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University of Utah는 줄여서 U of U 또는 현지에서는 그냥 U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미 국 중서부 유타주의 중심도시 솔트레이크 시티에 자리잡고 있는
주립대학이며 역사가 160년이 넘는 상당히 오랜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해발 고도가 1400m 정도로 상당히 높은 편이며 매우 건조한 사막기후입니다만 사계절이 뚜렷하고 겨울에는
많은 강설량을 자랑합니다. 건조한 기후로 겨울철 내리는 눈의 설질이 매우 좋아 2002년 동계 올림픽 이 열려 더욱 유명해졌으며 유타대학교의 체육관, 기숙사 등은 올림픽 당시
경기장과 선수촌으로 이용되었을 만큼 시설이 좋습니다. 컴퓨터 공학, 의학, 약학 등이 유명하고 주변의 자연환경이 매우 뛰어난데 이를 즐길 수 있는 레져 관련 수업과 시설 등도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또한 몰몬교의 본산으로 잘 알려진 도시이기도 한데 솔트레이크 시티뿐만 아니라 유타 주 대부분의 인구가 몰몬교를 믿고 있습니다. 종교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고 정직하며
미국 내 범죄율 최저 도시라고 할 정도로 안전한 편입니다만 도시가 워낙 보 수적이어서 한국처럼 밤늦게 즐기는 모습은 보기 어렵습니다. 종교를 강요하거나 종교 적 신념으로
주위에 폐를 끼치는 경우는 보지 못했고 종교적 색채로 불편함을 겪은 적 도 없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 수강신청 방법은 안내패키지가 모교 국제협력본부로 송달될 때 상세히 안내 해줍니다. 앞선 귀국보고서에서 언급되었다시피, 서울대처럼 수강신청이 힘들진 않지만, 인기강좌의 경우 빨리 자리가 찰 수 있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유기화학1과 세포생 물학 같은 전공과목이었는데 수강 신청일이 언제인지 몰라 나중에 신청했음에도 문제없 이 되었습니다만
다른 캠핑 및 체육 수업은 자리가 다 찬 경우가 있었습니다.
저희처럼 개강시즌 일주일 간은 교체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정정기간에 간혹 온라인으 로 넣는 것이 불가할 때가 있는데 이때는 해당 과목 교수님께 permission을 부탁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Prerequisite이라고 선수과목 수강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과목들이 있는데 선수과목 을 한국에서 미리 수강한 경우에는 교수님께 이메일로 설명을 드리고
permission code 를 요구하면 강좌를 수강할 수 있습니다.
15학점까지는 추가적인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압니다만 체육수업이나 캠핑 수업 등 야외 활동의 경우에는 extra fee를 내야 할 수가 있습니다. 또 15학점보다 더
많은 학점을 듣고 싶은 경우엔 추가학점만큼 extra fee를 내면 더 수강 가능합니다. 이 때 추가비용은 정확지 않습니다만(제가 15학점을 넘지 않았기 때문에) 30~50만원
사이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5학점보다 적게 듣는 경우에는 체육 및 캠핑 수업으로 인한 extra fee를 남은 3학점으로 커버해주기도 했습니다.
기숙사: 기숙사는 sage point나 gateway처럼 2~3인이 함께 쓰고 화장실을 다른 친구 들과 쉐어하는 공간이 있고 benchmark처럼 3~4인이 함께 쓰고 주방과
2개의 화장실 이 있는 아파트 형태 기숙사가 있는데 저는 benchmark에 살았습니다. 솔직히 그냥 여 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주방이 없는 기숙사에 살면 무조건 meal
plan을 신청해야 하고 일주일에 최소 10끼를 기숙사 식당에서 먹어야 하는데 처음엔 맛있지만 나중에는 좀 질 릴 뿐만 아니라 점심을 비롯해서 밖에서 먹는 경우가 많아 10끼도
버거울 수 있습니다. 또 이게 매우 비쌉니다. 교환학생들은 시간이 많아서 요리할 시간도 있으며 요리해 먹 는 편이 훨씬 저렴합니다. 또 benchmark의 경우 meal
plan을 최소인 40끼만 신청하고 400$어치 flex dollar를 신청하면 기숙사 식당에서 한학기 40끼를 해결할 수 있으며(충 분합니다.) 나머지 400$어치의 돈으로
학교에서 점심을 사먹거나 기숙사 식당, 매점 등 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옵션인 것 같습니다. 또 benchmark가 phc라는 기 숙사 식당이 있는 센터건물?
