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University of Arizona는 미국 Arizona State의 도시 Tucson에 있습니다. 캠퍼스의 크기는 건물 수에 있어서 서울대학교와 비슷하고 학생들의 수는 서울대학교의 약 1.5배 입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기숙사의 경우, 교환학생 합격 후에 이메일을 받게 되는데 거기서 여러 가지 선택지를 선택하고 거기서 추첨하는 식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저는 가격이 가장 싼 기숙사를 선택했음에도 가격이 월 700불 가까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매우 비쌉니다. 시설도코인 세탁실이나 공동주방 정도가 있고 방에는 침대랑 냉장고가 있는, 아주 기본적인 수준의 기숙사 방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다만 샤워실과 화장실이 층별로 공용인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 번째 학기 때는 기숙사 계약을 끝내고 학교 근처 걸어서 3분 거리의 아파트를 월 500불 + 전기료만 납부하고 살았습니다.
수강신청의 경우에는 미리 어떤 과목이 열리는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uaccess라는 mysnu와 같은 페이지에서 수강신청을 클릭하고 본인의 전공을 선택하면, 전공에 대한 모든 과목이 간단한 소개와 함께 확인이 가능합니다. 만일 과목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받고 싶으시다면 본인 같은 경우는 수학을 들었는데 학교에서 수학과의 코디네이터를 소개해 주어서 과목에 대한 소개와 본인이 수강할 수 있는 레벨인지를 이야기 해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강신청은 학교에 도착해서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난 후에 본인이 직접 하게 됩니다. 우리학교와 수강신청 과정이 그리 상이하지 않으므로 어려움 없이 잘 하시리라고 생각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주 전공이 경영학이지만, University of Arizona는 특이하게도 교환학생에게 경영, 경제 과목을 듣지 못하게 하여서 복수전공하고 있었던 수학 과목을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1년동안 8개의 수학과목(Multivariable calculus, Multivariable calculus seminar, Differential equation, Numerical Analysis, Real Analysis of Several Variables, Introduction of Statistical Method, Mathematical Modeling, Applied Stochastic Process)을 들었습니다. 또한 1개의 철학과목(Science Philosophy)을 들었는데 수학과목은 모두 훌륭했습니다.
먼저,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정말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이 곳 수학과에서는 Tutoring Room이라고 해서 교수가 매일 1시간씩 돌아가면서 8시부터 5시까지 office hour를 가지는데 내가 배우는 과목의 교수가 아니더라도 그 곳에서 숙제를 물어보고 토론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그곳에서는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모여서 서로의 풀이를 설명하면서 서로 아이디어를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미국은 점수가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서로 경쟁을 하기보다는 서로 협력해서 문제를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는 것 같습니다. 또한 교수님들도 시험문제를 낼 때 학생들이 틀리도록 설계된 문제를 내는 것이 아니라 수업에서 배웠던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면 풀 수 있는 문제를 내어서 학생들이 학점에 신경을 덜 쓰게끔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면 좋은 학점을 맞는데 무리가 없도록 하고 있었습니다. 한국과 많이 다른 문화인 것 같은데 저는 이러한 문화가 더 좋았고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수학 과목에 한해서 한국에 비해서 수준이 많이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학교 수리과학부 2학년 전필인 해석개론이 이곳 학부 4학년 Real Analysis와 동일한 과목이고 우리학교 학부에서 배우는 것을 이 곳에서는 대학원에 와서야 배우게 커리큘럼이 짜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학교에서 오신 분이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지 않나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경쟁력 있는 학생들을 뽑아 학부 조교를 시키는데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일방적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배운 지식을 남들에게 설명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배운 지식이 더 깊게 이해될 수 있도록 도와 주었습니다. 저는 이 프로그램에 지원을 해서 2학년 과목인 Vector Calculus, 우리학교의 수학 및 연습 2의 조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원 당시에 영어를 그다지 잘하지 못했었지만, 이 곳 코디네이터가 저를 발탁하고 페이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기회를 원하는 자에게 기회를 주는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영어로 학생들과 의사 소통해야 하는 것이 부담이었지만 차차 나아져서 오히려 영어가 많이 느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경영학 과목을 들었다면 학생들이 저에게 다가와서 질문을 하거나 말을 걸지는 않았을 텐데 수학 과목을 듣고 조교도 하게 되어서 친구들과 수학에 관해서뿐만 아니라 사적인 것에 관해서도 많은 접촉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수님들과 접촉이 비교적 쉬웠습니다. 