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1447년 세워진 Uppsala University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학교이다. 종합대학으로 인문대, 사회대, 자연과학대, 공대뿐만 아니라 의대, 법대 등 특수 대학 그리고 Sustainable Development Department 등 다양한 분야를 가르치고 연구하고 있다. 학교 내 외국인 학생의 비율이 높아 300여개가 넘는 수업들이 영어로 제공되고 있으며 그 분야 또한 한쪽에 몰려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스웨덴에는 대학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도시가 두 개가 있는 데 그 중 하나인 Uppsala에 대학이 위치하고 있다. 대학 도시답게 Uppsala의 인구 1/4은 학생으로 이뤄져 있으며 학교 역시 도심 곳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학교 내외에서 학생들을 위해 주최하는 행사가 많이 이루어진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Uppsala 대학에 합격을 하고 나면 Uppsala 대학 International Office에서 Application 관련 메일이 온다. 그 메일에는 인적사항 등을 기록하고 수강신청을 하는 link가 온다. 그 링크에 들어가면 Application을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나와있다.
가장 골치가 아팠던 부분이 수강신청을 하는 것이었는데, 한국에서 수강신청을 하던 나에게 유럽 방식의 수강신청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Uppsala 대학의 수강신청은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을 최대 8과목(각 학기에 열리는 수업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학교 portal에 들어가면 된다. 이 곳에서 영어 강의 여부, 강의실이 시내에 위치하는지[SLU등에 배정되면 시내와 굉장히 멀다] 등을 확인 할 수 있다.)을 선택해서 듣고 싶은 순서대로 리스트를 작성해서 제출을 하는 방식이다. 제출을 하면 각 과에서 이 학생이 수업에 적합한지를 판단해서 admission 여부를 판단하고 이후 Course Approval E-mail을 통해서 다음학기에 들을 수업들을 확인한다. 이 때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각 과목이 어떤 요일에 배정 되어있는지, 몇 시간 수업을 하는지 등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timeedit.uu.se 사이트를 이용하면 직전학기에 이 수업이 어느 요일에 배정되어 있었는지, 일주일에 몇시간 수업을 하는지 등을 미리 확인해볼 수 있다) 대부분 수업들이 겹치지 않게 배정이 되는 편이며, 나의 경우 나중에 시간표를 확인하고 보니 수업 시간들이 겹치는 경우가 좀 있었는데, 이런 문제는 각 교수님들께 양해를 구해서 해결 할 수 있었다.
국제 교환학생들에게는 7개의 기숙사가 열리며 Housing Office를 통해 기숙사 계약을 맺게 된다. 기숙사 신청의 경우 따로 Housing Application Link를 받게 되고 이를 이용하여 신청을 하게 된다. 교환학생들의 대부분은 Flogsta(12인 1실)에 산다. 이 외에도 학생들이 배정되는 기숙사는 Rackabergsgatan(6인 1실), Kantorsgatan(5인 1실) 등이 있다. 각 기숙사의 시설은 비슷비슷하다(Common Kitchen, Common Area, 샤워실[각자 방에 있는 경우도 있음], 방).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Uppsala의 Asia지역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는 처음에 JingJing HUANG이었는데 이분이 육아휴직을 하게 되면서 Bjorn NYSTROM으로 변경되었다. 기숙사에 문제가 생겨 International Office에 도움을 얻고자 했을 때 직원분들께서 굉장히 잘 도와 주셨다. 이메일 답장 속도 역시 매우 빠른 편이었다.
Bjorn NYSTROM (Mr.), International Officer
bjorn.nystrom@uadm.uu.se
International Office, St Olofsgatan 10B
Uppsala University, PO Box 256, SE-751 05 Uppsala, Sweden
Phone: +46 18 471 3684
JingJing HUANG STAAF (Mrs.), International Officer
International Office, St Olofsgatan 10A
Uppsala University, PO Box 256, SE-751 05 Uppsala, Sweden
Phone: +46 18 471 3608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나는 2017-1학기 동안 5과목을 수강했다. 그 과목들은
Sustainable Development: Project Management and Communication |
Actors and Strategies for Change: Towards Global Sustainabilities |
Sustainable Design: Ecology, Culture and Human Built Worlds |
Abnormal Psychology in Film |
Basic Swedish 1 |
였다.
앞에 세 과목은 CEMUS라고 불리는 Uppsala 대학의 신생과(과는 Department of Earth Science에 속해 있다)에서 진행하는 수업이다. CEMUS는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 점점 높아지는 관심에 발맞추어 생긴 곳인데, 기후 변화 등 여러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한 수업을 진행한다. 이론 수업들은 주로 스웨덴어로 진행이 되어 수강이 어렵지만 그 외 내가 들었던 실습 수업들의 경우 영어로 진행되어 많은 교환학생들이 수업을 듣는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 외국에 경우 Sustainability에 관한 과들이 있어 이를 공부해왔던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경우와 나와 같이 그 분야에 대한 기본 지식은 없지만 이 분야에 대해 관심이 있어 수업을 듣는 경우이다. 수업 시간에는 Sustainability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을 불러서 강의를 하거나, 교수자들이 수업을 진행하는 식으로 이루어지며, 여러 학생들 사이에 의견 교류를 중요시 하기 때문에 수업 중간중간 팀을 이루어 하는 활동들이 포함된다. 3 수업 모두 마지막에는 final project를 해야 했으며 4명 정도 팀을 이루어 프로젝트르 진행하였다. 각 과목별로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다 달랐는데 나는 전시회 개최, 포트폴리오 제작 그리고 포스터 등을 제작했다. 이 프로젝트의 결과들은 CEMUS에서 주최하는 Sustainability Festival에서 발표를 하는 과정을 가져 마무리 되었다.
