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두서 없는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보고서라기 보다는 수기에 가깝게 될 듯합니다. 싱가폴, 특히 NTU로 교환학생을 가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많은 것들을 적어보겠습니다.
1. 수업
저는 중국어 독일어 스쿼시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처음에는 전공인 화학 과목들을 수강하려고 했으나 자리가 나지않아서 듣지 못했습니다. 다행이었죠.
중국어수업은 한국 학생들이 가장 많이 수강하는 수업 중 하나입니다. 약 25명 중에 5명이 한국 학생이었습니다. 나머지는 노르웨이, 스웨덴, 베트남, 미국, 프랑스, 독일, 싱가폴, 네덜란드에서 온 친구들이었구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랑 중국어로 대화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중국어를 아예 모르더라도 유럽 친구들에 비해 훨씬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한자는 아는 것이 많고 소리도 우리말과 비슷한 것들이 있기 때문에요. 중간고사로 pinyin(핑잉) 리스닝시험, 기말고사로 지필시험을 보았고 2인1조로 UCC를 만드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독일어는 대부분의 수강생이 싱가폴 로컬학생이었고 대만친구 한 명 그리고 저만 교환학생이었습니다. 온라인으로 하는 과제가 2주정도마다 있고 지필시험이 있고 프로젝트로는 교수님들 앞에서 2~3인이 한 조로 독일어 연극을 합니다(하하) 그 당시에는 정말 두려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재밌네요.
스쿼시 수업은 초급반 이런 것이 따로 없습니다. 즉 처음부터 잘하는 친구들도 있고 아예 처음인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후자였구요. 아예 처음인 사람에 맞춰서 수업을 진행하셔서 괜찮았습니다. 약20명 중에 한국인4명 그 외 독일, 미국, 싱가폴 등등 친구들이 있었구요. 어쩌다보니 초보들끼리 같은 코트에서 연습하게 됐는데 싱가폴 친구들이랑 서로 못하는 거 보면서 웃던게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평가는 지필시험이 있고 경기가 있고 기술시험이 있습니다. 지필은 후반기쯤 설명해주시고 프린트 주시는데 체육시간 내신 외우듯이 외워가면 됩니다. 규칙에 대한 것입니다. 경기는 수준 비슷한 사람끼리 붙여주시는데 승패보다는 경기내용이 평가요소입니다.
2. 왜 싱가폴인가?
싱가폴에서 한국 친구들을 만나 서로 '왜 싱가폴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여러번 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들이 나왔습니다. 영어를 써서, 중국어도 써서, 동남아시아 여행 다니기 좋아서, 미국이나 유럽가서 인종차별 당하기 싫어서, 깨끗하고 안전해서, 싱가폴에 여행을 온 뒤 기억에 남아서 등등입니다.
저는 영어를 쓰고, 미국이나 유럽은 너무 뻔하고, 인종차별도 당하기 싫고,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가까워 비행기값도 훨씬 저렴해서 싱가폴을 원했습니다.
3. 영어
그룹 같은 것이 만들어졌습니다. 밥 먹거나 어디 놀러가거나 모여서 시간을 떼우고 공부를 하는 모임입니다. 여기에는 한국, 네덜란드, 케나다, 중국, 대만 등등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대화는 영어로 하기 때문에 회화에 약하시던 분들 조금은 나아질 겁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외국인 앞에 서면 말을 거의 한 마디도 못했었는데 지금은 어색한 표현이더라도 결국 의미를 전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입 밖으로 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달까? 몇몇 분들은 회화학원을 다니고 오시는데 그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표현이 궁금할 때마다 외국친구들한테 물어서 알아 갔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 읽었던 후기들에서도 그렇지만 자기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린 것 같습니다.