과도 매우 가까워 여러모로 편리하며(sage point 사는 친 구들이 불평하는 것을 자주 목격했습니다..) 인쇄실, computer lab도 가깝습니다. 그냥 여기 사시길
추천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Sarah Short, MA
담당부서: Learning Abroad
담당부서 연락처: 801.581.6369 / Sarah.Short@utah.edu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CHEM 2310-004 Organic Chemistry I
전공과목으로 들었던 수업인데 영어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없고 알아듣기 힘들어 드랍했 던 우리학교의 유기화학1 보다 훨씬 알아듣기 쉽고 흥미로웠습니다. 솔직히 한 학기 더
있었다면 유기화학2 과목도 같은 교수님 수업을 듣고 싶었습니다. 유타대의 모든수업이 그런 것은 아닌 것 같고 John Heemstra 이 분이 수업을 굉장히 잘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Discussion session이라고 1시간 동안 worksheet을 풀면서 모르는 문 제를 친구와 토의해도 되고 손들면 TA 또는 교수님이 오셔서 도와주시는
시간이 있는 데 제게는 나름 문화충격이었습니다. 한 80명 정도 되는 강좌인원이 화요일 5교시 또 는 6교시 둘 중 원하는 시간에 오면 되는데 두 시간 모두 교수님과 15명 정도
되는 TA들이 교수님부터 굉장히 열심히 학생들 사이를 뛰어다니시며 모르는 부분을 설명해 주고 답이 맞는지 틀린지 체크해주셨습니다. 학생 대 교수자의 비율이 2.5:1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았습니다. 솔직히 과학과목을 공부하면서 이해가 안돼 막히는 부분이 있 으면 그 부분을 해결하려고 책을 찾거나 인터넷을 뒤져도 해결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고 시간이
많이 걸릴 때가 있는데 TA 또는 교수님과 직접 토의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화학 실력 향상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고 이런 시스템을 갖고 있는 유 타대가 부러웠습니다.
BIOL 2020-001 Princ of Cell Biology
Gard 교수님은 좋으신 분입니다. 다만 전공 특성상 한국어로 알던 단어들이 죄다 영어 로 나오니 이 Terminology 부분에서 좀 애를 먹었습니다. 교수님은 열정적으로 강의
하십니다만 제 영어 실력 탓인지 뭔가 잘 알아듣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 그러다 보니 집중력도 낮아졌습니다. 1시간 반 동안 교수님 말씀에 집중하기가 좀 어려웠고 시험기 간에
스스로 책을 보면서 공부하려 했지만 제게는 좀 어려웠던 수업이었습니다. 워낙 알고 외워야 할 내용이 많았습니다.
과제는 딱히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PRTL 1252 Hike Canyonlands N.P.
저는 유타대를 제대로 경험하기 위해2개의 아카데믹한 수업만 듣고 다수의 캠핑수업을 들었습니다. 이 수업도 캠핑수업으로 주말에 2박3일 동안 유타주의 유명한 국립공원인 캐년랜드로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수업은 대략 20명의 학생들과 교수님, 그리고 보조 교수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박3일 동안 낮 시간에는 하이킹을 하면서 국립공원을 돌아보며 중간중간
공원의 식생, 기후, 역사에 대해 각자 조사한 것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도 갖고 교수님의 설명도 듣습니다. 조금 길면서 조금 힘든 국립공원 투어라고 생 각하시면 됩니다. 저녁에는
캠프파이어도 하고 준비해 온 음식을 먹으며 수많은 별 아 래서 이야기를 나누다 텐트에서 잠들게 됩니다. 캠핑 수업에는 반드시 DSLR 카메라 가져가길 추천하며 삼각대도 가져가
밤에 별 사진 찍는 것을 추천합니다.
PRTL 1256 NR-Hike Arches Park
이 수업 역시 캠핑수업으로 유타의 다른 유명한 국립공원인 아치스 파크를 다녀왔습니다. 캠핑 내용은 전반적으로 캐년랜드 수업과 비슷했습니다. 교수님도 같은 교수님이었 습니다. 수업이 좋지 않았던 것은 아니나 캐년랜드와 공원의 분위기가 비슷해 감동이 조금 덜했고 텐트에서 2박하고 간단한 음식 먹는 일이 조금씩 귀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별은 아름다웠지만 캐년랜드와 아치스 파크 중 하나만 듣는 것을 추천합니 다.
