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연구 중심의 공립 종합대학교이다. 2010년 기준으로 예술, 응용과학, 교육, 의학, 약학, 치의학, 간호, 삼림, 보건·사회개발, 땅·식품체계, 법과, 경영, 과학, 건축, 휴먼키네틱스, 언론, 음악, 사회사업·가정 등 24개 학부와 다양한 대학원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의학, 약학, 경제학, 심리학, 경영학부의 명성이 높다.
[네이버 지식백과]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The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두산백과)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최종 합격하면 UBC로부터 안내 메일이 옵니다. 그 중에서 수강 신청은 UBC가 보내 준 강의 리스트를 보고 듣고 싶은 강의 목록을 10개 정도 적어 내면 학교 측에서 수강 신청을 해줍니다. 나중에 UBC의 ETL인 Connect를 통해 수강 신청된 과목을 확인 할 수 있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듣고 싶다고 써 낸 과목은 다 수강신청이 되어 있었습니다. UBC 측에서 보내 준, 강의 리스트가 적힌 사이트에는 상세한 수업계획서가 없어 수강신청하면서 좀 걱정했는데 개강 후에도 약 3주 정도 변경 기간이 있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끌리는 과목에 신청해 놓은 후 OT를 들어보고 다른 과목으로 바꾸어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기숙사 역시 UBC에서 보내 준 기숙사 별 시설과 가격 안내를 보고 원하는 기숙사를 적어내면 됩니다. UBC에는 기숙사가 정말 여러 개인데 교환학생은 주로 Gage나 Fairview에 머무는 것 같습니다. 저는 Gage를 1순위로 써냈고 운이 좋게도 그곳으로 기숙사 배정을 받았는데 같이 교환 갔던 친구 중에 기숙사에 떨어진 친구도 있었습니다. 2학기 가는 학생 먼저 기숙사에 배정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Gage의 경우 버스 정류장과 가깝고, 또 기숙사 자체 행사가 많기 때문에 교환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각자 방이 따로 있기는 하지만 6인이 한 개의 화장실(욕조2, 화장실 1, 세면대2)과 거실, 주방을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UBC의 OIA인 Go Global에서 교환학생과 관련한 대부분의 업무를 담당합니다. 문의할 것이 있다면 go.global@ubc.ca 로 문의하거나 아시아 센터 근처에 있는 고글로벌 센터로 찾아가면 됩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The Structure of Modern English: Sounds and Words (ENGL 330A 001)
The Structure of Modern English: Sentences and Their Uses (ENGL 331 001)
English Grammar and Usage (ENGL 321A)
영어 음운론, 통사론, 문법 수업입니다. 일부 문법의 경우 원어민이면 갖고 있을 ‘으레 ?할 것이다’ 라는 감이 없어서 조금 어려운 감이 있었지만 그것만 제외하면 한국에서 듣는 영어 전공 수업보다 훨씬 쉬운 난이도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주로 판서 수업이지만 수업 시간 내에 여러 예시 문제로 복습을 할 수 있게 하고 주변 친구들과 문법 요소에 대해 논의해볼 시간도 종종 주셔서 좋았습니다. 성적산출은 The Structure of Modern English 수업의 경우 세번의 퀴즈를 바탕으로, English Grammar and Usage는 세번의 퀴즈와 1번의 조별발표 (문법사항에 대한 찬반을 주제로 10분 정도의 자유형식의 발표)로 이뤄졌는데 교수님이 성적을 정말 후하게 주십니다. 특히 퀴즈의 경우 수업시간에 어떤 식으로 시험이 나오는지 알려주시는데 정말 그 유형대로만 나옵니다.
Introduction to Creative Writing (CRWR 200)
소설에서 시작해서 시, 영화 대본, 비소설까지 전반적인 writing에 관한 수업입니다. 각 장르에 따라 어떻게 써야할지 PPT로 수업한 후 배운 것을 바탕으로 세번의 작문을 해야합니다. 교수님이 열정적이고 다양한 시각 자료를 사용해 강의를 진행하기 때문에 재미있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Introduction to Stage Acting (THTR 130)
연기란 무엇인지 알아보고, 좋은 연기의 요소가 무엇인지를 바탕으로 직접 연기해보는 수업입니다. 다양한 physical activity가 바탕이 되는 수업이기 때문에 아침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수강할 수 있었고 친구를 사귀기에도 좋았습니다. 성적은 총 세번의 연기 발표와 지정 공연 관람 후 보고서를 바탕으로 산출됩니다.
