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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이O빈_Univ. of Bern_

Submitted by Editor on 17 October 2017

I.파견대학

 1. 개요

    베른대학교는 스위스의 수도인 베른에 위치하고 있는 종합 대학교로서 신학부, 법학부, 경제·사회학부, 의학부, 수의학부, 인문학부, 인류학부, 과학부의 8개 학부에서 다양한 학부·대학원과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 과학부의 화학과에 소속되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캠퍼스는 따로 정해지지 않고 베른 시내 곳곳에 대학 건물이 흩어져 있으며 대학의 중심지는 렝가세 거리 부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베른 중앙역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주 행정 건물 정면의 테라스로 바로 연결되며, 신학부가 오래된 초콜릿 공장 건물을 사용하고 옛 여성병원을 대학 센터로 사용하는 등 도시의 유서 깊은 건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노벨상을 수상한 앨런 로이드 호지킨(1963, 생리의학), 쿠르트 뷔트리히(2002, 화학) 등을 배출한 스위스의 명문대학교입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학기 시작 전에 수강편람을 참고하여 듣고 싶은 수업 목록을 스스로 짜고 베른대학교의 국제 교환처에 보낸 후, ksl과 ilias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신청해야 합니다. 한국의 대학들과는 달리 수강 신청일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각 수업마다 수강편람에 공지되어있는 신청기간 내에 각자 신청을 하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쟁이 심하지도 않고, 기간만 놓치지 않는다면 듣고자 하는 수업을 못 듣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수업마다 사용되는 언어도 다르고 개강일과 종강일, 성적을 주는 방식, 수업 건물 등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꼭 수강편람을 꼼꼼히 읽어보고 자신에게 맞는 수업을 선택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수업의 (학부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 마감일이 학기 시작 이후인데다가 수업을 넣고 빼는 것이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학기 시작 후 직접 수업을 들어보시고 수강 신청을 할 것인지 결정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과목 선택이 막연하기도 했고 직접 들어보고 결정하고 싶어서 처음에 꽤 많은 수업을 신청해 놓고 나중에 변경했는데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숙사는 크게 펠러굿과 챠너굿으로 나뉘어지며, 본인이 둘 중에 원하는 곳을 선택해서 직접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신청하는 방식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교환학생 합격 후 베른대학교 국제 교환처 측에서 안내메일이 올 것입니다. 선착순이기 때문에 저는 이 메일을 받자마자 바로 신청을 해서 원하는 방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펠러굿의 A contract를 선택했습니다. 펠러굿은 7층 시설에 모든 방이 1인실이며, 한 층에 두 사이드가 있고 각 사이드 당 한 주방을 공유하게 됩니다. 왼쪽 사이드의 경우 1인실 스무개가 모여있고, 그 모든 방이 한 주방과 샤워실, 화장실을 공유합니다. 저는 샤워실과 화장실이 굉장히 혼잡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실제로 그 쪽 사이드 친구의 얘기를 들어보니 사용하는데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사이드는 모든 층의 주방이 계단으로 연결되어있어 소규모 파티가 자주 열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오른쪽 사이드에는 1인실 11개가 모여있고, 두 방당 하나씩 샤워실과 화장실을 공유합니다. 