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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진O경_Autonomous University of Barcelona (UAB)

Submitted by Editor on 17 October 2017

 1. 개요

UAB는 바르셀로나 ‘자치’ 대학으로, 시내에 있는 UB(Universidad de Barcelona)와는 완전히 다른 학교입니다. Bellaterra라는 곳에 위치한 UAB는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캠퍼스 규모가 매우 크고, 산 속에 자리잡고 있어서 시내에서의 접근성은 좀 떨어지는 대신 기숙사 단지가 잘 조성되어 있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경제학, 통번역 중 하나의 전공을 선택하게 되는데, 저는 심리학과 학생이지만 애초에 스페인어 실력 향상이 목표였기 때문에 통번역 전공을 신청해서 어학 수업 위주로 수강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교환학생으로 선발되셨다면 주기적으로 학교 메일(=국제협력본부의 연락을 받을 수 있는 메일)을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강신청 이외에도 온라인 등록이나 입학허가서 수령 등에 대한 정보가 국제협력본부를 통해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수강신청의 경우, 한국에서 밟아야 할 절차가 있지만 크게 부담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UAB 웹사이트에서 과목별 강의계획서를 확인한 후 듣고 싶은 과목의 이름과 과목코드 등을 종이에 적은 후 국제협력본부의 승인을 받고 해당 양식을 스캔해서 보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실상 정확한 시간표는 현지에 도착해야 알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하는 수강신청은 ‘예비수강신청’ 정도로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학기 초에 통번역대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시면 현지 수강신청 절차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기숙사는 (통번역대 기준) 도보 10분-15분 거리에 있고, 30분에 한 번씩 오는 교내 순환 버스를 탈 수도 있습니다. 교환학생이 많은 학교여서 그런지 기숙사 단지가 하나의 마을처럼 제법 크게 조성되어 있지만 편의시설은 의외로 많지 않은 편입니다. 저는 한 학기 교환이었기 때문에 기숙사에서만 지내다 왔는데, 아무래도 학교가 시내에서 제법 멀다 보니 두 번째 학기쯤 되면 지루해지나 봅니다. 실제로 최소 계약기간인 4개월을 채운 이후에는 시내에서 방을 구하는 학생들이 꽤 많습니다. 최소 계약기간을 채운 뒤에는 연장할 기회가 주어지지만 중간에 계약을 취소할 경우에는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없으니 1년 교환을 가시는 분들은 신중하게 결정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통번역대 조미화 선생님

이메일: mihwa.jo@uab.cat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 Idioma castellano para traductores e interpretes: 현지 학생들을 위한 같은 이름의 강의가 있으니 주의를 요합니다. 제가 들은 수업은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일반적인 스페인어 문법 수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반 배정을 위해 레벨 테스트를 봅니다.

    - Traduccion B-A (ingles-castellano): 영어 텍스트를 스페인어로 번역하는 수업입니다. 3개 그룹이 있었는데 그룹별로 커리큘럼이 아예 달랐으므로 수업을 한 번씩 들어보시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저는 2그룹 정원이 꽉 차서 어쩔 수 없이 1그룹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수강신청을 하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외국어를 다른 외국어로 번역한다는 것이 녹록지 않습니다만 영어를 어느 정도 하신다면 아주 부담되지는 않는 수준이고, 무엇보다도 자애로우신 1그룹 교수님께서 시험 볼 때 사전 및 인터넷을 허용해 주셔서 다행히도 pass가 떴습니다. 참고로 10점 만점에 5점 이상(초과?)을 받아야 재시험을 면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다른 과목에도 해당됩니다.

    - Fundamentos para la mediacion cultural en traduccion e interpretacion: 까딸루냐의 문화 전반에 대한 수업으로, 중간고사 범위는 역사 위주였고 기말 범위에서 예술, 정치, 경제 등을 다양하게 다루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학기 말에는 소설(La Sombra del Viento와 다른 한 권 中 택 1)을 한 편 읽고 시험을 봅니다. 또한, 바르셀로나 근처의 주요 관광지 혹은 유적지를 방문한 후 알게 된 점, 추가 조사 내용, 그리고 소감을 발표하는 조별 과제도 있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말하기 실력 향상을 기대하고 갔지만 정작 가장 많이 늘었던 것은 듣기였습니다. 지금까지 비교적 정형화된 발음 및 속도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수업을 듣고 현지인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억양에 적응하면서 듣기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은 바르셀로나가 까딸루냐 지방에 있기 때문에 현지 사람들이 웬만하면 까딸란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딱 봐도 관광객, 잘 봐줘야 유학생인 젊은 동양인에게 까딸란으로 말을 걸거나 대답하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하지만 음식점 간판 및 메뉴부터 시작해서 버스 안내방송, 광고 등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크고 작은 자극들이 스페인어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약간의 아쉬움은 남습니다. 그리고 말하기 실력 향상 정도는 현지인들과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화를 시도하느냐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3. 학습 방법

