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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서O아_University of Western Ontario_2016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8 June 2017

I. 파견대학

 1. 개요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교(University of Western Ontario)는 캐나다 동부의 런던이라는 도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보통 짧게 Western이라고 부르며, 캐나다 상위 10위권 이내에 드는 명문대로 특히 경영과정인 Ivey school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총 12개의 학부와 부설대학 4곳이 main campus 주변에 있으며, main campus의 총 면적은 서울대와 비슷한 수준이고, 오래된 전통과 예쁜 캠퍼스를 자랑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7월 초에 이루어집니다. 5월 말에 입학허가서가 오고 나면 곧바로 수강신청 안내 메일이 오고, 그 절차에 맞게 자신이 들을 과목을 정하면 됩니다. 한국처럼 수강신청을 빡세게 하지 않고, 수강 신청 하는 날에 너무 늦지 않게만 신청하면 듣고 싶은 과목은 다 들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기숙사는 학교 교환처에서 미리 살펴볼 수 있습니다. 4월에 자신의 생활패턴에 대한 설문조사 같은 것을 하고 원하는 기숙사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안내 메일이 오고, 안내된 사항을 모두 다 마쳤을 시에 며칠이 지나면 메일로 기숙사 배정을 받습니다. 주로 교환학생들은 Alumni House에 제일 많고, 그 다음은 London Hall, 나머지 기숙사에는 잘 배정받지 않는 것 같습니다. 원하는 기숙사 우선 순위대로 배정을 해주는 것은 아닌 듯 했습니다. 기숙사마다 분위기와 시설, 위치가 많이 다르므로 미리 알아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제가 지냈던 Alumni House는 suite 형식으로 4명이서 거실, 부엌, 화장실 등을 공유하며 각자 방을 썼습니다. 교환학생이 압도적으로 많다 보니 제 홈메이트들도 모두 교환학생이었고, 바닥 및 욕실 청소는 4주에 한 번씩 기숙사에서 해 주었습니다. 부엌이 있어서 음식을 해 먹을 수는 있지만 기숙사 식당은 없습니다. 부엌이 없는 기숙사들은 기숙사 식당이 있으니 기숙사를 선택할 때 자신의 식습관도 고려해야 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담당자: Rebecca Denby

담당부서: International Learning Center, Western International,

이메일: exchange@uwo.ca

연락처: +1-519-661-2111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Chem    2210A  Chemistry of Environment

Earthsci  1086F  The Origin and Geology of the Solar System

Envirsci  1021F  Environmental issues

Geograph 2122A  Spatial techniques

저는 서울대에서의 제 전공이 없어 화학을 전공으로 신청하여 1과목 듣고 나머지 3개는 교양으로 들었습니다.  ratemyprofessor.com에서 교수님 평을 참고할 수는 있으나 제가 선택한 과목 중에는 두 교수님만 그 사이트에 있었습니다.

 

[1] Chemistry of Environment

환경문제를 화학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수업입니다. 예를 들어 첫 단원에서는 대기 오염에 대한 것이 나오는데 오존이 파괴되는 과정, 자외선의 역할 등을 화학식을 통해 배웁니다. 제가 들었던 교수님께서는 3차 시험까지 모두 객관식만 내셨습니다. 그리고 최신 뉴스에서 나오는 환경 문제에 관한 기사를 화학적 측면에서 평을 하는 과제도 있었습니다. 화학 기초를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수업하기 때문에 관련 지식이 있는 학생들이 들으면 매우 유익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2] The Origin and Geology of the Solar System

이 수업은 온라인 수업으로 우리 학교의 ETL처럼 western의 OWL이라는 사이트에 올라오는 글을 읽으면 됩니다. 매주 읽어야 하는 분량이 정해져 있으며 과제도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특히 에세이 수업으로 저는 호주인 룸메에게 첨삭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에세이 1차 점수가 좋지 않아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실력이 꽤 늘었고 평소 천문학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과목 내용 자체는 괜찮았습니다. 시험에는 객관식, 주관식, 서술형이 모두 나왔습니다.

[3] Environmental issues

오늘날의 환경문제에 관해 다루는 수업으로 1학년 교양이라 그렇게 어렵지 않고 흥미롭게 진행됩니다. 매주 온라인 퀴즈가 있지만 매우 쉽고, 팀플로 에세이를 쓰는데 한 사람 당 한 기사를 적어서 조원들이 하나의 magazine을 만드는 형식이었습니다. 저는 앞서 말했던 지구과학 수업에서의 과제를 먼저 끝내 쓰는 방법을 터득한 후라 에세이 개인 점수는 좋았습니다. 시험은 객관식, 서술형이 나왔습니다.

