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학교 소개
University of Washington은 미국 북서부 워싱턴 주 시애틀에 위치한 주립 대학교입니다. 줄여서 유덥(U-Dub)이라고 부릅니다. 미국 북서부에서 가장 유서가 깊은 대학교인데, 그만큼 캠퍼스의 건물들에서도 역사가 느껴집니다. 일부 건물은 신축이지만, 상당수 건물이 외부는 초기의 형태를 보존한 채 내부만 보수 및 리모델링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학교의 상징은 허스키이며 상징색은 보라색입니다. 학기제로 운영되는 서울대와는 다르게 쿼터제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한 쿼터는 10주이며 10주가 끝나면 한 주 동안 기말고사를 보고 학기를 마치게 됩니다.
캠퍼스 안에서 중요한 건물은 도서관, 보건소, 학교 식당과 체육관 등입니다. Odegaard(오데가르드)와 Suzzallo(수잘로) library가 중앙도서관으로, 오데가르드 도서관은 주 6일 24시간 운영되며, 2층에는 고성능 컴퓨터가 아주 많이 있어 편리합니다. 수잘로 2층에서는 교과서도 대여해서 볼 수 있는데, 대여 시간이 24시간이며 이후에는 벌금이 매겨지니 주의해야 합니다. 인쇄, 복사 등은 도서관을 포함해 학교 곳곳에서 할 수 있습니다. 수잘로 2층에는 유명한 ‘해리포터 룸’이 있습니다. 천장이 높고 중후한 느낌이 나는 것이 마치 해리포터에 나오는 도서관 같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입니다. 보건소는 북쪽 캠퍼스에 있는 Hall Health Center입니다. 기본적인 진료와 응급 처치가 가능하며 비가 많이 오는 가을, 겨울에 우울해하는 학생들을 위해 인공 햇볕을 쬘 수 있는 방도 있다고 합니다. 식당은 학교 곳곳에 있는데, 학교 홈페이지를 보면 운영 시간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유덥의 대표 체육관은 북쪽 캠퍼스에 있는 IMA인데, 학교에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비용에 체육관 이용료가 포함되어 있으니 마음껏 이용하시면 됩니다. 수영장, 테니스장, 헬스장, 농구장 등 시설이 다양합니다. IMA보다는 작지만 서쪽 기숙사에도 작은 헬스장이 있습니다. 두 체육관 모두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그룹 수업을 다양하게 제공하니 잘 알아보면 좋은 추억을 만들고 올 수 있습니다. 저는 서쪽 캠퍼스 헬스장에서 열리는 요가 수업을 들었는데, 자칫 늘어질 수도 있는 교환학생 생활의 활력이 되었습니다.
2. 교통
학교는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버스로 20분, 차로 10~15분 거리인 University District에 위치해 있습니다. 시애틀 곳곳을 버스 또는 경전철로 다닐 수 있으며, 교환 기간 중 학교를 통해 의무적으로 구입해야 하는 U-Pass(약 75불)로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U-Pass는 학생증에 탑재되어 있으며, 학기 시작과 함께 사용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 전에는 Safeway, QFC 등의 마트 혹은 경전철역에서 ORCA 카드라는 이름의 교통카드를 사서 쓰거나, 현금을 준비해야 합니다. 시애틀 버스에서는 잔돈을 거슬러 주지 않고, 표값 만큼의 현금을 지참하고 있어야 하니 참고하기 바랍니다. 우버나 Lyft 등의 서비스도 잘 되어 있어서, 늦은 시간이거나 급한 경우에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시애틀 공항에서는 LINK라는 이름의 경전철로 North Campus까지 한 번에 갈 수 있습니다.
미국 북서부에 위치한 시애틀에서 여행가기 편리한 도시로는 버스로 3시간 거리에 있는 캐나다 밴쿠버, 오레곤 주의 포틀랜드가 있습니다. 워싱턴 주 안에도 Rainier Mountain, Olympic National Park 등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이 많습니다. 트레킹이나 하이킹을 좋아한다면 특히 추천합니다. 또한, 비행기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여러 캘리포니아 도시들이 있기 때문에 캘리포니아도 한 번쯤 여행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금요일 또는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주말이 3일이 되면서 long weekend가 생기는데, 달력을 미리 확인해 여행계획을 세워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여행 다녀온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시애틀과는 날씨, 분위기, 건물 등이 여러모로 다른 느낌의 도시여서 재미있었습니다.