열심히 하는 학생을 알아보고 수업 외의 연관된 주제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수학과에 한정된 이야기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수학과가 아니더라도 수학과목 하나 정도 수강해보시는 것도 학업 부담 없이 학기를 보내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제가 이곳에 와서 느낀 것은 배울 자세가 있으면 많이 늘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지 친구들과 어색해하지 않고 주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이어갈 의지만 있다면 처음에 와서 버벅거리는 것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 기간을 거쳐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다 보면 언어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1년이 지난 지금 영어가 엄청나게 많이 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러나 2가지 측면에서 만족스럽습니다. 하나는 외국인을 보고도 위축되지 않고 대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나가기 전에는 외국인들이 제가 하는 말을 못 알아들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당황시킬 것 같아서 걱정했었는데 그런 걱정은 이제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기에 그들은 제가 영어가 유창하지 못하다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당황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되든 안되든 이야기를 쉽게 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저의 큰 발전이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틀린 말을 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이 줄어 들은 것입니다. 처음 나갔을 때 저를 위축시켰던 것은 제가 문법에 맞지 않는 말을 쓰거나 단어가 적적히 쓰여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미국 친구들도 문법에 맞지 않는 말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기도 하였고 단어들도 대충 뜻만 맞게 되면 어느 정도 말이 통하는 것을 깨닫고 난 후에는 그러한 걱정을 많이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영어가 참 자유도가 높은 언어이고 다양한 용법이 존재하는 만큼 사람마다 다양한 화법이 존재하여서 무엇이 틀리고 무엇이 맞다는 개념이 없다는 것을 많이 깨달았고, 영어 울렁증을 어느정도 극복하였다는 점에서 저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3. 학습 방법
제가 드리고 싶은 조언은 얻고 싶은 것을 적극적으로 구하라는 것입니다. 미국은 기회가 많은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학 대학원을 진학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진학해서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수학의 연구를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혹은 수학을 가르치는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항상 제가 관심있는 분야의 교수님을 찾아뵙고 상담하면서 제가 해답을 얻고 싶은 질문을 하고 제가 해답을 얻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하는가에 대해 조언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프로젝트가 있는 수업인 Introduction of Statistical Method, Mathematical Modeling 수업을 추천 받아 듣고 리서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조교를 해볼 수 있는 UTA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티칭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경험들이 한국에서는 할 수 없었던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수업을 들어서 내용을 학습하는 것보다도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얻으려고 하신다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식사 및 편의시설
입국 시 필요한 물품은 모두가 생각할 만한 것 외에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저는 이번에 생활하면서 나온 짐을 따로 맡겨 다음 교환학생들이 쓸 수 있도록 양도할 예정입니다. 만약 U of A에 교환학생이 되셨다면 저에게 연락을 주시거나 이전 교환학생에게 연락을 주신다면 어떤 품목들이 있는지 보여드리고 나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은 최소한의 생활 유지를 위해서 필요한 제품들은 매우 매우 쌉니다. 마트에 가게되면 우선 식료품이 많이 쌌습니다. 그러나 사서 먹는 것은 팁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많이 비쌉니다. 기숙사에 있을 때는, 기숙사 내에서도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곳은 공동식당인데 여기에 이런저런 조리도구를 모두 가져가기가 여러모로 번거롭고, 많은 사람이 이용하기 때문에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첫 학기때는 많이 사먹어서 돈도 많이 들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학기에는 아파트로 이사를 해서 항상 해 먹었는데 그때는 많이 비용을 절감했습니다.
