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퍼듀 대학교는 중서부에 위치한 인디애나 주의 공립 종합대학교입니다. 특히 최초로 달에 착륙한 사람인 닐 암스트롱의 모교로써 항공우주공학과를 비롯한 공대가 가장 유명하긴 하나, 전체적으로도 미국 내에서 순위에 꼽히는 대학이라고 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서울대학교 지도교수님과 우선 상담하여 수강목록을 작성하고 퍼듀 대학교의 국제학생들을 담당하시는 선생님께서 연락을 주시면 따로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수강목록을 확정합니다. 그러고 나서 담당 선생님께서 알려주시는대로 퍼듀 대학교 수강신청 시스템을 통해서 수강신청을 하면 됩니다. 간혹 수강하고 싶은 수업이 제한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어 대학영어 등 기초 수업을 먼저 수강해야 하는 등) 서울대에서 비슷한 수업을 이미 들었다면 담당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제한을 풀어달라고 부탁하면 됩니다.
기숙사는 무려 10개 정도의 건물이 있는데, 본인이 마음에 드는 기숙사를 순위를 매겨서 기숙사 지원 사이트에 올리면 봄학기의 경우에는 12월쯤 결과를 알려줍니다. 국제학생이면 웬만하면 기숙사에 배정받는다고 합니다. 제가 살았던 곳은 Hawkins라는 건물인데 특징이 다른 기숙사, dining courts, 그리고 헬스장과는 반대편에 위치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meal plan을 사용하시거나 친구들이 다른 기숙사에 살 경우 경우 거리상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학생회관 비슷한 건물인 PMU 바로 앞이라는 점과 술집과 식당들이 있는 오프캠퍼스 메인 거리와 매우 가깝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국제학생들이 Hawkins에 살고 있으며 한국 사람 역시 이 건물에 많습니다 (따라서 교환학기에 한국인과 많이 마주치고 싶으시지 않으시면 다른 기숙사에 지원하시길.) Third street, Wiley, Windsor (여자전용기숙사)가 편의성이 좋은 것 같고 First street는 시설면에서 뛰어나지만 가격대가 다른 곳에 비해 많이 높은 편입니다. 이외 다른 기숙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듣기로는 캠퍼스 중심에서 가장 거리가 먼 Cary (남자전용기숙사), Hilltop은 비추천이라고 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Elizabeth Diaz, Study Abroad & International Programs Director
Tel 765-494-9695
eadiaz@purdue.edu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전공 4개, 일선 1개를 들었는데 흥미로웠던 점이 서울대에서는 전공수업이 대부분 영문학과를 복수/부전공하는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었다면, 퍼듀에서는 다양한 과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영문학 수업을 수강했다는 점입니다. 제가 들은 전공 수업들은 Intro to Creative Writing, Great American Books, American Short Stories in Print and Film, Asian American Literature이고 일선은 Intro to Sociology입니다.
이 중 제가 가장 추천하는 수업은 Intro to Creative Writing과 Asian American Literature입니다. 이유는 제가 평소에 들어보고 싶었으나 서울대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수업이기 때문입니다. Intro to Creative Writing에서는 반학기 동안 시를 읽고 직접 써보는 연습을 하고 나머지 반은 단편소설에 대해 배우고 직접 써봅니다. 수강생은 약 20명이였으며 선생님은 젊은 대학원생이셔서 편한 분위기였고 매 수업이 워크샵 형태였습니다. 평소 창작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좋은 기초 수업이라고 생각됩니다.
두번째 Asian American Literature는 읽어야 할 분량이 많아 힘들었지만 가장 보람있던 수업이기도 했습니다. 이 수업에서는 보통 영문학 정전에 속하지 않는 문학 작품들을 읽어봤는데, Filipino American 작가에서부터 Korean American 작가까지 다양한 문화적 정체성을 가진 작가들을 접해봐서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이 수업에는 몇몇 Asian American 학생들이 있어서 토론 시간이 활발했습니다. 에세이도 몇 회 써서 영작문에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저는 학창시절 국제학교에서 교육을 받아서 영어에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이번 학기에 한국에서 온 다른 교환학생을 못 만나서 외국친구들이랑 어울리며 영어를 쓸 일은 많았습니다.
