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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김O성_Stokcholm Univ.

Submitted by Editor on 17 October 2017

I. 파견대학

 1. 개요

스톡홀름 대학교는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 위치한 종합대학교입니다. 스톡홀름에는 스톡홀름대학교 이외에도 공학 관련 전공을 중심으로 한 왕립공과대학(KTH), 왕립음악대학(KMH), 세계적으로 우수한 수준의 의학대학(medicine school)로 유명한 카롤링스카 연구소/대학(Karolinska Institute) 등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관련 분야 전공자들은 위의 대학교(원) 학생들과 교류를 할 수 있습니다. 학교는 국립 공원 안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사람들이 사는 캠퍼스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편람은 대략적으로 교환학생 신청 시기부터 학교 홈페이지에서 조회할 수 있으며, 큰 변동이 없기 때문에, 전년도 강의계획서를 보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영어로 된 프로그램과 코스만 따로 조회가 가능합니다. 수강신청서는 Acceptance mail이 온 다음에 학교에서 별도의 메일로 보내주며, 저 같은 경우는 수기로 작성한 다음에 스캔한 파일을 전달했습니다. 큰 문제가 없다면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시는 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한 학기는 두 개의 period로 이루어지며 제가 수학한 봄 학기는 스웨덴 학제로는 2학기에 해당하는 시기였고, 부활절 휴일을 기점으로 period를 나누었습니다. 한 학기에 30 credit까지 수강할 수 있으며, 교환학생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스웨덴어 과정은 정규 credit 제한과 상관 없이 수강 신청이 가능합니다.

 

기숙사의 경우 역시 신청 안내 메일이 따로 오며, 한국 교환학생의 경우 기숙사가 탈락되는 일은 사실상 없습니다. 부엌을 같이 쓰는 corridor 유형과, 룸메이트와 함께 살면서 방 안에 조리 시설까지 포함된 시설이 있는데 저는 흔히 “Lappis” 라고 불리는 가장 많은 학생들이 거주하는 학생 기숙사를 사용했습니다. 참고로 Lappis 기숙사는 스톡홀름대학교 소유 기숙사가 아니기 때문에(한국 상황으로 비유하면 주택공사와 비슷한 SSSB라는 국영기업이 관리) 스톡홀름 내 다른 학교 학생들과 같이 사용하는 시설입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제가 작년에 연락했던 담당자와 현 담당자가 바뀌었습니다. 아마 다음 학기 담당자는 또 바뀔 수도 있겠지만 최근에 관련 메일을 받은 메일 주소를 첨부합니다.

 

Clara Tortellini

clara.tortellini@su.se

International Office, Student Services, Stockholm University, Universitetsvagen 2b, 106 91 Stockholm, Sweden.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제가 수강한 과목은 스웨덴어 강의를 제외하고는 3과목이었습니다. 스웨덴어 수업에 대한 간략한 내용도 남겨두겠습니다.

 

1) Labour Market Economis(7.5 credit, 경제학부 개설): 교내 노동경제학과 거의 일치하는 과목입니다. 두 명의 교수님 team teaching으로 이루어집니다. 내용은 어렵지 않지만 흥미로운 실증 연구 결과 논문들을 함께 다룬다는 점은 일반적인 서울대학교 경제학 수업과 다른 것 같습니다. 거의 매 시간마다 페이퍼를 한 개 내지 두 개 정도 다루며, 스웨덴 노동시장과 관련된 문헌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들었던 학기는 과제가 따로 없고, 기말고사로 점수를 매기며 절대평가 방식이었습니다. 시험 문제는 이전 기출문제와 학생들의 모범답안을 공개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준비하실 수 있으며,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충실하게 이해하신다면 작성에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다만, 수업시간에 다룬 논문에서도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참고 문헌들을 읽고 시험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알기로 스톡홀름대학교는 행정적인 지원을 해 주는 과 사무실 인력 이외에 따로 TA를 두지 않습니다. 대신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면 답을 빨리 주십니다.

