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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허O연_ Monterrey Institute of Technology and Higher Education_ 2016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2 September 2017

I. 파견대학

1. 개요

  몬테레이 공과대학교는 멕시코 전역에 걸쳐 서른 개 이상의 캠퍼스를 갖춘 멕시코 유명대학으로서 국립대학교인 우남대학교와 1, 2위(몬테레이 캠퍼스 기준)를 다툰다고 합니다. 공과대학교라는 이름에 걸맞게 공학, 경영·경제학을 중심으로 학교 수업이 구성되는 한편, 인문학과 사회과학에 상응하는 수업은 다른 학교에 비해 충분치 않습니다. 지구 반대편에 위치해 시차는 15시간(섬머타임 기간 중 14시간)이 날 만큼 먼 나라이지만, 케이팝에 열광하며 한국을 굉장히 가깝게 여기는 친구들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저는 조금 늦은 4학년 1학기와 2학기 절반을 멕시코에서 교환학생으로 수학했고, 개인 사정 상 두 번째 학기는 모두 마치지 못하고 중도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두 번째 학기에는 현지 삼성 생활가전 공장에서 잠시 통번역 인턴으로 근무했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준비하던 당시 멕시코는 흔히 선택하지 않는 나라인 만큼 다른 나라들에 비해 정보가 충분치 않다고 느꼈습니다. 또 저처럼 서어서문학을 주전공으로 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더욱 후기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 같습니다. 추후 수학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제가 느끼고 배운 것을 솔직하고 자세하게 서술해보고자 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직접 시간표를 짜고 수강신청을 하는 서울대학교와 달리, ITESM 께레따로 캠퍼스의 경우 희망하는 수업을 미리 이메일로 제출하면 담당자가 시간표를 완성해서 오티 때 배부합니다. 이에 관한 공지는 모두 이메일을 통해 받게 됩니다. 이는 캠퍼스마다 다르므로 혹 다른 캠퍼스에서 수학 예정이신 분들은 해당 캠퍼스로 직접 문의하는 것이 가장 정확할 것 같습니다. 시간표를 받으면서 시간표를 조정하는 시간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한 번 정해진 시간표는 변경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이메일로 제출할 때 신중하고 정확하게 수업을 결정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수강신청 사이트가 따로 있긴 하지만, 처음에 신청하지 않은 수업은 아예 페이지 상에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께레따로 캠퍼스는 내부에 기숙사가 있습니다. 저는 첫 학기 때 홈스테이, 룸쉐어를 거쳐 두 번의 이사 끝에 기숙사에 정착했습니다. 하지만 기숙사 비용이 다른 주거 옵션(룸쉐어, 홈스테이)에 비해 월등이 높은 편인데다가, 학기 시작 시 전체 비용을 한 번에 지불해야 하고, 규율이 까다로워 교환학생이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제가 기숙사에 거주한 학기 동안 외국인 학생은 저 포함 2~3명 내외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께레따로 캠퍼스는 고등학교 건물이 함께 있고, 기숙사도 고등학생들과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규칙이 상당히 엄격합니다. 매일 밤 열한 시에 사생이 방에 있는지 체크를 하고, 만약 외출을 할 경우 미리 온라인 상으로 보고해야 합니다. 또 알코올이 함유된 음료는 일절 반입할 수 없고, 흡연 또한 금지돼 있습니다. 한편으론 일주일 3회 청소 서비스가 제공되므로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으며 수업을 듣는 건물과 매우 가깝고, 시설 자체는 쾌적한 편이라 나름의 장점도 있습니다. 세탁 시설과 주방은 공용인데, 주방의 경우 본인이 모든 식기와 주방도구를 준비해야 하므로 초기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냉장고는 각 방에 있지만 이에 대한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고, 주방과 방이 가깝지 않은 경우가 많아 요리를 하고 싶다면 식재료와 도구를 옮겨 다닐 수 있는 바구니 같은 것이 필요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1) Claudia Ugalde: 주로 홈스테이나 학교 행사 관련한 업무를 담당 => 주거 관련 문의

e-mail: cugaldeo@itesm.mx

전화번호: (+52) 442 238 3374

 

2) Elizabeth Amador Garcia: 주로 수강신청, 수업 변동, 성적 관련 업무를 담당

e-mail: eamadorga@itesm.mx

 

