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University of Maryland는 Maryland주에 위치한 주립대학교입니다. 캠퍼스가 서울대학교만큼 넓습니다. 워싱턴 D.C.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하철 연결도 잘 되어있는 편이라, 도심을 다니기 편합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BMGT 313 Financial Statement Analysis
이 수업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신 한국인 교수님이 강의했습니다. 때문에 내용적으로 어렵긴 했지만 office hour에 자주 찾아가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나 개인과제에 대해 자세히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내용은 서울대의 ‘재무제표분석과 기업가치평가’와 매우 비슷합니다. 교수님이 IB에서 일하셨던 분이라 굉장히 실무적인 것들을 많이 배웁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pop quiz, 발표, 개인과제, attendance 등 해야 할 것이 많기는 하지만, 그만큼 많이 배울 수 있는 과목입니다. 특히 가장 비중이 높은 개인과제의 경우 직접 미국 북미 기업 중 하나를 선택하여 그 기업의 SEC file들을 찾고 재무제표를 분석해야 하며 그 기업의 미래 수익률을 forecast하고 valuation까지 진행합니다. 들으면 어렵게만 느껴지지만 함께 듣는 학생들도 모두 함께 어려워했기 때문에 교수님께서 차근차근 설명해주셨고, 수업을 들으며 재무 기초가 탄탄해 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미래 진로로 재무 쪽이나 IB를 생각하고 있다면 정말 추천하는 과목입니다.
BMGT 380 Business Law I
Business Law의 경우 Gideon Mark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일단 법을 영어로 듣는다고 하면 어려워 보일 수 있지만, 정말 법의 기초를 다루는 교양 수준의 수업이어서 영어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교수님의 말을 받아 적는 수업인데, 교수님이 말을 천천히 하셔서 노트테이킹에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또 교수님이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판례를 드는데, 연예계 소식이나 굉장히 다이나믹한 예시를 가져오셔서 수업을 듣는 소소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평가는 짧은 레포트 하나와 중간 두 번, 기말로 이루어지는데, 레포트는 비중이 굉장히 낮아 시험들로 성적이 판가름 납니다. 시험 문제들은 T/F와 객관식으로 이루어져 있고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 약간 헷갈리는 문제들이 있어 노트테이킹 한 것들을 꼼꼼히 공부해가야 합니다. 학생들 성적분포에 따라 미세하게 curve를 주시는 것 같습니다. 미국법에 관심이 있다면 재미있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CON 311 US Economic History Before Civil War
이 수업은 200명정도가 듣는 대형강의이고 UMD 학생들에게는 전필 수업입니다. 수업은 보통 교수님이 ppt를 띄워놓고 설명하는 형식인데, 교수님께서 ppt를 수업 직전에 올리는 경우가 많아서 예습을 해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중간고사 2번과 온라인 퀴즈 2번, 기말고사로 성적을 주는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에세이 쓰기 시험입니다. 에세이의 경우 교수님이 원하는 글을 써야 만점이 나오고 (자신만의 intuition이 포함된 글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맞는 답만 쓰면 1점을 깎으십니다. (문제마다 1점을 깎으셔서, 맞는 답을 다 써야 A대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ㅠ) 성적에는 들어가지 않는 리딩 과제를 매주마다 내주시는데, 저는 읽지 않았지만 읽어야 교수님이 원하는 답변을 시험에서 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이 말을 굉장히 빠르게 하셔서 수업을 이해하기 조금 어려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지만 영어에 자신이 있거나 미국 경제사를 꼭 듣고 싶으시다면 그래도 UMD 수업들 중 이 수업이 가장 쉬운 경제사 수업인 것 같습니다.
ECON 422 Econometrics I
이 수업은 서울대학교의 계량경제학 수업입니다. 저는 Sergio Urzua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수업에 대한 열의가 굉장히 강하셔서 진도를 Econometrics II까지 빼셨습니다.. 수업내용이 많이 어려운 편이라 시험 평균이 보통 100점 만점에 30점이었습니다. 과제 4번과 중간 기말로 성적이 나옵니다. 듣는 학생들 모두 어려워하는 편이라 성적이 생각보다는 잘 나옵니다. 하지만 너무 빠른 시간 내에 많은 내용을 배우다보니 개념 하나하나 정확히 알려주시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추천하지는 않는 강의지만 한국보다는 조금 편하게 계량을 들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외국어 습득은 정말 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거의 매주 학교까지 빠져가며 혼자 여행을 다녀서 외국인 친구를 사귈 기회가 많이 없었습니다. 수업도 개인과제가 대부분이라 영어를 읽고 쓸 일은 많아도 말할 기회는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외국어 실력이 늘지 않았지만 함께 있었던 한국 교환학생들 가운데는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동아리도 가입하며 외국인 친구들과 친해지고 영어 실력이 급상승한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영어 실력을 늘리기 위해 미국 교환을 선택했다면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communication 수업이나 영어 관련 수업을 듣길 추천합니다. 