[4] Spatial techniques

다양한 지도를 읽는 법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주로 aviation 전공인 학생들이 많이 들을 정도로 결코 평범한 지도를 읽는 수업은 아니었습니다. 한 학기 동안 과제가 5번 있는데 과제의 비중이 50%입니다. 결코 과제가 만만치 않으며 야외에서 직접 GPS와 지도 들고 뛰어다니기도 했습니다. 중간, 기말도 어렵게 나오는 편이며 객관식, 서술형, 지도에 그림 그리는 문제가 나오는데 시험문제가 굉장히 지엽적입니다. 특히 영어로 지리 전문 용어를 다 알아야 했던 게 힘들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처음 갔을 때에 비해서는 speaking과 listening이 확연히 좋아졌습니다. 룸메들 중에 영국 시골에서 온 친구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그 친구 사투리 때문에 하나도 못 알아 듣던 것이 12월에는 거의 무슨 의미인지 다 알아들을 수 있어서 저도 많이 좋아졌구나를 느꼈습니다. 또 12월에 룸메들과 다같이 밥을 먹으면서도 영어권 국가에서 온 세 친구 모두 제 speaking이 좋아졌다고 느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slang 같은 것을 많이 배우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쓰기의 경우에는 저는 essay를 몇 번 쓰면서 학술적인 글을 쓰는 실력이 나아졌습니다. Reading은 크게 실력의 변화는 잘 모르겠지만, 영어로 된 장문의 글을 보았을 때 예전에는 읽기 싫고 막막했다면 이제는 거리낌 없이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제가 들었던 수업들은 교과서가 있기는 했지만 거의 교과서에선 시험 문제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ppt에서 나왔기 때문에 교수님 말씀을 잘 듣는 게 중요했습니다. 환경이나 지리 수업은 수업 듣고 ppt 읽으면 끝이었는데 화학 수업은 교수님이 전달해주시는 내용이 많아서 수업을 녹음한 뒤 다시 들으면서 꼼꼼하게 필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듣기가 많이 늘었다고 생각합니다. 에세이 숙제는 주로 룸메들이나 교포 한국인 친구들에게 첨삭을 받았습니다. 시험은 제가 서술형 외우는 걸 싫어해서 객관식을 거의 다 맞추기 위해 공부는 좀 많이 한 편이었고, 저 같은 경우는 시험보다도 과제 양이 많아서 공부를 더 한 것 같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처음 캐나다에 가면 거기도 여름이라 여름 옷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당장에 쓸 물건 들만 우선 입국 때 가지고 간 후 나머지 겨울 옷은 택배로 보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저는 택배 하나를 선편으로 보냈는데 해운회사 부도로 인해 굉장히 늦게 오긴 했지만 비행기로 보낸 택배는 빨리 와서 가을까지는 버틸 수 있었습니다(선편 소포에 겨울 옷이 다 있어 겨울 옷은 캐나다에서 다 샀습니다). 그리고 학교 근처에 Walmart에서 기본적인 것들을 살 수 있고, 근처 masonville에 있는 Loblaws에서도 꽤 싼 가격에 많은 물건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체감 물가는 한국보다 약간 비쌌습니다. Ontario 주는 세금을 13%를 내야 하기 때문에 그 세금이 없으면 한국이랑 비슷하다고 느껴도 세금 포함하는 순간 비싸졌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 저는 기숙사에 식당이 없어 주로 UCC라고 하는 학관 같은 곳에서 사먹거나 학교 외부에서 사먹거나 요리를 해 먹었습니다. 학내 식당 이용은 meal plan을 통해서 더 싸게 먹을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기숙사 식당을 반값에 이용하고 학내 모든 식당에서의 세금을 면제 받을 수 있는 residence meal plan이 있습니다. 그러나 음식은 반값이지만 overhead fee라는 인건비, 시설이용료 등을 처음에 엄청나게 내야 하고, 지불해야 하는 돈이 정해져 있어 그 만큼 기숙사 식당에서의 식사 회수가 많아야 했기에 저는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tax-exempt plan을 이용했는데 이는 학내 식당에서의 세금만을 면제해 주는 것으로 이것도 요금은 정해져 있었지만 기숙사 플랜보다는 싸서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집에서는 가끔씩 요리를 해 먹었습니다. 편의 시설은 학교 근처의 쇼핑시설, downtown에 많은 것이 몰려 있어 그 쪽으로 자주 갔습니다.

