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SMU)는 Business Administration, Law, Economics, Social Science, Accounting, Information System이라는 6가지 전공으로 나누어져 있는 대학으로 싱가포르 내에서 꽤 인지도가 높은 대학입니다. 도시 중심에 위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어진 지 오래되지 않아 시설이 좋은 편입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SMU의 수강신청은 서울대학교의 선착순 방식과는 아주 다른 bidding이라는 시스템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수강신청방법이 처음에는 어려워 보일 수 있으나 본교에서 제공하는 매뉴얼을 자세히 읽어보시면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로컬 학생들과 달리 교환학생들은 비교적 많은 포인트를 받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교환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강좌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꽤 많은 포인트를 걸어야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평균, 최대, 최소 bidding 포인트와 인기 여부가 표기되어 있는 사이트 내의 기능이 있으니 참고하여 계획을 짜면 됩니다. 처음에 실패하였더라도 2, 3라운드가 있으므로 너무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SMU는 땅값이 비싼 타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기숙사를 제공하지는 않고 그 근처 교환학생들이 머무를 수 있는 사설 기숙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올해는 3곳의 정보가 제공되었으니 저는 이 호스텔들의 위생 상태나 가격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고 판단하여 함께 교환학생을 간 언니와 ‘한국촌’이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방을 구했습니다. 직접 방을 보고 선택하고 싶어 처음 며칠간은 호스텔에 머물면서 방을 보러 다녔습니다. 저는 학교와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serangoon이라는 지하철 근처의 콘도에서 머물렀는데 집주인 아주머니가 까칠하셨던 것 외에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당시 친구들의 말을 떠올려보면 사설 기숙사도 괜찮은 옵션인 듯 했습니다. 같은 호스텔에 지내는 교환학생들끼리 어느 정도 친목도모 활동이 있는 듯 했고 호스텔만큼 학교와 가까운 곳에 방을 구하기는 쉽지 않은 듯합니다. 또 다른 예로 친구들 중에는 현지 룸렌트 사이트를 통해 싱가포르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의 방을 빌린 경우도 있었는데, ‘한국촌’과 호스텔보다 저렴한 가격에 방을 구할 수 있어 잘 알아 보시면 이 또한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장부윤
byjang@snu.ac.kr/880-4357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경영 전공선택 6학점을 인정받기 위해서 <Portfolio Management>, <Advertising>, <Design Thinking and Innovation>이라는 세 강좌를 수강하였습니다. 일부 주 2회 수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수업은 주 1회 3시간 15분 수업이고 보통 12~15주차까지 수업이 진행되는데 자유전공학부의 경우 주 3시간 16주차, 즉 48시간 미만일 경우 3학점으로 인정되지 않아 각 강의마다 2학점을 인정받았습니다. 학과에 따라 학점 인정 기준이 다른 듯하니 반드시 사전에 알아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전반적으로 강좌들은 서울대학교에 비해 로드가 많고 참여와 group project가 상당히 중요시되는 분위기였고, 로컬 학생들은 수업과 동아리 활동 등에 굉장한 열의를 가지고 바쁘게 사는 듯 보였습니다.
제가 수강한 과목들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먼저 <Portfolio Management>는 finance 강의로 재무관리 선수 과목을 이수한 경우에 수강이 권장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finance 전공이었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3번의 퀴즈, 모의 stock investing, 발표까지 로드가 상당한 과목이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수강한 과목들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았지만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SMU의 경우 finance 계열에서 명강의가 많고 싱가포르 자체가 finance sector가 강하기 때문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한번 들어보셔도 좋지만 로드와 난이도가 상당하다는 것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Advertising>의 경우 제가 가장 재미있게 들은 과목으로 난이도가 평이하고 교수님께서 굉장히 유쾌하셔서 좋았습니다. 실제 기업과 연계하여 광고를 기획하는 group project가 굉장히 중요한데, 좋은 팀원들 덕분에 탑 3에 뽑혀 실제 Ogilvy 싱가폴 지사에 직접 가서 회사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 기회와 금상이라는 영광스러운 결과까지 얻을 수 있었던 수업입니다.