3) Francisco Alfredo Teissier Yaffar (보통 Alfredo라고 부름): 인턴 담당 => 인턴에 관심 있다면 이쪽으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e-mail: fateissie@itesm.mx

전화번호: (+52) 442 238 3752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고급 스페인어 2 (Lidia 선생님)

  몬테레이 공과대학교의 경우 학기 시작 전에 온라인으로 스페인어 능력 시험에 응시해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들을 수 있는 수업에 제한이 있습니다. 언어 과정 수업은 총 6개의 등급으로 구분되며 초급 스페인어 1,2, 중급 스페인어 1,2, 고급 스페인어 1,2가 각 등급 수업 명칭입니다. 다른 스페인어권 학교들과는 달리 스페인어 공인 자격증이 없어도 교환학생으로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스페인어를 전혀 못하는 상태로 오는 친구들이 꽤 있습니다. 특히 유럽에서 온 친구들은 대체로 스페인어보다 영어로 소통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걱정했던 바와 달리 스페인어 능력 시험은 크게 어렵지 않았고, 제일 높은 단계의 고급 스페인어 2 수업도 아주 높은 수준의 스페인어 실력을 요하지는 않았습니다. 수업은 주요 문법 사항을 이미 한 번 배웠다는 전제 하에 다시 한 번 혼동하기 쉬운 부분을 훑으며, 이를 글 혹은 말에 적용하는 내용으로 구성됩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게 되는데, 대체로 글을 읽고 그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활동이 많았습니다. 때로는 빈칸에 들어갈 알맞은 단어의 형태에 관해 반 친구들과 의견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학교의 모든 수업에는 총 세 번의 평가가 있습니다. 이 수업의 경우 첫 번째와 두 번째 평가 기간엔 필기시험과 각종 문화 주제(원주민 문화, 남녀의 성 역할, 민간요법, 세계의 다양한 스페인어 등)에 관한 팀별 발표, 그와 관련된 글쓰기 과제 등이 주어졌습니다. 마지막 평가 때는 전체 학기 동안 배운 내용의 누적 필기시험이 있었고, 틈틈이 이뤄지는 활동을 통해 추가 점수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이는 교환학생 대상 수업의 특성 상 수업 참여에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서였던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학기 동안 대략 다섯 번 정도의 쪽지 시험을 치르게 되는데 아주 어렵지는 않습니다.

  서울대학교를 기준으로 스페인어 문법 1,2 과정을 수료했다면 큰 어려움 없이 이해할 수 있는 정도지만 배웠던 내용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그를 토대로 발표나 글 읽기, 쓰기 등의 적용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점에서 자신감 향상에 도움이 됐습니다.

 

2) 회화 연습 2 (Lidia 선생님)

  회화 연습 수업의 경우 총 세 등급으로 분류되는데, 제가 수학한 학기에는 회화연습 1과 2만 열렸습니다. 수업 난이도는 서울대학교 끌라우디아 선생님의 ‘중급스페인어 회화’ 수업과 비슷합니다. 다루는 내용 중에서도 환경 문제나 토론 등 겹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을 토대로 그것을 연습하는 형태의 끌라우디아 선생님 수업과 달리, 이 수업은 자유롭게 발언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앞서 서술한 고급 스페인어 2 수업과 마찬가지로 자신감을 갖고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라디오나 영화, 드라마 등을 보거나 읽기 자료를 읽은 후 이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제 덕분에 앞으로의 스페인어 학습 방향을 잡는 데 있어서도 도움이 됐습니다. 학기 후반에는 Mesa redonda(테이블을 둥글게 놓고 토론하는 형식)라는 형태를 통해 토론 연습을 했습니다. 조별로 번갈아가며 토론의 중재자가 돼야 하고 나머지 수강생들은 그 주제에 관한 사전 조사를 토대로 토론에 참여해야 합니다. 이런 연습 과정을 거친 후 마지막 기말 평가는 조별로 특정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수업이 점차 진행되면서 요구되는 회화 수준이 높아지는 식으로 구성돼, 스스로의 실력을 점검하는 데에도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3) 라틴아메리카 문학 (Nivardo Trejo 선생님)