PRTS 1412 NR-Snowshoe/Ski Bakpak
같은 캠핑 수업입니다만 유타의 겨울 산을 스키 또는 스노우슈즈를 신고 체험하는 수 업입니다. 추천합니다. 먼저 기간이 2박 3일이 아닌 1박 2일로 짧아서 좋습니다. 캠핑 수업을
하나 이상 들으신 분은 1박 2일짜리 캠핑 수업을 하나 넣는 것이 좋습니다. 굉장히 춥기 때문에 여러 겹의 옷을 껴입고 가야하고 눈 산을 스노우슈즈로 등반하는 것이 생각보다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추운 텐트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에 서리 내 린 텐트 안에서 슬러쉬가 되어버린 우유에 시리얼을 먹긴 했지만 영화에서나 보던 눈 산과 그 속의 하얀 눈밭,
그 위의 별, 그리고 그 아래에서 눈을 녹여 끓여먹는 신라면 의 맛은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캠핑 수업은 이왕이면 서로 다른 환경들을 체험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캠핑 수업에서는 반드시 컵라면 또는 라면 챙겨가시기를 추천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저는 이과이다 보니 고등학교 졸업 후 영어를 그리 많이 쓰지 않았습니다만 평소 미국 드리마나 영화 보는 걸 좋아해 영어에 관심은 늘 갖고 있었습니다. 교환 지원 직전 토 플 한
번 보고 따로 영어 공부는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호주나 영국 등 영어권에서 온 교환학생들이나 현지 미국 학생들이 빠르게 말하면 좀 알아듣기가 힘들었습니다. 현지
미국인들은 학교 다니느라 바쁘고 교환학생들이랑 스케쥴이 달라 같은 교환학생 들끼리 많이 어울렸는데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영어로 소통하고 모두에게 영어가 외국어이다보니 영어권 친구들이랑 놀 때보다 좀 더 편하고 자유롭게 영어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의사소통에서 느끼는 부담도 좀 덜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2~3 개월 동안은 한국 친구들과도
약속해서 한국인들끼리 있을 때도 영어로만 의사소통 하 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 있는 동안 우버나 리프트를 탈 기회가 많은데 운전자와 늘 최대한 대화 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고(보통 그쪽에서 먼저 대화를 겁니다) 날이 갈수록 점점 영어 가 느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영어가 늘기엔 6개월은 너무 짧다, 큰 기대는 말란 이 야기를 듣고 갔지만 기대보다는 훨씬 영어가 많이 늘었습니다. 전문적인 주제나 어려 운 내용
또는 한 주제에 대해 길게 혼자 얘기하는 것은 아직도 쉽지 않지만 일상적인 대화 능력은 굉장히 발전했습니다. 말하는 것도 그렇고 듣는 부분도 전에는 전화 대화가 굉장히 어려웠는데 후반에는 거의 어려움을 못 느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TV는 어려웠습니다..
결론적으로 영어 실력 발전은 자기 하기 나름이며 기대이상의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고 생각합니다. 다만 가기 전에 최대한 자기 실력을 높이고 가는 것이 효과가 더 좋다 고
생각합니다.
3. 학습 방법
아카데믹한 수업을 많이 듣진 않아서 학업 로드가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수업 과제 는 주로 기숙사 학습실 또는 컴퓨터 랩에서 했으며 시험기간에 공부도 기숙사 학습실 또는
제 방에서 했습니다.
화학 수업은 수업 시간에 집중했고 과제와 discussion session에 충실했더니 좋은 성 적이 나왔습니다. 수업 중간중간에 clicker question이라고 교수님이
문제를 내시면 다 운 받아놓은 앱을 통해 답을 제출하고 기말에 정답률 기준으로 성적에 어느 정도 반영 되었습니다.(답 제출을 통해 출석도 체크하셨습니다)
생물 수업은 친구를 한 명 사귀어서 결석한 날에는 내용이나 범위를 물어보기도 하였 습니다. 교수님 수업을 따라가기가 좀 힘들어 시험기간에 책으로 스스로 공부했습니다 만 과목
자체가 양도 방대하고 외워야 할 것이 많아 힘들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돼지코와 기타 비자 및 학교 관련 서류들 챙겨가시고 시티은행 현금출금카드와 하나비 바 체크카드 만들어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지물가 수준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만 육류의 경우는 오히려 훨씬 쌉니다. 소고기를 사와 스테이크로 많이 드세요(미국소가 참 맛있습니다). 그리고 음료수 값이 싸고
다양합니다. 하지만 그 외에는 다소 비싼 편이고 주류는 한국보다 쌌던 것 같습 니다.(다른 주에 비하면 비쌌던 것 같습니다). 외식은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10~20불 내외로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점심은 수업이 있는 날엔Union Square에서 보통 드시게 되는데 처음엔 판다익스프레 스를 많이 먹었지만 나중엔 달고 짠 맛에 조금 질려 샌드위치를 많이 먹었습니다.
