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Erasmus University Rotterdam은 네덜란드 국제경제도시인 Rotterdam의 대표적인 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경제학 분야에서 매우 뛰어난 학교로 알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그 분야 1위, 유럽 내에서도 한 3위 정도로 꼽힐 정도로 뛰어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외 학과들도 다들 잘 나뉘어 있고, 캠퍼스가 크고 예쁜 편이라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입니다.
또 Rotterdam은 국제도시라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종차별도 비교적 적고 사람들이 굉장히 자유롭고 열린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도시 자체도 예쁘고 현대적이면서 관광지도 아니라 거주하는 데에는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 방법과 기숙사 신청방법 모두 대학 담당자(Sabai)님이 아주 친절하게 이메일로 안내해 주십니다. 기숙사는 열리는 시간에 맞춰 담당자가 안내해주는 사이트에 들어가 방을 예약하고, 계약금(2달치 월세)을 결제하면 신청이 완료됩니다. 저는 기숙사에 살았는데, 방이 생각보다도 엄청 넓고 깨끗하고, 위치도 학교 내에 있어 아주 편했습니다. 기숙사 신청에 실패한 친구들은 아주 비싸게 방을 구하거나, 방을 구하는 데에 엄청나게 고전했습니다. 웬만하면 맘 편히 기숙사 신청하시기를 권장합니다.
수강신청은 수강신청 기간에 맞춰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신청하면 됩니다. 하지만 본인의 전공 외의 과목 수강신청은 그 해당 소속단과대에 직접 해야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알아보시고 잘 신청하셔야 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국제협력본부 백문경 담당자님 moonk@snu.ac.kr
-에라스무스 대학 Sabai Doodkorte doodkorte@eshcc.eur.nl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Migration, Citizenship and Identity in Global History (7.5ECT)
가장 힘들었지만 가장 배운 것도 많고 기억에 남는 수업이었습니다. 제목에서 드러나다시피, 국제 사회에서 이민과 시민권 그리고 정체성은 무엇인가,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에 관한 수업입니다. 존롤스의 정의론, 홉스의 사회계약론 등 다양한 사회정의 이론들을 공부하고, 역사적 사례에 적용시켜 보면서 자신만의 유토피아 건설을 마지막 과제로 완성해가는 아주 심층적이고도 체계적인 수업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리딩도 많고, 라이팅 과제도 많아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매주 리딩과 라이팅 과제가 있었고, 튜토리얼 과제가 또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업 내용 자체에서는 정말 배운 게 많았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사회에 많은 의문을 던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최종과제는 모두 리딩과 수업 내용을 얼마나 소화했는지, 자신의 의견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전개하는지에 초점을 두고 채점되는 것 같았습니다.
외국의 대학 토론문화와 자유로운 의견과 시험방식, 우리와는 다른 역사교육을 접해보고 싶으시다면 (조금 각오하시고) 들어 보시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점수도 좋게 받았습니다!
-Introduction of Arts Education (5ECT)
시키는 것이 별로 없는 수업이어서 아주 편하게 들었지만, 점수를 정말 짜게 주시는 바람에 함께 팀플 했던 친구들 모두 패스를 못하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했습니다. 수업 시간에는 과제에 비중을 별로 두지 않으시는 것처럼 말씀하셨지만 엄청나게 높은 기준을 가지고 채점하시는 듯합니다. 비추합니다..
-Science Fiction and Media (5ECT)
공상과학 영화들을 배우는 수업이었습니다. 매주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그 주제를 담고 있는 공상과학 영화 클립들을 함께 시청하고, 그 속에 담긴 철학이나 메시지 등을 가르쳐 주십니다. 흥미롭고, 영화를 많이 보니 시간도 빨리 갔던 수업입니다.
하지만 시험이 너무 답이 없는 서술형, 예컨대 “외계인을 만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와 같이 나와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자신만의 답을 수업시간에 배웠던 영화와 개념들을 2-3개 언급해 가면서 잘 전개하면 점수는 잘 주십니다. 영어 라이팅의 구조나 수준도 조금 보시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에 관심이 있으시면 한번 들어 보시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 이 수업 하시는 교수님이 Cinema and Society라는 강의도 하신다고 하니 관심 있으시면 같이 들어보세요!
-Art, Culture and Media (5ECT)
그냥 우리나라로 치면 기초 교양수업 같은 느낌입니다. 내용도 미디어에 대한 상식적인 범위이고 시험도 객관식으로 이루어져 가장 부담없이 들었던 수업입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6개월동안 엄청난 외국어를 습득할 것이라고 기대하신다면 조금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계속적으로 영어에 노출되고, 억지로라도 사용하게 되기에 영어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로 말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더욱 붙으실 것입니다. 영어 실력을 높이고 싶으시다면 조금 노력이 필요하실 듯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다양한 파티, 행사에 참여해서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고 열심히 연락해서 만남을 이어가는 노력을 하시면 될 것입니다.