  고전을 주로 다루는 한국 학교의 수업에 비해, 이곳에서는 대체로 현대 문학을 다뤘습니다. 이 수업을 통해 멕시코, 과테말라, 아르헨티나, 칠레, 쿠바 등 다양한 지역의 문학을 읽고 그를 분석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미리 강의계획서에 명시된 총 10~15권 정도의 문학 작품(장르는 소설, 짧은 이야기, 우화 등 다양했습니다)들을 차례로 읽어나가며 작품을 시대적, 지역적 특성에 따라 분석하거나 문체 등에 관해 함께 이야기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전 수강생이 7~8명 정도로 소규모였기 때문에 작품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더구나 이미 많은 분석이 이뤄진 거장의 명작들보다는 비교적 최근 발간된 작품들을 주로 다뤘기 때문에, 정형화된 분석을 따르기보다 본인의 생각을 토대로 작품을 바라볼 수 있는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평가 기간 때는 기말 페이퍼의 주제를 정한 후, 페이퍼 작성에 활용할 출처들을 정리한 조사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두 번째 평가 기간 때는 이러한 조사를 토대로 최종 페이퍼를 제출했고, 마지막 평가 때는 기말 발표와 함께 최종 페이퍼의 수정본을 제출했습니다. 기말 발표 때는 수업 때 다뤘던 작가들에 관해 조사하고, 그 작가의 글을 스스로 선정해 고유한 관점으로 분석한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또 학기 전반에 걸쳐 틈틈이 읽어온 작품 내용을 토대로 쪽지 시험이 있었고, 이 또한 평가에 반영 됩니다. 페이퍼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타 논문을 읽고 정리하거나, 그를 새롭게 녹여내야 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익히기 힘든 표현들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4) 라틴아메리카 문학과 권력 (Angelica Camacho 선생님)

  위 수업과 마찬가지로 라틴 아메리카 문학을 텍스트로 삼지만, 라틴 아메리카의 다양한 국가 작품들을 다뤘던 위 수업과 달리 이 수업에서는 대체로 멕시코 소설을 다뤘습니다. 또 다양한 형태의 산문을 다뤘던 위 수업과 달리 이 수업에서는 장편 소설이 주 텍스트였습니다. 몬테레이 공과대학교의 경우 공과대학의 특성 상 2~3개의 일부 캠퍼스를 제외하고 서어서문학과와 같은 인문학부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수업 또한 외교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양 수업 격으로 열립니다. 그로 인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외교학과 멕시코 학생들이었고 따라서 수강생 규모가 15~20명 정도로 큰 편에 속했습니다. 평가 방식에서도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 수업의 경우 매 소설에 대해 서평을 제출했습니다. 분량은 250~500 단어 정도였고, 작품에 대한 본인의 견해나 분석보다는 거의 요약에 가까운 객관적인 글쓰기를 요구했습니다. 수업 때는 작품을 함께 읽는 것이 아니라, 관련 주제에 관해 선생님께서 강의하시거나 관련된 다른 리딩 텍스트가 주어졌습니다. 이에 관해 토론을 하거나 생각을 나누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이 수업 또한 기말 페이퍼를 작성해야 했습니다. 첫 번째 평가 기간엔 기말 페이퍼의 서문, 두 번째 평가 기간엔 서문의 수정본, 마지막 평가 기간엔 최종 페이퍼를 제출했습니다. 또한 첫 번째 평가 기간엔 필기시험을 치뤘고, 두 번째 평가 기간에는 필기시험 대신 강의실에서 본인의 노트북으로 당일 주어진 주제에 관한 글쓰기를 한 후 제출했습니다. 기말 평가 때는 페이퍼 내용을 아주 짧게 요약한 5분 짜리 ppt 비디오를 제작했습니다. 서평과 페이퍼 제출 외에도 종종 작품 내용에 관한 질문 응답지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5) 기타 두 번째 학기: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라틴 아메리카 현대 문학

두 번째 학기는 모두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반 정도 수강했던 수업들이니 간단하게나마 기술해두겠습니다.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은 언론정보학과 수업으로 인정 받기 위해 신청했던 수업인데, 조직 내 위계질서와 그에 따른 커뮤니케이션 양태를 배웠습니다. 1차 중간 과제를 통해 멕시코 기업을 분석하고, 인터뷰하며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 2차, 3차 평가의 경우 제가 당시 근무하던 삼성을 비롯해 한국 기업을 분석하는 것이 주제였는데 마치지 못하고 돌아와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습니다.

