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UNSW는 호주 New South Wales주의 주도인 시드니에 위치한 대학으로, 호주의 8대 명문 대학(G8)에 속하는 학교입니다. International students의 비중이 매우 크고 특히 중국인 유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캠퍼스는 세로로 길쭉한 직사각형 형태인데 크게 upper campus와 lower campus로 분류됩니다. 서울대학교만큼 크지는 않지만 제일 끝에서 끝 건물까지 걷는데 시간이 꽤 소요되므로 고려하셔서 시간표를 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교환학생으로 선발된 후에 UNSW Global Education Team으로부터 안내 메일이 옵니다. 메일에서 상세하게 안내해주기 때문에 그대로 따라하시면 됩니다. 서울대학교와는 시스템이 굉장히 달라서 학생은 직접 수강신청을 할 수 없고, 신청하고싶은 과목을 골라서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수업의 코드는 대체로 알파벳 네글자와 숫자 네개로 이루어지는데, 숫자의 시작이 1이면 1학년 수업, 2이면 2학년 수업인 식입니다. 하지만 2나 3으로 시작되는 수업의 경우 선이수과목을 요구하기도 하므로 꼭 듣고싶다면 서울대학교에서 수강한 비슷한 과목을 입력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개강 전에 수강신청을 완료하지 못했다면 도착한 후에 International students 지원센터에 가셔서 수강신청에 대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역시 자세한 안내사항은 메일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숙사는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대도 다양하지만 대체로 비싸고, 신청하는 데에도 돈이 들지만 떨어지는 경우에도 돌려받을 수 없었습니다. 호주는 렌트비를 주단위로 책정하는데, 기숙사는 기본 주당 350불이 넘어서 저는 기숙사를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숙사에 들어간 친구들을 보면, 기숙사생들끼리 유대감도 크고 기숙사 자체 행사도 많기 때문에 득실을 잘 고려하셔서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등록 관련 - ExchEnrolment@unsw.edu.au / +61 2 9385 7276
아시아 교환학생 관련 ? advisor4asia@unsw.edu.au / +61 (0) 2 9385 6449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강의는 주당 lecture 2시간과 tutorial 1시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언어 강의의 경우에 그외에 seminar 2시간이 추가로 있기도 합니다. Lecture는 말그대로 교수님의 강의 시간이며, 모든 강의는 녹음되어 echo360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녹음된 파일은 교수님의 목소리와 컴퓨터 화면(PPT)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Tutorial 시간은 토론 시간으로, 방식은 tutor의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조를 이루어 그 주의 lecture 내용에 대한 복습과 심화 토론을 하게 됩니다.
- Contemporary Issues in IR
외교학 전공자라면 무난하게 들을 수 있는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정치학개론 정도의 수준으로 입문자들을 위한 강의이지만, 튜토리얼 시간에 이루어지는 토론은 꽤 수준이 높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퀴즈 4번과 과제 2번으로 중간 기말은 따로 없었습니다.
- Criminology: An Introduction
흥미로워 보이는 제목이라 수강신청을 했었지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조금 더 이론위주였던 것 같습니다. 퀴즈를 푸는 게 아니라 퀴즈를 내는 과제가 6회 정도 있었고, 영화 및 다큐를 보고 감상문을 내는 과제가 2~3회 정도, 중간 에세이와 기말 시험이 있었습니다.
- Australia’s Asian Context
호주에 왔으니 무언가 호주와 관련된 수업을 들어보고자 신청했던 수업입니다.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았고, 교수님이 굉장히 개방적이셔서 수업이 더욱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에세이 하나와 중간, 기말 시험이 있었습니다.