 

2) Economics of Discrimination(7.5 credit, 경제학부 개설): 서울대학교에서 비슷한 과목이 열리지는 않습니다. Gender, orientation, nationality, ethnicity 등에 기반한 다양한 종류의 차별에 관한 이론들을 개괄하고, 해당 주제에 관련된 20여개의 연구 논문들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학생들끼리 최대 4명까지 그룹을 지어서, 매 주 두 팀 정도 논문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고, 그 전후로 교수님의 짧은 강의가 있습니다. 별도의 세미나 시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수업에 5회 이상 참석하고, 논문 프레젠테이션을 하면 100점 만점에 20점의 출석 점수가 인정되고, 기말고사가 100점 만점이므로 출석은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100점보다 점수가 더 올라가진 않습니다. 어차피 절대평가라서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기말고사 문제는 5개의 서로 다른 페이퍼의 초록을 주고 각 페이퍼의 방법론과 한계점 등을 위주로 서술하는 4시간짜리 시험으로, 논문을 중요한 내용을 다 포함해서 요약하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진행하는 교수님 나이가 많으시지만 질문도 잘 받아 주시고 학생들과 소통도 잘 하십니다.

 

3) Sweden’s Society and Everyday Life(15 credit, 인류학과 개설): 15크레딧 수업으로 세미나와 견학 등이 포함되어서 일 주일에 두 번이나 세 번 만나는 경우가 있었던 유일한 수업이었습니다. 스웨덴의 유명한 야외 박물관인 스칸센과 ‘북유럽 박물관(노르디스카 뮤지엣)’ 견학 기회가 있고, 1500쪽이 넘는 꽤 방대한 양의 reading lists가 있습니다(단행본도 몇 권 포함됩니다). 중간과 기말고사가 각각 있는데 모두 take home assignment의 형식이며 다루는 주제가 다르기 때문에 과제를 두 번 하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Lecture 참석은 자율적이지만 견학과 세미나 참석은 필수입니다(피치 못할 사정의 경우 대체 과제를 할 수 있습니다). 스웨덴의 전반적인 문화와 사회 시스템, 현재 사회에서 논의되는 이슈에 대해 알고 싶어서 수강하였고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1) 스웨덴어: 스웨덴어는 교환학생이 ‘원하지 않으면’ 배우기 힘든 조건입니다. 국제 교환학생들은 거의 모두 영어를 사용하고,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되며 시험이나 세미나도 영어도 진행됩니다. 6개월 넘게 산다고 할지라도 거의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영어를 능숙하게 하기 때문에 본인이 의지를 가지고 스웨덴어를 배우고자 하지 않는 이상 스웨덴어 실력이 향상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원하시는 분들은 스톡홀름대학교에서 제공하는 스웨덴어 수업(주로 저녁에 진행되며, 나중에 오리엔테이션시간에 자세하게 안내해줍니다)과 랭귀지 카페, Tandem 시스템 등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저는 스웨덴어 강의 두 개를 수강했는데,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데 관심이 많아서 매우 만족스러운 시간이었고, 전공에 상관 없이 여러 친구들을 새로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2) 영어: 실제로 더 실력을 늘릴 수 있는 언어는 영어일지도 모릅니다. 영어로 에세이를 쓰고 시험을 봐야 하며 세미나에 활발하게 참여하고자 한다면, 혹은 더 단순하게 친구들과 더 많은 대화를 하고자 한다면 영어 실력을 키우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스웨덴에서 영어를 배우는 방법이 한국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과 특별히 차별화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모든 활동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한 가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나라는 아니기 때문에, 상대방의 영어 실력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이를 존중하고, 서로 더 잘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려는 분위기를 저는 느꼈기 때문에, 영어로 대화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은 오히려 더 가벼운 마음으로 대화를 시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학습 방법

