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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민O연_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_2017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2 September 2017

I. 파견대학

 1. 개요

SMU(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는 경영, 경제, 회계 등 상경 계열에 특화된 단과 대학으로, 역사는 아직 길지 않지만 NUS, NTU와 함께 싱가포르의 3대 대학으로 불리는 신흥 명문대입니다.

      학생 참여형 수업 방식을 채택하여 거의 모든 수업에서 조별 과제 및 발표, 토론이 이루어지며 평가 항목에는 수업 참여도가 꼭 포함되는 등 교수와 학생의 능동적인 상호 작용으로서의 배움을 지향합니다. 학생들도 대부분 학업에 열정적이어서 팀플을 통해 어울리며 그들에게 자극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살짝 아쉬웠던 점은 종합대학이 아니어서 전공과목 외에 개설된 교양 과목이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교환학생 합격이 확정되면 비자 발급 등 모든 절차는 SMU에서 전송되는 이메일을 잘 확인하고 그대로 날짜에 맞춰 따라 하면 됩니다. 크게 어렵거나 복잡한 과정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숙소에 있어서는 학교 내 기숙사가 없기 때문에, 본인이 숙소에 민감한 타입이라면 이메일이 오기 전부터 미리 조사하고 원하는 숙소에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인기가 많은 호스텔의 경우 일찍이 방이 차기 때문입니다. 

수강신청은 서울대학교처럼 선착순이 아니라 ‘Bidding’이라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같은 양의 포인트를 부여 받고, 본인이 우선순위로 신청하고 싶은 과목에 더 비중 있게 포인트 배팅을 해서 포인트가 많은 순서대로 통과하는 방식입니다. 학기가 시작되고 수강신청 변경 기간에도 bidding 방식으로 변경이 진행됩니다. A과목을 B과목으로 변경하고 싶다면 본인이 A과목에 배팅한 포인트를 돌려받고, 그 포인트를 B과목에 배팅하게 됩니다. 배팅 경쟁 결과 B과목에서 탈락할 수도 있으니 항상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SMU는 캠퍼스 내에 기숙사가 없어 따로 숙소를 빠르게 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어떤 숙소를 잡아도 SMU의 위치 상 통학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습니다. 저는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Yoha@Pearl’s hill이라는 호스텔에서 4개월 간 거주하였는데 시설이 썩 좋다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요하 호스텔에는 많은 외국인 교환학생(특히 서양권에서 온 학생들)이 같은 층에 거주하여 그들과 어울릴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4인실에서 멕시코인 두 명과 오스트리아인 한 명의 룸메이트와 함께 살았는데 기숙사 생활을 해 본적 없는 저에게 다른 문화권에서 온 또래 친구들과 공동 생활을 하는 것은 새롭고도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요하 호스텔에서 학교까지는 버스로 15분 정도가 소요되고, 걸어서도 30분 내외로 통학이 가능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따로 담당자 개인과 연락하는 것이 아닌 학교본부 측에서 보내주는 이메일을 따르고 의문이 생길 시 그것에 답장을 하면 됩니다. 학교 홈페이지(OASIS)가 잘 구성되어 있어 온라인으로 프로그램, 숙소 관련해서 신청하거나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용이합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International Economics A ?  Wong Fot Chyi

국제경제학 수업입니다. 이전에 거시경제학을 수강해서 난이도는 아주 어렵지는 않았고, 교수님께서 설명을 또박또박 잘 해주셔서 만족했던 강의입니다. 중간에 팀플 발표가 한 번 있는데 제가 맡았던 주제는 ‘선진국들의 보호무역주의’ 였고 트럼프의 NAFTA 재협상에 관한 내용을 깊이 탐구하고 익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Economic Development in Asia ? Tomoki Fujii

‘아시아의 경제발전’이라는 과목으로 서울대학교에는 개설되지 않은 강의로 주제와 접근 방식이 상당히 흥미로웠던 강의입니다. 일본인 교수님이셔서 강의 전달력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단순히 동양경제사로서의 접근이 아니라 아시아의 과거, 현재, 미래의 발전상을 다양한 경제적, 사회학적, 통계학적, 역사적 관점에서 비추어 볼 수 있다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조별 소논문 발표와 찬반토론, 개인 퀴즈 등 과제가 가장 많았는데 그만큼 얻어가는 것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International Trade ? Pao Li Chang

국제무역론 수업입니다. 수학적 접근이 살짝 어려웠으나, 오픈북 시험이라서 시험을 보는 데에는 부담이 덜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사실 4달 동안 외국어의 완전하고 급격한 성장을 이루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러나 같이 사는 룸메이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팀플을 하면서 과제 수행을 위해 로컬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영어로 말하는 데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저는 해외 거주나 유학 경험이 없어 외국인과 대화를 하는 것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교환 생활 동안 많이 해소된 것 같습니다. 또 영화관에서 자막 없이 영화를 시청하고, 도서관에서 책도 빌려 읽으며 생활 속에서 영어와 많이 친해졌습니다.   

