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선착순으로 수강신청이 이루어지는 서울대학교와 달리 SMU에서는 경매 방식을 통해 수강신청이 이루어집니다. 일정한 양의 가상화폐를 모든 학생들에게 제공하여 각자가 원하는 수업에 원하는 양의 화폐를 입찰하게 되면 높은 입찰액을 써낸 학생들 순서로 해당 수업의 수강신청이 완료가 됩니다. 해당 수업의 수강신청이 실패할 경우에는 써냈던 입찰액을 돌려받게 되고 2차 수강신청 때 다른 수업에 수강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수업 수요조사 및 이전 수강신청의 결과가 홈페이지에 공지가 되므로 이를 참고하여 본인이 수강하려는 수업의 인기도가 어느 정도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SMU에는 따로 기숙사가 존재하지 않고 SMU와 일종의 계약을 맺은 호스텔이 기숙사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호스텔 목록이 고정된 것은 아닌 것 같고 교환학생 선발시 SMU에서 호스텔과 관련한 메일을 보내주므로 이 때 참고하셔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제가 수학한 학기에는 CSL, Yoha 이렇게 두 곳이 있었는데, 저는 Yoha에 신청이 늦는 바람에 CSL에 살게 되었습니다. CSL은 SMU와 거리가 가까워서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월세가 비싸고(3인실 기준으로 60~70만원 정도) 시설이 좋지 않습니다. Yoha는 아파트와 같은 구조로 되어 있고 월세도 CSL에 비해서 60~70% 수준으로 싸지만 학교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등교 해야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FIIM, International Trade, Computational Thinking 이렇게 세 과목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SMU의 대부분의 수업은 주1회 3시간 30분 강의로 진행됩니다. 따라서 매 강의 때마다 진도를 나가는 내용이 상당합니다. 세부적인 과목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Computational Thinking
컴퓨터 전공 수업으로 배우는 내용은 자료구조 수업과 거의 유사합니다. 언어는 ruby를 사용하고 퀴즈 2번, 기말고사, 개인프로젝트, 팀 프로젝트 각각 1번 있었습니다. 중간에 개인 발표도 있었는데 신청자를 받아서 하는 것으로 강제는 아니었습니다. 로드 자체는 많아 보이기도 하지만 우리학교와 비교하여 수업 난이도 자체가 높지 않아서 컴퓨터 전공 수업을 수강해보셨던 분이라면 쉽게 들으실 수 있습니다.
- International Trade
한국어로 국제무역론 정도로 번역이 될 것 같은데 유사한 수업을 우리 학교에서 들은 적은 없어서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선수과목으로 미, 거시가 지정되어 있는 만큼 미,거시 상위과목으로 보입니다. 수업 진행 방식이 우리 학교 일반적인 경제 전공 수업과 거의 같습니다(교수님이 강의를 하시고 출석, 시험으로만 평가) 저는 미, 거시를 들은 지 시간이 꽤 오래 지나서 해당 수업을 들어서 그런지 꽤 어려웠습니다. 시험 방식은 객관식 75%, 서술형 25%이고 오픈북 시험이었습니다. 영어로 진행되는 것 빼곤 우리 학교 수업 방식과 거의 똑같았기 때문에 딱히 기억에 남지는 않는 수업이었습니다.
- FIIM
금융 전공 수업으로 주식, 채권, 파생상품에 대한 기초 수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교수님의 말이 빠르셔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중간, 기말, 팀 프로젝트가 있고 일반적인 SMU의 수업이라고 한다면 이 수업과 같은 형태로 진행될 것 입니다. SMU 수업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수업 중에 질문과 같은 발표를 중시하고 거의 모든 수업마다 팀 프로젝트가 있다는 점입니다. 저희 팀은 교환학생들로만 구성되었고 아무래도 정규학생이 아니다 보니 정규학생들만큼 열심히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시험은 오픈북이었고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싱가포르가 영어를 공용어로 쓰기는 하지만 영어 외에도 중국어, 말레이어 등도 역시 공용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싱가포르 본토 인구 중 70%정도가 중국계라서 오히려 푸드코트나 일반 상점에서 점원이 중국어를 더 먼저 쓰는 광경도 보게 됩니다. 또한, 싱글리시로 알려져 있는 싱가포르 영어는 우리가 자주 접하던 미국, 영국식 영어와도 차이가 있어서 적응하는 것에 애를 좀 먹었습니다. 어느 나라에서건 마찬가지겠지만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외국어 습득 정도는 다를 것이고 영어 습득이 교환학생 국가 선정에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 한다면 싱가포르보다는 영국, 미국, 호주 등 다른 영어권 국가를 추천 드립니다.
3. 학습 방법
아무래도 교환학생이다보니 한국에서만큼 학습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그렇게 열심히 하지는 않았습니다. 수업에 출석 잘 하고 팀 프로젝트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등 기본적인 부분만 열심히 했고 학점은 나쁘지 않게 받았습니다. 다만, 객관식 시험이고 시험문제가 어렵지 않다고 하더라도 SMU 학생들 역시 매우 열심히 하기 때문에 학점을 잘 받기 위해서는 한국에서만큼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싱가포르 물가가 비싸다는 얘기를 듣고 한국에서 여러 생필품을 사서 갔는데 오히려 그곳에 있는 무스타파(대형마트)와 같은 곳에서 사는 게 더 쌌습니다. 따라서 원래 쓰던 의약품이 있다면 의약품 정도만 들고 가고 그곳에서 사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비싼 물가는 주류, 담배, 월세 정도였고 이외에는 한국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싱가포르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서 은행, 교통, 통신 등을 이용하는데 한국에서처럼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한국보다 ATM이 더 잘 눈에 띄고 지하철도 잘 갖춰져 있어서 어디를 이동하더라도 불편함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통신의 경우에는 선불 유심을 구입해서 쓰게 되는데 보통 singtel 유심을 많이 쓰고 통신비는 저렴해서 한국에서 쓸 때와 비교해서 절반 정도만 쓰고 왔습니다. 병원은 한 번도 이용해본 적이 없어서 자세히 모르겠습니다.
3. 여가 생활
학교에 클럽 활동이 활성화 되어 있어서 교환학생들 중에서는 짧지만 클럽에 들어가서 스포츠, 음악 등 취미활동을 즐기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따로 클럽에 들어가지는 않았고 학교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헬스장에서 주로 운동을 하며 쉬는 시간을 보냈고 주말을 끼어서 여행을 다녔습니다. 날씨가 비록 덥기는 하지만 클럽 활동을 통해서든 학교에서 종종 공지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든 얼마든지 한국에서만큼 여가생활을 즐기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수상 관련한 여가 생활은 이곳에서 더 즐기기 쉬운 것 같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외국에서 생활을 해 본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으로 이방인으로서 외국에서 살면서 새로운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여행이 주는 낭만과 짧은 기간이지만 거주하는 것은 분명 달랐고 거기에서 오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동시에 새로움이 주는 자극과 경험이 생각과 시야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교환학생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것은 다른 어떤 활동과 비교해도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