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University of Bristol은 잉글랜드 지역 서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영국 내 대학평가에 있어서 항상 순위권에 드는 영국의 전통적인 명문대학에 속하며, 2016 QS 세계대학 순위에서 50위 안에 들기도 했습니다. 학부생 기준으로 약 17000명 규모의 학교입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학기가 시작되기 2~3달전쯤부터 이메일을 통해 수강가능한 과목들, 신청하는 방법 등을 알려줍니다. 그러나 우리 학교처럼 온라인으로 모든 것을 끝내는 것은 아니고, 한국에서 들을 과목을 정하고 가더라도 학교에 도착한 이후 직접 오피스를 찾아다니면서 확정을 받아야 합니다. 온라인 상으로는 가능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못 듣게 되는 과목들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여러 개의 플랜비를 짜놓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숙사의 경우도 도착하기 2달전쯤부터 메일을 통해 안내를 해줍니다. 학교 페이지에 기숙사에 대한 설명이 아주 상세하게 나와있기 때문에 이를 잘 살펴보고 자신의 우선순위(예컨대, 학교와의 거리 혹은 청결도, 기숙사의 분위기 등)에 가장 적합한 기숙사들을 골라 1,2,3지망을 적어 보내면 웬만하면 그 안에서 배정해주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33 Colston Street을 선택했습니다. 장점으로는 신축이라 건물이 깨끗하고, city centre와 coach station과 가깝고, 학교까지도 걸어서 15분 정도의 거리여서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아쉬웠던 점은 방이 조금 좁아서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플랫 분위기는 유쾌하고 친한 분위기였으나, 워낙 플랫마다 학생 구성과 분위기가 복불복이기 때문에 저 기숙사 전체의 분위기라고는 말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담당자: David Line
담당부서: International Office
연락처: swap-in@bristol.ac.uk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Development Studies
이 강의는 정치학부 수업으로 개발학 입문 단계의 수업입니다. 먼저 이론적으로 접근해서 다양한 개발론(development theory)의 역사적인 흐름을 배우고 역사 속에서 실제 사례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그동안 저는 개발도상국 개발의 문제를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봤었는데, 이 강의를 통해 개발의 문제를 정치적, 윤리적인 시각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주로 교수님의 강의를 듣는 방식이고 1주일에 한 번씩 소규모 그룹 세미나가 있어서 수업시간에 했던 내용들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 때 두 명이서 그룹 프레젠테이션을 한 번 하게 됩니다. 그리고 리포트 한 번과 에세이 한 번을 해야 합니다. 이에 대한 피드백도 굉장히 꼼꼼하게 해주시고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수업입니다.
(2) Statistics
저는 안타깝게도 전공 과목을 들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대안으로 통계학을 택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교수님 강의가 있고, 몇 개의 그룹으로 나눠 R 패키지를 배우는 실습시간이 따로 있었습니다. 일반통계학 수준의 통계입문 강의이고 거의 200명에 달하는 수강생들이 들었습니다. 이 외의 특별한 점은 달리 없었던 것 같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어느 정도 자신이 기대하고 가냐에 따라 만족도가 다를 것 같습니다. 만약 전반적인 영어실력이 크게 일취월장 하길 원한다면 한국에서 미리 공부를 많이 하고 와야 할 것 같습니다. 단지 6개월 영어 환경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는 큰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저 같은 경우 처음에는 영국식 발음을 알아듣는 것이 좀 힘들었으나, 점차 그 발음이 귀에 익숙해지고 듣기 실력은 제가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향상이 있었다고 느껴집니다. 그러나 스피킹 실력은 크게 늘지 않았다고 느꼈습니다.
