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유타대학교는 미국 유타 주의 주도 솔트레이크시티에 있는 연구 중심의 공립대학교로 의학, 전산학 분야의 명성이 높습니다. 솔트레이크시티는 2002년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도시입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 신청과 기숙사 신청 모두 개강 전 인터넷으로 하게 됩니다. 교환 학생 합격 후 유타대학교에서 간간히 메일들을 보낼 텐데, 거기에 수강 신청 및 기숙사 신청에 대한 매뉴얼이 나와 있습니다. 유타대학교에도 마이스누같은 포털 사이트가 있는데, 이를 CIS(Campus Information System)이라 합니다. 자신의 uID로 CIS에 로그인하여 Registration과 Student Housing에서 각각 수강 신청 및 기숙사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수강 신청(11월 9일~)은 서울대학교와 방식이 비슷합니다. 신청 전 강의 개요, 강의 평가 등을 볼 수 있고, 미리 shopping cart에 관심강좌를 넣을 수도 있습니다. 서울대학교에 비해 신청하기 훨씬 널널하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숙사 신청(11월 2일~)도 매뉴얼에 나온 대로 잘 하시면 됩니다. 다만, 간혹 신청 가능한 방이 너무 적다거나 캠퍼스 밖에 있는 방밖에 없을 경우 학교 측에 메일을 꾸준히 넣거나 직접 전화하셔서 문제를 해결하시면 됩니다.
기숙사는 크게 교내 기숙사(benchmark, shore line, sage point등)와 교외 기숙사(down town commons)로 나뉘는데, 무조건 교내 기숙사를 신청하시기를 추천합니다. 교외 기숙사는 트랙스 역 근처에 있지도 않고 거리도 멀어 통학이 불편합니다. 시설도 교내 기숙사가 더 좋습니다. 저는 benchmark에서 살았는데, heritage center에서 가장 가깝고 부엌도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교환 학생 합격 후 각종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Learning abroad에서 exchanges@utah.edu라는 메일 주소로 계속 메일이 옵니다. 2017년도 봄학기 교환 학생 담당자는 Eric이란 분이었고, 명시한 메일 주소로 연락이 가능했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15학점을 신청했다가 3학점을 드랍해서 총 12학점을 수강했습니다. 수강 과목에 대한 강의 개요 등의 정보는 http://catalog.utah.edu/에서 볼 수 있습니다.
1) The Universe (PHYS 1060, 3학점)
물리천문학부의 1학년 교양 과목으로, 천문학에 대해 편히 들을 수 있는 수업입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천문학 교양을 듣지 않아 비교할 수는 없지만, 웬만한 이과 고등학생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난이도입니다. 수업은 월수금 하루에 50분씩이었고, 교수님의 판서 및 ppt로 진행됩니다. 로드도 그닥 많지 않았습니다. 학점은 과제, 퀴즈, 영화 서평, 기말고사 성적을 종합해서 부여됩니다. 과제는 매주 1회 어렵지 않은 교재 연습문제를 풀어서 canvas에 제출하는 것이었고, 퀴즈는 한 학기에 4회 수업 시간 중 하루를 할애해서 봤습니다. 영화 서평은 수업 중 함께 영화(아마겟돈)를 보고, 그 영화에 나오는 과학적 오류에 대해 1-3페이지 분량으로 쓰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기말고사는 과제, 퀴즈와 비슷한 난이도의 객관식 시험이었습니다. 종합하면, 로드도 별로 없고 출석도 전혀 부르지 않는 좋은 수업이었습니다.
2) Introduction to Particle Physics (PHYS 5110, 3학점)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4학년 전공인 ‘핵과 기본입자’에 대응되는 과목으로, 마찬가지로 4학년 대상 전공 수업입니다. 강의는 100% 판서로 진행되었고, 주 2회 80분씩 강의 및 주 1회 연습 시간으로 진행됐습니다. 강의에서 파인만 다이어그램, 스캐터링, 핵반응 등 입자물리의 전반적인 내용과 특수상대론, 양자물리 등을 다루었는데, 교수님의 강의력은 괜찮은 편이었지만 커리큘럼이 다소 체계가 덜 잡힌 느낌이 있었습니다. 학점은 과제, 퀴즈, 중간고사 2번, 기말고사를 종합해서 부여됩니다. 퀴즈는 예고 없이 수업 시간 뒤 15분 정도 진행되는데, 거의 15번 정도 본 것 같습니다. 과제와 퀴즈, 시험의 난이도는 모두 무난했습니다.
3) Weight Training Elementary (ESSF 1085, 2학점)
Weight training 수업은 서울대학교의 체력단련에 대응되는 수업입니다. Weight training 수업은 elementary, intermediate, advanced로 나뉘는데, 제가 들은 elementary 수업은 주 2회 50분씩으로 진행됐습니다. 수업은 student life center 옆에 있는 체력단련실에서 근력운동을 위주로 진행되었습니다. 수업이 시작되면 강사가 화이트보드에 그 날 할 운동을 적어주고, 시범을 보인 뒤 자유롭게 운동을 하게 됩니다. 운동 중 다른 학생들과 짝을 지어 하는 운동도 있고, 서로 도와줄 수도 있어 친구를 사귀기 좋은 수업입니다. 운동을 좋아하시는 분, 혹은 운동을 배우고 싶어하는 분이라면 가볍게 듣기 아주 좋습니다.
