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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O윤_홍콩 폴리텍 대학교_2016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8 June 2017

I. 파견대학

 1. 개요

 

홍콩 이공대학은 1937년에 정부 산하의 무역학교로 시작하여 1972년에 명칭을 이공대학으로 변경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다. 홍콩의 정부 출자 고등교육 기관 중 학생 수에서 가장 큰 규모를 지니고 있다. 많은 프로그램들이 실용적 전문 지식에 대한 비즈니스 및 산업 실무를 중요시하여 졸업생들은 실무적인 역량에서 최고 평가를 받고 있다. 연간 전 세계 각국으로부터 550여 명의 국제 학생이 수학한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교환학생으로 파견되기 전에 수강 신청 관련 메일을 받게 됩니다. 메일에서 안내하는 대로 듣고 싶은 과목과 학점 수를 담당자에게 보내면 현지 대학 사정을 고려하여 담당자가 시간표를 짜주게 됩니다. 의류학과 전공 수업의 경우, 이론 수업뿐만 아니라 실기 수업 시간이 따로 있으므로 이를 고려하여 시간표를 짜야 합니다.

 

기숙사 또한 파견되기 전에 관련 메일을 받는데, 홍콩인/교환/자국 이렇게 세 가지로 룸메이트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현지인에게 도움을 받고 싶어 홍콩인을 선택하였는데, 룸메이트가 신입생이어서 저만큼 학교에 대해 잘 모르는 편이었고, 신입생답게 놀러다니느라 기숙사에 잘 들어오지 않아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볼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기숙사는 한 방을 2명이 쉐어하고 옆방과 화장실을 공유하는 구조입니다. 에어컨과 세탁기 모두 돈을 내야 쓸 수 있었습니다. 기숙사 건물에 들어올 뿐만 아니라 나갈 때 반드시 학생카드를 찍어야 하는데, 무의식적으로 방에 두고 올 때가 많아 벌금을 내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만약 다음에 폴리텍 대학으로 파견되는 분들은 꼭꼭 방 카드를 언제나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시길 바랍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Theresa Tong

International Affairs Officer | International Affairs Office (IAO)

The Hong Kong Polytechnic University

M1601, Li Ka Shing Tower, Hung Hom, Hong Kong 

T: (852) 2766 5200 | F: (852) 2333 9974 | E: theresa.tong@polyu.edu.hk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Fashion Retail Promotion

 

기말고사 하나와 기말 팀프로젝트 하나가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전반부와 후반부에 교수님이 바뀌었는데 두 분 모두 잘 가르쳐주시고 수업 시간마다 토론을 하도록 하셨습니다. 수업 내용은 한국의 의류학과 전공에서 배우던 것들을 영어로 종합하여 배우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기말고사의 경우 학교 족보 사이트에 있는 문제와 브랜드 이름만 바뀌고 그대로 나와 준비하기 어렵지 않았고, 팀 프로젝트 또한 한국의 의류학과 전공 팀플과 비슷한 주제였습니다. 우리나라와 팀 프로젝트를 하는 과정이 조금 달랐는데, 10명의 팀원이 각자 할 일을 분배하고 각자 할 일을 하기 때문에 단 한번도 팀 모임을 하지 않았습니다. 각자 맡은 일을 마지막 기한까지 완성하여 종합한 후, 과제 발표 일에 발표자만 출석하면 되는 방식이었습니다.

 

  1. Fashion Visual Merchandising

 

과제가 많아 힘들었지만 그만큼 남는 게 많은 수업이었습니다. 시험은 아예 보지 않고 실기 팀프로젝트 과제가 3번이 있는 수업이고 교수님께서 가끔 광동어로 수업을 농담을 하셨지만 교환학생들을 많이 배려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K-pop 뮤직비디오를 감상한 후 이에 영감을 받아 타겟과 컨셉에 맞게 매장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조는 블랙핑크의 휘파람을 맡게 되어 이에 맞게 디스플레이를 하였습니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홍콩의 문화 중 하나를 선택하여 VMD 디자인을 하되, 매장 구현을 할 필요는 없고 보고서만 제출하면 되는 과제였습니다. 마지막 프로젝트는 홍콩의 유명한 관광지들 중 하나인 스탠리 혹은 타이오 마을에 가서 팀끼리 사진을 찍는 미션을 한 후, 여기서 영감을 받아 VMD 디자인을 하되, 첫 번째 프로젝트와 달리 미니어처로 3층짜리 건물을 만들고 디스플레이를 해야 했습니다. 다른 외국인 친구들과 홍콩 관광지를 놀러갈 때와 홍콩 친구들과 놀러갈 때의 느낌이 달라 새로웠습니다. 팀원이 10명이었음에도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해서 마지막 팀 프로젝트를 끝내기 위해 일주일 정도 새벽 5시까지 현지 학생들과 작업실에서 같이 과제를 하였습니다. 함께 고생한 만큼 같은 팀 홍콩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1. Chinese 2

