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난양공대(NTU, 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는 싱가포르의 3대 국립대 중 하나이며 비교적 최근에 설립되었으나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명문대학교입니다. QS 랭킹에서는 NUS와 함께 아시아의 최고 대학으로 매년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름은 공대이지만 공과대학뿐 아니라 경영대학, 예술과 인문학, 자연과학대학을 고루 갖추고 있는 종합대학으로 공과대학과 함께 NTU의 경영대학도 많이 유명합니다.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바로 NTU의 위치입니다. 싱가포르 전체 지도를 봤을 때 왼쪽 끝자락에 있는 주롱(Jurong)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도심과 떨어진 외곽지역이지만 자연과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캠퍼스를 생각했을 때 이게 장점으로도 볼 수 있겠네요.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① 수강신청
NTU의 수강신청 방법은 서울대학교와 많이 다릅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기본원칙이 선착순이지만 여기서는 지망에 따른 추첨으로 학생들이 듣고 싶은 과목을 등록하게 됩니다. 출국 전에 수강 희망과목 10개를 메일로 보내고, 입국 후 승인 결과에 따라 추가로 과목들을 신청하게 됩니다. 또한 우리학교의 수강신청 변경기간과 같은 Add/Drop 기간이 있어서 매일매일 학생들이 빈 강좌를 Waitlist에 신청할 수 있습니다.
② 기숙사
NTU에는 약 20개 가량의 기숙사(Hall)들이 있습니다. 교환학생은 그 중에서 무작위로 배정받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증명할 수 있는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기숙사는 1인실이 아닌 2인실을 쓰게 됩니다. 신청방법은 교환학생포털을 통해 기숙사를 신청하는 것입니다. 제가 가기 전에는 교환학생 모두가 기숙사를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들었었습니다. 하지만 파견학기에 저를 포함한 서울대학교의 교환학생 3명 모두 기숙사를 사용하였고 다른 나라의 교환학생들에게 물어봤을 때도 극히 일부만 기숙사가 아닌 외부 방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l 수강신청과 기숙사 모두 NTU측에서 보내는 메일을 잘 읽고 따라 하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자세한 방법은 메일과 교환학생포털, 그리고 NTU 수강신청안내 페이지에 나와있습니다.
교환학생 포털- venus.wis.ntu.edu.sg/ExchangePortal
수강신청안내페이지-www.ntu.edu.sg/Students/Undergraduate/AcademicServices/CourseRegistration/Pages/default.aspx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Audrey Tan, NTU Student and Academic Services Department, Office of Academic Services
메일주소 : ng_prog@ntu.edu.sg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l 우리나라 대학에서의 ‘학점’에 상응하는 단위가 NTU에서는 ‘AU(Academic Unit’으로 Lecture와 Tutorial 수업의 경우 1주일에 1시간이 1AU, Laboratory와 Fieldwork 수업의 경우 1주일에 3시간이 1AU로 계산됩니다. 그리고 한 학기간 수업주간은 13주, 시험기간과 학기 중간에 있는 휴가주(Recess week)은 3주입니다.
① Theory of Mechanisms(MA2002, 3AU, Mon 10:30 ? 11:30, Wed 14:30 - 15:30)
이 교과의 큰 그림은 다양한 기계의 Kinematics와 Dynamics를 배우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링크구조 분석, 다양한 기어 열(Gear Train) 분석, 속도·가속도 기하학적인(직접 제도 하는) 분석, 다양한 캠 분석, 그리고 학기말의 동역학 기초 정도를 합니다. 2학년 과정인 만큼 난이도는 그리 어렵지 않지만 생소했던 기어 열과 캠의 분석을 공부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② Chinese level 1(LC9001, 3AU, Mon 15:30 ? 17:00, Wed 15:30 ? 17:00)
싱가포르에 온 교환학생이고 이전에 중국어를 공부해본 적 없다면 십중팔구 듣는
초급 중국어 수업입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도 한자를 사용하는 국가라 유럽에서 온 친구들보다는 중국어 공부가 수월합니다. 학기말에는 동료학생 1명과 함께 중국어를 이용한 UCC를 만들어내는 것이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③ German level 1(LG9001, 3AU, Mon 12:30 ? 14:00, Wed 12:30 ? 14:00)
중국어와 반대로 싱가포르와는 큰 관련 없는 독일어 초급 수업입니다. 독일어를 배워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교환학생에 와서 듣게 되었습니다. 독일인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시고 저 말고 이 수업을 수강하는 교환학생은 찾지 못했습니다. 학기말에는 현지 친구들과 독일어 연극을 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④ Tchoukball(SS9206, 3AU, Wed 18:00 ? 21:00)
스펠링도 어려운 이 스포츠는 한국에서 약간 생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싱가포르에서는 많은 학교나 지역에 대표 팀이 있을 정도로 인지도 있는 스포츠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우연치 않게 츄크볼을 접해 본 기억이 있어 그 경험을 살려서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스포츠 수업은 현지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운이 조금 좋아야 수강할 수 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많은 분들이 알고 있듯이 처음에는 싱글리쉬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도 간지 얼마 안되었을 때 한번 핸드폰 대리점에 갔다가 하나도 못 알아듣고 정신 못 차린 상태로 도망쳐 나온 적이 있는데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 시간이 지나다 보면 어느 정도 귀에 들리게 됩니다. 진부한 이야기지만 교환학생이나 현지 친구들과 더 많이 어울리고 적극적으로 대화하면 영어 실력도 많이 향상될 것입니다.