-의료: 캐나다 대학은 UHIP이라는 보험을 학생들에게 필수로 들게 합니다. 그럼 일정 범위 내에서 병원비와 약값을 지원해 줍니다. 저는 캐나다 떠나기 바로 전날에 급하게 응급실에 갈 일이 있었는데, 응급실비, 약 값, 그리고 오븐에 화상을 입은 것이어서 파상풍 주사까지 맞았는데 다 해서 $1004 정도를 모두 보험이 해결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응급실이라도 엄청 기다려야 하고 의사들도 꽤나 느긋합니다. UHIP증서는 개강하고 즉시 종이로 뽑아두는 것을 권장합니다.

-은행: 저는 캐나다 은행 계좌는 만들지 않고 한국 카드로 긁거나, 당시 가지고 있던 미국 달러를 캐나다 달러로 환전하여 사용했습니다.

-교통: 개강하고 학생증을 받으면 버스패스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돈은 미리 한국에서 지불하는데, 이 패스로 런던 시내의 모든 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버스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배차 간격이 긴 편이고, 택시보다는 우버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토론토까지 갈 때는 기차보다 그레이하운드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통신: fido에서 promotion이 진행 중일 때 새 번호를 개통했는데 한 달에 데이터 2기가 쓰고 세금까지 $62 냈습니다. 더 저렴한 통신사는 다른 주를 여행할 때 잘 터지지 않는다고 해서 중간 정도 요금인 통신사를 이용했습니다.

 

3.     여가 생활

저는 듣고 싶은 과목만 듣다 보니 과제가 굉장히 많은 과목들을 들어서 평소에는 과제를 하며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았습니다. 쉴 때는 쇼핑을 가거나 제 방에서 노트북으로 TV를 보거나 다른 친구들과 만나서 밥 먹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체육관에 가서 운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옆 집에서 자주 파티가 열려 몇 번 가보기는 했는데 외국 친구들이 하는 파티라는 게 음악 크게 틀고 얘기하는 게 전부라서 금방 지루해져서 자주 가지는 않았습니다. 대신에 여행을 꽤 다녔습니다. 나이아가라 폭포, 토론토, 퀘벡, 해밀턴, 옐로나이프를 다녀왔는데, 해밀턴은 사실 볼 건 없었고, 옐로나이프는 오로라를 보러 갔지만 제가 간 시기가 계절이 바뀌는 시기라 내내 구름만 끼어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옐로나이프에 가실 분들은 장기예보 검색해보시고, 그 때 날씨가 주로 흐린 편이면 가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퀘벡은 퀘벡시티와 몬트리올에 단풍이 들 무렵 갔었는데 살 짝 추웠지만 정말 멋졌습니다. 나이아가라를 제외하고는 전부 자유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매주 목요일 마다 국제교환처에서 Global cafe라고 국제학생들을 모아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다양한 학생을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또 peer guide program도 있는데 이 역시 학교 생활하는데 있어서 여러 좋은 친구들을 만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피아노 동아리에 들어 어린 시절 이후로 처음으로 피아노를 다시 배웠는데 한 학기 밖에 지내지 않고, 그 동아리의 행정 일이 늦어져 많은 활동은 못 했지만, 누구든 자신에게 맞는 동아리에 들어가 충분히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저는 교환학생 지원하기 반 년 전까지만 해도 말로만 ‘나 교환학생 갈거야’ 라고 하며 실제로는 아무런 계획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교환학생을 다녀온 어떤 선배의 경험담을 듣고, 그 경험이 이 선배의 진로마저 아예 바꿔 버린 것을 보며 저도 꼭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녀온 지금, 저의 진로는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가고 싶은 이 방향에서 더 큰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힘든 일도 많았고,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며 나 스스로 더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가고 나서 한 달은 너무 외롭기도 했지만 돌아온 지금은 모든 것이 추억이고, 캐나다라는 나라 자체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외부 장학금을 받았기 때문에 학점 관리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어서 맘 편히 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많은 외국 친구들을 얻었고, 외국에서의 공부 경험은 저에게 영어로 공부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저에 대해서도 스스로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일이 설명하지 못할 만큼 얻은 것이 많습니다. 대학생으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교환학생이라는 말처럼, 저에게 교환학생은 엄청난 행운이자 절대 후회하지 않을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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