 

기본적인 중국어 회화를 할 줄 안다면 중국어 1이 아닌 2를 듣게 되어있었습니다. 중간중간 과제뿐만 아니라 Speaking, Writing, Listening 등 퀴즈와 시험이 많아 힘들었지만 그만큼 중국어 실력이 향상될 수 있었습니다. 수강 학생 중 절반 이상이 한국인이어서 폴리텍 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인 친구들을 사귀기 좋았습니다. 교수님께서 수업 중간에 중국의 전통 빵을 학생들에게 나눠주시기도 하고 학기 말에 다 같이 딤섬을 먹으러 가기도 하는 등 학생들에게 잘해주셨고 중국 드라마나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1. Japanese

 

초급수업인지 헷갈릴 정도로 교수님께서 일본어로 수업을 빨리 진행하시기도 하고 동영상 과제 2번, 퀴즈 4번,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 로드가 많은 수업이었지만 그만큼 일본어 실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수업 시간마다 파트너와 실전 연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셔서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과 현지 학생들을 사귀기 좋은 수업이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영미권 보다는 아니지만 수업도 영어로 진행하고 영어를 사용할 일이 많다 보니 이전보다 영어 실력이 향상되었고 영어에 익숙해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 학기 초반에는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점점 외국인 친구들과 놀다보니 영어 실력이 많이 향상될 수 있었습니다. 외국어 습득 정도는 본인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행동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중국인 친구들과는 언어교환을 하여 학교 수업시간에 배운 것 외에 다른 중국어 표현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전공 수업은 대부분 시험이 없고 과제만으로 진행이 되었기 때문에 전공 과목의 경우 실기 프로젝트를 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학교에서 버디 프로그램이 있어서 교환학생 마다 버디 1명이 있긴 하지만, 의류학과의 경우에는 의류학과 따로 버디 프로그램이 또 있습니다. 의류학과 버디에게 도움을 받아 전공 과목을 학습하였습니다. 홍콩 대학은 학점을 짜게 준다는 말을 들었는데, 제가 들었던 수업에서는 주어진 과제를 다하고 서울대학교에서 공부했던 것의 절반만 해도 학점을 잘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하던 만큼은 아니더라도 주어진 과제를 성실하게 하고 시험기간에 공부하면 될 것 같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홍콩 마트에서 한국에 있는 모든 생필품들을 팔고 있기 때문에 당장 도착해서 필요한 것들과 한국에서 주로 먹던 약들만 준비해오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홍콩에 없을 거라 생각하고 트렁크에 바리바리 많이 싸왔는데 도착하고 나서 후회하였습니다. 웬만한 것들은 현지에서 구매해도 괜찮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카페가 포화상태이지만 홍콩에는 커피를 파는 카페를 쉽게 찾기 힘들었습니다. 홍콩 마트에서도 팔긴 하지만 파견 되기 전에 한국에서 인스턴트 커피를 조금 준비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지 물가는 서울과 비슷하지만 조금씩 달랐습니다. 술, 특정 과일이나 밀크티는 저렴하지만 한국 물가에 비해 요거트가 굉장히 비쌌던 걸로 기억합니다. 딤섬 등 저렴한 음식도 많았지만 일반적인 한 끼 식사를 했을 때 서울의 1.5배 정도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초반에는 홍콩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일주일 만에 5kg가 빠졌었는데, 살기 위해서 향에 익숙해지다보니 점점 입에 맞는 음식을 찾게 되어 맛집 탐방도 다니고 그랬습니다. 학교 안에 저렴한 학생 식당이 있지만 맛은 그럭저럭이라 2번 정도만 이용하고 맛집을 찾아 돌아다녔습니다. 우리나라에 비해 과일이 저렴한 편이고 동네 마트에서 쉽게 다양한 과일들을 구매할 수 있어서 과일을 자주 사먹었습니다.