의료의 경우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유료 의료보험이 있으니 그것으로 충당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통신의 경우 저 같은 경우에는 강남역에서 AT&T 선불 유심을 사서 갔습니다. 데이터 2기가 통화 문자 무제한이 45불이었는데, 제 이후에 온 교환학생 친구는 H2O라는 통신사에서 같은 조건으로 27불을 지불했다고 했습니다.
3. 여가 생활
아리조나는 기본적으로 사막입니다. 여름에는 낮에 40도 가까이 올라가기도 하고, 햇볕이 매우 따갑습니다. 그래서 처음 오리엔테이션을 받을 때, 그 곳 연사가 항상 물을 가지고 다니라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저도 처음에 왔을 때 편의점에 20분을 걸어갔다 왔는데 일사병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더웠습니다. 또 투산은 제가 도착했던 8월에 몬순이라고 해서 비가 많이 내리는 시즌이 있습니다. 저는 투산이 사막이라 비가 많이 안 올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도로가 침수될 정도로 많이 온 날이 있을 정도로 한바탕 퍼붓는 식의 비가 8월에 계속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그렇게 비가 많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또 저는 투산이 제가 생각해 왔던 모래언덕이 있는 사막의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식생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특히 선인장이 많았는데, 특히 아리조나와 멕시코 북부의 소노라 사막에만 존재하는 사구에로 선인장은 정말 누구나 감탄할 만하게 크고 멋있습니다. 동서남북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하이킹하기가 매우 좋고 하이킹 트레일 또한 잘 해놓아서 사막의 와일드함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고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는 것을 좋아해서 거의 매주 하이킹을 갔습니다.
또한 아리조나는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살아 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미국 서부의 다양한 국립공원들을 섭렵할 수 있는 좋은 접근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아리조나 북부에 위치한 그랜드 캐니언은 그 면적이 서울의 5배로 입이 떡 벌어지게 놀랄만한 장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곳에 있는 동안에 2번 다녀왔는데, 두 번째는 학교의 the Recreation Center라는 곳에서 주최하는 캠핑과 하이킹을 2박 3일 동안 하였습니다. 거기서 제가 인생 살면서 본 하늘 중에 가장 아름답고 별이 많은 밤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U of A의the Recreation Center에서는 호수에서 카약, 카누를 타는 것과, 세도나 산악자전거 여행, 캘리포니아에서의 서핑캠프, 유타 주의 Zion national Park 캠핑투어 등 매주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 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의 세코야 국립공원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인 제너럴 셔먼을 볼 수 있었고 데스벨리 국립공원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낮고 가장 더운 Bad Water Basin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는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날씨가 좋은 샌디에고를 방문하기 좋습니다. 또 동쪽으로는 미국 주에서 가장 많은 국립공원을 보유하고 있는 유타 주가 있습니다. 유타주에서는 브라이스 국립공원에 다녀왔는데 그 경치의 다양함과 지형의 신묘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 자이언 국립공원도 미국의 최고 국립공원 중 하나로 꼽힙니다. 바로 옆의 주인 뉴멕시코에서도 많은 자연환경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화이트 샌드라는 흰모래사막이 있습니다. 사실 미국에서는 차가 없으면 이런 곳에 방문하기가 쉽지 않은데 꼭 국제 면허증을 발급받아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제가 교환학생을 고민하고 있을 때, 먼저 교환학생을 다녀오신 선배나 동기들이 항상 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너 인생에서 가장 좋은 시간이 될 거야 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한학기만 다녀오는 게 너무 짧아서 후회되었다고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저는 1년을 다녀왔는데 짧다고 느껴지고 너무 아쉽습니다. 이처럼 여러분들도 인생에서 거의 다시 없을 시간을 보내고 오실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또 투싼은 정말 저의 인생도시입니다. 투싼의 노을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올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해 주신 우리 국제협력본부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