4) Non major Handbuilding Ceramics (ART 1070, 4학점)
제 교환학생 생활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가장 많은 스트레스와 동시에 성취감을 준 수업입니다. Non major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자기를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실습 수업으로, 주 2회 3시간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말이 주 6시간이지 주어진 과제를 하기 위해 학생이 수시로 자율적으로 공방에 나와서 도자기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학기 초에는 교수님이 기본적인 도예 기법을 가르쳐주고, 그 다음부터는 2주에 한 번 꼴로 프로젝트를 수행합니다. 프로젝트는 주어진 주제에 대해 도자기를 만들고,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자신의 작품에 대해 발표하고 서로 평가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프로젝트는 주전자 만들기, 인물 형상 만들기, historical sculpture 만들기 등 다양했습니다. 수업에서 사용하는 도구는 직접 campus store에서 구입해야 합니다. Clay는 student service center에서 계산하고 영수증을 교수님께 보여드리면 교수님이 clay로 바꾸어주는 식이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프로젝트를 수업시간에 완성하지 못하면 학생이 자율적으로 공방에 나와서 완성해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고, critic도 부담스럽긴 했지만, 그만큼 영어로 말도 많이 했고 작품들도 많이 만들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5) NR-Outdoor Cooking&Camping (PRTL 1120, 2학점)
유타대학교에서는 꼭 레저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조언을 듣고 수강 신청한 outdoor 레저 과목입니다. 수업은 학기 중 오리엔테이션 1회, 학교 밖에서 camping 1박2일로 진행됩니다. Camping에 가면 친구도 사귀고, 캠프파이어도 하고, 별도 보고, 캠프파이어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장비를 빌리기도 귀찮았고(돈도 들고) spring break 이후 몸이 피곤해서 드랍했습니다. 그래도 여러분은 꼭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솔직히 말씀 드리면 1학기 교환학생 생활로 영어실력이 눈에 띄게 늘기 어렵습니다. 다만 분명한 건 외국인에 대한 공포증이 없어졌고,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표현들, 대화에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 생활 중 영어 공부를 따로 했으면 영어가 더 늘었을 것 같은 아쉬움도 남습니다. 영어가 느는 가장 좋은 방법은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입니다. 수업시간에서 만난 친구들, 룸메이트, 동아리 친구들과 어울리며 listening과 speaking 실력을 늘릴 수 있습니다.
3. 학습 방법
Benchmark 820동 지하에 컴퓨터실이 있습니다. Mac도 최신식으로 구비되어 있고, 조명도 적당하고 조용해서 자주 이용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한국에서 이것 저것 챙겨 가봤자 도착하고 나면 꼭 살 게 또 나오게 됩니다. 한국에선 너무 다 챙겨간다고 생각하지 말고 필요한 것만 챙겨서 미국에서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공산품은 미국이 훨씬 싸기 때문에 그게 더 경제적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립밤, 후드 집업은 꼭 챙겨갈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것들은 모두 도착하자마자 필요한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봄학기(1-5월)에 교환학생을 다녀왔는데, 그 기간 동안 솔트레이크시티는 상상을 초월한 날씨를 보여줍니다. 폭설은 기본, 아주 건조하고 날씨가 추웠다가 화창했다가 아주 변덕스럽습니다. 때문에 후드 집업이 꼭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 보아털 후드 집업을 가져갔는데, 따뜻하기도 했고 여러 날씨를 커버해줘서 아주 유용했습니다. 현지 물가는 공산품 및 식재료는 싼 편이었고, 식비는 보통 수준이었습니다. 공산품은 월마트 및 스미스, 식재료는 트레이더 조 및 스미스에서 사는 것이 좋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1) 식사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 peterson heritage center(phc)의 dining hall(기숙사 식당)에서 제공하는 meal plan을 많이 먹게 될 것입니다. 기숙사 식당은 뷔페식으로, 아침 점심 저녁 이용 가능합니다. 아침엔 간단한 미국식 조식이 제공되고, 점심에는 볶음 국수가 제공됩니다. 그 외에 점심, 저녁에 햄버거, 피자, 아이스크림, 과일, 샐러드 등은 항시 제공됩니다. 가끔 아시아 음식도 나오는데 딱히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개강 전 기숙사 신청을 할 때 meal plan을 선택할 수 있는데, 부엌이 없는 기숙사(sage point 등)를 신청한 학생은 의무적으로 meal plan을 선택해야 합니다. Meal plan은 주 15회, 한 학기 150회 등 종류가 다양한데, ucard를 긁으면 차감되는 식이었습니다. 저는 부엌이 있는 benchmark에서 살아서 40block만 신청했는데, 150block을 신청한 친구들이 자주 사주기도 하고 너무 자주 먹으면 물리기도 해서 딱 적당했던 것 같습니다. Meal plan은 카운터에서 여러 번 긁어달라고 말하면 친구들에게 사줄 수도 있고, 시간이 없을 경우 to go로 포장해 갈 수도 있어 편리합니다.
