글쓰기 튜터링을 떠올리면 될 것 같습니다. 외국인 학생 대상 선생님이 지정되어 있어 문법적인 오류를 고쳐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그보다는 페이퍼의 주제, 방향 및 내용에 대한 교정이 주를 이뤘습니다. 문법적인 부분은 현지 친구들에게 더 도움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덧붙여 ‘Mobile Learn’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 드렉셀 계정으로 로그인하시면, 자신의 수업의 업데이트 상황을 휴대폰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필요할 때마다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필요한 물품들은 대부분 현지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물가 수준은 환율과 tax를 고려할 때 한국보다 약간 더 비싼 것 같습니다. 단, 의류의 경우 더 현지가 더 저렴했습니다. 짐을 부치는 가격이 비싸지만, 저는 입국 전, 후로 여행 일정이 있어 일정 부분의 짐을 택배를 통해 부쳐야만 했습니다. 갈 때는 우체국 택배, 올 때는 필라델피아 현지 한인 택배를 이용했습니다. US Post나 Fedex로 예상 가격을 조사했을 때보다 한인 택배업체가 더 저렴했는데, 미국에서 한국으로 짐을 부치게 된다면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는 주로 학교 도처에 위치한 푸드 트럭을 이용했습니다. 학교 근처와 Main Building 뒤에 위치한 골목에 푸드 트럭이 즐비해있어, 간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시티은행 국제체크카드를 만들고 미국에서 사용했습니다. 학교 근처에 시티 은행은 없지만, 근처에 있는 세븐 일레븐에서 ATM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시티은행 국제 체크카드를 새로 만들게 된다면, 인터넷으로 미리 신청을 하는 게 가입비가 더 저렴하므로 인터넷으로 통해 미리 신청을 하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휴대폰의 경우 현지 통신사 유심칩을 구매해 사용했습니다. 저는 함께 간 교환학생 친구들과 T-Mobile 패밀리 플랜을 사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T-Mobile이 제 휴대폰과 LTE 호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매우 불편하였고, 친구들과 계정이 묶여 있어 변경도 어려워서 2G가 터진다던가 통화 신호가 안 잡힐 때 혼자 답답해했습니다. 패밀리 플랜이 구성에 비해 가격이 매우 싸다는 이점이 있지만, 학교 곳곳에 와이파이가 잘 터지므로 데이터가 6GB 정도까지 필요하지는 않았습니다. 패밀리 플랜을 이용하지 않고 제일 저렴한 요금제를 사용해도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학기가 끝나고 서부 여행을 위해 AT&T로 바꿨을 때 빵빵 터지는 LTE에 매우 행복해하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LG 휴대폰을 사용했고, 아이폰을 사용하던 다른 친구들은 큰 이상 없이 사용했습니다. 다른 LG 휴대폰을 사용했던 친구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교 근처에 바로 메가버스 정류장이 있고, 기차역과 가까워 이동에 편리했습니다. 저는 특히 메가버스 정류장과 가까이에 있는 게 가장 편리했던 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필라델피아 시내를 이동할 때는 걸어 다니거나, 지하철이나 우버 혹은 리프트를 타고 다녔습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Health Center가 있습니다. 동아리 관련 건강 진단을 이유로 Health Center에 대해서 알아볼 일이 있었는데, 예약제로 운영되며 예약을 하더라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예약 시간보다 더 기다리게 되어 예상 진료 시간보다 늦은 시간에 진료를 받는 것 같았습니다. 교환 학생들은 모두 의무적으로 보험을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의료비가 그리 비싸지는 않습니다만 진료를 할 때 기본적으로 20달러정도로 지불해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간이 예방접종 진료소에서 예방 접종 주사를 맞았던 것이 착오로 보험 처리가 안 돼 환급을 받는 데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학교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신다면, 보험 관련해서 미리 완벽하게 숙지하셔 오류 없이 진료비를 처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3. 여가 생활
저는 학기 전, 후로 여행 계획이 있었고, 학기가 시작했을 때는 미국, 캐나다 동부 여행을 끝마친 뒤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기 중에는 근교 도시 여행보다는 필라델피아 명소를 돌아다니거나, 뉴욕에 자주 갔습니다. 특히 뉴욕에 경우 버스로 2시간이라는 가까운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주말에 뉴욕에서 싼 가격에 공연을 보는 게 저의 낙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헬스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좋은 체육관이라고 불릴 정도로, 시설이 정말 잘 갖추어져 있고 여러 운동 장비들도 대여할 수 있습니다. 각종 체육 수업 역시 무료로 받을 수 있는데, 암벽 등반을 한 번 시도해보고 싶어 입문자용 class를 찾아 가서 암벽 등반을 했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여러 후기에서 필라델피아의 문제점으로 ‘치안’을 꼽습니다. 저 역시 매우 불안한 마음으로 필라델피아에 도착했지만, 학교 근처는 사람도 많고, 경찰도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본인이 조심만 한다면 지나치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꽤 자주 휴대폰으로 Alert Alarm이 오고, 제가 수학하던 시기에 필라델피아에서 총기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차 안에서 바라보거나, 낮에 잠깐 지나쳤던 센터시티와 학교 부근 이외의 다른 곳은 그다지 안전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너무 걱정하지는 마시되, 언제나 조심하시면서 안전한 생활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각자 바라고 생각해오던 교환학생 생활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교환학생 생활을 하게 되면 뭔가 ‘짠’ 하고 바뀌면서 기존과는 180도 다른 삶을 살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물론 다른 생활이었지만, 그렇다고 또 엄청나게 바뀐 생활은 아니었습니다. 한국에서만큼은 아니지만 해야 할 일 들은 여전히 있었고, 보험 처리나 기숙사 생활처럼 예상치 못한 골치 아픈 일들도 생겼습니다.
그러나 저의 교환 학생 생활은 생각만큼 드라마틱하지는 않았지만, 달라진 환경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학생들이 주변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와, 짱이다~’하는 그런 느낌은 아니었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감정을 느끼며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교환 학생 생활을 하면서 일기를 썼는데, 지금 다시 그 일기들을 읽어보니 그 때 제가 느꼈던 감정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다섯 시간을 버스 타고 택시 타고 달려가며 놀이공원에 갔던 일, 새벽에 일어나 러시 티켓을 구하러 뉴욕행 버스를 탔던 일, 글쓰기 과제를 위해 빈 강의실에서 친구를 인터뷰하던 일 등 외국에서 또 다른 일상을 살면서 일어났던 재미있고 즐거운 일들도 많았고, 무엇보다 일상 그 자체와 이런 즐거운 일들로 느낄 수 있던 감정들이 너무 귀중했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여유로운 삶 속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며 보냈던 교환 학생 생활은, 한국에서 바쁜 생활을 보내던 제게 여러 가지 깨달음을 준 한번쯤 꼭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미국에서 많이 서툴던 저를 도와주고, 챙겨주며 잊지 못할 경험을 함께 만들어준 친구들에게 고마웠다는 말을 꼭 남기고 싶습니다. 덧붙여 교환학생이라는 단 한 번뿐인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주신 국제협력본부와 드렉셀 대학교에 감사 드리며,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도 잊지 못할 자신만의 교환 학생 생활을 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