Union Square 샌드위치는 정말 맛있습니다. 많이 드세요.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학교에서 가까운 트롤리 스테이션 근처에 trader Joe와 Smith’s라는 큰 마켓이 있습니 다. 트롤리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오리엔탈 마켓이라는 한인 마켓도 있어서 한국
음식 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습 니다.
현지에서는 wells fargo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고 한국 체크카드 개념과 비슷한 debit card를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한국 시티은행에 입금하고 미국 세븐일레븐 편의점 내의 시티은행 atm에서 뽑아(참고로 솔트레이크 시티와 그 근처에는 시티은행 지점이 없습 니다..
샌프란시스코나 LA 정도 가야 있어요. 그래서 시티은행 계좌는 한국에서 개설 하고 가셔야 합니다) wells fargo 은행에 입금해 썼습니다. Atm 출금 수수료가 들더라 도
미국 카드를 쓰는 게 오류도 안 나고 수수료도 안 들어 낫다는 결론이었습니다. 교통은 학생증으로 버스 및 trax라는 지상철을 무료로 탈 수 있습니다. 교내에서는 셔 틀버스 또는
도보로 다녔습니다. 아직 우버나 리프트 앱을 이용하신 적이 없으시다면 두 앱 모두 가입하셔서 초반에 공짜로 몇 번 이용하시고 이후에도 돈은 내지만 사람이 여럿일 경우엔 이용하시면
매우 편리합니다.(택시 개념입니다)
통신은 미국에서 칩을 사서 매달 플랜에 따라 요금을 내고 쓰시면 됩니다. 저는 at&t 를 이용했습니다. Verizon이 품질이 좋지만 한국 폰과 사용 주파수가 달라 잘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 여가 생활
학기 초에 유타대학 풋볼팀 경기의 학생좌석 예매 기간이 있습니다. 이 때 한 시즌의 경기를 미리 모두 예매하므로 놓치지 말고 예매하시기 바랍니다. 학생좌석은 무료입니 다. 그리고
모든 경기에 갈 순 없겠지만 BYU와의 경기는 꼭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유타는 주변 자연이 매우 뛰어나고 관련 레져가 잘 개발되어 있습니다. 겨울에 머무를 수 있다면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타러 가시길 매우 추천드립니다. 저도 유타에서 처음 스키를 배웠습니다만 스키 뿐만 아니라 온통 눈에 뒤덮인 산에서 스키를 탄다는 경험 자체가 즐거웠습니다. 스키장이
한국과 아예 다릅니다. 산 전체가 스키장입니다.(가시 려면 차가 있거나 차를 빌릴 수 있는 게 매우 낫습니다).