Meal plan에는 기숙사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는 block 외에 flex dollar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Flex dollar는 학교 내 편의점, 유니언 식당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돈으로, ucard에 저장되어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컵밥 등의 food truck, campus store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외부 식당은 라카이(쌀국수), 장수장(한식), kfc 1호점, 딤섬하우스 등이 괜찮습니다.
2) 은행 및 통신
한국에서 가져온 visa card를 사용하면 계속 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미국 계좌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교환학생 친구들과 함께 개강 직전 wells fargo에 가서 debit card 계좌를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Wells fargo가 미국 전역에 있고 캠퍼스 내에 atm도 있어서 가장 좋습니다. 학기가 끝날 즈음 다시 은행에 가서 계좌를 닫아달라고 하고 오면 됩니다.
핸드폰은 우선, 미국에 오기 전 국내에서 사용하는 요금제를 정지시키고 옵니다. 통신사에 가서 몇 달간 교환학생을 간다고 하면 알아서 해줍니다. 미국 통신사에서 요금제를 선택할 때까지 계속 핸드폰을 사용하고 싶으면 언제 이후로 정지시켜달라고 부탁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 미국 통신사에 가서 rate plan을 고르고 유심을 갈아 끼우면 미국 내에서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통신사는 보통 t mobile과 at&t를 사용하는데, 지역마다 잘 터지는 통신사가 있고 요금과 속도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취향껏 고르시면 됩니다. 저는 교환학생 친구들과 개강 전 at&t에 가서 월 45불에 3기가 plan을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결제 방식은 오토페이로 해놓고 종강 즈음 오토페이를 취소하거나 계좌를 닫아버리면 자동으로 요금제가 끊기게 됩니다. 한국에 돌아오시면 통신사에 연락해 정지를 해제해달라고 하고 다시 한국 유심으로 갈아 끼우면 됩니다.
3) 의료
개강 전, 의무적으로 학교 health insurance에 가입하게 되는데(100만원 안팎), 이 보험을 들면 교내 medical center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4) 교통
유타대학교 학생은 ucard로 솔트레이크시티 내 대중교통을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대중교통은 버스와 trax를 의미합니다. Trax(경전철)는 색깔별로 노선이 나뉘는데, 주로 이용하게 되는 노선은 campus가 종점인 red line과 공항으로 가는 green line입니다. 두 line을 이용하면 웬만한 시내는 다 다닐 수 있습니다. 평일 배차 간격은 15분, 주말은 20분입니다. 그 외에 리프트나 우버앱을 다운받아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학교 안에서는 서울대와 비슷하게 순환 셔틀이 수시로 다닙니다. 사이트http://uofubus.com/fmf 에서 셔틀의 노선,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여가 생활
솔트레이크 시티는 몰몬의 도시, 금욕의 도시입니다. Dry campus이기 때문에 ‘원칙상’기숙사를 포함한 캠퍼스에서 음주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어떻게 보면 재미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고, 실제로 학기 초엔 꽤 따분했지만 잘 찾아보면 즐길 것이 꽤 많습니다. 우선, 유타대학교 학생은 교내에서 열리는 체조, 농구 등의 스포츠 경기를 무료로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둘 다 관람했는데, 특히 여자 체조는 정말 수준이 높고 볼거리가 많으니 보시길 추천합니다. 그 외에 phc 또는 유니언에서 crimson night같은 학교 축제가 종종 열리고, 무료로 영화도 볼 수 있습니다. 또 학생증이 있으면 대중교통을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시내 어디든 다닐 수 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 liberty park는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그 외에 fort douglas역 바로 옆에 있는 student life center는 시설이 정말 좋으니 운동을 좋아하시는 분은 헬스, climbing, 수영 등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교환학생의 장점은 자주 여행을 다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spring break(약 2주)에 시애틀에 다녀온 것이 전부이지만, 다른 친구들은 금공강+주말에 LA, 라스베가스 등에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미국 내에서의 국내선은 꽤 싼 편이니 여행을 많이 다니시길 추천합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귀국보고서를 보면 모두 교환학생을 가기를 강력 추천하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고 말하는데, 모두 사실입니다. 저 같은 경우 졸업을 미루고 교환학생에 다녀왔는데, 전혀 후회하지 않고 잊지 못할 한 학기였습니다.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다른 문화를 접하고 외국인들과 함께 생활하는 경험은 어쩌면 다신 없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사회인이 된 후에도 기회가 있을 수 있지만, 학부생의 신분으로 여유를 가지고 생활하긴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한 학기 교환학생 생활을 통해, 저는 미국 문화를 직접 경험해보았고, 미국 다양한 곳을 여행했으며, 다소 여유로운 일정 속에서 자기 개발을 할 수 있었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교환 생활이 만족스러워서 homesick도 딱히 없었고 출국하는 날 기숙사를 떠날 때 허전한 마음이 컸습니다. 학부생으로서 보람있고 잊지 못할 경험을 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잊지 못할 경험을 만들 수 있게 도움을 주신 OIA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