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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박O준_난양공대(NTU)_2016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8 June 2017

교환학생 귀국 보고서

 

조금 두서 없는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보고서라기 보다는 수기에 가깝게 될 듯합니다. 싱가폴, 특히 NTU로 교환학생을 가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많은 것들을 적어보겠습니다.

 

1. 수업

저는 중국어 독일어 스쿼시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처음에는 전공인 화학 과목들을 수강하려고 했으나 자리가 나지않아서 듣지 못했습니다. 다행이었죠.

중국어수업은 한국 학생들이 가장 많이 수강하는 수업 중 하나입니다. 25명 중에 5명이 한국 학생이었습니다. 나머지는 노르웨이, 스웨덴, 베트남, 미국, 프랑스, 독일, 싱가폴, 네덜란드에서 온 친구들이었구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랑 중국어로 대화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중국어를 아예 모르더라도 유럽 친구들에 비해 훨씬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한자는 아는 것이 많고 소리도 우리말과 비슷한 것들이 있기 때문에요. 중간고사로 pinyin(핑잉) 리스닝시험, 기말고사로 지필시험을 보았고 21조로 UCC를 만드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독일어는 대부분의 수강생이 싱가폴로컬학생이었고 대만친구 한 명 그리고 저만 교환학생이었습니다. 온라인으로 하는 과제가 2주정도마다 있고 지필시험이 있고 프로젝트로는 교수님들 앞에서 2~3인이 한 조로 독일어 연극을 합니다(하하) 그 당시에는 정말 두려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재밌네요.

스쿼시 수업은 초급반 이런 것이 따로 없습니다. 즉 처음부터 잘하는 친구들도 있고 아예 처음인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후자였구요. 아예처음인 사람에 맞춰서 수업을 진행하셔서 괜찮았습니다. 20명 중에 한국인4명 그 외 독일, 미국, 싱가폴 등등 친구들이 있었구요. 어쩌다보니 초보들끼리 같은 코트에서 연습하게됐는데 싱가폴친구들이랑 서로 못하는 거 보면서 웃던게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평가는 지필시험이 있고 경기가 있고 기술시험이 있습니다. 지필은 후반기쯤 설명해주시고 프린트주시는데 체육시간내신외우듯이외워가면 됩니다. 규칙에 대한 것입니다. 경기는 수준 비슷한 사람끼리 붙여주시는데 승패보다는 경기내용이 평가요소입니다.

 

2. 왜 싱가폴인가?

싱가폴에서 한국 친구들을 만나 서로 '왜 싱가폴인가'에대해 이야기를 여러번 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들이 나왔습니다. 영어를 써서, 중국어도 써서, 동남아시아 여행다니기 좋아서, 미국이나 유럽가서 인종차별 당하기 싫어서, 깨끗하고 안전해서, 싱가폴에 여행을 온 뒤 기억에 남아서 등등입니다.

저는 영어를 쓰고, 미국이나 유럽은 너무 뻔하고, 인종차별도 당하기 싫고,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가까워 비행기값도 훨씬 저렴해서 싱가폴을 원했습니다.

 

3. 영어

그룹 같은 것이 만들어졌습니다. 밥 먹거나 어디 놀러가거나 모여서 시간을 떼우고 공부를 하는 모임입니다. 여기에는 한국, 네덜란드, 케나다, 중국, 대만 등등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대화는 영어로 하기 때문에 회화에 약하시던 분들 조금은 나아질 겁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외국인 앞에 서면 말을 거의 한 마디도 못했었는데 지금은 어색한 표현이더라도 결국 의미를 전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입 밖으로 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달까? 몇몇 분들은 회화학원을 다니고 오시는데 그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표현이 궁금할 때마다 외국친구들한테 물어서 알아 갔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 읽었던 후기들에서도 그렇지만 자기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린 것 같습니다.