3. 학습 방법
브리스톨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1학기에 3~4개 정도의 과목만 듣고 그 과목에 깊게 집중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학생 개인의 공부 시간을 중시하며 소규모로 공부할 기회도 상대적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development studies를 들었을 때 10명 정도의 소규모 세미나가 있었는데, 그 주 배운 내용에 대해 교수님과 학생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였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많이 들어볼 수 있던 것이 생각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웬만한 생활물품들은 도착한 후에 Sainsbury’s나 Wilko에 가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져오면 좋은 것은 작은 전기장판이나 밥솥입니다. 온돌문화에 익숙한 사람들로서는 4~5월까지도 방이 꽤나 서늘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기숙사에서 밥을 해먹게 될텐데, 밥솥은 현지에서 구하기 어렵고 퀄리티도 좋지 않습니다.
영국 물가수준은 알다시피 꽤나 높습니다. Costa에서 샌드위치 하나를 사먹어도 기본 4파운드 이상 나옵니다.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할 경우 보통 2~3만원 정도입니다. 그래서 매번 밖에서 사먹기에는 굉장히 부담되는 가격입니다. 반면 마트물가는 크게 비싸지 않습니다. 저는 영국물가가 워낙 비싸다해서 걱정을 많이 하고 갔는데, 야채나 과일 같은 경우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저렴한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제가 알기로 1년 이상 교환을 가는 학생은 필수적으로 영국의 의료시스템에 가입하도록 되어 있지만, 한 학기 교환 가는 학생에게는 필수적으로 제공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그곳의 약이 안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국에서 다양한 약들을 챙겨갔습니다.
저는 매번 국제카드를 쓰는 것이 번거로울 거 같아 Barclay 은행에서 체크카드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혹시나 만들 생각이 있는 분은 최대한 빨리 가서 예약을 잡는 게 좋습니다. 영국의 은행업무는 우리나라처럼 빠르지 않기 때문에 붐비는 시기에는 2주 정도 기다려야 합니다.
저는 시내 쪽에 살았기 때문에 브리스톨 내에서는 버스를 탈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한편 브리스톨에서 런던이나 다른 지역을 놀러 갈 때에는 크게 두 방법이 있는데, national express나 megabus 등 버스를 이용하거나 기차역에서 기차를 타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차의 경우 상상 이상으로 굉장히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는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입니다. 다만 먼 거리를 여행할 경우 기차는 풍경을 구경하기에는 좋습니다.
3. 여가 생활
저는 교환생활의 큰 목표 중 하나가 여행이었기 때문에 여기저기 여행을 많이 다니려고 했습니다. 런던에 친구 기숙사가 있었기 때문에 주말에는 런던에도 자주 놀러 가서 많이 돌아다니고 뮤지컬도 보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으러 다녔습니다. 런던은 아무리 자주 가도 할 게 넘치는 곳입니다. 이외에 브리스톨이랑 가까운 바스와 카디프도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일본교환학생 친구랑 5월쯤 Stonehenge를 보러 다녀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6월쯤 그곳에서 큰 축제를 하는 날이 있으니 그 때 가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3주 정도의 부활절 방학에는 프랑스, 체코, 오스트리아, 독일, 네덜란드 등을 여행했습니다.
한편 브리스톨 내에서는 erasmus에서 주관하는 행사들도 가보고, 펍 퀴즈 하는데도 가보고, 플랫메이트들이랑 함께 Valentine’s day 기념 파티, midsummer masquerade 파티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브리스톨 내에도 Clifton Suspension Bridge, Harbourside, Cabot tower, 여러 공원 등 다닐 곳이 많습니다. 저는 브리스톨에서 문화생활을 하진 않았는데, Colston Hall이나 Bristol Hippodrome에서 좋은 공연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영국은 9월이 새 학년의 시작이라 이 때 freshers’ week 등 다양한 행사를 하기 때문에 봄에 교환을 가는 학생은 다소 행사가 없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점이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플랫메이트들은 이미 9월에 처음 만나 친해진 상태에서 저 혼자 1월 중간에 들어가서 처음에는 다소 적응하기 어려웠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제 대학생활에서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경험 중 하나입니다. 영국 내 여러 도시들, 유럽 여러 나라들을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풍경을 보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참 좋았습니다. 또한 단지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6개월이라는 기간동안 한 도시에 정착해 자리잡고 그곳에서 잠시나마 현지인이 되본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