3. 주거
크게 on-campus housing과 off-campus housing이 있습니다. 전자는 기숙사에 사는 것이며 후자는 이른바 자취를 하는 것입니다. 기숙사는 west campus와 north campus로 나뉩니다. North campus에 있는 기숙사 건물들은 상대적으로 오래된 편입니다. 그대신 수업을 듣는 건물들과 가깝고, 비교적 가까운 곳에 경전철역과 학교 체육관 IMA가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또한, 비용도 west campus보다는 약간 저렴한 편입니다. 하지만 요리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학교 식당이 가성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요리를 해먹는 것이 가격 면에서도 합리적인 것 같았고, 교환학생 생활 중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요리를 하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기 때문입니다. West campus 기숙사들은 유덥의 녹두거리라고 할 수 있는 Ave에서 가깝고, 중앙도서관인 Odegaard와 Suzzallo library에서도 가깝습니다. 신축이기 때문에 시설이 깨끗하고 사용하기 편리하며, Stevens Court, Mercer Court 등 아파트 식 기숙사들에는 부엌이 딸려있습니다. West campus 기숙사들은 체육관에서 조금 멀지만 west campus에도 fitness center가 있습니다.
Off-campus housing을 구하게 될 경우, Craigslist를 이용하거나 UW 학생들의 페이스북 그룹을 이용하면 됩니다. On-campus housing보다는 비용이 저렴하지만, 직접 방에 가보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또한 1년 계약이 일반적이므로 한 학기 파견되는 경우, 방을 구하는 것이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4. 정보
교환학생에게 필요한 정보는 주로 UW 홈페이지나 UW 측 exchange program 담당자와의 이메일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페이스북에 있는 각종 UW 그룹들에 가입해 학생들 간에 교과서나 생필품, 가구를 매매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함께 UW으로 파견되는 서울대 학생들과도 자주 연락을 하며 서로 필요한 정보도 얻고 여행을 함께 가기도 했습니다.
수업을 신청할 때 강의평이 궁금하다면 미국 전역에서 사용하는 익명 교수 평가 사이트인 ratemyprofessor.com을 참고하면 됩니다. 학기 중 수업에 대해 도움이 필요한 경우 교수님 또는 TA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방법이 있고, 오피스 아워를 활용하거나 면담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UW 학생들은 큰 부담 없이 이와 같은 각종 통로로 질문을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작문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여러 군데 있습니다. Odegaard writing center에서도 조교들의 첨삭을 받을 수 있고, 여러 학과에서 writing center를 운영하므로 특정 학과의 수업을 수강할 때 그 학과의 writing center를 찾아가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기말 과제로 10쪽 정도의 레포트를 쓰는 것에 부담을 느껴 sociology writing center를 찾아갔는데, 세 번 정도의 일대일 첨삭 세션이 있었고, 첨삭조교의 친절한 피드백에 매우 감동받았습니다. 사회학 논문의 짜임새 및 주제 선택 같은 문제 뿐만 아니라 단어 선택이라든지 참고문헌 양식, 문장 형식 등에 대해서도 코멘트를 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5. 기타
* 물가: 한국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물가가 높은 편입니다. 한국에 비해 교통과 외식이 비싸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식재료 값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더 싼 경우도 많으며, Ave에 있는 식당들은 대학생들이 주 고객층이다 보니 가격이 착한 편입니다. 쇼핑을 할 경우 아울렛에 가거나 Black Friday 및 각종 기념일, 공휴일을 낀 세일을 잘 찾으면 정상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 장학금: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장학금으로는 미래에셋 장학금, OIA 장학금 등이 있습니다. 미리미리 알아보시고 신청하셔서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 시애틀에서 가볼 만한 곳: Seattle Public Library에 책도 정말 많고 사서들도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는 것이 부러웠습니다. 내부 시설로는 서가와 열람 공간 외에도 전망대, 소극장, 컴퓨터실, 음악연습실 등이 있습니다. The Elliot Bay Book Company는 시애틀에서 유명한 독립 서점인데, 조용하고 독특한 분위기입니다. 시애틀은 커피가 유명한데, 제가 마셔본 것 중에는 Espresso Vivace, Storyville Coffee가 맛있었습니다. 이 외에는 로컬들이 자주 가는 저렴한 햄버거 가게인 Dick's Drive-In, 토요일마다 U-District에서 열리는 farmer's market이 좋았습니다. 시애틀에는 공원이 많아서 산책을 하거나 운동, 피크닉을 하기에도 좋은데, 저는 Ravenna Park와 Cowen Park의 키 큰 나무들이 멋있었고, 자전거를 타기에는 Olympic Sculpture Park가 좋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