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SMU(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는 20년이 채 되지 않은 신설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국립대인 NUS(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와 비교했을 때 기업 선호도에서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 경영에 특수화된 학교입니다. 전공은 크게 Business, Law, Economic, Social science, Accounting, Information System, 6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수업 스타일은 서울대와 달리 발표, 그룹 프로젝트 등 학생이 직접 참여하고 적극적인 의견제시가 필요한 활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SMU의 가장 큰 장점은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있어 교통이 굉장히 편리하다는 것입니다. 캠퍼스 지하로 통하는 지하철 역 하나를 포함하여 인근에 총 3개의 지하철역이 위치해있고 곳곳에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SMU의 수강신청은 정해진 시간에 들어가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선착순이 아닌 조금 생소할 수 있는 “경매” 방식을 사용합니다. 수강신청이 있기 한 달 여 전부터 학교측에서 이메일을 통해 자세한 수강신청 과정을 pdf 파일로 정리해서 제공을 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bidding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Bidding은 학기가 시작하기 전 3라운드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 라운드마다 자신에게 주어진 가상의 100달러를 적절히 나누어 과목에 거는 방식입니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bidding이 시작되기 전 학교측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목 선호도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초록(선호도 낮음), 노랑(보통), 빨강(높음)으로 정리하여 보내주는데 그 결과를 잘 참고하여 bidding할 돈의 액수를 적절히 안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bidding은 여러 라운드로 구성되어 있어 처음에 실패하더라도 다른 수업에 bidding을 할 수 있고 수강신청에 성공한 수업이라도 환불 받아 변경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1 라운드에서 학생들이 다 찬 수업을 2라운드 bidding에는 넣을 수 없으니 다음 라운드에서 자리가 나길 기다리거나 (대체로 그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자신이 꼭! 들어야하는 수업이라면 과감한 액수의 bidding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SMU의 경우 Prinsep이라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기숙사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교환학생들은 장학생으로 선발되지 않는 한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의 경우에는 SMU 측에서 이메일을 통해 Yoha호스텔을 추천해주었습니다. 그러나 학교를 다니며 만난 교환학생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때, Yoha보다는 Prinsep근처의 CSL호스텔에서 묵거나 따로 방을 구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호스텔은 보통 4인 1실, 6인 1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2인 1실도 있기는 하지만 가격을 비교해봤을 때, 페이스북 페이지나 함께 교환학생을 가는 학생들 중에 룸메를 구해서 자취를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싱가포르는 집값이 한국에 비해 “매우” 비싼 편이기 때문에 서울대를 다니며 자취를 하는 것보다 비슷하거나 더 많은 비용이 듭니다. 저는 다행히 아는 분을 통해 집을 구할 수 있었지만, 주변의 교환학생들은 한국촌이라는 싱가폴 한인 사이트에 들어가 방을 구하거나 Yoha나 CSL에 방을 구했습니다. SMU는 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통학 시간이 (서울대에 비해) 크게 들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Novena역 근처에 머물렀으며 집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 주로 버스를 이용했고, 왕복 50분에서 1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Joyce TAY, joycetay@smu.edu.sg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Mandarin
Mandarin은 싱가포르 인구의 절반이 Chinese-Singaporean인 만큼 싱가포르 내에서 영어 못지 않게 많이 사용되는 언어입니다. 실제로 쇼핑을 하거나, 길거리를 지나 다니다 보면,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은 영어보다 중국어를 더 많이 사용할 정도로 중국어가 싱가포르 내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큽니다. 만다린어는 개강 당일 오티에서 교수님께서 직접 수업이 빡빡하고 따라가기 힘들 수 있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한 수업에 한 챕터를 나가기 때문에 중국어를 접해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뒤로 갈수록 조금 벅차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학생들은 한자 문화권 아래에 있기 때문에 유럽이나 미주에서 온 친구들에 비해 습득 속도는 확실히 빠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다린어는 중간, 기말 시험과 말하기, 쓰기 과제가 한 번씩 있으며 학기 말에는 그룹 별로 그 동안 배운 표현을 이용해 발표를 하는 팀 과제가 있습니다. 다른 과목에 비해 발표 부담이 적고, 연극 같은 가벼운 방식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즐겁게 과제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Politics of Japan and Korea