 

4. 기숙사 / 생활

기숙사가 20개 정도 있는데 랜덤으로 배정 됩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가장 신축인 Crescent Hall에 배정되었습니다. 학부 교환학생은 기본적으로 2인실만 되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룸메이트는 스웨덴 친구였고 그렇게 많이 어울리진 않았습니다. 둘 다 주변국으로 여행을 많이 다녀서 서로 좋은 룸메였을 겁니다. 실제로 길게 여행 간다고 말할 때 그의 표정이 밝아지는것을 느꼈습니다. 방에 냉장고는 없습니다. 어딘가에서 대여하거나 새로 사거나 아니면 그냥 없이 삽니다. 저는 인터넷으로 10만원 정도에 구매하고 룸메랑 절반씩 냈습니다. 싱가폴은 밤1030분 이후로 술 판매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술 사려고 뛴 적이 여러 번 있었죠. 그래서 밤에 맥주를 한 잔 하고 싶으면 냉장고가 필요합니다. 냉장고는 권력입니다. Crescent Hall은 에어컨이 절반 정도의 방에만 있습니다. 저는 없었구요. 대신 천장에 큰 선풍기 같은 팬이 있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시원하긴 한데, 그래도 그 더위에 지치는 것을 막아주기는 힘듭니다. 오히려 신축이 아니더라도 에어컨 있는 방에 배정된 친구를 부러워하게 됩니다. 세탁기, 건조기실은 따로 있구요. 싱가폴 돈으로 1달러, 800~850원 정도에 이용 가능합니다. TV라운지가 있는데 그곳에서 영화를 보기도하고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인기가 많아서 시험 기간에는 오후 4시 이전에 가야 자리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팀 정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기숙사 중에 식당이 있는 경우도 있고 옆 기숙사 식당으로 가서 먹어야하기도 합니다. 제가 머문 곳에는 꽤나 인기 있던 한식 코너가 있어서 자주 먹었습니다. 1층에 헬스장이 있구요. 헬스장은 없는 기숙사도 많은데 이 기숙사에는 있었습니다. 전자키를 찍어야 출입이 가능해서 대신 열어준 적도 많습니다.

공부는 중앙도서관이나 기숙사 식당, 기숙사 Reading room, 맥도날드 앞에서 주로 했습니다. 1층에는 Reading room이라고 해서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이 곳은 믿고 쓰는 에어컨 방이었습니다. 더위에 지칠 때 가서 힐링을 할 수 있으나 반바지를 입거나 반팔을 입으면 너무 춥기 때문에 긴 바지와 가디건이 필요합니다. 중앙 도서관도 시원하고 조금 추운 편입니다. 아무튼 어딘가 실내를 가려면 가디건을 가방에 들고 다녀야 합니다. 싱가폴에서 제일 추운 곳은 버스와 위에서 말씀드린 Reading room입니다.

마트는 학교 이곳 저곳에 있습니다. 제가 주로 이용한 곳은 기숙사 중 하나인 Hall 2에 있는 자이언트 라는 마트입니다. 꽤 크고 가격도 저렴하며 12시 정도에 문을 닫습니다. 그 바로 옆에는 세븐일레븐이 있어서 새벽에 뭔가가 땡길 때 자주 이용했습니다. 다른 큰 마트는 North Spine 이라는 곳에 위에서 말씀드린 맥도날드 주변이자 중앙도서관 앞에 있습니다. 중앙 도서관이 North Spine에 있습니다.

운동할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헬스장뿐 아니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체육관의 스쿼시 코트, 베드민턴 코트 등을 예약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금액을 처음에 지불할 때에 이런 것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뽕을 뽑자고 꽤나 갔습니다.

학교 안에 보건소가 있습니다. 약 값은 내는 것 같은데 얼마 안 했습니다. 생각보다 여기 가게 되는 사람이 꽤 있습니다. 저는 샤워하다가 귀가 막혔는데 며칠이 지나도 안 뚫려서 간 적이 있어요. 또 캄보디아 여행 갔다가 스쿠터 타다가 자빠져서 상처가 나서 간 적도 있습니다. 돈을 안 가져가서 약 값을 못 냈는데 직원 분이 내일 갚으라며 내줬던 훈훈한 기억이 있네요.