<Design Thinking and Innovation>의 경우 한국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특이한 강의였는데 역시 팀 프로젝트가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팀원들과 수업 도중에 학교 밖으로 나가 쇼핑센터에서 사람들을 관찰하기도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그 아이디어를 실험하며 효과와 가능성을 증명하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처음에는 ‘싱글리시’라는 싱가포르 특유의 영어 억양에 크게 당황하여 로컬 친구들과는 대화를 잘 이어나가지 못했고, 주로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어울렸습니다. 물론 억양이 심한 친구의 말까지 완전히 알아듣는 데에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로컬 친구들 내에서도 억양이 심한 친구부터 완벽한 미국식 영어를 구사하는 친구까지 다양한 경우가 있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외국어 습득 정도는 물론 노력하는 것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던 저에게는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싱가포르로 간 것에는 중국어를 연습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일상 생활을 통해 중국어를 배우기에는 제가 미리 공부한 것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싱가포르 내에서는 중국어와 영어가 혼용되는 경우가 많아 어느 정도 중국어를 아시는 분이라면 중국어 또한 연습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학습 방법은 서울대학교에서 공부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수업 시간에는 확실히 참여를 많이 해야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강좌가 로드가 많고 학생들이 학업에 굉장히 열정적인 편이라 학업에 어느 정도의 열정을 쏟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봅니다. 저의 경우 학점에 억매이지 말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수업을 들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대부분의 물건들은 싱가포르 내에서도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형 슈퍼마켓에 가면 수많은 한국 음식들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꼭 필요한 물건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멀티탭과 어댑터는 챙겨가시고 화장품은 한국보다 비싼 편이니 평소 쓰시던 것을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나머지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싼 편입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싱가포르는 17%의 부가세가 붙어 외식비가 특히 비쌉니다. 대신 호커센터라고 싱가포르 특유의 로컬 푸드코트가 있는데 이곳에서 파는 음식들은 보통 3000~6000원 정도로 굉장히 저렴합니다. 하지만 로컬 특유의 음식들이 그렇게 맛있는 편은 아니며 특히 제 입맛에 잘 맞지 않아 저는 꽤 고생을 했습니다. Tanjong pagar라는 곳에 가면 한식당이 굉장히 많아 한식이 그리울 때마다 가서 먹곤 했는데 외식비가 상당히 많이 나왔습니다.
의료의 경우 보험이 적용되어 학교 내에 위치한 clinic에 가면 무료로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은행은 한 학기 교환학생의 경우 현지 계좌를 열 필요가 없습니다. 교환학생들은 주로 하나은행이나 씨티은행 카드를 만들어서 돈을 인출하여 씁니다. 교통은 티머니와 비슷한 ez-link라는 카드를 사서 충전하며 쓰면 되고 통신은 원래 쓰던 핸드폰에 심카드를 사서 넣고 충전하면 됩니다. 데이터 플랜을 따로 설정하지 않으면 충전한 돈이 순식간에 사라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3. 여가 생활
생각보다 싱가폴은 굉장히 작은 나라여서 저는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수업은 주3 월화수로 몰아서 넣고 주말을 이용해서 여행을 간 적도 있고 8주차 recess week(수업이 없는 주)를 이용하여 10박 11일 여행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말라카, 베트남, 라오스, 태국, 인도네시아까지 굉장한 다양한 곳을 여행하며 한 학기를 즐겼습니다. 싱가포르 내에서도 이메일로 오는 다양한 행사들에 참가 신청을 하여 맛있는 음식을 먹기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교환학생들을 위한 괜찮은 프로그램들이 꽤 있으니 자주 이메일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싱가포르는 술이 굉장히 비싼데 여성분이라면 수요일 밤에 Ladies’ Night이라는 이름으로 무료 술이나 입장을 제공하는 바와 클럽이 많으니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저는 학기가 끝나고 기왕 온 김에 인턴을 하고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여기저기 알아보던 차에 운 좋게 자리를 구해 비자를 바꿔 신청하고 2달 가량 더 체류하였습니다. 마지막에는 결국 건강상의 이유로 계획보다 조금 일찍 돌아오게 되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언제나 제 대학생활의 로망이었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oia 덕분에 경험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처음 가족을 떠나 혼자 생활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덕분에 가족과 친구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도 있었습니다. 또 싱가포르라는 매력적인 나라를 아주 깊게 경험하고 올 수 있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