4. 기숙사 / 생활
기숙사가 20개 정도 있는데 랜덤으로 배정 됩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가장 신축인 Crescent Hall에 배정되었습니다. 학부 교환학생은 기본적으로 2인실만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룸메이트는 스웨덴 친구였고 그렇게 많이 어울리진 않았습니다. 둘 다 주변국으로 여행을 많이 다녀서 서로 좋은 룸메였을 겁니다. 실제로 길게 여행 간다고 말할 때 그의 표정이 밝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방에 냉장고는 없습니다. 어딘가에서 대여하거나 새로 사거나 아니면 그냥 없이 삽니다. 저는 인터넷으로 10만원 정도에 구매하고 룸메랑 절반씩 냈습니다. 싱가폴은 밤10시 30분 이후로 술 판매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술 사려고 뛴 적이 여러 번 있었죠. 그래서 밤에 맥주를 한 잔 하고 싶으면 냉장고가 필요합니다. 냉장고는 권력입니다. Crescent Hall은 에어컨이 절반 정도의 방에만 있습니다. 저는 없었구요. 대신 천장에 큰 선풍기 같은 팬이 있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시원하긴 한데, 그래도 그 더위에 지치는 것을 막아주기는 힘듭니다. 오히려 신축이 아니더라도 에어컨 있는 방에 배정된 친구를 부러워하게 됩니다. 세탁기, 건조기실은 따로 있구요. 싱가폴 돈으로 1달러, 즉 800~850원 정도에 이용 가능합니다. TV라운지가 있는데 그곳에서 영화를 보기도하고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인기가 많아서 시험 기간에는 오후 4시 이전에 가야 자리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팀 정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기숙사 중에 식당이 있는 경우도 있고 옆 기숙사 식당으로 가서 먹어야하기도 합니다. 제가 머문 곳에는 꽤나 인기 있던 한식 코너가 있어서 자주 먹었습니다. 1층에 헬스장이 있구요. 헬스장은 없는 기숙사도 많은데 이 기숙사에는 있었습니다. 전자키를 찍어야 출입이 가능해서 대신 열어준 적도 많습니다.
공부는 중앙도서관이나 기숙사 식당, 기숙사 Reading room, 맥도날드 앞에서 주로 했습니다. 1층에는 Reading room이라고 해서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이 곳은 믿고 쓰는 에어컨 방이었습니다. 더위에 지칠 때 가서 힐링을 할 수 있으나 반바지를 입거나 반팔을 입으면 너무 춥기 때문에 긴 바지와 가디건이 필요합니다. 중앙 도서관도 시원하고 조금 추운 편입니다. 아무튼 어딘가 실내를 가려면 가디건을 가방에 들고 다녀야 합니다. 싱가폴에서 제일 추운 곳은 버스와 위에서 말씀드린 Reading room입니다.
마트는 학교 이곳 저곳에 있습니다. 제가 주로 이용한 곳은 기숙사 중 하나인 Hall 2에 있는 자이언트 라는 마트입니다. 꽤 크고 가격도 저렴하며 12시 정도에 문을 닫습니다. 그 바로 옆에는 세븐일레븐이 있어서 새벽에 뭔가가 땡길 때 자주 이용했습니다. 다른 큰 마트는 North Spine 이라는 곳에 위에서 말씀드린 맥도날드 주변이자 중앙도서관 앞에 있습니다. 중앙 도서관이 North Spine에 있습니다.
운동할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헬스장뿐 아니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체육관의 스쿼시 코트, 베드민턴 코트 등을 예약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금액을 처음에 지불할 때에 이런 것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뽕을 뽑자고 꽤나 갔습니다.
학교 안에 보건소가 있습니다. 약 값은 내는 것 같은데 얼마 안 했습니다. 생각보다 여기 가게 되는 사람이 꽤 있습니다. 저는 샤워하다가 귀가 막혔는데 며칠이 지나도 안 뚫려서 간 적이 있어요. 또 캄보디아 여행 갔다가 스쿠터 타다가 자빠져서 상처가 나서 간 적도 있습니다. 돈을 안 가져가서 약 값을 못 냈는데 직원 분이 내일 갚으라며 내줬던 훈훈한 기억이 있네요.
무료 아닙니다. 저는 2천원 정도 냈던 것 같습니다. 1년 교환학생의 경우 필수로 검진 받으러 가야 하는 것으로 압니다.
5. 음식
?Ayam Penyet
Hall2 옆에 있는 Canteen2의 Ayam Penyet코너에서 2번 메뉴에 그 옆의 음료수 코너에서 콜라 하나 사면 얼음 잔을 줍니다. 저녁에는 Canteen2 앞의 테이블에 이 아얌 펜옛에 맥주를 가지고 가서 먹었습니다. 정말 싸게 맛있는 치맥을 할 수 있습니다.