 

2016년 한국 여름이 너무 더워서 그런지 홍콩의 더운 날씨가 한국과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날씨가 너무 습해서 목 부분에 피부염증이 생겨 학교 병원에 간 적이 있었는데 영어로 친절하게 진료해주시는 의사선생님이 있었고, 약도 무료로 받아 치료할 수 있었습니다.

 

홍콩의 교통비는 매우 비싼 편이지만 학생 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 전철 타고 여기저기 잘 돌아다녔습니다. 홍콩은 땅이 매우 좁아서 전철역 간 거리가 멀지 않아서 거리 구경도 할 겸 걸어 다니기도 좋았습니다.

 

저는 9월에 파견되어 12월에 돌아왔는데, 10월에 태풍이 와서 수업을 휴강한 적이 있었습니다. 태풍이 심할 경우에는 외출이 자제되기 때문에 미리미리 일기예보를 확인하여 생필품을 구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태풍 전날 마트에 가면 선반이 텅텅 비어있습니다.ㅠㅠ 홍콩은 12월 초까지도 더웠고 저 같은 경우는 12월까지도 에어컨을 틀고 살았습니다.

 

3.    여가 생활

 

학교 위치가 침사추이와 가까워서 근처 쇼핑몰에 자주 구경을 갔고 침사추이 야경을 보면서 조깅을 하기도 했습니다. 홍콩 지리적 특성 상 바다를 쉽게 볼 수 있어서 바닷가로 많이 놀러다녔습니다. 연휴와 공강시간을 활용해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중국의 국경일에 심천으로 여행을 갔었는데, 심천은 폴리텍 대학이 있는 홍험역에서 전철로40분 정도면 도착하고 교통비도 매우 저렴했습니다. 심천에 사는 중국인들이 국경절을 맞아 모두 해외여행을 가서 심천에 사람이 없어서 여행하기 정말 좋았습니다. 심천 물가가 저렴한 편이라 쇼핑하기도 좋았고 심천인들은 한국인에게 우호적인 편이어서 좋은 추억이 많이 남았습니다. 다만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영어가 없고 중국어만 쓰여져 있는 곳이 많고 기본적인 영어표현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당황했습니다. 저는 중국인 친구랑 가서 길을 찾거나 돌아다니는데 어려움이 없었지만 만약 홍콩에서 심천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마카오 여행도 2번 다녀왔는데, 평일 공강시간에 배 타고 가면 관광객도 거의 없고 돌아다니기 좋았습니다. 마카오도 홍콩만큼 땅이 넓지 않고 홍콩과 가깝기 때문에 모두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기말고사 시험을 보기 전에 1주 정도 수업이 없고 시험 준비 기간이 있는데 이 때 저렴한 가격에 태국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여행 외에도 학교 측에서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홍콩의 유명한 관광지에 같이 가거나 요리를 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지만 너무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가장 좋았던 프로그램은 폴리텍 대학의 아이콘 호텔을 관광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참가비만 내면 홍콩의 트렌디한 호텔 내부를 구경할 수 있고 호텔 코스 요리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 측에서 제공하는 버디 프로그램도 있는데, 버디로부터 초반에 학교 적응하는 것부터 홍콩 관광까지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홍콩을 떠나기 전에 버디 집에 초대받아 현지 가정의 분위기도 경험해보고 홍콩의 집밥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4학년 1학기에 교환학생을 다녀왔는데, 가기 전에는 교환학생 가기에 너무 늦은 건 아닐지, 가도 괜찮을 지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막상 교환학생을 갔다 오고 나니 쓸데없는 고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해외여행을 할 기회는 앞으로도 많겠지만, 대학생으로써 다른 나라의 대학 문화를 경험해보고 다른 나라의 대학생들과 어울릴 기회는 흔치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홍콩 특성 상 외국인이 굉장히 많은데, 이 많은 외국 친구들의 문화를 직접 듣고 교류하면서 조금이나마 저의 세계가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홍콩 최고의 패션 스쿨에서 패션을 공부하고 패션에 관심 있는 홍콩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너무나도 큰 행운이었습니다. 교환학생을 무사히 다녀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국제협력본부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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