    저는 구체적인 스페인어 학습 계획이 있었다기보다는 ‘가서 현지인들과 어울리다 보면 말은 자동으로 늘겠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갔습니다. 당시에는 서문과 부전공도 아니었기에 더더욱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친구가 DELE 시험에 응시한다고 하길래 얼떨결에 친구 따라 강남 가듯이 같이 서류를 접수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응시료가 아까워서라도 그나마 막판에는 공부를 좀 했던 것 같으니 뚜렷한 계획이 없으신 분은 DELE를 목표로 삼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서점에서 문법서 한 권, DELE 연습문제 모음집 한 권 정도 사셔서 꾸준히 공부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비자를 제때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비자는 일찍 신청할수록 좋습니다. 제발 비자를 최대한 빨리 신청하십시오. 신청 과정이 꽤 복잡하고 준비 서류가 많을뿐더러 여름방학 기간은 교환학생들이 몰리는 시기이므로 신청에서 수령까지 한 달 이상 소요될 수도 있습니다. 비자 관련 정보는 주한스페인대사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타 필요한 물품들은 현지에서도 충분히 구입하실 수 있고, 따라서 웬만하면 마트가 열려 있는 평일에 입국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주말에 도착해서 슬프고 배고픈 나날을 보냈습니다.

    여유가 있다면 여권 사본을 10장쯤 만들어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학교에 서류를 제출한다든지 시험에 응시할 때 등등 생각보다 여권 사본이 자주 필요한데, 캠퍼스 내 인쇄소에는 대체로 사람이 많기 때문에 사본이 필요할 때마다 인쇄소를 찾는 것은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물가는 크게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스페인 다른 지역에 비해 물가가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그마저도 유럽 내에서는 매우 싼 축에 속한다고 합니다. 외식도 한국에 비해서는 비싼 감이 있지만 저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기숙사에 있을 때는 거의 항상 요리해서 먹었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과일, 야채, 고기 등은 한국보다 오히려 훨씬 싸고 질도 좋고 다양합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아팠던 적이 없어서 의료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은행은 캠퍼스 내에 Santander와 Catalunya Caixa(중간에 BBVA에 인수되었다고 들었습니다)가 있는데 후자가 조건도 까다롭고 주변 사람들이 추천하지 않아서 저는 Santander에서 계좌를 만들었습니다. 참고로 기숙사비 납부를 위해서는 스페인 은행의 계좌를 반드시 만들어야 합니다.

    기숙사에서 시내에 나갈 때는 FGC를 탑니다. FGC는 지상으로 다니다가 시내 근처에 도착하면 지하철처럼 땅 밑으로 내려가는 기차인데, 기숙사와 가장 가까운(그러나 도보 10분-15분이 소요되는) Bellaterra 역은 초록색 S2 라인에 있습니다. S2 라인을 타고 쭉 가면 종점인 까딸루냐 광장에 도착하고, 시내와 반대 방향에 있는 Sant Quirze 역에는 대형마트 Alcampo가 있습니다.

    통신사는 Vodafone과 Orange를 많이 이용하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Orange를 썼던 친구는 지하철이나 건물 내에서 4g가 안 터진다고 불평할 때가 많았지만 저는 그런 식의 인터넷 문제는 거의 없었습니다. 반면 Orange에는 유럽 다른 나라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가 있다고 들었는데 Vodafone에는 없거나, 있었더라도 조건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유럽 각국을 순방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애초에 통신사 및 요금제를 결정할 때 해외 인터넷 사용에 대해 미리 물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3. 여가 생활

    문화의 도시 바르셀로나의 여가 생활에 대해 딱히 설명할 것은 없을 듯합니다. 특히 시내에 나가면 웬만한 건 다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문화생활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국제학생증으로 각종 박물관 및 미술관 혜택을 챙기시는 것도 좋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시내에서는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합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좋은 경험이었다는 것은 다소 뻔할 수 있으니 아쉬웠던 점에 대해 말씀 드리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갔던 UAB의 경우 다양한 국적의 교환학생이 굉장히 많았는데, 이를 기회로 만들어 잘 활용하지 않는다면 한국 학생들 혹은 아시아 학생들끼리만 친해지기 쉽습니다. 개강 2주쯤 전에 ‘아시아 학생들을 위한’ 스페인어 수업을 무료로 제공했는데, 저는 그 때 만난 친구들 몇 명 이외에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자 노력하지 않았던 것이 나중에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고 싶으신 분들은 tandem(언어교환) 프로그램이나 기숙사에서 주관하는 여행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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