?한식 코너
Hall2의 한식 코너에 있는 BBQ Chicken 좋습니다. 제육볶음을 돼지 말고 닭으로 해준건데 숙주랑 같이 볶아줘서 맛있습니다.
Crescent Hall의 한식 코너에 잇는 Beef, Pork, Chicken, 라면 등도 좋습니다. 조금 짜긴 하지만 이 곳은 한국인 부부께서 운영하세요. 김치볶음밥 드실거면 Beef 추가해서 드세요. 그냥 먹으면 밍밍합니다.
?Kaya Toast
카야 토스트도 유명하죠. 웬만한 기숙사 식당에 다 있을 겁니다. 가까운 곳으로 여기 저기 먹어보고 잼 많이 발라주는 곳으로 가세요. 아침 세트로 저렴하게 먹을 만 합니다. 커피와 달걀, 카야 토스트를 줍니다. 사실 기숙사 식당은 잼 거의 안 발라줘서 큰 마트 같은 곳 가면 카야 토스트 매장이 있어요. 한번은 드셔보세요.
?Mcdonald / Subway
맥도날드는 12시까지 하고, 싱가폴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족발, 치킨 등 야식 배달해먹는 문화가 발달하지 않아서 밤에 공부하다가 야식으로 또는 배고플 때 자주 갔습니다. 맥도날드 앞에 자리가 많아서 주말이나 밤에 공부하기도 좋습니다.
서브웨이는 맥도날드 바로 옆에 있습니다. 맥도날드에 비해 가격이 조금 있지만 맛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맥도날드나 서브웨이까지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만, 거기서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학교에 서브웨이는 한 곳 더 있습니다.
?Econ Rice
경제적인 밥 뭐 그렇게 해석되죠. 이게 반찬들이 쭉 있고 지목해서 고르는 겁니다. 고기메뉴가 더 비싸고 채소 메뉴가 더 싸요. 입에 맞는 것들을 골라 먹을 수 있고 가난할 때 채소만 해서 먹을 수 도 있기 때문에 가장 많이 이용했습니다. 역시 웬만한 기숙사 식당에 가면 Econ Rice 또는 Vegeterian이나 Mixed Vegeterian 등으로 된 코너에 있습니다.
?Chicken Rice
치킨 라이스입니다. 닭고기랑 간장밥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저렴하고 맛있습니다. 정말 많이 먹게 됩니다.
?칠리 크랩
유명하죠. 저는 저렴한 것을 먹느라고 껍데기 까는 노동에 비해 살이 거의 없는 것을 먹고 양도 적었어서 별로 였는데, 비싼 데서 먹은 친구들은 괜찮았다고 하네요. 저는 부자가 되기 전까지는 다신 먹지 않기로 했습니다.
?가오리 / 굴튀김
East Coast Park라는 곳에 Lagoon이라는 호커센터가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가오리를 먹어봤는데 평생 먹어본 물고기 중에 제일 맛있었습니다. 추천합니다.
굴튀김은 Old Airport Road food centre라는 곳에서 먹었습니다. 교통이 편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알게 된 싱가포르 친구가 차로 운전을 해서 데려다 줬습니다. 굴튀김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 외
다양한 음식을 맛보세요. 저는 1~6의 음식으로 거의 끼니를 해결했지만 푸드 코드에서 더 다양하게 먹어 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기숙사가 20개 정도 되는 만큼 학교 안에 식당도 다양하거든요.
6. 학교 위치 / 교통 수단
NTU는 싱가폴 지하철의 초록색 라인 서쪽 끝에 있습니다. 공항에서 바로 지하철로 연결이 되며, 2 정거장을 가서 타나 메라 라는 역에서 다시 초록색으로 갈아타야 합니다. 그리고는 거의 끝까지 가게 되는데 Boonlay 역이나 Pioneer 역으로 갑니다. Pioneer역에서는 179번 179A번 버스를 타거나 셔틀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Boonlay역이 179번과 179A번 버스가 출발하는 곳이기 때문에 179, 179A버스를 탈 수 있으며, 서울대처럼 학교 안으로 버스가 들어갑니다. 역시 학교가 크기 때문에 안에서도 목적지마다 내리는 곳이 다릅니다.
