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드렉셀 대학교(Drexel University)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종합대학교입니다. 실용적인 학풍이 특징이며 co-op 프로그램으로 유명합니다. Co-op 프로그램이란 학생들이 재학 중 관심 있는 직군에서 한 학기동안 인턴을 하는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개강 몇 개월 전 academic advisor가 배정되고 academic advisor에게 자신이 듣고 싶은 수업들을 작성해서 이메일로 제출하면 academic advisor가 알아서 수강신청을 해주는 방식입니다. 수강신청이 완료되면 어떤 과목으로 수강신청을 했는지 academic advisor가 알려줍니다. 기숙사는 http://one.drexel.edu에 들어가서 campus+community 배너를 클릭하면 나오는 housing and dining을 클릭하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저는 Caneris Hall에서 2인 1실이고 3개의 방이 있는 suite(6명 거주)에서 살았고 기숙사비는 약 3400불 정도였습니다. 보증금은 따로 200불을 내야 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제가 교환파견을 갔을 때 교환학생들에게 일괄적으로 안내 메일을 보내는 사람의 이름은 Mary Hagenbach였고 이메일 주소는 mth62@drexel.edu였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전공 인정을 신경 쓰지 않고 흥미가 가는 과목들, 서울대에서는 들을 수 없는 과목들을 수강했습니다. TV Studio: Basic Operations, Philadelphia Theatre Let’s Go, Social Responsibility in Business, Introduction to Business Analytics를 수강했습니다. TV Studio: Basic Operations는 학교에 있는 방송 세트장에서 감독, 기술감독, 카메라맨 등의 역할을 해보며 간단하게 방송을 제작해보는 워크샵 방식의 수업입니다. 방송 제작에 대해 전혀 몰랐던 저도 쉽게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 기초부터 다룹니다. Philadelphia Theatre Let’s Go는 필라델피아에 있는 극장들로 연극을 보러 다니는 수업입니다. 10주 중 6주는 연극을 보았고 4주는 수업이었습니다. 연극을 보고 난 후에는 온라인으로 짧게 후기를 남기는 숙제가 있었고 연극을 보지 않는 수업시간에는 연극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Soc Respon in Business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13명 정도의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Intro to Business Analytics는 엑셀 solver 기능으로 linear regression 등을 해결하는 법을 배웁니다. 엑셀 함수에 익숙하면 듣기 쉬운 수업입니다. 저는 TV Studio 수업과 Philadelphia Theatre 수업을 재밌게 들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드렉셀 대학교는 쿼터제이기 때문에 한 학기 수업 기간이 10주 밖에 되지 않습니다. 10주는 매우 짧은 기간이기 때문에 저는 영어 실력이 늘 것이라는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고 실제로 거의 늘지 않았습니다. 물론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발표를 많이 하고 토론에 참여한다면 영어 말하기에 대한 자신감이 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학습 방법
제가 들은 수업들은 시험이 없었고 팀 프로젝트를 하거나 개인 발표로 평가를 하는 수업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시험공부에 대한 부담은 없었습니다. 발표 준비를 할 때에는 같은 반 학생들과 토의할 수 있는 질문을 만드는 방향으로 준비했습니다. 또한 리딩과제를 읽고 수업시간에 리딩을 바탕으로 토론을 해야 할 때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이때는 리딩을 미리 읽으며 수업에서 제가 어떤 말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미국은 팁 문화가 있기 때문에 식당, 바 등에서는 가격표에 적혀있는 금액보다 더 많이 지불해야 합니다. 세금 포함 금액의 최소 15%를 팁으로 지불해야 하므로 식당에서 한 끼 식사를 하려면 최소 12~15불은 예상해야 합니다. 저는 식비가 은근히 부담이 돼서 학교에 있는 푸드트럭을 애용했습니다. 푸드트럭에서는 5~6불이면 푸짐한 식사를 할 수 있고 팁도 내지 않아도 됩니다. 다양한 종류의 푸드트럭이 있으므로 메뉴 선택의 폭은 넓습니다. 나머지 물가는 평균적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싼 수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라면을 끓여 먹고 소소한 요리를 할 작은 냄비를 가져가면 좋습니다. 기초화장품(스킨, 로션 등)은 미국에서 원하는 것을 사기 힘든 경우가 있으므로 넉넉히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유심은 한국 유심스토어에서 at&t h2o 선불유심을 사서 한 달씩 충전을 해서 썼습니다. 교통은 학교에서 센터시티까지 나가는 셔틀버스를 평일에 운행하기 때문에 센터시티에 나갈 때 타면 유용합니다. 학교 안에 셔틀버스 외에도 버스, 트롤리, 지하철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있어서 학교 밖을 쉽게 나갈 수 있었습니다. 미국은행계좌는 만들지 않았고 한국에서 만든 체크카드를 가져가 현금이 필요할 때는 atm기에서 인출해서 썼습니다. 인출수수료가 많이 들기 때문에 현금을 인출할 때 한꺼번에 많이 인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많은 양의 현금을 보관하기 불편하면 미국은행계좌를 만드는 방법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3. 여가 생활
필라델피아는 미국 최초의 수도이기 때문에 매우 역사적인 도시입니다. 곳곳에 미국 역사의 현장이 담겨있고 박물관, 미술관이 많습니다. 저는 필라델피아의 유적지를 방문하며 영문과 전공 시간에 배운 미국 역사를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여가시간에는 기숙사에서 홈메이트들과 탁구를 치기도 하고 카드 게임을 하며 놀았습니다. 가끔 학교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헬스장은 학생들에게 무료이며 필라테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학교 정문 바로 앞에 메가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주말에는 메가버스를 타고 뉴욕에 놀러가기도 했습니다. 필라델피아에서 뉴욕은 2시간~2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제가 겪은 필라델피아는 4월까지 추웠고 5월에도 꽤 쌀쌀했으며 6월에는 갑자기 더워졌습니다. 5월까지 날씨 어플에 적힌 기온은 괜찮아 보이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체감상 한국보다 훨씬 춥습니다. 1학기에 드렉셀로 교환학생을 가는 분이라면 두꺼운 옷을 많이 챙기는 것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필라델피아가 치안이 불안정하기로 유명하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실제로 생활해보니 학교와 학교 주변은 안전하고 밤에 혼자 돌아다니지만 않으면 되는 정도였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약 3달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정말 짧았지만 대학교 입학 후 제일 잘 한 선택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만큼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교환생활을 오로지 제가 하고 싶은 것들과 도전해보고 싶었던 활동들로 가득 채웠습니다. 교환 프로그램 전에는 학업에 많이 지쳐 있었는데 교환 프로그램을 하며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의 대학생활의 원동력을 얻었습니다. 무엇보다 세상이 정말 넓다는 것을 직접 경험한 것이 제일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실 분들도 좋은 시간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려고 노력한다면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