3. 학습 방법
영어로 공부하고 시험을 본다는 것이 저에겐 생각보다 큰 부담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열심히 하고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제가 좋아하는 내용의 수업이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여러분에게 관심있는 내용의 수업을 듣기를 정말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곳 수업은 제가 느끼기에 한국과는 다르게 무조건적인 암기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펼치는 데에 주요 초점을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부를 하시면서 항상 자신의 의견을 세우는 연습을 하시면 시험 때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특별히 필요한 물품은 없습니다. 저도 바리바리 엄청난 짐을 싸갔지만 웬만한 것은 네덜란드 현지에서 다 구할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잘 가져왔다고 생각이 들었던 것들은 제 피부에 맞는 기초화장품들과 USB에 넣어간 공인인증서, 멀티어댑터 정도였습니다. 기초화장품은 한국브랜드가 없기 때문에 민감하신 분들은 가져가시는 게 좋을 것이고, 우리나라 은행업무는 공인인증서가 필수적이기에 꼭 갱신해서 가져가시기를 추천합니다. 멀티어댑터는 여행 중에 요긴하게 잘 썼습니다.
물가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저렴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생활물가(마트물가)가 엄청나게 저렴합니다. 모든 종류의 식료품이 우리나라보다 저렴합니다. 다만 외식물가는 비싼 편이니 싸고 질 좋은 재료들을 가지고 요리해서 드시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식료품들도 대부분의 아시안마켓에서 구할 수 있지만 가격은 좀 비싼 편입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저는 ING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해서 사용했습니다. ING은행이 편리한 이유는 네덜란드 다른 은행들과 다르게 거주등록을 하지 않아도 계좌개설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거주등록 입니다! 거주허가등록이 아닙니다! 거주허가증은 무조건 가시자 마자 발급 받으셔야 합니다..) 계좌개설을 안하고 현금을 뽑아서 사용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계좌가 있으니 확실히 편했습니다. 마트에서 계산을 할 때나 친구들과 송금할 때 등 아주 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교통은 자전거를 사시는 걸 완전 추천합니다. 중고 facebook 페이지에서 종종 중고 자전거가 올라오는데 가격은 60~100유로 내외로 괜찮은 걸 구하실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는 교통비가 조금 비싼데 반해 자전거도로가 너무 잘 되어있어 (특히 로테르담) 자전거가 가장 빠르고 저렴한 교통수단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20분이면 Blaak에 있는 market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이곳 공터에서 화, 목요일마다 열리는 재래시장에 꼭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이 재래시장에서 연어회, 아보카도, 각종 과일 등 엄청나게 신선한 재료들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시장에 가지 않을 때에는 학교 기숙사 5-10분거리의 plus market에 자주 가곤 했습니다. 한국 식료품은 마켓홀의 와남홍, 풍차, 센트럴의 amazing oriental에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통신의 경우 Vodafone 유심을 구매해서 사용했습니다. 보다폰 유심의 데이터는 10유로당 1기가로 이루어져 있고 충전하면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데이터 가격만 놓고 봤을 때는 lebara가 더 싼 듯하지만 보다폰 유심은 유럽 어디를 가든 같은 가격에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여행을 많이 다니실 계획이시라면 보다폰 유심을 추천합니다. 충전 후에는 꼭 4000번에 문자로 data only on 이라는 문자를 보내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10유로가 1기가로 변환됩니다! (아니면 돈으로 차감되어 엄청 빨리 쓰게 돼요!)
3. 여가 생활
저의 여가생활 대부분은 친구들과 밥 해먹고 영화보고 밤새 놀기 아니면 여행으로 보냈습니다. 무엇보다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시간표만 잘 짜면 유럽 여행을 정말 많이 다니실 수 있을 것입니다. Skyscanner, Flixbus를 이용해서 버스와 비행기를 싸게 잘 타고 다녔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우리학교 기준 5ECT는 해외수학학점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듯합니다. 적어도 7.5 이상은 되어야 하는 것 같은데 꼭 가시기 전에 학점인정기준 잘 숙지하시고 가시길 바랍니다. (다녀와서 후회하는 1인..)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4학년때 교환학생을 가면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해외생활도 걱정됐지만 늦어진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아주 컸습니다. 하지만 막상 교환학생을 시작하니 정말 행복하고 인생에 있어서 다시는 없을 귀중한 경험을 하고 있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외국에서 산다는 것, 외국식의 교육을 받는다는 것,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며 독립생활을 한다는 것 모두 너무나 귀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생활이 끝나기 전 이렇게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제가 이렇게 잊지 못할 추억을 쌓는 데에 도움을 주신 국제협력본부 관계자분들과 부모님 등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여러분도 교환 가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