겨울이 아닌 시즌에는 주말에 친구들과 주변(이라해도 차로 3시간 이상) 국립공원이나 경치 좋은 곳으로 여행 다녀오시길 추천드립니다. 대자연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기 회가
되신다면 라스베가스도 다녀오시길 추천드립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혹시 운전이 가능하시다면 국제면허증을 가지고 가시길 추천합니다. 차가 있으면 삶의 질이 많이 달라집니다. 1학기가 아닌 1년으로 가신다면 중고차를 하나 구입하시길 추 천드리고(싼
차는 그리 비싸지 않고 오실 때 팔고 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많은 고민을 했으나 기간이 짧아 결국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차를 구입하지 않으실 경우 enterprise
carsharing 이라는 우리나라 쏘카와 비슷한 서비스가 있는데 학기 초에 신 청하시고 교내 주차장에 있는 차를 이용하시면 편리합니다. 주말에 어디 놀러가거나 스키장을 가거나
가까운 근교를 갈 때 렌터카를 이용하실 수 있으면 굉장히 편리합니 다. 미국 렌터카는 한국보다 훨씬 싸며 기름값(리터당 600원 정도 하는 것 같았습니 다)도 굉장히 싸기 때문에
여가의 옵션이 매우 다양해집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학기 초에는 그라시아스 합창단 크리스마스 칸타타 US 투어의 솔트레이크시티 행사 준비를 함께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직접 공연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행사가 치뤄 질 수 있도록
관객을 초대하고 후원을 받고 기타 물품들을 준비하고 장소를 빌리는 일 이었지만 10명도 안 되는 적은 인원으로 5천석의 공연장에서 하는 행사를 준비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8만 장의 초대장을 집집마다 일일이 배달하고 후원금을 모 으고 여러 관계자들을 만나 초청과 후원부탁을 했습니다. 힘들고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로 처음 보는 사람에게 도움을 부탁하기도 하고 행사 진행도 하면서 몸이 힘들 때도 있었고 일의 진행이 뜻대로 되지 않아 좌절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기꺼이
우리를 도와주고 호의를 베풀어 주는 따듯한 사람들도 만났고 미국 사회와 미국사람들에 대해서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행사 당일 3천명의 사 람들이 공연을 보면서 울고 웃으며
감동을 못 이겨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내 는 모습을 보았을 때 그간의 고생이 씻은 듯 사라지고 가슴에 뿌듯한 보람이 자리했습 니다.
교환을 가기 전에 생각하거나 계획했던 일은 아니었지만 1달여간 모든 것을 바쳐 준비 하면서 하나의 잊지 못할 인생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를 도와주었던 사람들이 공연을
보고 감동하고 기뻐하면서 자신들의 집에 우리를 초대하고 추수감사절도 함께 보내는 등 더욱 깊은 관계가 되었고 미국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서로에 대해 더 알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가을 방학 때는 같은 교환학생 친구들끼리 캠핑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미국은 캠핑카 인프라가 굉장히 잘 되어 있기 때문에 꼭 한 번 다녀오시길 추천드립니다. 가격도 생 각보다
그렇게 비싸지는 않습니다.) 한국인 3, 독일인 3, 영국인 1 이렇게 6명이서 8 박 9일 동안 커다란 캠핑카를 빌려 7개주, 총 4000km의 여행을 했었습니다. 유류비만
70만원(리터당 5~600원임에도 불구하고) 정도 들 정도로 대장정이었습니다만 정말 교 환학생 때만 가능할 것 같은 인상 깊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한밤중 도로를 달리다 잠시 쉬려고 차에서 내렸을 때 하늘을 뒤덮고 있던 별들 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한국의 자연과는 다른 맛의 대자연을 느낄 수 있고 도로를 버 펄로들이
막아 차들이 뒤로 늘어서서 기다리던 일, 아무도 없는 평원 한가운데 도로에 서 사진도 찍고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던 일, 저녁에 캠프파이어를 하며 구워먹던 스테 이크, 소시지,
베이컨의 황홀한 맛, 그리고 차 안에서 기타와 함께 부르던 노래들을 잊 을 수가 없습니다.(여행을 간추린 동영상이 유튜브에 있는데 개인적으로 연락주시면 알 려드리겠습니다) 그
일주일은 제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일주일 중 하나가 되어 버리 고 말았습니다.
교환학생으로 지내면서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서로 다른 친구들과 정을 나누며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서로 가치관도, 성격도, 어떤 일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를 때가 있었지만 같은 부분은 같은 부분대로, 다른 부분은 다른 부분대로 서로 알아가며 즐거웠고 그 자체로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운동을 마치고 체육관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큰 잔디밭에 누워 한국에서는 잘 바라보지 못했던 하늘도 마음껏 바라보고 떠가는 구름, 아름드리 큰 나무도 바라보며 한국에서 잊고 살았던
삶의 여유를 도로 찾았고 자연의 아름다움도 마음 가득 담을 수 있었습니 다. 우버 기사나 마트 캐셔,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여유 있는 미소와 친절을 보며 느끼는 바가
많았고 제 자신의 삶과 한국 사회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1학기, 4개월 반 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지만 굉장히 많은 경험을 한 것 같고 공 부 외의, 학교 밖에서 배울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얻은 것 같습니다. 너무나 유익하고
행복한 시간들이었으며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한 학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유타대 학교로 교환학생을 가시는 학우분들도 서로 조금씩 다를 경험을 할 순 있지만 모두 소 중하고
아름다운 시간들을 보내시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