  라틴 아메리카 현대 문학은 첫 학기에 수강했던 문학 수업의 Nivardo Trejo 선생님 수업이었는데, 이 선생님께서 수업을 상당히 재밌게 구성해주셔서 즐겁게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매주 상당한 분량의 리딩을 해가야 하는 점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덕분에 독해 연습과 토론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제 경우 교환학생을 떠나는 가장 주요한 목표가 외국어 습득이었습니다. 서어서문학이 주전공이 아닌 만큼 해외 수학 경험을 통해 한국에서는 익힐 수 없는 것들을 배워오고 싶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소기의 목적은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스페인어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지고, 자신감을 얻게 됐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절대적인 스페인어 능력에 있어서의 차이는 당장 측정할 수 없겠지만, 그보다도 스페인어로 수업을 듣고, 과제를 수행하고, 생활을 해나갔다는 점에서 얻은 자신감은 교환학생 경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 멕시코로 떠나기 직전 학기에 DELE B2를 취득했고, 귀국 후에 한국에서 C1에 응시했습니다. 아직 결과발표를 기다리는 중이지만, 멕시코에서의 수학 경험이 스페인어 학습을 이어나가는 데 있어서 큰 원동력이 된 점은 분명했던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저는 우선 학교 수업을 충실히 따라가는 데 방점을 두고 생활했습니다. 물론 일상생활에서 익히는 언어 또한 중요하겠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스페인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하던 유럽권 학생들이 우버 이용과 음식 주문을 할 수 있게 되자 어학 수업을 중도에 그만뒀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일상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스페인어의 수준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수강했던 회화, 어학 수업과 문학 수업에서 과제를 수행하거나 발표를 하면서 새로운 단어를 공부하거나 표현을 익혔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스페인어권 기사나 라디오를 찾아보고 정리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두 번째 학기 귀국 전에는 현지에 있는 어학원에서 델레 준비를 잠시 했습니다. 이때는 어학원에서 제공하는 기출 문제 혹은 시중에 유통되는 델레 교재를 통해 공부했습니다. 학습방법은 일반적인 수험 외국어 공부법과 다르지 않았지만, 이 수업을 원어민과 함께 진행했다는 점이 큰 차이일 것 같습니다. 또한 잠시나마 현지 삼성 생활가전 공장에서 통번역 인턴으로 근무한 경험이 자신감 향상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주로 현지 직원과 한국에서 출장 오신 분들 사이의 통역, 회의 통역, 회의자료나 공고문 번역을 맡아서 했습니다. 통번역 현장이 가전 공장이었던 만큼, 해당 분야에서 통용되는 어휘를 익히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멕시코에서 수학 하는 동안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어려움을 느끼거나, 과제 때문에 고초를 겪으면서 힘든 시간이 많았지만 어떤 상황에든 스스로를 내놓고 대화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 또한 아직 배울 게 많고, 외국어 학습에 왕도는 없다지만 해외 수학 기간 동안 맞닥뜨린 모든 상황이 외국어 학습에 길잡이가 됐던 것 같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일반적으로 해외로 떠날 때 필요한 물품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전 후기에서도 강조됐듯 일명 돼지코라고 불리는 어댑터가 필수입니다. 멕시코는 미국과 같은 110V 전압을 표준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전기전자 기기를 사용할 때 돼지코를 끼워서 사용해야 합니다. 또 이 과정에서 출력 수준이 낮아지는 전기 제품이 있을 수 있는데, 저는 헤어드라이기가 대표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이는 현지에서 구매해 사용했습니다. 또 가을학기에 떠나시는 분들이라면 전기장판이 정말 소중합니다. 께레따로의 경우 멕시코시티와 같은 고지대에 속해, 일교차가 상당합니다. 극단적으로 겨울에는 하루 사이에도 섭씨 2도와 30도를 왔다갔다 합니다. 하지만 건조한 기후의 특성 탓인지 멕시코의 일반적인 가정에는 에어컨이나 난방 시설이 따로 없습니다. 아마 이런 제품이 따로 없어도 집안 내에서는 일정 정도의 온도 범위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만, 추울 때 전기장판으로 쏙 들어가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한법이 없었습니다.