Korean Popular Music in Context (ASIA 327)
한국 음악의 시대적 흐름을 바탕으로 한국의 사회문화를 배우는 수업입니다. 2주에 한번 정도 리딩이 있고, 리딩 브레이크 기간에 책 1권을 읽는 과제가 나옵니다. 성적은 두번의 시험(단답형과 서술형)과 조별 발표, 그리고 퀴즈를 바탕으로 산출됩니다.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 많이 듣기 때문에 친구 사귀기도 좋고, 외국인이 보는 한류, 그리고 한국 문화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Studio Three: Digital Media (VISA 110)
컴퓨터 프로그램을 매체로 예술 작품을 만들어보는 수업입니다. 매주 한 시간의 강의와 세 시간의 랩 실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강의 시간에는 예술작품들을 보고 예술의 정의와 각 작품들에 쓰인 여러 기법들을 배웁니다. 랩 실습 시간에는 강의에서 배운 내용과 리딩 과제를 바탕으로 예술과 관련된 여러 논제에 대해 토의해보고 주어진 2번의 주제에 맞게 직접 예술작품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사실 8개월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 실력에 있어서 드라마틱한 성장이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듣기나 말하기는 확실히 느는 것 같습니다. 처음 UBC에 도착했을 때 강의는 그럭저럭 들을 만 했지만 약어가 많고 속도도 빠른 친구들과의 대화에 끼기 어려웠는데 점점 편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3. 학습 방법
교양수업 위주로 들어서 일 수도 있지만 교수님들이 수업 시간에서 배운 것 외의 것을 시험에서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시험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쉽습니다. 그래서 수업 시간에 성실히 참여한다면 어렵지 않게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사실 이것만은 한국에서 꼭 가져가야 한다, 싶은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생필품의 대부분을 적당한 가격에서 현지에서 구입할 수 있고 다운타운엔 한인마트도 입점해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올 해 안으로 학교 안에 조그만 한인마트가 새로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팁 문화가 발달해 있기 때문에 외식은 비싼 편입니다. 점심은 주로 20달러 내외, 저녁은 3-40달러 내외였던 것 같습니다. 의류의 경우 브랜드 제품은 한국보다 쌌고, 캐나다판 다이소인 달러샵이 많기 때문에 주방도구나 식기류, 필기류 역시 한국과 비슷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고기나 야채, 과일류가 한국보다 싼 편이여서 저는 주로 기숙사에서 해먹었습니다. 학교 안 카페테리아는 가격이 꽤 비쌌고 딱히 맛있는 곳이 없어서 나가 먹을 일이 있다면 근처 키칠라노 식당에 갔습니다.
의료 : 처음 4달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medical insurance 서비스로 커버가 됐는데 그 후 4달은 캐나다 의료보험 제도인 MSP에 가입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 비용이 꽤 비싸 저는 그냥 한국에서 따로 보험을 들어 갔습니다.
은행 : 학기 초에 Scotia bank가 영화 관람권을 주는 행사를 하기에 그곳에서 계좌를 만들었는데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Debit card를 만들면 여타 은행과는 달리 추가 수수료 없이 무제한으로 사용, 출금이 가능했습니다. 학교 내 Scotia bank 지점에서는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있었습니다.
교통 : UBC 학생의 경우 학기 초에 일정 금액만 내면 무제한으로 대중교통(skytrain, metro, sea bus 모두 포함)을 이용할 수 있는 compass card가 나오기 때문에 교통비를 따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통신 : 학교 안에서는 대부분 wifi가 터지기 때문에 저는 따로 usim 카드를 사지 않았는데 보통 저렴한 fido를 이용합니다. 하지만 데이터 속도는 기대하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3. 여가 생활
주말에는 주로 다운타운에 가서 영화를 보고 쇼핑을 하거나 근처 캐년 등으로 하이킹을 갔습니다. 연휴가 낀 긴 주말에는 2박 3일 정도로 근처 빅토리아 섬이나 시애틀 여행을 가기도 좋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개강 첫 주 쯤에 동아리 소개제 같은 것을 하는데 그 때 동아리 하나 정도 드시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는 KLT가 주 활동인 UNIK라는 동아리에 들었는데 현지에 사는 한국인 친구도 많이 만나고, 한국에 관심이 있어하는 외국인 친구들도 여럿 사귈 수 있어 좋았습니다. FSC이라고 요리 과학 동아리에도 들었었는데 한달에 한번 정도 간식거리를 만들며 요리 과정 속의 과학 지식도 배워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지난 8개월의 교환 생활을 뒤돌아봤을 때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 앞에서 낯을 가리는 편이라 해보지 못하고 지나친 경험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외국에서 살아본 것, 그들의 문화에 어울려 동화되어 본 경험은 잊지 못한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사범대 학생으로서 외국 대학에서 강의를 들으며 우리가 받은 교육과 그들의 교육 방법, 수업 분위기를 비교해보는 경험도 매우 의미 있었습니다.
교환 학생 프로그램은 정말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은 프로그램이지만 실제로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가는 가는 내 노력 여하에 달린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을 앞두고 있다면 낯선 환경에 주저하지 말고 뭐든 다 해보고 오라고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