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싱가포르 경영대학(SMU)은 지어진 지 20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다른 싱가포르 내의 명문대학 NUS, NTU와 비교했을 때 오히려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도 하는 경영, 경제 쪽으로 특화된 학교입니다. 교환학생의 비율이 학생 수의 4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세계의 학생들에게 열려있으며, Business, Law, Economics, Social Science, Accounting, Information system, 6개의 전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도심에 위치해있으며 수업 내 팀플의 비중이 상당히 높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 방식은 “Bidding”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말 그대로 경매 방식의 형태로 수강신청이 이루어지는데 높은 금액을 입찰한 학생부터 해당 과목에 수강생으로 등록되는 형태입니다. 학교에서 수강신청 1달여 전부터 e-mail을 통해 수강신청 과정을 자세히 알려주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해당 학기 다른 학생들의 교과목들에 대한 선호도 조사의 결과, 이전 학기 과목들의 Bidding에 대한 mean, max, median 등의 지표들을 잘 알아두신다면 좀 더 효과적으로 수강신청을 하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SMU에서 추천한 hostel 중 CSL selegie에 머물렀습니다. CSL의 장점이라면 학교까지 걸어다닐 수 있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SMU 자체가 도심에 위치해 있고 싱가포르 자체가 rent의 값이 싼 편은 아니지만, 시설에 비해 CSL의 가격은 많이 비쌌습니다. 같이 갔던 교환학생들은 많은 학생들이 Yoha에 머물렀고 외국인들의 같은 경우는 학기 시작 전 Facebook 페이지를 통해 룸메이트들을 구해 방을 직접 계약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SMU의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는 매 학기별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전공과목을 많이 듣고 싶었기에 International Economics A, International Trade, Dance: East & West, Consumer Behavior, 총 4과목을 들었습니다. 제가 들었던 과목 중에서는 Consumer Behavior 수업을 추천드리고 싶은데 갓 부임하신 한국인 교수님께서 강의하셨던 수업입니다. 다른 3개의 과목들은 전형적인 Lecture 형태의 우리학교의 수업 형태라면 이 수업은 저희가 영화에서만 보던 자유로운 분위기의 토론 수업이었는데요. 교수님의 말씀 중에 학생들은 자유롭게 질문하고 교수님은 그 질문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형태로 이루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소비자행동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전공과목으로 인정되는 것을 최대한 듣고자 했기에 수업의 선택지가 넓지 못했지만 도리어 지금 생각해보면 아쉽기도 합니다. 학점인정에 큰 부담이 없으시다면 다른 교환프로그램 후기들을 참고하시면서 SMU에서만 들을 수 있는 수업들을 들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경영대학이다 보니 경영대 수업들이 조금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 같은 과 누나가 영어실력을 늘리고자 교환학생을 가는 것이라면 가기 전에 반드시 영어공부를 하라고 말해줬던 것이 생각나네요. 물론 싱가포르에서 생활할 때 모든 생활을 영어만 사용해야 하기에 가기 전보다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하는 능력의 측면에서는 느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순회화의 수준을 넘어서 정말로 상황에 맞는 단어, 문장을 사용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출국 전에 회화를 공부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싱글리시의 경우, 분명히 우리가 들어왔던 영어와는 다른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가서 1-2주 가량 지나면 그 특유의 억양이 어느 정도 들리기 시작하지만, 정말 억양이 심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출국하는 직전까지도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3. 학습 방법