처음 공항에서 기숙사로 갈 때, 짐이 너무 많아서 편하게 가고 싶다면 UBER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UBER 앱에서 현재 위치와 목적지를 찍으면 금액이 나오고 카드로 선불 결제를 하기 때문에 바가지 걱정을 안 해도 되지만 저는 안 타봐서 모르겠지만 혼자 타면 5만원 정도 나올 지도 모릅니다. 지하철로 50분 거리입니다. 저는 개강 전 날 밤에 공항에 도착했고, 지하철을 타고 Little India라는 역으로 가서 3분정도 걸어가면 있는 Singapore Vintage Inn 이라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잤습니다. 가격도 2만 얼마정도 하는 곳이었습니다. 숙소는 Booking.com 같은 앱을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처음 가는 곳이기 때문에 역에서 직선 거리로 가깝게 있는 곳을 찾아서 하루 머물고 다음 날 학교로 가기로 했습니다. 밤에는 기숙사 사무실이 안 열어서 기숙사에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이죠.
싱가폴은 서울이랑 비슷합니다. 지하철로 이곳 저곳을 갈 수 있고 버스도 많습니다. 싱가폴을 지하철을 MRT라고 하는데 이지 링크라는 카드가 있어야 합니다. 이 카드를 충전해서 교통카드로도 사용하고, 학교에서 프린트를 하는 데에도 사용합니다. 프린트는 North Spine이라고 하는 곳에 프린트하는 곳, 기숙사 등에서 가능합니다. 학교에서 발급해주는 학생증 역시 교통카드 기능과 프린트 결제 기능이 있지만 학생증을 받기 전에 교통카드가 필요했기 때문에 저는 그냥 공항의 지하철 역에서 구입했습니다. 공항에서 지하철 역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카드 찍는 곳 바로 옆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보증금 같은 것이 있어서 조금 더 내야 하긴 합니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셔틀버스인데요. Blue Line, Red Line, Campus Rider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블루라인과 레드라인은 학교 안을 도는 버스로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돌며 서는 곳도 다릅니다. Campus RIder는 역시 학교안의 일부를 포함하여 Pioneer역까지 갈 수 있는 셔틀버스입니다. NTU에 가시게 되면 자주 이용하는 버스 노선이 생기게 될 겁니다. 버스 위치 어플도 있으나 잘 맞지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수업 듣는 교실까지 20분 정도 걸릴 경우 걸어가고 30분 걸리는 곳은 셔틀을 탔습니다. 싱가폴에서 수업 갈 때 중요한 것이 걷는 정도면 괜찮지만 뛰면 반드시 땀 범벅이 됩니다. 차라리 에어컨 바람 쐬면서 버스 타는게 좋습니다. 학교 순환 버스는 시원하게 포켓몬 고를 하기에 정말 좋았습니다.
7. 싱가폴 여행
보통 3~5일 관광을 하는 싱가폴이니까 나중에 봐도 되겠지 하지 마시고 자주 나가셨으면 합니다. 기숙사에서 천장만 보고 있지 말고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게 유명하지 않은 곳들도 많이 가보세요. 저는 특이한 카페, 산책로, 저수지, 해안 등을 갔습니다.
먼저 유명한 곳들 중에는 마리나 베이 샌즈, 클락키, 멀라이언 파크, 센토사, 아랍 스트리트, 차이나 타운, 싱가폴 동물원 등에 가봤습니다.
마리나 베이 샌즈의 꼭대기에 있는 수영장은 한번쯤은 가볼만 하다고 하는데 크게 관심없어서 안 가봤구요. 몰래 그 옆에 전망대에 가서 야경 구경하다가 경비원이 Never come back 이라고 쫒아내서 친구들이랑 나온 적은 있습니다. 몇몇 친구들은 여럿이서 돈을 모아서 방을 하나 빌리고 2명씩 돌아가면서 수영장에 다녀왔다고 합니다. 체크인이 되어있어야 수영장에 입장할 수 있거든요.
클락키는 아주 조그마한 강이 흐르고 주변으로 클럽과 술집들이 많고 야경이 좋은 곳입니다. 맥주 마시러 몇 번 가봤는데 비싸서 술집보다는 편의점 맥주로 노상을 까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할로윈에는 클락키 등에서 다들 분장하고 다닙니다. 클락키는 한국 관광객도 많아서 10분에 한번 씩은 한국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멀라이언 파크는 싱가폴에 있는 멀라이언 중에 아기 멀라이언인지 새끼 멀라이언인지 하는 작은 멀라이언이 물을 뿜는 곳입니다. 여기가 바로 물을 쏘는 멀라이언과 마리나배이샌즈 호텔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라 낮이나 밤에 사진 찍기 좋은 곳이고 유명한 곳입니다.
