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University of Southampton은 영국 남부의 사우샘프턴에 위치한 학교입니다. 세계 대학 랭킹 100위 안에 드는 대학이며, 연구 집중 대학 집단인 Russell Group의 창립 멤버입니다. Highfield, Avenue, National Oceanography Centre, Southampton General Hospital, Boldrewood, Winchester 이 여섯 개의 캠퍼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말레이시아에도 대학 지부가 있습니다. 중심 캠퍼스는 Highfield이고 대부분의 수업들이 이 캠퍼스에서 열리지만 인문대학(Humanities) 학과 수업들은 Avenue 캠퍼스에서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 캠퍼스마다 도서관이 있습니다.
서울대에서 교환학생으로 선발이 되고 나면 University of Southampton 측에서 서류를 작성해서 보내라는 메일이 옵니다. 안내에 따라 서류를 작성하고 보내시면 Offer Letter가 옵니다. 이를 수락한다고 정해진 기간 안에 메일을 보내야 교환학생 비자 레터를 받을 수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이메일을 통해 하게 됩니다. 담당자가 수업 목록이 적혀 있는 파일을 보내주면 그 파일을 보고 듣고 싶은 수업을 골라 수강신청 서류를 작성하여 이메일 답장을 하면 됩니다. 각 수업의 학점을 잘 보고 60이 넘지 않게 선택하여야 합니다. 가끔 인기가 많은 강의의 경우 서류를 늦게 제출하면 듣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의 경우 선택한 수업들을 모두 별다른 문제 없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메일로 수강신청을 하다 보니 서울대에서의 수강신청과는 달리 듣고 싶은 수업의 시간표를 미리 볼 수가 없습니다. 시간표는 수강신청 확정 후 SUSSED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 신청은 안내 메일이 오면 메일에서 알려주는 사이트로 가서 진행하시면 됩니다. 신청 기간이 정해져 있고 선착순이니 최대한 빨리 지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숙사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학교 홈페이지에 각 기숙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으니 꼼꼼히 읽어 보십시오. 신청할 때에는 5지망까지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저는 1지망으로 신청한 Mayflower Halls에 가게 되었습니다. Mayflower Halls는 1일 1실, 방 내 화장실 포함, 8인 1플랫 구조로 되어있고 같은 플랫에 사는 8명이 한 주방을 공유합니다. 방의 크기는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저는 제일 작은 방을 신청했는데 작다고 해도 서울대 기숙사보다는 훨씬 큽니다. 어떤 기숙사를 선택할지 고민이라면 저는 Mayflower Halls를 추천합니다. 신축 기숙사라서 매우 깨끗하고 시설도 좋습니다. 겨울에도 전혀 춥지 않을 정도로 난방이 잘 됩니다. 캠퍼스에서 조금 멀다는 점이 흠이지만 그 대신 시내 중심에 위치해 있습니다. 기차역, 시외버스역이 걸어서 5-10분 거리에 있어서 런던에 갔다가 버스가 끊긴 늦은 시간에 기차를 타고 돌아와도 기숙사로 걸어가는 데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ASDA 마트도 걸어서 10분 거리, 쇼핑센터도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고 ODEON 영화관도 가깝습니다. 연극이나 뮤지컬을 좋아하신다면 기숙사 바로 옆에 Mayflower 극장이 있어서 매우 쉽게 공연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Miss Isabel Benitez Rodriguez
Study Abroad and Non-EU Exchange Assistant
International Office
University of Southampton
Room 3107,Building 37, Highfield Campus
Southampton SO17 1BJ UK
+44 (0)23 8059 2451
studyabroad@soton.ac.uk
Sarah Jackson
Faculty of Humanities,
Administrative Officer
University of Southampton
Avenue Campus, Building 65 Room 1121.
Southampton, SO17 1BF, UK
'+44 (0)23 8059 1254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한 학기에 총 60학점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30학점 수업 하나, 15학점 수업 둘을 들었습니다. 30학점 수업은 나중에 3학점으로 환산되고 15학점 수업은 1학점으로 환산되니 참고하십시오. 저는 Children’s Literature (15), Women Writers Remixed ca. 1850~1915 (15), Queens, Devils and Players in Early Modern England (30) 이렇게 세 과목을 들었습니다. 학교 홈페이지에 수업 목록과 각 수업들에 대한 강의계획표가 상세히 나와있으니 수업을 신청하기 전 홈페이지에서 확인을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Children’s Literature 과목은 영국과 미국의 아동문학을 공부하는 과목으로, 한 학기 동안 19세기부터 21세기까지의 아동문학작품 총 8편을 읽고 매주 세미나 시간에서 토론 후 2000자 에세이 두 편을 썼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동문학에 관심이 많기에 University of Southampton을 지원할 대학으로 고를 때 이 수업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 주 당 1시간 강의, 1시간 세미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Women Writers Remixed ca. 1850~1915 과목은 1850년에서 1915년 사이에 쓰인 여성 작가들의 작품들이 어떻게 다른 작가들에 의해 리믹스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과목입니다. Amy Levy, Lucas Malet와 같이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다루었고 매 작품들에 대해 부차적인 논문들을 3, 4편씩 읽었습니다. 장편소설 총 6권과 논문 20편 정도를 읽었습니다. 이 수업도 1시간 강의, 1시간 세미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Queens, Devils and Players in Early Modern England는 다른 15 credit 과목들과는 달리 30 credit 과목으로 서울대학교에서는 개관 과목에 해당되는 과목입니다. 초기근대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다루었고 시, 희곡, 가면극 등 다양한 장르의 텍스트들을 읽었습니다. 한 학기 동안 5편의 희곡작품, 1편의 가면극, 2편의 기록물과 시 1편, 그리고 소네트 모음집 2편을 읽었습니다. 다른 수업들과 마찬가지로 세미나 시간이 있었고 3000자 에세이 한 편과 2시간짜리 시험 하나로 평가가 이루어졌습니다. 