그 다음 Abnormal Psychology of Film 수업의 경우는 우리나라의 수업들과 비슷했는데, 영화를 보면서 그 영화에 나온 정신병들을 분석하는 수업이었다. 심리학에 관한 배경지식이 거의 없었음에도 수업을 듣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는데 한 가지 부담스러웠던 점은 수업 내 한 번은 Seminar를 개최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세미나는 2명이 팀을 이루어서 그 전주에 본 영화들에 대해 분석하고 이에 대해 발표하며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묻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각 팀별로 2시간 동안 토의를 이끌어 나가야했다. Uppsala 대학의 수업 전반적으로 Seminar를 가지는 시간이 있는데, 수업을 듣는 데만 익숙했다면 이런 점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Basic Swedish의 경우 추가학점으로 신청을 할 수 있는데, 말 그대로 스웨덴어를 배우는 과정이다. 스웨덴 사람들 대부분 영어를 잘 하기 때문에 스웨덴어를 굳이 배우지 않아도 사는데 큰 어려움은 없지만 표지판, 가게에 파는 물건 등은 다 스웨덴어로 쓰여 있기 때문에 스웨덴어를 배우면 사는 데 조금 편해지는 것은 있다. 교환학생의 상당 수가 이 수업을 듣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기에도 좋은 수업이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Uppsala 대학의 경우,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잘 되어있는 편이기 때문에 교환학생들끼리 모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행사에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친구를 사귀어 영어로 대화했기 때문에 영어의 경우 꽤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에 걸쳐 미국에 살았기 때문에 영어에 대한 부담을 크게 안고 가지는 않았는데, 오랜만에 영어로 글을 쓰고 하다 보니 조금 어려웠던 점은 분명히 있었다. 처음 친구들과 팀프로젝트를 하면서는 내 의견을 쉬이 말하지 못하기도 했다. 스트레스도 꽤 많이 받았다. 그러나 스웨덴에 온 여러 나라의 친구들 역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모두가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니었고 내가 영어로 말하는게 쉽지 않다는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니 친구들이 ‘너 정도면 편하게 잘하는 거야’라고 용기를 많이 북돋아 주어서 점차 자신감을 찾게 되었다. 처음에는 말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에는 어느 정도 내 의견을 표출할 수 있게 되었다. 교환학생을 끝마치고 나서 혼자 여행을 하며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데, 그 때는 영미권 친구들이 나에게 “너 미국사람인 줄 알았어.”라는 말을 꽤 많이 해주어 영어가 꽤 늘었다는 걸 그 때 많이 느꼈다.
3. 학습 방법
다른 교환학생들에 비해 수업을 많이 들은 터라(사실 정규학생들보다도 많이 들었다.) 수업을 쫓아가기만 하는데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한국처럼 수업 듣고 과제를 하며 공부를 했다. 다른 학생들과 내가 다른 점이라면 팀프로젝트가 굉장히 많았다는 점인데, 일주일에 3-4번 이상 모여서 팀프로젝트를 하면서 조별과제를 했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입국 시 필요한 물품
① 전기장판: 스웨덴은 겨울이 길다. 그런데 방 안에 난방도 따뜻한 편이 아니어서 굉장히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외국 교환학생들 역시 난방기를 산 경우가 꽤 많았다.
② Certificate of Acceptance: 입국 심사 때 요구를 하기 때문에 꼭 프린트 해 갈 것.
③ 상비약: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경우 약 수입이 일체 금지되어 있으며 약 처방 역시 잘 해주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먹고 있던 약이 있다면 꼭 챙겨가야 한다. 한 친구의 경우 항생제 30알을 처방 받는데 병원비+약값만 해서 20만원이 넘게 들었었다.
④ 핸드폰 공기계: 유럽은 다양한 방식의 소매치기가 존재하며 내 주변 역시 5명 넘게 핸드폰을 소매치기 당했다. 공기계를 구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싸게 공기계를 구할 수 있다면 가져 가는 걸 추천한다.
⑤ 스웨덴 역시 사실 사람 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가져가지 않은 물건이 있어도 쉽게 구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현지 물가 수준
유럽 중에서도 북유럽은 굉장히 물가가 높은 편이다. 한국에서 받던 용돈을 그대로 받아 사용을 할 때, 친구들도 훨씬 덜 만나고 외식은 일절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생활비가 부족했다.