  또 저는 의류의 경우 현지에서 사는 게 가장 낫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만, 사실 여기서는 한 번 쇼핑하러 나가기도 쉽지 않고 원하는 스타일을 찾기 힘들 수도 있으므로 왠지 멕시코에 없을 것 같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다면 최대한 챙겨가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양말같은 것들도 현지에서 질 좋은 것을 구하기 힘드니 챙겨가는 게 좋습니다. 심지어 멕시코에서 만난 한 친구는, 본인이 아는 한국인 아저씨가 멕시코에서 양말 공장을 운영한다면서 한국 양말의 질은 멕시코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여학생 분이라면 스타킹 종류도 챙겨가는 게 좋지만 스타킹을 신을 일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 경우에는 한국 책이 그리워 중간에 알라딘 해외배송을 통해 전자책 단말기를 구입했는데, 이게 세관을 통과하면서 엄청난 관세를 물어 거의 제품 가격의 두 배를 물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 비용이 아깝지 않을 만큼 해외 생활에서 전자책의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가 됐습니다. 혹시 책 읽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크레마 카르타나 리디북스와 같은 단말기를 챙기는 것도 여가생활을 보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썬크림이나 평소에 사용하던 기초 제품, 화장품들은 미리 여유있게 사서 사용했습니다. 중간에 부족해서 한 번 해외배송을 받은 적이 있긴 한데, 만약 부피를 많이 차지하지 않는 화장품이라면 미리 여유 있게 사가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시력이 좋지 않아 렌즈도 필수로 챙겨가야 했는데, 아큐브 오아시스 2주용 렌즈를 미리 8개월 치 정도 챙겨갔습니다. 중간에 부족해서 현지에서 한 번 구매를 한 적이 있는데, 한국에서보다 더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렌즈를 판매하는 곳을 찾으려면 또 시간 내서 나가는 게 번거롭기도 했구요. 코스트코나 월마트에서는 판매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렌즈 세척 용액은 판매합니다, 렌즈 케이스는 판매하지만 찾기 쉽지 않습니다). 렌즈 또한 부피를 많이 차지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여유 있게 구매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젓가락을 꼭 챙겨가십시오. 젓가락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정말 마땅치 않습니다. 일반 마트에서는 절대 발견할 수 없었고, 그렇다고 한국 식당에 찾아가 젓가락을 달라고 하기도 여의치 않구요. 한국인의 필수품 젓가락을 꼭 챙기세요! 이와 더불어 한국 음식도 어느 정도는 챙겨가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개인 식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저는 짐 부피를 줄이겠다며 한국음식을 정말 단 하나도 챙겨가지 않았는데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초반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라면 한 봉지가 내 손 안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과 위로가 되는지 몰랐습니다.

  현지 물가는 이전 후기에서 여러 번 언급됐듯, 굉장히 저렴합니다. 일반 공산품의 물가는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비싼 경우도 있습니다만 식재료의 경우 굉장히 저렴하기 때문에 고기나 해산물, 유제품 등을 구입해서 요리를 해먹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우리나라 마트에 즐비한 편의성과 디자인을 모두 갖춘 제품들은 찾기 힘듭니다. 특히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간편한 레토르트 식품이나, 파우치형 제품이 많은 한국과 달리 멕시코 마트에 판매하는 제품들은 다소 야생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또 유제품을 비롯해 다양한 멕시코 고유 브랜드들은 원색의 강렬한 색소를 첨가한 경우가 많은데, 이게 너무 강렬한 나머지 인공적인 맛이 강하게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첨가를 내세우는 유제품은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제일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건 우리나라에도 있는 다논 제품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 일인용 포장이 많지 않은 만큼 한 번 구매하면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드넓은 땅을 자랑하는 멕시코답게 신선하고 맛있는 과일을 손쉽게 구할 수 있으니 여름에는 망고, 또 사시사철 사과, 바나나 등을 많이 즐기고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딸기는 보이는 것만큼 달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아보카도를 좋아하신다면 천혜의 조건을 누리실 수 있습니다. 명불허전 아보카도의 나라 멕시코니까요!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저는 식사 문제를 가장 크게 겪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종종 요리를 해먹기도 했지만, 학기 중에는 편의점 음식에 상당히 의존했던 사람으로서 멕시코의 날 것 그대로의 식재료가 상당히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고, 또 첫 학기 때 최종적으로 정착한 기숙사의 경우 요리하기가 상당히 불편한 공간이라 대체로 학내 식당이나 근처 식당을 이용했습니다. 학내 식당 중에서도 food station이라고 불리는, 간단한 음식들을 파는 곳에서 요기를 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이런 불규칙한 식습관 때문에 식이장애가 심해졌던 경우라 이 부분에 있어서는 다른 분들의 후기를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건강은 소중하니까요.