이 수업은 강의명 그대로 한국과 일본의 정치를 비교 분석하는 수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매 수업마다 세 시간의 반은 교수님의 강의로, 나머지는 조별로 그 주의 강의 내용에 들어가는 토픽을 정해 발표를 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Social Science의 Politics전공 과목으로 주로 이 전공의 학생들이 대부분이었고, 한국인인 저보다 한국과 일본에 대한 정치에 대한 지식이 생각보다 깊어 오히려 그들을 보고 배울 부분이 많았습니다. 수업 전 온라인 상으로 강의 노트가 올라오기 때문에, 강의를 들으며 노트의 빈칸을 채우거나 필기를 하며 수업을 들었습니다. 중간고사는 없으며, 기말고사와 800자와 1000자 분량의 essay과제가 한 번씩 있고 학기에 한 번 팀 발표가 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싱글리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싱가포르 사람들의 영어는 발음과 억양에서 우리가 익숙하게 듣고 말하는 영어와 크고 작은 차이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영어가 유창한 친구들도 개강 후 며칠은 로컬 친구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그들의 알아듣기 힘든 영어에 당혹스러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팀 과제를 하거나 친구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할 때 교환학생들을 알아듣기 쉽게 배려해서 말해주거나, 싱글리시를 쓰지 않는 친구들도 간혹 있어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는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싱글리시를 쓰더라도 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 거의 유일한 영어권 국가입니다. 모든 생활이 영어를 기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신이 마음 먹기에 따라 영어 실력은 얼마든지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학습 방법
싱가포르의 특징 중 하나는 우리나라와 달리 로컬 카페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카페 또한 별로 없다는 것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 내의 도서관이 거의 유일한 공부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로 시험이나 과제 기간에 도서관을 이용하였으며 간혹 스타벅스나 커피빈 같은 카페에서 과제를 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시험 기간에는 학교 내의 도서관이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만큼 많은 학생들이 이용합니다. 그러나 도서관 말고도 지하 라운지나 강의실 복도에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자리를 구할 수 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싱가포르에는 우리나라의 에뛰드 하우스, 이니스프리 같은 로드샵 브랜드뿐만 아니라 유가네나 네네치킨 같은 음식점들도 쉽게 접할 수 있을 만큼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우리나라에서와 같이 구할 수 있습니다. 생활용품에 있어서는 우리나라의 물가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싼 반면, 식당에서 식사를 할 경우 ‘호커센터’가 아니라면 세금이 17%가 붙기 때문에 매번 식당에서 식사를 할 경우에는 경제적인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꼭 좋은 레스토랑이 아니더라도 거의 모든 식당이 10% 내지는 17%의 세금이 붙기 때문에 이 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앞서 말한 ‘호커센터’는 야외에 위치한 푸드코트입니다. 이 곳의 음식들은 세금이 붙지 않기 때문에 습하고 더운 날씨를 견딘다는 가정하에 저렴한 식사가 가능합니다.
출국 전 기본적인 생필품은 챙겨가는 것이 좋겠지만, 미쳐 구비하지 못한 물품들이 있더라도 ‘Pair Price’라는 싱가포르 로컬 마트나 이불이나 식기는 little india역에서 가까운 ‘무스타파’에서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학교에서 식사 할 경우, 지하의 Kofu나 Economy건물 1층 야외에 위치한 Tea party에서 점심을 해결하였습니다. 그리고 학교 밖에서는 앞서 말한 호커센터나 가끔 식당에서 밥을 사먹기도 했고, 식비를 아꼈던 시기에는 마트에서 장을 봐서 직접 요리를 해 먹었습니다.
의료는 출국 전 학교를 통해 보험을 들어놓기 때문에 몸이 아픈 경우에는 학교의 지하에 위치한 clinic에서 무료로 진찰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학교 밖의 사설 병원을 이용할 경우, 보험 처리가 안되기 때문에 매우 비싼 가격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큰 부상이 아닌 경우에는 학교 내의 clinic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버스와 지하철로 대부분 갈 수 있을 정도로 교통이 편리한 국가입니다. 편의점에서 Easy link라는 교통카드를 구매할 수 있으며 모든 지하철 역에서 무인 충전기로 충전이 가능합니다.
저는 Singtel 유심을 사용했는데, 싱가포르에서 가장 유명한 통신사이기도 하고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싱텔을 사용했습니다. 편의점이나 인터넷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금액을 충전하고, 데이터를 빼서 쓰는 방식입니다.
3. 여가 생활
싱가포르를 교환학생 국가로 택한 이유가 ‘여행’이라고 할 만큼 사실, 공부보다는 여행에 큰 뜻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던 한 학기 동안, 2~3주에 한번씩은 외국 여행을 다녔습니다. 원래는 9학점을 수강하였으나, 중간에 한 수업을 드랍했기 때문에 월요일과 화요일만 통학을 했습니다. 많은 교환 학생들이 수업을 2~3일에 몰아서 듣고, 남은 요일은 여행에 할애할 정도로 싱가포르는 교통의 허브로서 항공권 역시 매우 싼 가격에 구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학기에 두 번, Recess week와 Study week가 있기 때문에 이 기간에 긴 여행도 가능합니다. 저는 수업이 없는 날과 Recess week를 이용하여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베트남, 태국, 그리고 종강 후에는 호주를 다녀왔습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시내 버스로 이동하여 당일치기가 가능하고, 싱가포르에 비해 물가가 상당히 저렴하기 때문에 미용실을 가거나 쇼핑을 하는 친구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우리나라의 경기도보다도 작은 크기이기 때문에 개강 전에 4~5일만 투자하면 웬만한 관광지는 전부 둘러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머라이언 파크는 학교에서 걸어서 20분정도 걸리기 때문에 가끔 공부를 하다 머리를 식힐 겸 산책을 하기도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는 여성들이 밤 늦게도 걱정 없이 다닐 수 있을 만큼 치안이 매우 안전합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공공장소에 4개의 언어로 안내 표지가 써 있을 정도로 싱가포르는 다양한 인종과 국가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국가입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