 

 3. 학습 방법

학습 방법은 언어가 영어라는 점 빼고는 서울대에서 경제 과목을 공부할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강의 노트를 바탕으로 개념을 이해하고, 교수님께서 온라인으로 올려주시는 복습 퀴즈나 리딩 자료, 과제 등을 수행하면 됩니다. 범위가 넓은 대신 오픈북으로 시험을 치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암기보다는 심도 있는 이해와 응용력을 필요로 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싱가포르는 한국산 상품도 많이 팔고 있고, 한국 음식점도 많아서 무언가를 구매할 수 없어서 불편했던 점은 없었습니다. 다만 지카 바이러스가 아직 종식되지 않았을 위험이 있으니 모기 퇴치 관련 제품을 미리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싱가포르의 물가는 타 동남아 국가와 비교했을 때 꽤 비싼 편입니다. 교통비는 한국보다 저렴하지만 음식값이 비싸 식비에 돈이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주류 값이 상당히 비싸서 사람들끼리 어울려 단체 모임을 가질 때에도 술은 많이 마시지 못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개인적으로 생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싱가포르는 다방면에서 매우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국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딱히 아팠던 적이 없어 병원에 가 본적은 없지만 학교(SMU) 내부에 보건소가 있어 교환학생들도 그곳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카드는 한국에서 사용했던 시티카드(비자카드)를 사용했고, 현금이 필요할 때는 ATM에서 현금을 뽑아 사용했습니다. 웬만한 곳은 비자카드로 지불 가능하지만, 작은 상점이나 식당같이 비자나 마스터카드로 결제할 수 없는 곳도 있어서 현금을 미리미리 뽑아두는 게 좋습니다. ATM은 학교나 지하철역, 쇼핑몰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싱가폴에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지하철, 버스, 택시(우버)가 있습니다. 한국의 T-머니처럼 지하철역에서 파는 충전식 교통카드를 구매하면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세 교통수단 모두 한국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게다가 SMU는 싱가폴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가장 번화한 곳인 오차드로드와 클락키, 차이나타운 등으로부터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에 있기 때문에 어딜 가더라도 오래 걸리지 않고 30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저도 학교 내부가 아닌 차이나타운의 호스텔에 거주했음에도 불구하고 종종 걸어서 등교하기도 했습니다. 통신은 Singtel의 유심칩을 구매해서 사용했습니다. 이 역시 충전식으로, 싱텔 대리점이나 편의점에서 돈을 충전하면 그 돈으로 데이터 및 통화와 문자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데이터 3기가에 20싱달러 정도입니다.      

    식사는 주로 학교 내 식당, 카페를 이용하거나 학교 주위의 푸드코트 등을 자주 찾았습니다. 숙소에서 요리를 가끔 하기도 하였으나 들이는 비용이나 시간을 고려 했을 때 외부에서 해결하는 것이 더 나았습니다.

 

3. 여가 생활

시험기간이나 팀플 기간이 아닐 때에는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주변 동남아 국가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거리가 가까워 비행기 값이 싸고 주변 국가들의 물가 수준이 싱가폴에 비해 훨씬 낮기 때문에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싱가포르 내에도 작지만 관광지가 많아서 수업이 없는 날 구석구석 다녀보는 것도 큰 재미가 있습니다. 작은 도시 안에 다양한 문화권이 형성되어 있어 지하철 몇 정거장만 지나도 다른 나라를 온 듯한 느낌을 느끼는 것이 꽤나 새로웠습니다.   

학교에서 교환학생들을 위한 행사를 자주 개최하기도 합니다. 학기 시작 전 시티 투어를 비롯하여 교환학생들과 로컬 학생들을 ‘버디’로 연결시켜주고 소통을 장려하는 버디 프로그램, SMU 문화교류 동아리와 함께하는 ‘food trail’ 행사, SMU 졸업생과 교환학생을 연결시켜주는 호스트 프로그램, farewell party 등 로컬 학생들 및 다른 교환학생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습니다. 저는 수영 동아리에 가입해서 활동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학교 규모는 작아도 동아리가 종류별로 잘 발달되어 있으며 대부분 교환학생들에게도 열려 있어 관심 있는 분야의 동아리를 찾아 활동할 수 있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해외 수학 기회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닌데 좋은 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기뻤고, 4달 동안 생활하며 느끼고 얻은 것들에서 앞으로의 커리어와 인생 전반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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