SMU 근처에 특별하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근처 카페 말고는 없기에 많은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공부합니다. SMU 도서관이 시원하고 디자인이 아름다워서 많은 로컬 학생들을 포함한 많은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공부하는데 도서관 자체가 수용 인원이 많지 않아서 개강하고 3주만 지나더라도 도서관에 자리가 없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Main인 리카싱 도서관 외에 법대 쪽에 도서관이 하나 더 있는데, 저는 이 도서관의 존재를 늦게 알아서 기말고사를 공부할 때에는 도서관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대부분의 물건들은 싱가포르 내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화장품, 스킨로션 등의 제품들은 싱가포르가 최소 2배 가량 비싸므로 미리 준비해가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멀티탭과 어댑터는 챙겨가시면 여행다니실 때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 좋습니다. 현지 물가는 기본적으로 한국에 비해 조금씩은 더 비싼 것 같고 특히 소주가 많이 비쌉니다. 알코올에 비례해서 세금을 매기게 때문에 1병을 편의점에서 사더라도 12,000원 가량, 음식점에 가서 먹는다면 16,000원이 듭니다. 하지만 과일과 교통비만큼은 싱가포르가 확실히 저렴합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의 경우 Hawker Center라는 우리나라로 치면 푸드코트의 형태인데 저는 주로 이 곳을 이용했습니다. 싱가포르가 물가가 비싼 편이지만 호커센터의 경우에는 한국과 비슷한, 아니 좀 더 저렴한 가격에 한끼를 해결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반면, 레스토랑과 같은 식당의 경우에는 가격도 비싸거니와 7%의 Tax에 10%의 Service charge까지 붙어 가격이 많이 비싼 편입니다. 저도 해외에 나가서 현지 음식들을 잘 먹는 편이지만 2달 정도가 지나니 한식이 정말 많이 그리워졌습니다. 싱가포르 내에 Tanjong Pagar라고 한국인거리가 있는데 그래도 가장 한식다운 한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위에서 언급한 레스토랑군으로 분류되기에 가격이 꽤 있는 편입니다.
은행은 출국 전 만들어둔 Citi 카드를 통해 ATM기에서 현금을 뽑아 사용했고 SMU가 있는 Bras Basah역뿐만 아니라 많은 역들에 Citi ATM이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교통은 SMU 내 프린트, 자판기에서 음료까지 함께 뽑아먹을 수 있는 복합카드(?) 느낌인 Easy Link를 구매하여 이용하면 됩니다. 12달러에 구매할 수 있는데 5달러가 카드 비용이고 카드를 받게되면 7달러가 충전되어 있습니다.
통신은 Singtel, Starhub 등 3개의 통신사가 있는데 가장 대중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Singtel입니다. 한국의 요금제와는 달리 데이터나 전화요금을 현금으로 충전해서 결제하는 방식인데, 저는 1달에 3G, 20달러 요금제를 사용하여 오히려 휴대폰요금은 한국보다 많이 아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의료는 제가 한 번도 이용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주변 친구들의 경우 학교 내 의료센터를 많이 이용하였습니다.
3. 여가 생활
교환학생의 꽃은 여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처음 갈 때부터 여행을 정말 많이 가보고 싶었고 여행 하나만큼은 제대로 갔다왔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강 전과 개강 첫 두 주는 SMU 내의 각종 행사들과 행정처리들, 그리고 싱가포르 내의 관광 때문에 밖으로 나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개강 후 셋째주 금요일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조호르 바루, Recess week를 이용한 베트남 일주, 캄보디아 시엠립, 인도네시아 빈탄 섬, 다시 한국으로 입국할 때 대만을 거쳐 싱가포르 포함 총 6개국을 여행하고 왔습니다. 아무래도 혼자 다닐 때보다 같이 다니게 되면 경비적인 측면에서도 많이 아낄 수 있고 동남아이다 보니, 싱가포르를 제외하고는 여럿이 다니는 게 아무래도 좋은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CSL에 같이 파견되었던 형과 인하대에서 온 형이 서로 잘 맞아 3명이서 저 6개국 여행을 함께하였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4학년 1학기에 교환을 가게 되어 사실 가기 전에 지원을 앞두고 고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후회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고 한국에서는 얻지 못했을 값진 경험 또한 할 수 있었습니다. 낯선 나라, 낯선 환경에서 세계 곳곳에서 온 외국인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또한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도 모르게 저 자신을 가두고 있던 편견들도 지워낼 수 있었습니다. 짧게는 4개월, 길게는 6개월 가량 교환학생으로서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스스로도 빡빡했던 한국생활을 잠시 떠나 나 자신을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이라는 것은 정말 한번쯤은 다녀올 만한 것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