3. 학습 방법
제가 수강한 전공수업들은 문학작품을 기반으로 토론과 작문을 주로 했던 수업입니다. 따라서 수업 전 책을 읽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고 에세이는 크게 중간, 기말기간에 과제로 나왔습니다. 중간시험이 없는 수업들도 있었고, 대부분의 수업들은 기말시험이 있었는데 이것 역시 수업시간 내에 에세이를 쓰는 형태였습니다. 공부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다만 영문학 전공 수업은 한국보다 토론에 큰 포커스를 둬서 처음에 적응기가 살짝 필요하긴 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계절에 따라서 옷을 알맞게 챙기되 (학기가 1월부터 시작해서 겨울이 참 길었습니다) 종강하고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짐을 많이 가져가시지 않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것 외에 딱히 한국에서 꼭 챙겨가셔야 할 물품은 없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복용하는 비상약이나 한국음식 안 먹으면 안되는 분이시라면 컵라면 같은거 몇 개 싸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현지 물가는 일단 오프캠퍼스 대형마트에 가서 장보신다면 식재료 같은건 한국보다 저렴한 편입니다. 외식값은 처음 메뉴를 봤을때 저렴해 보이나 세금과 팁이 별도로 추가되기 때문에 먹고 나서는 생각보다 비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교재같은 경우는 한국에 비해서 많이 비싼 편이지만, 아마존을 통해 대여하거나 secondhand로 구입하시면 저렴합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는 meal plan이라는 식권을 학기초에 기숙사비를 내면서 같이 살 수 있는데 (Hawkins 및 몇 기숙사를 제외하고는 식권 의무), 주 8끼, 13끼, 혹은 무제한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저는 주 8끼를 dining court에서 먹는 식권을 샀는데 개인적으로 8을 추천합니다. 학기중 무료 음식을 제공하는 교내 축제가 정말 많고 친구들과 나가서 사먹을거 교려하면 8개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일주일 동안 8끼를 먹지 않으면 환불 안 해주고 자동 소멸합니다...)
West Lafayette는 퍼듀 캠퍼스가 중심이라고 할 만큼 딱히 뭐가 많진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Hawkins쪽에서 내려가는 거리에 식당과 술집이 몇 군데 있는데 그 외에는 차를 타고 나가야 합니다. 교통은 학생증을 제시하면 West Lafayette 및 Lafayette 내에서 버스가 무료이긴 한데 이 역시 캠퍼스 셔틀용으로 사용하는 수준이고 캠퍼스 밖으로 나가고 싶다면 차를 타거나 우버를 타는게 편합니다. 그래도 교내에서 버스를 타면 대형마트인 월마트까지는 편하게 갈 수 있고, 그 근처에 한국마트와 한국식당도 있긴 합니다.
교내 의료시설은 처음 도착했을때 외에는 이용한 적이 없고 (보험료는 의무이고 매우 비쌉니다, 한 학기 약 $700) 은행은 캠퍼스 근처 JP Morgan Chase에서 체크카드를 만들어서 사용했습니다.
통신은 유심칩을 사시면 되는데 대표적인 통신사가 Verizon, AT&T, T-mobile이 있습니다. 요금료는 월 $40-50 정도입니다. 저렴한 통신사들도 있지만, 인디애나 주가 조금 외졌다보니 싼 통신사를 이용하면 신호가 안 터지는 등 문제가 종종 있다고 하니 로컬들도 웬만하면 위 3개 통신사 중 하나를 쓰라고 추천하더군요. 교내에서는 와이파이가 안정적으로 잘 터집니다.
3. 여가 생활
퍼듀 대학교에는 동아리에서 주최하는 축제 및 프로그램이 학기 내내 있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뮤지컬 극단을 불러오는 등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제공하기 때문에 학교 내에서도 여러 문화적 체험을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International Programs에서도외국학생들을 위해 여러 이벤트를 열어주고, Go Purdue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인디애나 주 근교로 당일치기 소풍 및 체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외 시카고가 그나마 학교에서 가까운 대도시이기 때문에 (차로 약 2.5시간) 주말에 많이들 놀러갑니다. 저는 옆 일리노이 주에서 주말에 콘서트가 비교적 자주 열려서 친구들과 함께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만나본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친절했으며 학교 측에서도 교환학생 및 국제학생들을 따뜻하게 반겨줬습니다. 서울에서 지내다가 가면 라파예트가 심심하고 조용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겠지만, 동아리도 다양하고 학교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학기 내내 제공해주는만큼 즐거운 한 학기를 보내고 오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제한되어있는 시간이였던 것 만큼 매일을 기억에 남을 일을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한 학기를 열심히 보내고 왔습니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그동안 제가 꼭 들어보고싶었던 작문 수업 및 서울대학교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다른 전공 수업들을 들어봐서 뿌듯했습니다. 학기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 하나는 퍼듀 영문학과에서 매년 주최하는 문학/에세이 대회에 참가하여 상을 받았을 때입니다.
학업과 더불어 전세계에서 온 다른 교환 친구들과 맺은 소중한 인연들과 미국을 여행하면서 얻은 여러 문화적 경험과 깨달음들이 훗날에 제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리라 믿습니다. 값진 체험 가능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