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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차O명_University of Malaga_2016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7 July 2017

I. 파견대학

 

 1. 개요

 

말라가 대학은 1972년 설립된 공립대학으로 2개의 캠퍼스와 4만여 명의 학생, 그리고 2,400여 명의 교수진으로 구성된 말라가를 대표하는 학교입니다. 말라가와 그 주변에서 태어나고 자란 학생들이 대부분이지만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으로 다른 유럽 국가에서 온 학생들이 많이 있으며 한국 학생들 또한 인천대를 중심으로 비교적 많은 편입니다. 동아시아학 전공이 있어 한국어를 배우거나 한국에 관심이 많은 현지 학생들이 다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설이 모여있는 테아티노스(Teatinos) 캠퍼스와 시내에 위치한 작은 캠퍼스인 엘 에히도(El Ejido) 캠퍼스로 나뉘는데, 두 캠퍼스는 버스로 40분 이상 소요되므로 수강신청 시 이를 유의해야 합니다. 제가 속한 단과대인 인문대학이 위치한 테아티노스 캠퍼스는 버스와 전철로 접근이 가능하며 매우 넓은 부지 때문인지 각 단과대별로 도서관, 식당, 복사 및 출력이 가능한 Copicentro 등이 잘 마련되어있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외국인 학생들의 경우 듣고 싶은 과목을 입력한 서류를 출력하여 지정된 코디네이터의 서명을 받은 후 국제협력본부 사무실에 제출해야 하며 이때 학생증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은 개강 후에 마감되므로 여러 수업을 들어보고 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수강신청 기간 후에는 정정기간도 따로 있어 강의 선택이 용이한 편입니다.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들도 있으며 물론 스페인어 실력이 뛰어날수록 강의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학교 내에 기숙사가 없어 학교 주변이나 시내에서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5명 이상이 함께 사는 피소(Piso)를 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월세와 관리비를 합해 월 250유로 정도를 평균적으로 지출하게 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Isabel Martin

mma@uma.es

+34-952-13-78-60

 

Servicio de Relaciones Internacionales y Cooperacion

international@uma.es

+34-952-13-11-11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한 학기 동안 총 18ECTS에 해당하는 3과목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먼저 스페인어 역사 기록학(Historiografia de la lengua espanola)은 스페인어의 전반적인 역사와 더불어 1492년 최초의 스페인어 문법서를 저술한 인문주의 학자 안토니오 데 네브리하를 중점적으로 다룬 강의였습니다. 4학년 전공 선택 과목으로 소수의 학생들만 수강하여 교수님께서 시험 없이 기말 보고서만으로 성적을 부여하셨는데 수업 내용에 깊이가 있었고 보고서 분량이 많았지만 외국 학생들을 친절히 배려해주셔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번역과 통역을 위한 언어와 문화 “B” (III) ? 영어(Lengua y cultura "B" aplicadas a la Traduccion e Interpretacion (III) ? Ingles)는 스페인어-영어 통번역에 필요한 어학 능력과 영국의 사회와 문화에 대한 배경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어 비교적 수월했습니다.

고급 영어학 I(Lengua Inglesa Avanzada I)은 영어학의 통사론을 다룬 수업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었으나 교수님께서 스페인어를 사용하실 때도 있어 다소 혼란스러웠습니다. 출석과 과제 없이 기말고사로만 평가가 이루어졌습니다.

고급 영어학을 제외한 위의 두 과목은 교환학생으로서 수강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되지만 고급 영어학은 현지 학생들의 교수님에 대한 평가도 좋지 않았고 저 역시 수강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말라가의 경우 스페인 내에서도 사투리가 심하고 말이 매우 빠른 지역이라 교수님들의 스페인어를 알아듣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시험 대신 과제로 평가를 대체해주시는 교수님들도 있으니 개강 직후 여러 수업을 들어보고 신중히 결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개강 전 파견교의 부설 어학원에서 외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어학 코스가 있어 약간의 수강료를 내고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레벨 테스트를 통해 분반을 하여 진행하기 때문에 이 수업에 꾸준히 참여한다면 스페인어를 말하고 듣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어느 정도는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페인어 실력이 다소 부족한 상태에서 출국해 스페인어가 크게 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3. 학습 방법

 

스페인어의 경우 현지인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학교 수업에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교수님께 자세히 문의를 드리고, 해당 수업을 수강한 적이 있는 현지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서어서문학이 스페인에서는 우리나라의 국어국문학과 같기 때문에 도서관과 인터넷 데이터베이스 등에서 열람할 수 있는 자료가 매우 방대합니다. 도서관에는 1600년대에 출판된 라틴어-스페인어 사전을 비롯해 희귀한 책들이 많이 비치되어있었습니다. 이처럼 한국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요소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말라가에는 까르푸와 같은 대형 마트도 있고 엘 코르테 잉글레스처럼 백화점도 있어 생활에 필요한 물건은 웬만하면 현지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권을 비롯한 각종 서류의 사본과 증명 사진을 여유 있게 준비해가는 것이 좋습니다.

스페인에서도 특히 말라가는 식료품 물가가 매우 저렴하여 외식을 하지 않는다면 식비가 많이 들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마트 기준 삼겹살이 560그람에 2.49유로였습니다. 외식을 한다면 인당 최소 10유로는 지출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반면 공산품의 경우 식료품에 비해 비싼 편입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마트 물가가 한국에 비해 매우 저렴하여 주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였습니다. 한인 마트는 따로 없어 필요한 재료들은 마드리드에 있는 한인 마트에 온라인으로 주문하여 배송 받았고, 한식당은 한 군데 있었습니다.

병원에 갈 일은 없었으나 들은 바로는 대부분 예약제이기 때문에 급한 경우 응급실을 이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약국은 우리나라처럼 많은 편이며 특히 24시간 운영하는 곳도 있습니다. 은행 역시 ATM을 제외하고 창구에 직접 방문할 일이 없었습니다.

대중교통으로는 버스와 지하철이 있고, 학생은 버스 요금이 저렴하여 주로 버스를 이용하여 움직였습니다. 말라가 자체가 넓지 않아 웬만한 곳은 걸어다닐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시내 곳곳에 있는 공용 자전거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통신사로는 보다폰, 오렌지, 모비스타 등이 있으며 저는 보다폰에서 선불 유심을 구입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요금은 데이터 1기가 당 10유로였습니다. LTE라고는 하나 우리나라와는 속도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3. 여가 생활

 

말라가는 스페인 남부의 지중해 연안에 위치하여 유럽 사람들의 휴양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해변이 가장 유명하고 12월 초에도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을 만큼 온화한 기후를 자랑합니다. 또한 헬스장을 비롯해 다양한 체육 시설이 잘 마련되어있고 공원도 곳곳에 있어 여가를 즐기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말라가 대학 학생증이 있으면 피카소 미술관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낸다는 것은 단순히 수업을 듣는 것뿐 아니라 말 그대로 외국에 ‘산다’는 것임을 직접 체험했습니다. 현지인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지내며 단순한 여행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얻고 돌아왔고, 앞으로의 삶에 있어서 큰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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