센토사 섬은 유니버셜 스투디오로 유명합니다. 들어갈 때는 모노레일이나 케이블카 등을 타고 들어가고 루지도 탈 수 있고, 카지노도 있고 해변도 있습니다.
차이나 타운에서는 싼 기념품들을 많이 팝니다. 양꼬치 등 중국 음식점들도 많습니다. 여러 번 갔습니다. 한국음식이 그리워서 삼겹살 먹으러도 한번 갔네요.
유명하지 않은 곳들 중 괜찮았던 곳은 Kent Ridge, McRitchie Reservoir, East Coast Park 등이 있습니다. Kent Ridge는 산책하기 좋은 트레킹 코스 정도, McRitchie Reservoir 역시 마찬가지 인데, 저수지가 정말 예쁘고 혼자 가서 사진 찍기도 좋습니다. McRitchie Reservoir에 가려면 일찍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 돌려면 10km 정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East Coast Park는 말 그대로 싱가폴 동남쪽 해안에 있는 공원입니다. 자전거를 빌려 주는데 평일이나 시간 등에 따라 가격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자전거가 정말 후회없습니다. 평생 자전거 타본 곳중에 가장 풍경이 좋았습니다. 동남아시아 바다는 기대하실 수 있는데 그건 안됩니다. 싱가폴의 바다가 깨끗하고 예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큰 나무와 예쁜 길과 그 옆의 바다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줍니다.
싱가폴 동물원은 나이트 사파리로 유명합니다. 낮에 가는게 그냥 동물원이고 밤에 가는 것이 나이트 사파리입니다.저는 세트로 티켓을 구매해서 둘 다 갔는데 하나만 가는 것이 나을 겁니다. 웬만하면 나이트 사파리로 가세요. 아주 추천드리진 않지만 신선했습니다.
8. 해외 여행
싱가폴은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와 가깝습니다. 바다 건너 바로 아래에 인도네시아, 국경을 지나면 바로 말레이시아가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를 조금 지나가면 태국이 있고 그 동쪽으로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이 있죠. 저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로 여행을 갔었습니다. 추천드리고 싶은 곳은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출발하여 브로모 화산, 이젠 화산을 보고 발리로 넘어가서 발리의 섬들이 좋습니다. 짧게 가시려거든 인도네시아 발리나 롬복 섬에서 작은 섬으로 가보세요. Nusa Lembongan이나 Gili Island 추천드려요. 태국은 파타야보다는 크라비. 크라비 정말 알찹니다. 캄보디아는 시엠립에서 스쿠터를 빌려서 사원 구경해보세요. 말레이시아는 싱가폴에서 버스로 국경을 넘게 되면 조호 바루라는 지역이 나옵니다. 물가가 싸서 좋은데 주말에는 가지 마세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국경 심사만 2시간에 계속 서있어야 합니다. 교환 학생 시절 중 가장 힘들었던 날이었습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는 한번쯤 가볼만 하고, 말라카라는 곳이 더 좋다고 합니다. 여행은 정말 할 이야기가 많지만 구구절절 다 쓰기도 뭐하니까 이정도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아, 중요한 것은 중간고사 기간 전 주에 Recess Week라고 해서 수업이 모두 쉽니다. 주말까지 포함해면 공강 요일에 따라, 수업에 빠질 의향에 따라 9~13일 정도의 시간이 생기는데 거의 모든 교환학생이 여행을 갑니다. 미리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비행기는 skyscanner로 찾았고 예를 들어 크라비에 가는 데에는 편도 5만원, 베트남은 편도 10만원 정도로 한국에서 가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 가시기 전에 한국에서 아르바이트 열심히 해서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9. 싱가폴의 문화
? 술 판매가 10시 30분까지 가능합니다. 마트에서 10시 25분쯤에 줄에 서있으면 점원이 앞으로 데려와서 먼저 결제해준 적도 여러 번 있습니다. 훈훈했죠.
? 운동을 정말 좋아합니다. 날씨가 1년 내내 30도 정도이기 때문인지 수업이 끝나면 7시 이후에 운동장에 정말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운동을 합니다. 학교 안이나 밖에서 조깅을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갔던 싱가폴 친구가 한국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꼽은 두가지가 술과 운동이었습니다.