따라서 이 타입의 방이 조금 더 비싼데 (2017년 기준 한 달에 610프랑), 저는 이 타입의 방을 선택했고 결과적으로는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다만 왼쪽 사이드보다는 다소 조용한 분위기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은데 제가 살았던 층의 경우 저희끼리 소규모 파티도 하는 등 화목한 분위기였고 왼쪽 사이드의 친구들을 사귀어 그 쪽으로도 자주 놀러 갔기 때문에 단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베른대학교 후기들을 보면 펠러굿의 위생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층마다 다르긴 하지만 실제로 주방의 위생상태 (특히 냉장고, 식기 등) 가 썩 좋지는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매주 한 번씩 청소하시는 분들이 오셔서 화장실, 샤워실, 주방의 싱크대를 깨끗이 청소해주시기 때문에 이 부분이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방 자체는 깨끗하고 크기도 적당했으며 수납 공간도 충분해서 저는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펠러굿에 비해 챠너굿은 시설이 더 신식이고 위생 상태도 훨씬 좋지만 (특히 주방) 가격이 더 비싸고 다소 조용한 분위기로 파티가 열리는 일이 드뭅니다. 또한 펠러굿은 바로 앞에 전철역이 있어 전철로 8분 정도면 베른 중앙역에 도착하게 되지만 챠너굿은 펠러굿보다는 전철역과 다소 떨어져 있습니다. (걸어서 약 8-10분 정도) 하지만 트램 정류장과 버스 정류장에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전철보다는 시간이 더 소요되더라도 트램이나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베른 중앙역 바로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메인빌딩이 아니라 다른 건물에서 수업을 듣게 되는 경우는 버스를 이용해서 가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이 경우 챠너굿에서 가는 것이 더 편리해 질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펠러굿과 챠너굿은 장단점이 뚜렷하고 본인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에 어느 기숙사를 선택하시라고 추천하기는 힘들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제 선택에 굉장히 만족했고, 챠너굿을 선택한 친구들도 자신의 선택에 만족스러워했던 걸로 보아 두 시설 모두 나쁘지 않기 때문에 너무 어렵게 선택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에 기숙사를 갈 때 매우 헤맸기 때문에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펠러굿의 경우 bumpliz nord역으로 가셔서 전철에서 내리신 후 계단을 내려가시면 그래피티가 그려져 있는 복도가 나옵니다. 그 복도를 따라가셔서 gleis 2 (2번 선로) 표지판을 보고 올라가셔서 왼쪽으로 빠지신 후에 주차장을 지나 쭉 걸어가시면 7층짜리 건물 펠러굿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베른대학교의 국제교환처 (international office)의 Martina Carolus가 저희 학교 담당자셨는데 다른 담당자 분들에 비해서 굉장히 친절하시고 항상 업무 처리도 빠르게 해주셔서 감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는 martina.carolus@int.unibe.ch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강의 종류에는 크게 lecture와 seminar가 있다고 보시면 되는데, lecture는 강의 시간 내내 교수가 수업을 진행하는 형식이며 대규모 강의가 많습니다. 과제가 적고 출석도 체크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의 점수에 따라 성적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Seminar는 보통 교수의 강의 내용을 토대로 토론 수업이 진행되며 발표와 에세이 등으로 성적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들었던 네 개의 수업 중 두 수업의 출석이 자유로웠고 lecture 형식이 많았기 때문에 과제로 인해 힘든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Seminar 수업은 보통 lecture보다 해야 할 것이 많지만 주변에 seminar 수업을 들었던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고생하는 만큼 얻는 것도 많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수업을 선택할 때 일단 독일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모두 제외해야 했고, 남은 수업 중에서 수업 시수가 학점을 인정받기에 충분한 것들만 고르다 보니 결국 전공수업은 하나도 듣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다니던 학기 중간에 공과대학의 교환학생 학점인정제도가 바뀌었기 때문에 앞으로 교환학생을 가시는 분들께는 수업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성적은 pass or fail로 받거나 1-6사이의 grade로 받게 됩니다. 4 미만의 점수를 받게 되면 fail로 수업 이수를 인정받지 못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4 이상을 받는 것이 어려울 것 같아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 다음은 제가 들었던 수업들입니다.