무료 아닙니다. 저는 2천원 정도 냈던 것 같습니다. 1년 교환학생의 경우 필수로 검진 받으러 가야 하는 것으로 압니다.

 

5. 음식

Ayam Penyet

Hall2 옆에 있는 Canteen2Ayam Penyet코너에서 2번 메뉴에 그 옆의 음료수 코너에서 콜라 하나 사면 얼음 잔을 줍니다. 저녁에는 Canteen2 앞의 테이블에 이 아얌 펜옛에 맥주를 가지고 가서 먹었습니다. 정말 싸게 맛있는 치맥을 할 수 있습니다.

 

한식 코너

Hall2의 한식 코너에 있는 BBQ Chicken 좋습니다. 제육볶음을 돼지 말고 닭으로 해준건데 숙주랑 같이 볶아줘서 맛있습니다.

Crescent Hall의 한식 코너에 잇는 Beef, Pork, Chicken, 라면 등도 좋습니다. 조금 짜긴 하지만 이 곳은 한국인 부부께서 운영하세요. 김치볶음밥 드실거면 Beef 추가해서 드세요. 그냥 먹으면 밍밍합니다.

 

Kaya Toast

카야 토스트도 유명하죠. 웬만한 기숙사 식당에 다 있을 겁니다. 가까운 곳으로 여기 저기 먹어보고 잼 많이 발라주는 곳으로 가세요. 아침 세트로 저렴하게 먹을 만 합니다. 커피와 달걀, 카야 토스트를 줍니다. 사실 기숙사 식당은 잼 거의 안 발라줘서 큰 마트 같은 곳 가면 카야 토스트 매장이 있어요. 한번은 드셔보세요.

 

Mcdonald / Subway

맥도날드는 12시까지 하고, 싱가폴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족발, 치킨 등 야식 배달해먹는 문화가 발달하지 않아서 밤에 공부하다가 야식으로 또는 배고플 때 자주 갔습니다. 맥도날드 앞에 자리가 많아서 주말이나 밤에 공부하기도 좋습니다.

서브웨이는 맥도날드 바로 옆에 있습니다. 맥도날드에 비해 가격이 조금 있지만 맛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맥도날드나 서브웨이까지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만, 거기서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학교에 서브웨이는 한 곳 더 있습니다.

 

Econ Rice

경제적인 밥 뭐 그렇게 해석되죠. 이게 반찬들이 쭉 있고 지목해서 고르는 겁니다. 고기메뉴가 더 비싸고 채소 메뉴가 더 싸요. 입에 맞는 것들을 골라 먹을 수 있고 가난할 때 채소만 해서 먹을 수 도 있기 때문에 가장 많이 이용했습니다. 역시 웬만한 기숙사 식당에 가면 Econ Rice 또는 Vegeterian이나 Mixed Vegeterian 등으로 된 코너에 있습니다.

 

Chicken Rice

치킨 라이스입니다. 닭고기랑 간장밥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저렴하고 맛있습니다. 정말 많이 먹게 됩니다.

 

칠리 크랩

유명하죠. 저는 저렴한 것을 먹느라고 껍데기 까는 노동에 비해 살이 거의 없는 것을 먹고 양도 적었어서 별로 였는데, 비싼 데서 먹은 친구들은 괜찮았다고 하네요. 저는 부자가 되기 전까지는 다신 먹지 않기로 했습니다.

 

가오리 / 굴튀김

East Coast Park라는 곳에 Lagoon이라는 호커센터가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가오리를 먹어봤는데 평생 먹어본 물고기 중에 제일 맛있었습니다. 추천합니다.

굴튀김은 Old Airport Road food centre라는 곳에서 먹었습니다. 교통이 편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알게 된 싱가포르 친구가 차로 운전을 해서 데려다 줬습니다. 굴튀김 정말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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