? 싱글리쉬라는 것이 있습니다. 싱가폴 사람들이 쓰는 영어 억양이 특이합니다. 중국어 억양과 섞여서 그런 듯합니다. 나중에 그리워하게 되실겁니다. 억양뿐 아니라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두가지를 말씀드릴게요. 어떤 말을 하고 끝에 la를 붙입니다. 예를 들어, Okay la~ 이렇게요. ‘라’뿐 아니라 ‘러’도 있고 여러 가지 있는데 우리와 대화할 때는 잘 안씁니다. 그리고 말이 빠른데요, 억양이 특이해서 처음에 집중해서 말해줘도 알아듣기 힘듭니다. 점차 적응이 되면 알아듣지면 끝까지 억양 강한 친구들은 잘 안들리기도 합니다. 다른 하나 특징은 Can의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조별과제를 내일 하자고 할 때, 마지막에 can? 이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can! 이라고 대답하면 yes입니다. 물론 우리한테는 안 그럽니다. 자기들끼리는 자주 쓰는 듯합니다. can can이라고 하면 sure yes 정도 될 듯합니다. 재밌습니다.
? 푸드코트문화가 있습니다. 싱가폴이 물가가 비싸다고 하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서울이랑 비슷합니다. 비싼 것은 레스토랑입니다. 예를 들어 규동을 먹는다면 한국에서 7천원 정도에 먹는 것을 싱가폴에서는 세금 포함 1만 4천원 정도 하기도 합니다. 한식도 많은데 비쌉니다. 이런 식당은 비싸지만 우리에게는 푸드코트가 있습니다. 싱가폴에서는 호커센터라고 부릅니다. 푸드코트처럼 다양한 메뉴들이 쭉 있고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학교 안에 있는 Canteen이라는 것이 바로 푸드코트입니다.
10. 절차들 / 수강신청
초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죠. 우리 학교에 교환학생 신청하는 것은 영어 성적표, 성적 영문 성적표, 지원서 등등에 교수님 싸인 받아서 국제협력본부에 제출하면 되는 것이라 크게 복잡하진 않죠. 너무 오래 전이라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교환학생으로 합격이 되면 그 학교에서 여러 서류들을 보내줍니다. 그럼 거기 써 있는 대로 따라하면 됩니다. 제가 갔을 때는 한국 교환학생 중에서 기숙사에 안 사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 전의 후기에서는 서울대에서 간 사람들 중에서도 기숙사에 절반 정도만 살았다고 하기도 하는데 저희는 모두 살았습니다. 신청하면 랜덤으로 기숙사가 배정이 됩니다. 교환학생은 2인실입니다. 기숙사 비는 NTU에 가서 직접 냈습니다. 기숙사 비를 내라는 편지 또는 메일이 오는데 저는 한 달이 지나서야 왔습니다. 기숙사마다 조금씩 다른 듯합니다.
수업 신청은 안내해주는 파일을 읽어보고 사이트에 가서 수업을 쭉 볼 수 있는데 어떤 수업이 있는지 모르니까 ‘과’를 클릭해서 다 봐야 합니다. 처음에는 체육 수업이 있는 줄 모르고 별로 신청을 안했다가 나중에 변경했습니다. 신청한다고 다 되지는 않습니다. 역시 NTU에서 보내주는 설명서에 다 적혀 있지만, 원하는 수업을 신청하고, 자리가 남으면 바로 확정이 되며 부족한 경우에는 학기가 시작 한 뒤에 자동추첨 같은 것을 합니다. 자세한 절차는 설명서 또는 학교에서 오리엔테이션에서 설명해 줍니다.
입국할 때 서류를 보여줘야 하는데, 대충 말하자면 임시 학생 비자입니다. 입국 사이트에서 작성한 것들을 저는 혹시 몰라서 다 뽑아갔습니다. 입국 사이트에서 이런 저런 돈을 내고 나면 서류를 출력할 수 있고 이것으로 입국까진 가능합니다. 학교에서 따로 설명을 해주는데, 한 이틀정도 동안 학교 안 어느 곳에서 이 과정을 마무리 짓도록 해줍니다. 그 날을 놓치시면 입국 비자 사이트에 가서 따로 신청을 하고 찾아가야 합니다. 웬만하면 가세요. 저는 놓쳐서 수업도 한 번 빠지고 비자 받으러 가느라 마음 고생했습니다.