- Introductory Japanese 1B
Introductory이긴 하지만 1학기에 열리는 1A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이 듣는 수업으로, 정말 일본어를 처음 배우는, 혹은 히라가나 가타카나 정도만 아는 학생이 듣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수업은 주로 일본어로 진행되고 영어로 가끔 부연설명을 해주십니다. 이것저것 꽤 해야 할 것들이 많긴 했지만(수업참여, 프로젝트 참여, interaction test, 음독, 퀴즈, 받아쓰기, 작문, 기말시험 등등), 가장 재미있고 편안한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일본어를 어느정도 할 줄 아는 분이라면 강력히 추천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영어 실력이 월등하게 늘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생활하는데 필요한 말들은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language exchange program을 잘 이용하시면 다른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Lecture 중간에 자유롭게 질문을 할 수도 있고, 그 주 lecture의 이해를 돕기 위한 tutorial 시간을 이용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 lecture 시간에 제대로 듣지 못한 내용은 moodle 사이트(서울대학교 etl 사이트 같은 학습 지원 사이트)에서 echo360을 통해 다시 강의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기본적인 짐은 네이버에서 교환학생 짐싸기, 교환학생 짐 체크리스트 등등의 검색어를 활용하시면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체크리스트로 확실하게 확인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겨울동안 시드니에 머무실 경우에는, 난방이 잘 안되기 때문에 전기장판을 꼭 챙겨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또 다이소에 파는 여행용 멀티어댑터를 두세개 정도, 스위치 있는 3~5구짜리 멀티탭을 두개 정도 챙겨가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유용하게 사용하실 거예요. 겨울이 그렇게 춥지 않다고 듣고 갔는데 바다 근처답게 바람이 매우 세서 추웠습니다… 한국에서 겨울에 입는 정도의 두꺼운 패딩까지는 아니더라도 얇은 패딩이나 코트 두벌 정도는 챙겨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물가는 대체로 한국보다 비쌉니다. 교통비는 편도 2.5불 정도, 식비는 평균 15~20불 정도입니다. 시드니에 한인이 정말 많아서 아시안마켓에 가면 웬만한 한국 식품들을 살 수 있는데, 모두 한국 가격보다 훨씬 비쌉니다. 살면서 한국보다 저렴하다고 느낀 것들은 커피(3불 정도)와 소고기(스테이크 2인분 정도의 양에 9불 정도) 정도인 것 같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교내에 Health Center가 있어 medibank(교내에 위치한 해외유학생 보험회사)카드를 가지고 가시면 진료를 받으실 수 있다고 합니다.
은행의 경우 ANZ나 Commonwealth를 주로 이용하는데, 모두 교내에 ATM기 및 은행이 위치해 있습니다. 저는 commonwealth bank를 이용했는데, 혹시 교환학생 생활 중 뉴질랜드에 여행갈 계획이 있는 분이라면 ANZ 은행을 추천드립니다. ANZ는 뉴질랜드에도 있어서 여행시에 편리할 것 같습니다.
버스나 지하철, 페리는 Opal 카드를 구매하셔서 티머니처럼 충전해서 이용하시면 됩니다. 일요일에는 여러 번 타더라도 2.5불 이상 나가지 않기 때문에 일요일에 멀리 다녀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통신사는 Optus, Vodafone 이렇게 두 개가 가장 유명합니다. 저는 Optus의 선불유심을 사용했는데, 한 달에 30불을 충전하면 3기가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교나 집에서는 와이파이를 쓸 수 있었고, 호주 자체가 동영상을 원활하게 스트리밍할 수 있는 데이터 환경이 안됐기 때문에 3기가면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3. 여가 생활
UNSW에는 Arc라고 하는 학생동아리연합회 같은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Arc goes to라는 여행프로그램을 운영해서, 학교를 통해서 근교 여행을 저렴한 가격에 자주 다녀왔습니다. 주말에는 시내 및 여러 관광명소들을 다녀왔습니다.
매우 잘 먹고 다녔기 때문에… 운동도 열심히 했는데요! 학교의 짐에서 여러 GX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재밌는 운동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Mid-semester break 때에는 케언즈로 여행을 다녀왔고, 학기가 끝난 후에는 뉴질랜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저는 짧은 기간동안 머물렀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하지는 못했지만, 시간적 여유가 되신다면 아르바이트를 꼭 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우선 시급이 18불 정도로 매우 세고, 자금이 있어야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 여행도 많이 다녀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으로 선발된 후에 설레는 마음으로 다른 분들의 귀국보고서를 열심히 읽던 때가 얼마 전 같은데 벌써 귀국한지 3개월이나 지났네요. 호주에 있는 동안 한국이 너무 그리워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많았지만, 지금 한국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정말로 다시는 오지 않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교환학생으로 떠나신다면, 부디 걱정과 고민은 내려놓고 후회 없이 즐기다가 오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