3. 학습 방법
학습할 수 있는 장소는 다양합니다. 기숙사를 포함하여 많은 현지 학생들은 강의실 주변에 의자와 책상이 있는 열린 공간, 교내 도서관에서도 많이 공부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캠퍼스 외부에 있는 도서관들도 많이 이용했는데요. 로컬 도서관도 좋고 도심에 있는 크고 멋진 도서관들도 이용하기에 좋았습니다. 딱히 공부하러 간다기보다 새로운 곳을 구경하러 가거나 친구와 놀기 위해 간다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현지에 사용하는 어댑터입니다. 우리나라의 2구짜리 어댑터와 다르게 싱가포르에서는 3구짜리를 쓰기 때문에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댑터나 멀티탭이 있으면 좋습니다. 그리고 기숙사방에서 쓸 수 있는 공유기도 가져가는 것이 데이터를 아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또한 적도지방의 나라지만 실내에서는 추울 때가 많아 긴 옷과 겉옷도 꼭 가져가야 합니다.
전반적인 물가는 우리나라와 가격이 비슷하거나 더 높은 편인 것 같습니다. 식사의 경우 쇼핑몰 같은 곳의 외부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보통 1~2만원 이상으로 가격대가 높습니다. 하지만 교내 구내 식당과 외부의 호커센터에서는 5천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는 기숙사 구내식당을 이용하거나 강의실 근처(North Spine과 South Spine)에도 식당들이 많아서 선택지가 다양합니다. 식당은 호커센터의 일종으로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이 판매됩니다. 아침에는 저렴한 가격에 카야토스트와 커피를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NTU에서 가장 가까운 쇼핑몰은 Boonlay역에 위치한 Jurong Point입니다. 쇼핑몰의 규모가 꽤 커서 은행, 핸드폰 대리점, 우체국, 옷가게, 식당 등 웬만한 편의시설은 거의 다 있습니다.
3. 여가 생활
많은 교환학생들이 싱가포르에 주변 국가들을 여행하기 위해 교환학생을 옵니다. 아주 가깝게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조금만 더 가면 태국, 베트남, 라오스 등 매우 다양한 동남아 국가로의 여행이 가능합니다. 금요일 공강과 주말을 이용해서 싱가포르 국내나 말레이시아로 여행을 갈 수 있고(말레이시아도 엄청 커서 갈 데도 엄청 많아요) 학기 중에는 휴가 주나 수업이 없는 시험기간을 이용해서 길게 여행을 갈 수도 있습니다. 또 유럽이나 호주로의 비행기 값도 한국보다 저렴해서 많은 교환학생들이 종강 후 그곳을 다녀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 싱가포르에서는 술 판매가 10시 30분까지만 가능합니다. 편의점에 10시 30분 넘어서가면 맥주 진열대의 문이 잠겨 있어요!
- 우리나라 못지 않게 치안이 매우 안전한 편입니다. 밤 늦게 다녀도 걱정 많이 안 해도 되요.
- 우리나라에는 상용되지 않은 우버(Uber) 서비스를 이용할 일이 많습니다. 이용해보면 되게 편리한 것 같아요.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는 일은 처음이어서 처음에는 여러모로 서툴고 걱정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내다 보니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고 덕분에 현지에 적응도 잘 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싱가포르 학생들이 저에게 도움을 주려고 다가와주어서 무척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싱가포르 사람들이 한국 문화를 좋아하고 한국에 대한 호기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우리나라에서는 싱가포르라는 나라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서 귀국 후에 주변 사람들에게 싱가포르이 교육 시스템이나 사회기반시설에서 배울 점이 많은 나라라고 알리고 있는 중입니다. 국제협력본부와 공과대학의 지원 덕분의 좋은 경험을 하고 와서 무척 뿌듯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