또 팀플 많은 수업들을 신청하면 보다 영어가 빨리 늘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학습 방법은 한국과 같습니다. 수업을 듣고, 복습하고 시험 공부를 하면 됩니다. 별다른 차이점은 없습니다. 영어로 레포트 쓰기가 고민인 분들이 있다면, 학교에서 제공하는 글쓰기 센터를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또 저는 제게 맞는 수업을 찾기(?) 위해서 첫 주에 수업을 15개 정도 청강했습니다. 수업들 OT에 가면 어느 정도 수업의 로드와 내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변경기간을 잘 활용해서 본인에게 맞는 수업을 선택하길 추천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현지 물가는 미국 대부분 지역이 그렇듯 비싼 편입니다. 대부분의 물건들을 가지고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미국의 경우 모든 걸 대량으로 파는 편이라, 소량으로 된 물건을 사기가 힘듭니다.. 기숙사에는 침대, 책상 밖에 없어서 침구류부터 본인이 쓸 모든 물품을 가져 가셔야합니다. 비자의 경우 학교에서 요청하는 순서대로 차근차근히 해서 DS-2017을 받고 J-1비자를 받으시면 됩니다. 또 보험을 들어야하는데, 왠만한 보험으로는 기준 충족이 안됩니다. 꼭 보험사에 연락하셔서 J-1비자용 보험을 드셔야합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는 보통 학교의 Dining Hall을 이용하면 됩니다. 기숙사비를 낼 때 다이닝 홀 비용으로 2000불 정도 내게 됩니다. 낸 돈이 아까워서 웬만하면 Dining Hall에 가서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하지만 음식이 거의 매일 똑같고 금방 물려서 차라리 급식을 신청하지 않고 돈을 조금 더 내고 외식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 기숙사마다 생긴 모양이 다른데, 아파트 형태의 방도 있고 스위트형, 전통 기숙사형 등 다양합니다. 꼭 주방이 있는 아파트 방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은행은 학교 안의 capital one bank를 썼습니다. 한국 Citi bank 체크카드에 돈을 넣어가 300불씩 꺼내서 capital one 계좌에 넣고 체크카드를 썼습니다. 300불 뺄 때마다 2불의 수수료가 붙습니다. 웬만한 credit card나 check card보다 낮은 수수료여서 capital one bank 이용하시길 추천합니다. 기숙사 앞에 샤로수길 같은 곳이 있는데 (route one이라고 부릅니다.) 그곳에 bank of america가 있긴 하지만 워싱턴 d.c.에서는 BOA보다 capital one이 더 흔한 것 같습니다.
교통의 경우 metro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서울대학교처럼 학교에서 metro를 이어주는 스쿨버스가 있는데, 공짜입니다. 다만 metro가 굉장히 비쌉니다. 한 번에 5-6불 정도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움직일 때는 uber랑 비교해서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Uber pool이 생각보다 굉장히 쌉니다. (한국 택시보다 더 쌉니다.) 저는 가까운 거리의 곳을 갈 때는 대부분 uber를 이용했습니다. 특히 뉴욕에 여행 갔을 때, uber 이용을 추천합니다.
통신의 경우 at&t를 사용했습니다. At&t도 route one에 있습니다. 가자마자 바로 유심을 사서 사용했습니다. 경쟁사로 t-mobile이 있고, 한국에서 유심을 사가는 경우 대부분 t-mobile을 사가게 됩니다. 하지만 연결망이 at&t가 훨씬 좋습니다. (캐나다에 갈 때도 굳이 로밍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행 다니다보니 t-mobile은 서비스가 안 되는 곳이 많았습니다. 또 학교 안은 와이파이가 잘 터지기 때문에 데이터는 최소한으로 사도 괜찮습니다.
3. 여가 생활
제 교환의 목표가 운동과 여행이었기에, 여가 시간엔 주로 여행을 가거나 학교 gym에서 운동을 했습니다. 미국 비행기들이 가격이 비싼 편이어서 여행이 교환의 목표라면 유럽에 가는 걸 더 추천합니다! 저는 뉴욕 두 번, 필라델피아, 보스턴, 시카고, 토론토, 퀘벡, 플로리다를 다녀왔습니다. 미국 도시들은 대부분이 비슷하지만, 미술관과 박물관이 지역마다 정말 잘 되어있습니다. 미술 보는 것 좋아하신다면 각 도시들 모두 가 볼만 합니다. 플로리다의 경우 기후도 그렇고 굉장히 서부와 비슷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spring break때 플로리다로 여행을 떠납니다. 꼭 한 번 가볼 만한 여행지인 것 같습니다.
UMD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바로 gym입니다. Recreation center가 정말 좋습니다. 또 각종 운동 수업들도 굉장히 많이 열립니다. 저 같은 경우 수업이 끝나고 저녁에 요가 수업을 들었습니다. 모두 공짜이고 수업의 질도 상당히 높습니다. 개인적으로 헬스를 하기에도 기구가 굉장히 많아 좋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아까 말했듯이, 기숙사가 굉장히 형태가 다양합니다. 가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으시다면 바꾸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 제가 지냈던 Montgomery Hall의 경우 학교에도 가깝고 바깥 음식점들과도 가까워서 지리적으로 좋긴 하지만 치안이 정말 안 좋습니다. 제가 떠나는 날 새벽에는 살인사건이 일어났을 정도로 위험합니다. 특히 route 1 주변에 pub가 네 개 정도 있는데 금요일이나 토요일 밤에는 학생들이 떠드는 소리가 그대로 전달됩니다. 치안을 생각한다면 학교 안에 있는 기숙사들을 추천합니다.
또, 미국 교환의 경우 무조건 12학점 이상을 들어야 합니다. 다른 국가들과 달리 12학점 이상을 들어야 비자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말 놀기 위해 교환을 간다면 미국보다는 다른 나라에 가길 추천합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대학생활을 하며 지쳐있던 심신을 회복하기 좋은 교환이었습니다. 4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한국의 치열함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여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