  기본적 편의시설은 학교 내에 잘 갖춰진 편입니다. 체육관 바로 옆에 보건실이 있어서 약 처방을 받을 수도 있고, Santander라는 은행도 학교 내에 있어서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통 시설은 학교뿐 아니라 시내 전체가 보통 자가 위주로 이뤄져 있어, 우버를 이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신의 경우 주로 이용하는 Telcel이라는 통신사에서 유심칩을 구매해 사용했습니다. 저는 충전식 유심이라, 충전한 데이터가 모두 소진되면 온라인 상에서 혹은 oxxo(옥소)라는 편의점에서 충전을 해 이용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얼마나 데이터가 남았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없었습니다(혹은 제가 못 찾은 걸 수도 있습니다). 데이터 속도는 물론 느렸지만 그래도 생활할 만 했습니다. 한국이 전 세계 1위의 인터넷 속도를 누리는 특수 케이스라는 것을 재차 인지하면서요...!

 

3. 여가 생활

  저는 출국 전에 이 부분이 가장 염려됐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원하는 놀잇거리를 쉽게 찾을 수 있는 한국과 달리 안전이나, 편의성 측면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멕시코는 한국과 여가 생활의 범위에 있어 극명한 차이가 있고, 이는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도 ‘놀기 좋은’ 나라라는 점에 어느 정도 기인할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좋았던 점과 불편했던 점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ITESM의 큰 장점 중 하나는 문화 수업을 무료로 수강하고, 교내 체육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문화 수업의 경우 미술, 수영, 요가, 케이팝 댄스, 살사, 책 만들기, 사진 등등 다양하게 제공됩니다. 이 또한 오티와 수강신청 기간 동안 본인의 일정에 맞춰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저는 게으름 탓에 중도에 수강 취소를 했지만, 문화 수업을 통해 취미생활을 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수업들이 학교 밖에서 누릴 수 있는 문화 생활이 그만큼 충분치 않다는 방증이 되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거나, 페스티벌이 열리는 등 여러 행사가 있긴 하지만 한국에서 향유할 수 있는 것에 비해선 분명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무엇보다 교통이 편리하지 않으니 쉽게 밖으로 나가기 힘든 점도 있었구요. 학교 내의 체육시설(gym)은 학생증을 태그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굉장히 운동 강도가 높기 때문에 왠지 모를 분위기에 이끌려 최선을 다해 운동하게 되는 긍정적 영향을 받게 될 기회가 많습니다. 다만 락커는 개인 자물쇠를 이용해 잠궈야 하므로 자물쇠 하나 정도는 챙기는 게 좋습니다. 수영장은 야외 수영장이 마련돼 있는데 마찬가지로 개인 자물쇠를 챙겨 잠궈야 합니다.