외식은 한 번 하게 되면 3-4만원은 기본이며 만원 이하로는 작은 샌드위치 정도만(아니면 Fast food) 먹을 수 있다. 학교 식당 역시 만원은 지불해야 식사를 할 수 있어 학생들 대부분이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편이다. 다행히 식료품의 경우 한국과 큰 차이가 나지않아(한국보다 조금 쌀 수도 있다) 해 먹기 시작하면 큰 부담은 없게 된다.
교통비 역시 버스 한번에 4천원 정도로 굉장히 비싼데, 북유럽은 워낙 학생할인 제도가 잘 되어있어 학생 할인을 받으면 좀 더 싸지고(기차, 비행기, 버스 모두 학생할인 제도가 있다.) 정기권을 끊게 되면 한 달 7만원이면 시내 버스와 공항 버스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어 한국보다 교통비는 절감할 수 있었다.
통신비의 경우 나는 선불 Sim Card를 사용했는데, Telia 홈페이지에서 데이터를 충전하면 6개월 12기가를 5만원에 이용할 수 있어서 통신비 역시 한국보다 싸게 생활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반적인 물가가 비쌌기 때문에 항상 가계부를 쓰면서 생활해야 했다. 특히 인건비가 비싸 사람이 서비스를 하기 시작하면(미용실 등) 굉장히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한다고 들었다.(남학생의 경우 머리를 항상 잘라줘야 하는데 돈이 많이 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
스웨덴에서의 식사는 주로 부엌에서 이루어진다. 높은 물가로 외식은 하기 어렵고 도시락을 싸서 다니거나 친구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으로 식사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Uppsala의 경우 학생 도시로 여러 곳에서 학생할인을 해주어 조금의 외식은 가능하다. 각 Nation의 Pub, Max burger, 시내 각종 카페 등이 대표적이다.
은행
6개월 교환학생의 경우, Personal Number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은행 계좌 개설은 어렵다.
의료
나의 경우 스웨덴 도착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잇몸에 염증이 생겨 다 붓고 아무것도 못 먹는 일이 있었다. 스웨덴은 의료 관련 문의를 하는 번호 1477에 전화를 해서 영어 상담사와 증상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관련 병원에 예약을 해주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상담사의 도움을 받아 치과에 예약을 해서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 국립 치과의 경우 구강 엑스레이까지 다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돈을 청구하지 않았다. 만약에 돈을 청구하더라도(심한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간 친구의 경우 1900크로나를 지불했다고 함) Uppsala 대학에서 학생들을 위한 보험을 들어 놓았기 때문에 학교 보험에 청구하면 된다.
교통
Uppsala는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는 버스만 존재한다. 버스는 1회 35kr로 비싼 편이나 한달 정기권을 학생 할인 받아 끊으면 555kr(약 7만원 정도)로 합리적인 편이다. 이 카드를 이용하면 Arlanda 공항까지도 무료로 갈 수 있으며 Stockholm역시 29kr라는 싼 가격에 갈 수 있다. 이 외 학생들은 주로 자전거로 이동하며 자전거가 필수적이기에 자전거 도둑도 많은 편이다.
통신
Uppsala 대학에 처음 도착하면 Welcome Package에 선불 유심카드를 넣어준다. 이 카드를 충전해서 사용하면 되고 나는 Telia Sim Card를 사용했는데 6개월 12기가에 499kr로 한국보다 통신비가 저렴했다.
3. 여가 생활
나의 경우 수업이 주로 월-수에 몰려 있어 목요일부터는 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았다. 비행기표, 숙박의 경우 빨리 알아볼수록 싸고 좋은 Deal을 찾을 수 있어 여행을 다니는 재미가 쏠쏠했다. Uppsala에 있을 때는 친구들과 함께 Pub에 가거나 Club에 갔었고 각 Nation별로 하는 행사들도 많아 Nation Guiden 등을 참고하기도 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대학교에 입학하는 그 순간부터 내 제일의 목표는 교환학생에 나갔다 오는 것이었다. 치과대학 학생으로 정보도 없고 이전 사례도 없어 준비하는 과정 그리고 학점인정을 준비하는 지금까지 순탄한 과정이 하나도 없었지만 그 과정들을 통해 배운 것이 너무 많았고 혼자 일을 처리 해 나가야 하는 순간들이 많아 일년 동안의 과정을 통해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
스웨덴에서의 생활은 내가 기대하던 것 이상이었다. 처음에는 부끄럽고 수줍음이 많은 스웨덴 친구들이지만 만나면 만날수록 그들의 친절함에 놀랐었고 젠더 문제, 복지 등에 있어 선진화된 시각에 혀를 내둘렀다. 또 다양한 곳에서 온 교환학생들을 만나면서 나의 세계 역시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좋은 일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동양인 여자로 무수히 많은 성희롱을 견뎌야 했고 성추행의 불쾌감 역시 경험했었다. 그러나 그런 과정들을 통해 항상 다수에 있던 내가 소수성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고 소수자의 인권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다.
짧았지만 많은 것을 느끼며 경험할 수 있었던 교환학생이었다.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 굉장한 행운이라고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