스톡홀름대학교 도서관이 매우 쾌적하며 시설이 잘 되어 있으므로 기본적으로 도서관에서 공부하시는 것이 가장 편리합니다. 도서관에 그룹 스터디 룸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팀 과제를 하실 때에도 유용하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수님들도 스웨덴인인만큼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학생들처럼 에세이를 완벽히 쓰기보다는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과 요구 사항들을 잘 포함시켜서 쓰는 지에 더 중점을 두고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너무 완벽한 글을 쓰려고 스트레스 받기 보다는 꼭 써야 할 내용을, 중요한 참고 문헌을 모두 포함시켜서 쓰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부가가치세가 25% 적용되는 항목들이 많기 때문에 물가 수준이 전반적으로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외식도 상당히 비쌉니다. 하지만 주요 슈퍼마켓 체인(WILLYS, LIDL 등)을 이용하고, 좀 더 부지런하게 요리를 해서 먹는다면 생활비가 한국보다 많이 비싸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물건은 스웨덴에서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무겁게 들고 오실 필요가 없지만 옷은 좋은 옷을 스웨덴에서 사기는 비싸고, 사이즈 문제 등도 있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옷을 많이 챙겨 오시는 게(진공청소기 압축백 등을 이용하면 겨울 옷도 무리 없이 많이 들고 갈 수 있습니다) 좋습니다. 한국에서 드시던 약과 상비약도 넉넉하게 가져가시면 좋습니다. 약국이 많고, 약값이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지만 종합 감기약이나 타이레놀 등은 스웨덴에서 아예 팔지 않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의료의 경우 스톡홀름대학교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잘 안내해주는 대로, 바로 의사를 만나기 전에 학교 측에 있는 직원과 상담을 받으면서 필요한 지원을 받는 방향으로 하시는 게 좋고, 혹시 불안하시면 그렇게 비싸지 않으니 유학생보험도 하나 들고 가시면 됩니다. 안 아프신 것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병원에 꼭 가야할 일이 생기면 혼자 의사를 알아보지 마시고 학교 측에 먼저 도움을 구하시는 게 좋습니다. 은행의 경우 계좌 개설 등이 아니면 찾아갈 일이 거의 없는데, 주로 ‘Bankomat’라고 써 있는 현금인출기에서 입출금과 같은 업무를 해결하시게 됩니다(은행은 10시부터 3시까지 영업하며 각종 공휴일에는 문을 닫습니다). 교통의 경우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시는 분들은 SL 카드 정기권을 한달 550kr(학생할인가격)에 이용하시면 됩니다(스톡홀름 시내 모든 대중교통은 이 카드로 이용합니다). 통신의 경우 prepaid sim card를 이용하면 되는데 보편적으로 많이 쓰는 ‘comviq’의 경우 인터넷 1기가바이트, 스웨덴 내 문자메시지 및 통화 무료 옵션이 95kr입니다. 스카이프 사용 등으로 통화 기능이 필요 없으시면 데이터만 사서 쓰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학교 내에서는 와이파이가 잘 터지지만 시내나 지하철에서는 와이파이 사용이 힘듭니다.

 3. 여가 생활

학교와 라피스 기숙사 사이에 커다란 스포츠 센터가 있는데 이곳에서 다양한 체육 활동을 하실 수 있고, 학기 초에 학생 할인 프로모션이 있으므로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학교 캠퍼스 자체가 뛰기에 안전하고, 편리한 조건이므로 조깅을 선호하시는 분들은 날씨가 허락하는 한 얼마든지 매우 깨끗한 공기를 마시면서 뛰실 수 있습니다(여름에는 해가 길어서 8시나 9시에 조깅을 해도 아주 밝습니다)! 학생회에 가입하시면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있으니 가입하시고 다양한 공연, 행사, 모임 정보도 받고, 할인 혜택 등도 꼭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여행 관련해서는 각자 계획이 매우 다양하시기 때문에 따로 쓰지 않겠지만, 2월 말에서 3월 초까지 주로 일정이 잡혀 있는 Lapland 투어는 강력히 추천합니다. 이 지역이 개인이나 소규모 그룹 별로 따로 준비해서 가기에는 교통편이나 숙박 구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서 그룹 여행으로 가지 않으면 엄두가 잘 나지 않는 곳입니다. 학교 학생들과 같이 갈 기회가 몇 번 있는데, 본인 일정에 잘 맞추어서 프로그램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막연하고 낯설게 느껴졌던 스웨덴에서의 6개월은 정말 너무 빨리 지나갔습니다. 스웨덴의 수도 한 복판에서 제가 스웨덴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 나아가서 유럽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 것 하나씩 알아갔던 시간들은 20대에 제가 했던 경험 중에 가장 값진 것으로 남을 것입니다. 제가 가장 인상깊게 느낀 것은 스웨덴 사람들의 개인주의에 바탕을 둔 연대의식 입니다. 지난 3월, 스톡홀름 차량 테러 이후 스웨덴 사람들이 이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서 했던 많은 행동들은 그들이 “모범적인 시민”이라고 칭찬받아 마땅한 것이었고, 그 과정에서 보여준 연대의 정신은 다른 많은 경우에도 충분히 발휘될 수 있고, 또 발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톡홀름에서 쌓은 소중한 추억과, 경험들을 간직하고, 나누면서 살 수 있기를 스스로에게 다짐하면서 짧은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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