 -Popular culture: theories, media, and case studies : lecture 수업으로 pass or fail 수업이지만 원하는 경우 grade로 받을 수 있습니다. 출석 체크가 따로 없으며 중간고사 없이 기말고사만 보게 되는데, 50% 이상의 score를 획득하면 pass 입니다. 강의 주제가 비전공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고 흥미로워서 재밌게 들었던 수업입니다.

-English for academic purposes: speaking with confidence (level B2) : seminar 수업으로 기말 개인 발표와 출석 및 참여 점수로 인해 grade가 매겨집니다. 80% 이상 출석이 의무입니다. 국제처에서 교환학생들에게 추천해준 수업 중 하나였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수업입니다. 저처럼 영어회화 실력이 뛰어나지 않은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이 많았고 연습할 기회가 많이 주어졌습니다. 또한 기말 발표 주제를 본인의 전공과 관련된 내용에 한해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 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test를 풀어서 제출해야 하는데 강의생수가 그리 많지 않고 선착순이기 때문에 빠르게 제출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German as a foreign language: basic level A1.2: course 수업이며 (lecture와 seminar의 중간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말고사와 출석 및 oral test에 의해 grade가 매겨집니다. 80% 이상의 출석이 의무입니다. 독일어 수업을 신청하면 인터넷에서 test를 풀어야 하고 본인이 받은 점수에 해당되는 반에 편성됩니다. 저는 직전학기에 초급독일어1을 수강하였기 때문에 A1.2반에 해당되는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초급독일어1을 수강한 것이 이 수업을 듣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교수가 수업을 전부 독일어로만 진행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따라가기가 많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듣기 실력과 실용적인 독일어 회화 실력을 많이 늘릴 수 있었고 시험이나 oral test의 수준이 많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성적 받는 부분에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Organizational behavior: lecture 수업이며 기말고사에 점수 의해 grade가 매겨집니다. 출석체크는 따로 없습니다. 한국 대학에서의 조직 행정론 수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교수님이 열정적이셨고 내용도 비교적 쉽고 흥미로워서 좋았습니다. 성적 받는 것도 어렵지 않았지만 설명이 자세히 써있지 않은 ppt 특성상 내용이 쉽다고 해서 출석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시험준비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스위스는 크게 독일어를 사용하는 지역과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지역, 이탈리아어를 사용하는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베른은 그 중에서도 독일어를 사용하는 지역인데, 스위스의 독일어는 표준 독일어의 방언으로 독일어가 모국어인 사람들도 스위스 독일어를 듣고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일상 생활에서 독일어 실력을 늘리기를 기대하신다면 스위스는 적절한 선택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위스인 대부분이 표준 독일어를 구사할 줄은 알기 때문에 언어 교환 (language tandem) 에서 독일어 멘토를 구하신다거나 저처럼 아예 독일어 수업을 수강하게 되면 충분히 독일어 실력을 늘리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디로 교환학생을 가든 그렇겠지만 영어 회화 실력은 정말 본인 노력 여부에 달린 것 같습니다. 저처럼 외국에서 거주했던 경험이 없는 경우 보통은 처음에 영어가 생각처럼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는데, 그로 인해서 외국인 친구를 많이 사귀지 않고 여행이나 학업에 집중하는 교환학생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경우 저절로 영어가 늘기를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저도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ESN이나 학교측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빠지지 않고 나가고 flat mate들과도 많이 어울리려고 노력하면서 나중에는 완벽하진 않더라도 회화로 인한 두려움이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정도의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스위스의 경우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려움 없이 영어를 구사하기 때문에 친구들에게서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다만 베른대학교의 경우 ESN의 규모가 크지 않아 행사도 타 대학에 비해 적은 편이며, 교환학생들도 그리 많은 편이 아니라서 학기 초가 아니면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저는 flat mate들을 잘 만났고, 학교에서 주관한 언어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서 정말 좋은 친구들을 만났기 때문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3. 학습 방법

    수업에 성실히만 참여하신다면 어려움 없이 성적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이미 아시겠지만 스위스의 물가 수준은 굉장히 높습니다. 스위스는 한인 마트가 흔하지 않기 때문에 필요하신 경우 라면 등을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비교적 비싸지 않게 구입할 수 있는 샴푸, 바디로션 등을 제외한 본인이 쓰시는 화장품만 꼼꼼하게 챙겨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스위스의 외식비용은 살인적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직접 밥을 해먹게 되는데 육류를 제외한 식재료는 그리 비싸지 않기 때문에 현명하게 식재료를 구입하신다면 얼마든지 식비 지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미니 밥솥을 준비해 갔는데 매우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한인 마트가 거의 없어서 꼭 한식을 드셔야 하는 분이라면 조금 힘들어하실 수 있습니다. 가족들에게 부탁해서 택배로 식재료를 받거나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갔을 때 사오시는 방법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저는 따로 보험을 들지 않고 학교 측에서 제공하는 기본 보험에만 가입하였습니다. 이 보험을 들 경우 나온 병원비의 300프랑까지는 본인이 부담해야 하며 300프랑 이상이 나올 경우 먼저 지불한 뒤 보험사에 연락하여 300프랑을 초과한 금액의 90%를 보상받게 됩니다. (예를 들면 310프랑이 나올 경우 총 301프랑을 지불하게 됨) 저는 크게 다칠 일이나 아플 일이 없다고 생각해서 여행자 보험 같은 것을 들지 않고 갔는데, 결국은 병원에 갈 일이 생겨 큰 비용을 부담하게 되었습니다. 스위스의 의료비는 굉장히 비싼 편입니다. 제 주변에도 크고 작은 일로 병원에 가는 경우를 종종 봤기 때문에, 만일을 대비하여 보험을 들고 오시면 마음이 편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스위스에서 계좌를 열지 않았고, 신한 글로벌 멀티카드라는 충전식 카드와 현금 외화를 조금 준비해 갔는데 생활하는 데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특히 신한 글로벌 멀티카드는 결제시 수수료가 없어 추천드립니다.