  영화관이 시내 곳곳에 있는데, 께레따로의 경우 교통이 불편한 도시에 속하기 때문에 보통 우버를 이용하거나 학교 셔틀을 이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물가가 높지 않은 만큼, 우버 비용이 아주 높지 않으니 이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영화 티켓은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입니다. 한화 기준 약 5000원 이하로, 쾌적한 환경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한국 영화와, 한국어 자막이 있는 외화를 보지는 못하지만(자막보다는 더빙 영화가 많습니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여가시간을 이용해 이를 즐기는 것도 하나의 활동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첫 학기 때 Hay festival이라는 행사에도 참석했었는데, 이 페스티벌은 일종의 문화행사로서 북콘서트와 같은 형식입니다. 라틴 아메리카 곳곳의 작가들이 참여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 저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가을학기에 수학하시게 된다면 과나후아또에서 열리는 세르반테스 축제에 참여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규모가 상당하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데다가 과나후아또 도시 자체가 아기자기하고 예쁜 맛이 있어 기억에 남는 행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 비교적 저렴한 물가 덕에 학기 틈틈이, 그리고 방학 기간에 여행을 자주 갔습니다. 사실 어느 정도는 ‘다시 오기 힘든 곳인 만큼 여행을 최대한 많이 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느낀 부분도 있습니다. 또 일상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경험이 스트레스로 느껴졌던 적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제 경우 어딘가 다녀왔던 경험이 교환학생 시절의 큰 추억으로 남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저렴한 물가를 이용해 즐길 수 있는 거리들이 분명 존재하지만 한편으론 불편한 점도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혼자 고요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의 부재였습니다. 제 경우 저만의 공간을 확보하고, 어떤 것에도 구애 받거나 눈치 보지 않으며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을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멕시코의 경우 일단 주거 형태가 우리나라의 자취방 같은 원룸은 거의 존재하지 않고(있더라도 굉장히 비싸고), 또 교환학생이라는 제 신분의 특수성 때문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며 스스로를 옥죄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또 어디서나 쉽게 카페를 찾아볼 수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멕시코, 특히 께레따로의 경우 그런 쾌적하고 깔끔한 카페를 찾기가 힘듭니다. 있더라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 내에 있지 않고 대체로 우버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유명한 카페인 스타벅스를 기준으로 이야기할 때 가장 가까운 스타벅스가 학교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었습니다(이 동네를 걸어서 다니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있습니다. 외지인에 대한 시선뿐 아니라 차가 지나갈 때마다 몰아치는 모래 바람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동네 카페에서 혼자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일기를 쓰면서 시간을 보내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 부분이 상당히 큰 단점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긍정적인 면들 또한 있는 만큼, 앞으로 이곳에서 수학하시게 될 분들은 장점과 단점을 참고해서 생활을 꾸려나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몬테레이 공과대학교는 SEMANA I라는 주간 동안 수업 외에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는 일주일의 기간을 제공합니다. 캠퍼스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께레따로 캠퍼스의 경우 가을학기에만 진행됐습니다. 제가 수학한 학기에는 9월 말에 진행됐는데, 이 기간 동안에는 여행이나 캠핑, 봉사 혹은 특정 주제에 관한 강연 및 토론 활동 중 원하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비용이 드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여행의 경우 꽤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강연과 같은 학내 활동은 추가 비용 없이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racism에 관한 강연에 참여했는데, 학내 강연과 토론, 영화감상 시간뿐 아니라 마을을 답사할 수 있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학생들의 열정이 그리 높지 않아서, 마지막 쯤 흐지부지해진 면이 있었습니다. 또 ‘부자동네’, ‘가난한 동네’라는 프레임으로 집단을 대상화한다는 면 때문에 조금의 의견 충돌도 있었습니다. 또한 가을 학기에는 멕시코의 독립기념일, 혁명기념일 등의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저는 과나후아또, 산 미겔 데 아엔데, 치아빠스, 와하까, 과달라하라, 똘루까 등지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외에 서울대학교 스누버디와 같은 AMI program이 있는데 이 그룹과 함께 하는 여행이나 식사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ITESM의 큰 특징 중 또 하나는 학기 시작 전과 후에 성대한 파티를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학기를 마치는 closing ceremony에서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거나 학습 태도가 좋았던 학생들에게 시상도 합니다. 저는 고급 스페인어 수업에서 상을 받게 됐어요!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꿈같던 시간을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온 지도 벌써 반 년 가까이 지났네요. ‘꿈같은’ 시간이 꼭 행복하고 즐겁고 낭만적인 경험만을 지칭하는 비유는 아닌 것 같습니다. 꿈에는 길몽도 있고 악몽도 있듯이, 반 년 넘게 뚝 떨어진 나라에서 보냈던 시간은 몽환적이기도 했고, 악몽 같기도 했습니다. 난생 처음 마주하는 경험들에 설레고 신나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고 내 마음조차 내가 다스릴 수 없는 순간엔 스스로를 질책하거나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저는 멕시코에 있을 때 가장 듣기 싫었던 말이 ‘지나고 나면 다 좋은 경험이 될 거야’라는 말이었는데요, 그 당시엔 그런 위로가 공허하고 피상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후기를 작성하며 다시 떠올려본 지난 시간은 분명 제게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상술한 것들은 멕시코에 가지 않았더라면 결코 해볼 수 없었던 경험이었고, 무엇보다 그 경험을 통해 제 자신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법을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여유를 갖게 됐다는 점은 제가 친구들에게 자랑삼아 이야기하는 배움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제 졸업은 좀 더 미뤄졌지만 멕시코에서 공부하고, 생활하고, 여행하고, 기뻐하거나 괴로워하던 지난 시간들은 앞으로 제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분명 큰 힘과 중심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준 서울대학교 국제협력본부에 감사드립니다. 또 생활하는 데 정말 큰 힘이 된 신실크로드 장학본부, 해외수학장학금을 지원해준 장학본부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저 또한 서울대학교와 후배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혹시 후기 외에 궁금한 점이 있다면 이메일을 통해 연락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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