2시간 강의, 2시간 세미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세 수업 다 저는 정말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 수업을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업 내용에 관심이 없다면 많은 양의 리딩을 해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교수님들, 조교님들께서 에세이를 꼼꼼하게 첨삭해주십니다. 특히 Women Writers Remixed 담당 교수님께서 에세이에서 부족한 점을 상세히 지적해주셔서 영작문 실력 향상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에세이를 돌려주시면서 개별면담을 해주시는 경우가 많으니 최대한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미나 시간 발표를 통해 영어 말하기 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영국 대학 영문과 수업은 리딩이 정말 많습니다. 수업마다 한 주에 소설 한 권 정도를 읽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리딩이 밀리지 않도록 미리미리 읽어가야 할 텍스트들을 읽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 밀리기 시작하면 진도를 따라가기가 어려워집니다. 한 텍스트마다 부가적으로 논문 한두 편을 추가적으로 읽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업 때 읽을 텍스트들을 강의계획표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학기 시작 전에 몇 권 정도는 읽어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세미나는 학생들끼리 토론하고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 시간에 발표를 적극적으로 최대한 많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학생들과 토론하면서 의견을 나누고, 발표 후 교수님께 피드백을 받는 과정이 실력 향상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에세이는 쓰기 전 교수님께 주제에 대한 상담을 신청할 수 있으니 이를 활용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저는 다른 건 다 영국에서 구해서 잘 썼는데 한국의 화장솜이 그리웠습니다. 원래 쓰던 떼어 쓰는 5겹 화장솜을 영국에서 구할 수 없어서 적게 들고 온 것을 조금 후회했네요. 하지만 Boots에서 파는 화장솜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사실 생활에 필요한 것들은 구하려면 영국에서 다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영국으로 가실 때에는 짐을 최소한으로 가지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으로 돌아올 때쯤 늘어나있을 짐을 생각하면 자잘한 것들은 현지에서 싸게 구해서 쓰고 버리는 것이 더 편할 듯합니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 대부분의 음식이 10파운드부터 시작합니다. 외식비가 많이 비싸기 때문에 요리를 직접 해서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접 해먹는 경우에는 재료들을 싸게 살 수 있습니다. 물건들은 Poundland 같은 곳에서 싸게 살 수 있고, 옷은 Primark에서 매우 싸게 살 수 있습니다. (다만 옷의 질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영국 음식이 맛없다고들 하는데 영국에 있는 인도 음식이나 태국 음식 등은 맛있습니다! 영국 음식이 입에 안 맞으시면 인도 음식점에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병원을 학교 내에 있는 병원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기숙사에 들어갈 때 병원에 제출할 서류를 줍니다. 서류 제출이 필수는 아닙니다. 저의 경우에는 병원에 따로 등록하지 않았고, 학기 중 한 번 감기에 걸렸을 때는 약국에서 감기약을 사서 먹었습니다. 한 학기만 있었기에 은행 계좌 개설은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하나은행의 VIVA G 카드를 사용했습니다. 유심칩은 3에서 나오는 Pay as You Go 유심칩을 사용했습니다. 한 달마다 요금 충전을 해서 사용하는 방식인데, 3의 유심칩은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서도 사용이 가능하기에 여행 다닐 때 매우 유용합니다. 학기 중에는 충전 후에 10파운드짜리 Add-on을 선택하면 충분히 데이터를 쓸 수 있었습니다. 여행 중에는 20파운드짜리를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 여가 생활
저는 영국의 밴드들과 뮤지컬, 연극을 매우 좋아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연을 보러 다녔습니다. 아쉽게도 좋아하는 밴드들이 제가 교환학생으로 가 있을 때 활동을 쉬고 있어서 밴드 공연은 그다지 많이 보지 못했지만 뮤지컬과 연극은 많이 관람했습니다. 주중에 시간이 날 때나 주말에 런던으로 가서 다양한 공연들을 보았습니다. 사우샘프턴에서 런던까지는 기차로 1시간 40분 정도, 버스로 2시간~3시간 정도 걸립니다.
크리스마스 방학 동안에는 독일, 스위스 등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다른 유럽 국가들로 쉽게 여행을 갈 수 있다는 점이 영국 교환학생 생활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기 시작 전후로도 스페인, 벨기에 등으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Southampton 축구팀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저는 관심이 없어서 경기 관람은 하지 않았습니다. William Shakespeare의 후원자가 Earl of Southampton이었습니다. 제가 있는 동안 이 사실을 바탕으로 한 연극이 교내 극장에서 상연되었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으로 영국 대학에서 공부한 경험을 통해 서울대에서는 개설되지 않는 과목들을 공부할 기회를 얻었고 영어 에세이를 쓰는 능력도 발전하였습니다. 영어영문학과 학생으로서 한 학기 동안 영국에 있으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영국 여행을 다니며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살던 집, 그들이 작품에서 묘사한 풍경들을 볼 수 있었고 셰익스피어의 희곡 작품들을 글로브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패트릭 스튜어트, 이안 맥켈런 경 같이 유명한 영국 배우들의 인상 깊은 연기를 직접 볼 기회도 있었으며 아직 내한하지 않은 뮤지컬 작품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학기를 마치고 돌아올 때 무척이나 아쉬웠습니다. 정말 행복한 교환 생활을 했고, 영문과 학생들에게는 영국으로 교환을 가보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