11. 돈 관리
찾아보시면 시티은행 체크카드을 만들어 가거나, 현지에서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티은행 카드는 돈 뽑을 때 수수료가 적어서 만들어 가는 것인데 발급 비용이 5만원으로 기억합니다. 동남아시아 다른 지역에서도 시티은행 ATM기를 찾으면 수수료가 적어서 만들었는데, 시티은행 ATM기가 있을 때도 있지만 경로에 없을 때도 많아서 그건 크게 기대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다만 싱가폴 내에서 쓰기에는 좋습니다. Pioneer 역과 Boonlay 역에도 시티 은행 ATM이 있고 거의 모든 역에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학교 안에 있다고 구글 지도에 나오는데 그거 없어졌답니다. 저도 1시간 찾았는데 없어요.
싱가폴 은행에서 만드는 경우 두 가지 은행을 많이 쓰던데 검색해보시면 나올 겁니다. 발급 비용 대신 해외 송금 수수료가 들기 때문에 시티은행 체크카드를 쓰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는 합니다. 대신 학교 안에서 뽑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돈을 생각보다 조금씩 뽑고 학교 밖으로 안 나갈 경우 현금이 가끔 부족하거든요.
12. 통신
공항에서부터 심카드를 팝니다. 세븐일레븐도 있고 공항에 따로 파는 곳도 있습니다. 여러 회사가 있는데 저는 싱텔을 사용했습니다. 사용 기간을 보시고 사용 기간이 긴 것을 사세요. 얼마짜리를 사는 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용하고 어플이나 폰으로 충전해서 다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Singtel prepaid card를 사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20달러 짜리를 구매하면 그것으로 데이터도 되고 전화도 됩니다만 사용하면 안됩니다. 엄청 빠르게 소모가 됩니다. 이것을 구매했으면 폰에 끼워 넣고 등록을 한 뒤에 데이터를 구매합니다. 사용법은 구매처에서 알려주거나 또는 안내서, 인터넷에 많습니다. 데이터는 예를 들면 1달 유효기간으로 10달러에 1GB를 살 수 있습니다. 저는 주로 이것을 이용했는데요. 20달러짜리를 사서 10달러싸리 데이터를 구매하면 데이터 사용시 이 데이터에서 나갑니다. 나머지 10달러는 그대로 있구요. 1GB를 다 쓰고 다시 10달러를 써서 구매를 하는 겁니다. 이 때 주의하실 점이 데이터를 다 쓰고나면 남아있는 10달러에서 차감이 되기 시작하는데 순식간입니다. 따라서 남아 있는 데이터가 어느 수준이하가 되었다는 문자가 오면 다시 데이터를 구매하시는게 좋아요. 한 가지 팁은 구입하실 때 저렴한 것을 사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15달러 짜리를 사서 10달러로 데이터를 사고 나면 실수로 데이터 구매를 안해도 5달러만 손해를 보지만 50달러 짜리를 사서 쓰게 되면 남은 40달러가 증발해 버릴 수 있습니다.
13. 동아리
다양한 동아리가 있습니다. 사진, 프리스비, 양궁, Kpop 춤 동아리, 한국어 동아리 등 다양합니다. 60명의 한국 교환학생 중에 30여 명이 KLP라는 한국어 동아리를 했는데, 여기서 한국 학생들이 선생님이 되고 싱가폴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웁니다. 저는 하지 않았지만 주변 친구들은 많이 했고, 싱가폴 친구들이나 한국 친구들을 사귀는 데에 좋아 보였습니다. 저는 사진 동아리를 했는데, 모임이 잦은 동아리는 아니어서 크게 동아리 활동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14. 마무리
글이 너무 길어져서 이만 마무리가 필요할 듯합니다. 싱가폴 교환학생은 정말 후회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다시 선택하라 해도 싱가폴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공항에서 나와 지하철을 타는 순간부터 싱가폴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 없습니다. 싱가폴은 한국을 좋아한다고 느꼈습니다. 한국 역시 싱가폴을 좋아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싱가폴의 안쪽까지 느끼게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궁금하신 것은 이메일 보내시면 제가 아는 한에서 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