스위스에서는 철도 시설이 아주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SBB라는 어플을 꼭 미리 다운 받아 오시고, 저처럼 half fare card와 track 7 card를 만드셔서 저렴하게 스위스 이곳 저곳을 여행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버스나 트램 시설도 잘 되어 있어서 한 달 권 libero card(60프랑 정도)를 끊어서 이용했습니다. 새벽 늦게 까지 야간 버스도 운행되는데 6프랑 정도에 시내 중심부부터 기숙사까지 올 수 있어 택시보다 훨씬 유용합니다.

유심 카드의 경우 저는 salt사의 prepaid 유심을 이용했는데, 1기가에 15프랑 정도로 충전해서 사용하게 됩니다. 대신 유심 카드를 새로 만들 경우 10프랑만 내면 10일간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제도가 있어서, 저도 세 네 번 정도 유심을 새로 만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같은 명의로 유심을 만들 수 있는 횟수가 제한되어있으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Fellergut의 경우 노트북과 핸드폰 한 개씩을 등록하여 와이파이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여가 생활

다른 교환학생들처럼 저도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비행기를 탈 경우 주로 바젤이나 취리히 공항을 이용하게 되실텐데 스위스에서 출발하는 항공권이 대체적으로 비싼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미리 잘 예약하면 분명히 매우 싼 가격에도 여행을 다닐 수 있습니다. 또한 독일이나 프랑스의 가까운 지역은 flix 버스라는 저렴한 버스를 이용해서 갈 수도 있습니다.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스위스의 구석구석에 정말 예쁜 곳이 많기 때문에, 여기저기 많이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귀국할 때쯤에는 스위스를 더 돌아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학기 중에 짬을 내셔서 많이 다니시길 바랍니다. 베른 자체도 정말 예쁜 도시입니다. 도시 어디에서나 알프스 산이 보이고 도시 바로 중심부에 아레 강이 흐르고 있어, 여가 시간을 보내기에 그만입니다. 강 옆의 공원인 marzili는 날이 좋을 때면 언제나 쉬러 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모래 사장에서 배구를 하기도 하고 잔디밭에 누워 선탠을 하기도 하고 무료 수영장이나 강에서 수영을 하기도 합니다. 특히 수영을 잘하는 분들은 정말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체육관과 굉장히 다양한 체육 수업을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이 외의 정보들은 스위스 여행 카페에 검색하시면 굉장히 자세하게 나와있기 때문에 참고하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더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저에게 연락 주셔도 됩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스위스에서의 한 학기는 저에게 정말 잊을 수 없는 행복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여러 나라를 여행했지만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여유로운 분위기, 안전함은 스위스를 이길 수 있는 나라가 없습니다. 지내면서 스위스라는 나라에서 한 학기를 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매일매일 되뇌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교환학생을 통해 경험하고 싶은 부분이 무엇인지, 이루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꼭 먼저 잘 생각해보시고 본인의 목적에 맞는 국가와 학교를 잘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유럽의 국가들은 다 붙어있지만 각자의 개성과 장단점이 굉장히 뚜렷합니다. 저는 온난한 날씨와 함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만끽하고 싶었고, 무작정 놀기보다도 자립심을 키우고,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오는 경험이 되기를 바랬는데, 그런 면에서 스위스 베른은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베른에 오시게 된다면, 적극적으로 사람들도 만나시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기회들을 최대한 활용하셔서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쌓고 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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